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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노르웨이, 영국 - 저가항공을 타고 바다를 건너 영국 런던(London)으로

 

   북유럽 물가는 비싸다. 최근에 우리나라 원화의 가치가 떨어지면서 더욱 비싸게 느껴진다. 그나마 북유럽의 숙소에서 제공하는 아침은 뷔페식으로 배불리 먹을 수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따뜻한 밥과 국이 아니라 빵에 치즈, 버터, 햄 등이 나온다. 식빵을 토스트기에 넣어서 데우면 따뜻하게 먹을 수 있지만 그래도 잘 넘어가지 않는다. 런던에 가면 밥을 먹을 수 있을까?

 

   이제 노르웨이에서 영국(United Kingdom)으로 넘어가는 날이다. 비행기는 17:05에 출발하니 시간 여유가 많다. 트롬쇠에 왔을 때에는 공항버스를 이용하였지만 이제는 지도까지 있으니 걸어서 가 보기로 하였다.

 

   트롬쇠(Tromsø)는 트롬쇠야(Tromsøya)라는 섬에 있는데 내부는 언덕이 있어서 조금 높다. 도심은 섬의 동쪽에 있고 공항은 서쪽에 있다. 해안을 따라서 가면 거리가 너무 멀어지므로 언덕을 넘어가기로 하였다. 언덕을 관통하는 터널이 있으나 자동차전용도로라서 걸어갈 수 없다.

 

[사진 575 : 언덕으로 올라가는 작은 길.]

 

[사진 576 : 트롬쇠의 실내수영장.]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이 이어진다. 좁은 길이지만 간간히 차가 오간다. 언덕 위에는 실내수영장이 있다. 북유럽은 여름이 되어도 기온이 높게 올라가지 않아서 밖에서는 수영을 하기 힘들다.

 

[사진 577 : 트롬쇠야(Tromsøya) 중앙의 언덕에 있는 프레스트바네트(Prestvannet) 호수.]

 

   언덕에는 프레스트바네트(Prestvannet) 호수가 있다. 호수 옆에는 산책로가 있는데 모기가 많이 날아다녀서 접근하기가 어렵다. 뒤로는 눈에 덮인 산이 보인다.

 

[사진 578 : 우리나라 아파트와는 많이 다른 노르웨이 아파트.]

 

[사진 579 : 언덕 위에 있는 학교.]

 

[사진 580 : 트롬쇠야 언덕에서 본 트롬쇠대교(Tromsøbrua, Tromsø Bridge)와 좁은 해협인 트롬쇠위순데트(Tromsøysundet).]

 

   언덕에도 학교가 있다. 나무로 된 오래된 건물이 많은 도심과는 달리 언덕에는 최근에 지은 아파트가 많다. 우리나라 아파트와는 건축 양식이 많이 다르다.

 

[사진 581 : 공항 부근에 있는 대형할인점 및 쇼핑몰.]

 

[사진 582 : 대형할인점 옆에는 버스정류장이 있다.]

 

   언덕을 내려오면 대형할인점과 쇼핑몰이 있다. 규모가 크고 다양한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커다란 주차장이 있고 버스정류장이 있다. 오가는 사람도 많다. 여기서 공항 활주로가 보이지만 공항터미널 건물로 가려면 조금 돌아서 가야 한다.

 

[사진 583 : 트롬쇠공항으로 가는 길. 도로에 못지않게 넓은 자전거도로.]

 

   공항터미널로 가는 길에는 산책로를 겸한 자전거도로가 따로 있다. 이론적으로는 자전거를 타고 공항에 주차시켜놓고 비행기를 타고 갈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비행기를 탈 때에는 짐이 많으니 어깨에 메는 배낭이 아니라면 곤란할 걸로 여겨진다.

 

[사진 584 : 트롬쇠공항(Tromsø lufthavn, Tromsø Airport) 터미널.]

 

[사진 585 : 트롬쇠공항의 체크인 카운터.]

 

[사진 586 : 트롬쇠공항 터미널 내부의 모습.]

 

[그림 587 : 노르위전에어셔틀(Norwegian Air Shuttle)의 자동체크인기.]

 

[그림 588 : 노르위전(Norwegian)의 보딩패스(boarding pass).]

 

   트롬쇠공항(Tromsø lufthavn, Tromsø Airport, http://www.avinor.no/lufthavn/tromso )에 도착하였다. 체크인하기 전에 필요한 서류를 준비하였다. 영국은 동양인에게 입국심사가 깐깐하기로 유명하다. 당시에는 우리나라로 돌아가는 항공권이 없었으므로 더욱 철저하게 준비해야 했다. 저가항공을 이용하므로 셀프체크인기로 보딩패스(boarding pass)를 뽑은 후에 체크인카운터에 가서 가방을 부쳤다. 참고로 내가 이용한 노르위전(Norwegian)은 수하물이 하나만 있어도 추가로 수수료를 내야하지만 내 가방에는 기내에서 휴대할 수 없는 물건도 있어서 어쩔 수 없다.

 

[사진 589 : 트롬쇠공항의 대합실.]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보안 검사를 하러 들어갔다. 보안 검사를 끝내니 커다란 대합실이 나온다. 매점을 비롯하여 음식점이 있다. 무언가 이상하였다. 영국은 솅겐조약(Schengen Agreement)에 해당되지 않으므로 출입국 수속이 있어야 한다. 솅겐조약은 유럽 국가 간의 국경 검문 생략에 관한 협정으로 해당되는 국가 사이에는 출입국 수속 없이 이동할 수 있다. 서유럽과 북유럽 국가는 대부분이 여기에 해당되는데 안도라(Andorra), 아일랜드(Ireland), 그리고 영국(United Kingdom)은 여기에서 제외되어 있다.

