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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영국 - 와이트섬(Isle of Wight)의 갯벌 위를 달리는 런던지하철 차량

 

   와이트섬으로 가기 위해서는 배를 타야 한다. 배는 포츠머스하버역(Portsmouth Harbour Station)과 와이트섬의 라이드피어헤드역(Ryde Pier Head Station)을 연결한다. 이런 관계로 해운사의 이름은 와이틀링크(Wightlink, http://www.wightlink.co.uk )이다.


   와이트섬을 오가는 현지인들은 승차권에 와이틀링크 요금도 포함되어 있는지 바로 배를 타러 들어가지만 내가 사용하는 영국 철도 패스(Britain Rail Pass)는 어떤지 알 수 없었다. 매표소에 문의하니 사용할 수 없다고 한다. 반나절 왕복(Half day return) 승선권을 구입하였다.

 

[사진 706 : 포츠머스하버역(Portsmouth Harbour Station)과 와이트섬의 라이드피어헤드역(Ryde Pier Head Station)을 연결하는 와이틀링크(Wightlink)의 선박.]

 

[사진 707 : 와이틀링크(Wightlink) 배의 내부. 모두 좌석이다.]

 

[사진 708 : 흐린 날씨여서 바닷물도 탁하게 보인다. 와이트섬(Isle of Wight)이 가까워졌다.]

 

   배는 2층으로 되어 있는데 좌석이 많고 여유가 있었다. 짧은 거리를 가니 유람선을 탄 느낌이다. 배는 15분만에 와이트섬(Isle of Wight, http://www.islandbreaks.co.uk )에 있는 라이드피어헤드역(Ryde Pier Head Station)에 도착하였다. 와이트섬 내를 운행하는 아일랜드선(Island Line)을 탈 수 있다. 아일랜드선 열차는 사우스웨스트열차(South West Trains, http://www.southwesttrains.co.uk )의 일부인 아일랜드선열차(Island Line Trains, http://www.island-line.co.uk )에서 운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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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709 : 라이드피어헤드역(Ryde Pier Head Station) 승강장. 매표소는 없고 자동판매기만 1대 있다.]

 

[사진 710 : 아일랜드선의 이벤트를 게시판에서 알리고 있다.]

 

[사진 711 : 와이트섬의 아일랜드선에서 운행하는 클래스(Class) 483 전동차 2량 편성. 런던지하철로 운용될 때의 도색을 하였다.]

 

[사진 712 : 오래된 차량이지만 개조하면서 출입문 옆에 스위치를 달아 놓았다.]


   배에서 나오면 바로 앞에 승강장이 있다. 2면 3선이지만 현재는 선로 하나만 사용한다. 잠시 후 런던지하철(London Underground) 차량이었던 클래스(Class) 483 전동차가 들어온다.

 

   아일랜드선은 1864년에 처음 개통되었고 1880년에 라이드피어헤드역까지 연장되어서 배와 연계 수송이 가능해졌다. 개통 초기부터 증기기관차가 운행되었으나 1967년 봄에 제3궤조로 전철화되면서 터널이 낮은 이 노선의 특성에 맞는 차량이 없었다. 많은 차량이 필요하지 않아서 새로 만들기에는 비용 부담이 있었던 당시 영국 국철은 1922년에 만들어진 런던지하철 차량을 노선의 환경에 맞게 개조하여 운행하였다. 그러나 이들 차량도 아일랜드선에서 20년 이상 사용하니 노후화되어 도저히 운용할 수 없게 되어서 1980년대 말에 런던지하철에서 더 이상 운용하지 않을 1938년에 만들어진 1938 스탁(Stock)의 운전실이 있는 차량을 구입하여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현재 10편성이 아일랜드선에서 운용되고 있다. 런던지하철에서 50년 동안 운행하고 다시 아일랜드선에서 20년 가까이 운행하여 총 70년이나 운행하는 초장수 차량이다. 오래된 차량답게 최고속도는 72.5km/h이다.

