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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영국 - 세계 최고의 박물관이 있는 영국의 수도 런던(London) (下)

 

   아침을 먹고 숙소를 나섰다. 오늘 가려는 자연사박물관(Nature History Museum)은 조금 멀지만 걸어서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이다. 런던에는 2층 시내버스를 비롯하여 지하철이 있지만 무지막지하게 요금이 비싸기 때문에 웬만한 거리는 걸어서 다녔다. 걸어가면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도시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사진 644 : 자연사박물관 가는 길에 본 커다란 대성당.]

 

[사진 645 : 런던지하철 세 노선이 만나는 환승역인 사우스켄징턴역(South Kensington Station).]

 

[사진 646 : 자연사박물관 옆에 붙어 있는 과학박물관(Science Museum).]

 

   길을 약간 헤매기는 하였지만 1시간 넘게 걸어서 사우스켄징턴역(South Kensington Station)을 지나서 자연사박물관에 무사히 도착하였다. 사우스켄징턴역과 하이드공원(Hyde Park) 사이에는 자연사박물관을 비롯하여 과학박물관(Science Museum, http://www.sciencemuseum.org.uk )과 빅토리아와 앨버트 박물관(Victoria & Albert Museum, http://www.vam.ac.uk )이 있다. 영국에서 나오는 과학 잡지는 사이언스(Science, http://www.sciencemag.org )가 아니고 네이처(Nature, http://www.nature.com )이므로 당연히 자연사박물관이 과학박물관에 비하여 규모도 크고 볼거리도 많다.

 

   런던은 교통비는 무지막지하게 비싸지만 무료인 훌륭한 박물관이 많다. 입장료가 무료라고 치사하게 화장실 이용료를 받지도 않는다. 자연사박물관 역시 무료이다. 입구에서는 테러 위험 때문인지 간단하게 보안 검사를 하고 들어간다.

 

[사진 647 : 자연사박물관(Natural History Museum) 건물은 워낙 커서 카메라에 모두 담을 수 없다.]

 

[그림 648 : 자연사박물관 전시관 안내도.]  

 

   자연사박물관(Nature History Museum, http://www.nhm.ac.uk )은 생명과학과 지구과학과 관련되는  7천만이 넘는 전시물이 있는 장소이다. 전시물은 5개의 주제로 나누어져 있다. 식물학(Botany), 곤충학(Entomology), 광물학(Mineralogy), 고생물학(Paleontology), 그리고 동물학(Zoology)이다. 전시물이 방대하고 양도 매우 많다.

 

   자연사박물관은 원래 대영박물관(The British Museum)에 있던 전시물을 분리하여 1881년 개관하였다. 건물 자체도 대성당처럼 웅장하고 중후하다. 그렇지만 유럽의 다른 건물들이 그렇듯이 내부는 현대식으로 많이 개조되어서 관람에는 전혀 불편함이 없다.

 

[사진 649 : 우주와 지구를 형상화한 자연사박물관 입구.]

 

[사진 650 : 1995년 일본에서 발생한 한신·아와지 대지진[阪神·淡路大震災]을 체험할 수 있는 장소.] 

 

   입구에는 조각상이 양쪽에 있고 별자리가 벽에 있어서 환상적인 분위기이다. 먼저 본 전시관은 지구과학 분야이다. 화산과 지진에 대한 내용이 있는데 유럽은 여기서는 벗어나 있었다. 우리나라는 큰 지진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옆 나라인 일본가 중국에서 지진이 발생하여 안전한 지대가 아니다. 일본에서 1995년에 발생한 한신·아와지 대지진[阪神·淡路大震災]을 체험할 수 있는 코너도 있다. 체험도 하면서 일본은 자국 홍보의 기회를 준다는 느낌도 들었다.

 

[사진 651 : 과학을 체험할 수 있는 인베스터게이트(Investigate).]

 

   배가 고파서 가져온 점심을 지하에 내려가서 먹었다. 지하에는 도시락을 먹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학교에서 온 단체관람객을 위한 공간도 있다. 지하에는 현미경을 보고 직접 만져보면서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도 있다.