 

[사진 590 : 출국 수속을 하고 나서 들어가는 대합실에는 면세점(duty free)이 있다.]

 

[사진 591 : 대합실에는 어린이 놀이터가 있다.]

 

[사진 592 : 비행기를 타러 가는 입구.]

 

   이상하게 생각하고 비행기 탑승구를 찾아서 가는데 중간에 출국 심사를 하는 장소가 있다. 여기서는 여권을 보더니 바로 출국 스탬프를 찍어준다. 출국 심사를 끝내고 들어간 대합실에는 면세점이 있다. 그러나 물건 가격은 면세점이 맞는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비싸다. 담배 한 보루가 약 4만원이나 되었다. 어떤 조사에서도 세계에서 5위권으로 나오는 잘 사는 나라 노르웨이니 세금은 없어도 높은 마진은 피할 수 없는 모양이다.

 

   이번에는 저가항공사인 노르위전에어셔틀(Norwegian Air Shuttle, http://www.norwegian.no )을 이용한다. 보통 뒤의 단어를 생략하고 노르위전(Norwegian)이라고 부른다. 1993년 설립되었으며 노르웨이 국내선과 노르웨이와 유럽 다른 나라를 연결하는 노선망을 가지고 있다.

 

[사진 593 : 노르위전의 항공기. 저가항공에서 널리 사용하고 있는 보잉(Boeing) 737-300 기종이다.]

 

   오후 4시 45분에 비행기 탑승이 시작되었다. 보딩패스와 함께 여권을 확인한다. 비행기는 역시 보잉(Boeing) 737-300 기종이다. 창측 좌석을 선택하다보니 가장 앞이었다. 좌석번호가 1A이다. 좌석 바로 앞에는 출입문이 있어서 발을 쭉 뻗을 수 있었다.

 

   비행기는 무사히 이륙하고 기내에서는 간식 판매가 시작된다. 비싼 가격이지만 많은 승객들이 사 먹는다. 비행기는 구름 위를 날고 있어서 어디 있는지 파악하기 힘들다. 영국은 노르웨이보다 1시간 늦으므로 시간을 조정하였다.

 

   오후 7시가 넘어가자 영국이 보인다. 구름이 약간 있는 맑은 날씨이다. 농사가 불가능한 노르웨이 북극권 지역과는 달리 영국은 평지이고 밭이 대부분이고 일부 숲이 있다. 비행기는 7시 41분에 런던스탠스테드공항(London Stansted Airport, http://www.stanstedairport.com )에 무사히 착륙하였다.

 

[사진 601 : 런던 스탠스테드공항에서 터미널 건물 간을 이동하는 스탠스테드공항 통행시스템(Stansted Airport Transit System).]

 

   공항 구석으로 가더니 계단을 연결한다. 철도의 발상지 영국에 도착하였다. 공항 터미널 건물로 들어가니 스탠스테드공항 통행시스템(Stansted Airport Transit System)을 이용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인천공항에도 올해 설치되었는데 공항 내에서 이동하는 수단이다. 무인운전이고 일본의 신교통시스템처럼 타이어로 된 차량이 정해진 궤도를 운행한다.

 

   내리니 바로 앞에 영국 국경(UK border)이라고 적혀 있고 입국심사장이 있다. 유럽연합(EU) 국적과 기타 국적이 줄이 나누어지고 입국 카드를 적어야 한다. 나의 차례가 되어서 심사관에게 가니 예상하였듯이 우리나라로 돌아가는 비행기표를 보여 달라고 한다. 터키(Turkey), 이란(Iran), 파키스탄(Pakistan) 등을 거쳐서 육로로 갈 예정이라서 비행기표는 없지만 아일랜드에서 프랑스로 빠져나갈 예정으로 배를 예약하였다고 하고 승선권 예약 확인 메일을 보여주었다. 충분한 여비가 있는지 물어보아서 국제현금카드와 신용카드를 보여주었다. 그러더니 잘 간직하라고 하면서 입국 스탬프를 찍어주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많이 긴장되었다. 무사히 통과하였다. 나의 앞에는 일본인이 있었는데 이들에게도 여비가 충분한지 확인하는 걸 보았다. 동양인에게는 입국 심사가 모두 깐깐한 모양이다.

 

[사진 602 : 런던 스탠스테드공항 만남의 장소.]

 

[사진 603 : 런던 스탠스테드공항 터미널 내부. 저녁 시간이라서 한산하다.]

 

[사진 604 : 이지버스(easyBus) 승차권 판매소.]

 

   수하물을 찾아서 나왔다. 이제 런던으로 가야 한다. 스탠스테드공항은 런던 시내에서 61km나 떨어져 있다. 숙소가 있는 빅토리아역(Victoria Station)으로 가는 교통편은 내셔널익스프레스(National Express, http://www.nationalexpress.com ) 버스와 이지버스(easyBus, http://www.easybus.co.uk )가 있었다. 편도 £9(약 18,000원)로 더 저렴한 이지버스를 이용하였다.

 

[사진 605 : 이지버스는 19인승의 소형 버스로 운용한다.]

 

   이지버스는 19인승 소형버스를 사용하였다. 영국답게 운전석은 차량의 오른쪽에 있었다. 버스는 고속도로를 달려서 런던으로 향한다. 시내에 들어서도 정체가 없다. 시내에는 간판이 모두 영어로 되어 있어서 눈에 잘 들어온다. 빅토리아역에 도착하였을 때에는 밤이 되었다. 오랜만에 맞는 밤이다.

 

 

 

 

 

   다음으로는 '영국 - 세계 최고의 박물관이 있는 영국의 수도 런던(London) (上)'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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