 

   차량 내부는 나무로 되어 있고 천정이 낮다. 출입문은 스위치가 달려 있어서 이걸 누르면 열린다. 차내에는 냉방이 되지 않고 대신에 창문이 열린다. 곳곳에 런던지하철 마크가 있어서 흔적이 남아있다. 열차는 천천히 라이드피어헤드역을 출발한다. 갯벌 위에 만들어진 다리를 건너간다. 옆에는 인도와 차도가 있다. 육지에 도달하면 라이드 에스플러네이드역(Ryde Esplanade Station)에 도착한다.

 

[사진 713 : 섕클린역(Shanklin Station)에서 선로는 끝난다.]

 

[사진 714 : 붉은 벽돌로 만든 섕클린역 건물.] 

 

   여기서부터는 짧지만 복선 구간이다. 터널을 지나고 나서는 목장이 있는 전원 풍경이 이어진다. 24분을 가서 종착역인 섕클린(Shanklin, http://www.visitshanklin.co.uk )에 도착하였다. 과거에는 섕클린은 중간 정차역이었고 철길은 벤트너(Ventnor)까지 있었지만 1966년에 노선이 단축되면서 종착역이 되었다.

 

[사진 715 : 도로는 좁지만 깔끔한 섕클린 마을. 작은 마을이지만 중국 음식점까지 있다.]

 

[사진 716 : 돌로 만들어진 오래된 집.]

 

[사진 717 : 과거 아일랜드선이 있었지만 지금은 철로를 걷고 공원으로 바뀌었다.] 

 

   선로는 하나뿐이고 끝이 막혀 있다. 역사는 빨간 벽돌로 지어졌는데 저녁 시간인데도 벌써 문을 닫았다. 비가 조금씩 내리지만 마을을 잠시 둘러보았다. 오가는 사람은 적고 도로도 좁지만 깨끗하게 되어 있었다. 폐선된 흔적을 찾아보았지만 이미 선로를 뜯어내고 공원으로 바뀌었다.

 

[사진 718 : 공룡 도색을 한 클래스(Class) 483 전동차 2량 편성.]

 

[사진 719 : 클래스 483 차량 내부. 천장은 동그랗고 차량의 폭도 좁다.]

 

[사진 720 : 클래스 483 차량 내의 출입문 위에 있는 아일랜드선(Island Line) 노선도.]

 

   역으로 돌아가니 열차가 들어왔다. 클래스(Class) 483 전동차이지만 공룡(Dinosaur) 도색을 한 차량이다. 열차를 타고 라이드피어헤드역(Ryde Pier Head Station)으로 되돌아왔다.

 

[사진 721 : 라이드피어헤드역에서 출발하여 갯벌 위의 다리를 천천히 지나가는 클래스 483 전동차.]

 

[사진 722 : 오른쪽으로는 철길이 있고 왼쪽으로는 좁은 도로가 있다. 도로는 좁지만 하얀 페인트로 인도 영역을 표시하여 놓았다.]

 

[사진 723 : 갯벌 위 다리에서 본 라이드 에스플러네이드역.]

 

   갯벌 위에는 철길도 있지만 도로도 있다. 먼 거리가 아니므로 도로 위로 걸어가 보기로 했다. 130년이 다 되어가는 갯벌 위의 구조물은 철골에다가 나무판을 얹어놓았다. 도로를 따라 걸어갈 때에도 차량이 지나가면 흔들린다. 이렇게 오랜 기간 유지되는게 신기하기만 하다.

 

[사진 724 : 라이드 에스플러네이드역(Ryde Esplanade Station).]

 

[사진 725 : 라이드 에스플러네이드역 광장에는 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와이트섬 곳곳으로 갈 수 있다.]

 

[사진 726 : 육교에서 본 라이드 에스플러네이드역. 승강장이 곡선이다.] 

 

[사진 727 : 바다 위는 물론 땅 위에서도 운행할 수 있는 하버트래블(Hovertravel)의 호버크라프트(Hovercraft).]

 

[사진 728 : 라이드 에스플러네이드역 육교에서 본 섕클린(Shanklin) 방향. 선로는 복선이 되면서 높이가 낮은 터널로 들어간다.] 