 

[사진 652 : 크고 웅장한 홀에는 공룡의 뼈가 있다.]

 

[사진 653 : 보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돌까지 모두 망라한 광물 전시관.]

 

[사진 654 : 빅트리(Big Tree)의 나이테.]

 

[동영상 655 : 움직이는 공룡의 모형.]

 

[사진 656 : 바다에 사는 동물들의 모형 및 뼈 모음.]

 

[사진 657 : 고기를 먹는 고양이과 동물들.] 

 

   광물학 분야는 교과서에서만 보던 다양한 광물을 전시하여 놓았다. 아쉬운 점은 고등학교까지만 지구과학을 공부하여서 영어로만 된 용어로는 무언지 알기가 힘들었다. 그렇지만 생명과학 분야는 나의 전공이었고 영어로 된 교과서에 익숙하여서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박물관은 규모가 너무 커서 오전 11시에 입장하여 폐관시각인 오후 6시까지 보았지만 다 볼 수 없었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다시 와서 보아야겠다.

 

   오늘 계획은 오후에는 대영박물관(The British Museum) 관람하고자 하였다. 다행히도 대영박물관은 목요일에는 오후 8시 30분까지 개관한다.

 

   자연사박물관에서 대영박물관까지는 걸어가기에는 먼 거리이다. 런던지하철을 이용하기로 하였다. 이전에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Saint Petersburg)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어서 매우 긴장되었다.

 

   런던지하철은 영어로는 언더그라운드(Underground) 또는 튜브(the Tube)라고 부른다. 11개 노선이 있으며 노선 총연장은 약 400km에 이른다. 경전철, 시내버스, 도선 등과 함께 런던시교통국(Transport for London, http://www.tfl.gov.uk )에서 운영하고 있다. 런던지하철은 1863년 1월 10일에 개통된 세계 최초의 지하철이기도 하다. 차량은 바뀌었지만 그 당시에 뚫은 터널을 아직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그림 658 : 런던지하철 노선도. 지하철역에서 무료로 얻을 수 있다.] 

 

   런던지하철에는 역마다 휴대용 노선도를 갖추고 있다. 간단하고 단순하지만 매우 실용적으로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관련 글 보기). 특별히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면 밤 12시에서 1시까지 운행하는 우리나라 지하철과는 달리 런던지하철은 노선에 따라 보수 공사 관계로 심야나 주말에는 운행을 중단하기도 한다. 운행 상황을 잘 살펴보아야 한다.

 

   무엇보다도 놀라운 건 런던지하철의 요금이다. 현금으로 1회용 승차권을 사면 £4.00(당시 환율로 약 8,000원)이다. 런던지하철 요금은 구역제를 채택하고 있는데 1회용 승차권은 구역을 많이 지나도 요금의 차이가 별로 없다. 그 외에도 패스(pass)에 해당하는 데이트래블카드(Day Travelcard)가 있어서 정해진 구역 사이를 무제한 탈 수 있다. 그렇지만 자주 지하철을 타지 않는 나에게는 오이스터카드(Oyster Card, http://oyster.tfl.gov.uk )가 가장 무난하다.

 

[그림 659 : 런던의 교통카드인 오이스터카드(Oyster Card).] 

 

   오이스터카드는 런던의 교통카드이다. 카드 가격은 £3.00이지만 이걸로 1구역을 다닐 때에는 £1.50만큼 차감되므로 £4.00인 1회용 승차권의 절반도 되지 않는 요금으로 탈 수 있다. 그리고 하루에 많이 타더라도 데이트래블카드 요금 이상으로는 지불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서 1구역과 2구역을 러시아워 시간을 피하여 하루 종일 오이스터카드로 탔다면 1-2구역 데이트래블카드 요금인 £5.30 이상으로는  요금이 빠져나가지 않는다.

 

[사진 660 : 런던지하철 러셀광장역(Russell Square Station). 승강장은 지하에 있지만 역 광장은 지상에도 있다.]