 

   걸어서 라이드 에스플러네이드역(Ryde Esplanade station)에 도착하였다. 와이트섬의 교통의 중심이다. 이 역 앞에는 광장이 있고 주차장과 버스정류장이 있다. 육교로 철길을 넘어간다. 바다 위를 떠서 운항하는 배인 호버크라프트(Hovercraft)가 있다. 이곳에 있는 호버크라프트는 바다는 물론 갯벌 위에도 움직인다. 육지에서는 엉금엉금 가다가 바다로 들어가면 물보라를 뿜으면서 달리는 호버크라프트를 볼 수 있었다. 하버트래블(Hovertravel, http://www.hovertravel.co.uk )에서 운용하는데 와이틀링크의 배보다는 약간 비싸지만 특이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사진 729 : 라이드 에스플러네이드역의 매표소. 저녁 시간이라서 문을 닫았다.]

 

[사진 730 : 라이드 에스플러네이드역의 승강장으로 나가는 통로. 개집표는 없고 승차권은 차내에서 확인한다.]

 

[사진 731 : 라이드피어헤드역에 있는 와이틀링크(Wightlink)의 대합실.] 

 

   다시 열차를 타고 라이드피어헤드역(Ryde Pier Head Station)로 향하였다. 그런데 이번에는 열차가 지연되어 도착하였다. 야속하게 배는 제 시간에 출발하여 다음 배를 기다려야 했다. 접속되는 교통편이지만 기다려주지는 않는다.

 

[사진 732 : 포트머스하버역(Portsmouth Harbour Station)의 열차 출발 안내.]

 

[사진 733 : 사우스웨스트열차(South West Trains)의 클래스(Class) 444 전동차. 관통형 선두차여서 두 편성이 연결되면 건너갈 수 있다.]  

 

   30분을 기다려서 다음 배를 타고 포츠머스(Portsmouth)로 되돌아왔다. 이번에 타는 열차는 사우스웨스트열차(South West Trains, http://www.southwesttrains.co.uk ) 소속의 ‘디자이러(Desiro)'라는 애칭이 있는 클래스(Class) 444 전동차이다. 기본 5량 편성인데 두 편성이 연결되어 10량이었다. 퇴근 시간대이지만 런던으로 들어가는 열차여서 차내는 매우 한산하여 나 혼자 한 칸을 독차지하였다.

 

[사진 734 : 옆에서 본 클래스 444 전동차. 창문에는 행선지를 표시하는 LED가 있다.]

 

[사진 735 : 클래스 444 전동차의 1등석(First Class). 우리나라와는 달리 좌석은 고정되어 있어서 방향 전환이 불가능하다.]

 

[사진 736 : 클래스 444 전동차의 표준석(Standard Class).] 

 

   클래스 444 전동차는 750V 제3궤조에 대응하는 전동차로 최고 속도가 161km/h이다. 2003~2005년 동안의 지멘스(Siemens, http://www.siemens.com )의 빈(Wien, Vienna) 제작소에서 만들어졌다. 5량 편성이지만 1량의 2/3 정도만 1등석(First Class)이다.

 

[사진 737 : 프래턴(Fratton)역 승강장. 과거 포츠머스 외곽의 공단 지역이었다.] 


   열차는 런던을 향하여 달린다. 런던에 가까워지면 지나가는 열차도 많고 워킹(Woking) 부터는 복복선 구간이다. 금요일 저녁이지만 런던으로 향하는 열차는 외곽의 신선한 공기를 공급하고 있지만 런던에서 나오는 열차는 승객이 제법 많다.

 

   런던 워털루역(London Waterloo Station)에 정시보다 2분 빨리 도착하였다. 숙소로 들어가는게 아니라 야간열차를 타러 간다. 야간열차는 런던 패딩턴역(London Paddington Station)에서 출발하므로 런던지하철로 이동하였다.

 

 

 

 

 

   다음으로는 '영국 - 해안을 따라가는 절경을 보여주는 세인트아이브스베이선(St Ives Bay Line)'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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