 

   대영박물관이 있는 러셀광장(Russell Square)까지는 피커딜리선(Piccadilly Line)을 타면 한 번에 갈 수 있다. 개찰을 하고 지하에 있는 승강장을 내려갔다. 예상은 하였지만 무지 낡았다. 그렇지만 지하철 차량은 위가 둥그렇게 되어있기는 하지만 내부는 깨끗하다.

 

[사진 661 : 대영박물관(the British Museum) 입구.]

 

 

[그림 662 : 대영박물관 전시실 안내도.]

 

   대영박물관(the British Museum, http://www.britishmuseum.org )은 1753년 박물학자인 한스 슬론경(Sir Hans Sloane)이 65,000점의 수집품과 45,000권의 장서를 영국 정부에 기증하면서 시작되었다. 새로 건물을 지어서 1759년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사람에게만 관람이 허가되었다. 18~19세기에 영국이 전세계를 누비면서 얻은 전리품이 이곳에 모이면서 세계적인 박물관이 되었다. 좀 속된 말로 세계에서 훔쳐온 물건들을 전시하고 있는 장소이다.

 

[사진 663 : 한국관도 있지만 벌써 문을 닫았다.]

 

[사진 664 : 박물관 안쪽으로는 유리 천장으로 단장한 그레이트 코트(Great Court)가 있다.]

 

[사진 665 : 박물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이집트 유적 전시관.]

 

[사진 666 : 아프리카 원주민의 조각.]

 

[사진 667 : 대영박물관 정문.] 

 

   전시실 안내도를 얻어서 대영박물관을 살펴보니 우리나라 전시품도 있다고 나와 있다. 어떤 게 와 있는지 궁금하여 찾아갔으나 이미 문을 닫았다. 다른 곳을 둘러보았다. 시간이 부족하여 절반도 보지 못하였지만 이집트를 비롯하여 아프리카, 중동, 인도의 유물이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이집트는 정말 많아서 실제 이집트에 가면 볼게 없지 않을까 염려가 되는 수준이었다. 전시 시간이 오후 8시 30분까지여서 약 2시간 정도만 관람하고 나와야 했다.

 

[사진 668 : 런던지하철 타트넘코트로드역(Tottenham Court Road Station) 입구.]

 

[사진 669 : 런던지하철 타트넘코트로드역(Tottenham Court Road Station) 노던선 남쪽 방면 승강장.]

 

[사진 670 : 영국지하철역 승강장에는 열차를 타고 갈 수 있는 역을 표시하여 놓았다.]

 

[사진 671 : 런던지하철(London Underground) 노던선(Northern Line)에서 운행하는 1995 스탁(Stock) 전동차.]

 

   대영박물관에서 숙소까지는 걸어가기에는 멀어서 지하철을 타야 한다. 목적 없이 걸어가니 타트넘코트로드역(Tottenham Court Road Station)에 도착하였다. 여기서는 빅토리아에 바로 가는 노선이 없어서 일단 노던선(Northern Line)을 타고 남쪽으로 갔다. 차량의 위가 곡선으로 둥글지만 1998년에 투입된 1995 스탁(Stock)이라는 비교적 최신 차량이 다닌다.

 

   임뱅크먼트(Embankment)에서 열차를 갈아탔다. 런던지하철의 순환선인 서클선(Circle Line)과 동서를 가로지르는 디스트릭트선(District Line)이 노선을 공유하는 구간이다. 즉, 우리나라 서울지하철 1호선에서 천안행과 인천행을 같은 승강장에서 타듯이 서클선과 디스트릭트선 열차가 돌아가면서 들어온다.

 

[사진 672 : 런던지하철(London Underground) 디스트릭트선(District Line)에서 운행하는 D78 스탁(Stock) 전동차.]

 

   나는 디스트릭트선 열차로 당첨되었다. D78 스탁(Stock)이라는 차량을 사용하는데 출입문도 크고 윗부분이 곡선이 아니어서 키가 큰 승객들도 불편하지 않게 서서 갈 수 있다.

 

 

 

 


   다음으로는 '영국 - 기차를 타고 잉글랜드(England) 남부 해안을 따라서'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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