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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노르웨이 - 철광석을 기차에서 배로 옮겨 싣는 항구도시 나르비크(Narvik)


   전날에 야간열차를 이용하였고 숙소에도 늦게 도착하여서 매우 피곤하였다. 숙소에서는 아침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서 여유 있게 일어났다. 어제 방에 들어왔을 때만 하여도 여자 2명이 있었는데 일어나니 나 혼자이다. 천천히 씻고 준비한 후에 숙소에서 나왔다. 백야 기간이지만 구름이 많아서 햇빛은 비치지 않았다.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다.


   나르비크(Narvik, http://www.narvikinfo.no )는 노르웨이의 수도도 아니고 인구가 많은 큰 도시도 아니지만 오래 전부터 이름을 알고 있었다. 중학교 때 스웨덴의 키루나(Kiruna)의 철광석을 운반하기 위하여 대서양에 있는 항구인 나르비크에 철길을 놓았다는 걸 배웠다. 그때에도 철도를 좋아하였기에 지금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물론 그때에는 해외여행이 자유롭게 할 수 있던 시대가 아니라서 노르웨이를 여행할 수 있으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하였지만.

 

[사진 2711 : 근처에 숲이 있는 오포텐박물관(Ofoten Museum) 입구.]

 

[사진 2712 : 과거 노르웨이국철(NSB, Norges Statsbaner AS, Norwegian State Railways, http://www.nsb.no ) 사무실이었던 건물을 활용하여 만든 오포텐박물관.]

 

[사진 2713 : 20세기 초의 초등학교 교실 모습을 재현하여 놓았다.]

 

[사진 2714 : 오포트바넨(Ofotbanen) 노선도. 철길은 국경을 넘어서 스웨덴으로 이어진다.]

 

[사진 2715 : 오포트바넨 건설 과정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노르웨이어로 음성이 나오고 영어로 자막이 표시된다.]

 

[사진 2716~2717 : 철광석을 화차에서 배에 옮겨싣는 항구 시설 모형.]

 

[사진 2718 : 오포트바넨의 철교 모형.]

 

[사진 2719 : 오포트바넨에서 과거에 운행한 열차의 차량 내부.] 


   나르비크 시내는 크지 않다. 숙소 옆에 있는 버스터미널을 둘러보다가 오포텐박물관(Ofoten Museum, http://www.ofoten.museum.no )에 갔다. 시내가 보이는 숲 안에 있는 박물관에서는 나르비크의 역사와 과거 생활에 대하여 전시하고 있다. 지금도 철광석 운반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철길인 오포트바넨(Ofotbanen, Ofot Line)은 나르비크의 역사에서는 빠질 수 없다. 이 철길 덕분에 나르비크는 피오르드 안의 작은 어항에서 국제적인 항구가 되었다. 박물관에는 오포트바넨 노선의 건설 과정, 항구 시설, 교량, 차량 등을 상세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1903년에 완성된 철길이지만 험한 피오르드(fjord)를 넘어야 하므로 엄청나게 힘든 공사였다. 오후에 타는데 매우 기대가 되었다.

 

[사진 2720 : 오포트박물관에서 내려다 본 나르비크 항구.]


   박물관에서 나오면 안에서 모형으로 본 항구가 실제로 보인다. 망원경이 설치되어 있어서 항구의 모습을 자세히 볼 수 있었는데 세계 각국에서 온 배들이 철광석을 싣고 있었다. 아시아에서 온 배도 있었는데 타이완[台灣, Taiwan] 국적이다. 타이완까지 가려면 어떻게 가고 얼마나 걸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르비크에는 복잡하게 철길이 있지만 여객 열차를 탈 수 있는 역은 항구에서 조금 떨어져 있다. 시내를 지나서 가야 한다.

 

[사진 2721 : 나르비크 시청(Rådhus) 청사.]

 

[사진 2722 : 광장의 분수대.]

 

[사진 2723 : 일본 히로시마[広島, Hiroshima] 원자폭탄이 터진 곳에서 가져온 돌이 전시되어 있다.]

 

[사진 2724 : 머리가 유난히 큰 아기 돌상.] 

 

[사진 2725 : 광장에 있는 나르비크에서 주요 도시와의 거리 안내.]

 

[사진 2726 : 나르비크 관광 안내소.]


   나르비크 시내에는 시청(Rådhus)이 있고 근처에는 광장이 있다. 광장에는 1945년에 원자폭탄이 터졌던 일본 히로시마[広島, Hiroshima]에서 가져온 돌이 하나 있다. 찾아보니 나르비크와 히로시마는 자매 도시 관계도 아니다. 그렇지만 나르비크는 철광석을 싣는 항구라는 이유로 2차 대전 때 독일 나치의 공격을 심하게 받은 도시 중의 하나이므로 평화를 바라는 열망이 높다.

 

[사진 2727 : 나르비크역(Narvik Stasjon) 건물.]


   시내 중심가에서 조금 벗어나면 나르비크역(Narvik Stasjon, Narvik Station)이 있다. 역은 선로와 역 건물만이 있고 주변에는 아무 것도 없다. 오포텐바넨의 종착역이지만 역 건물은 작다. 아무래도 이 노선은 화물 수송 위주로 운영되고 여객 열차는 많이 다니지 않으니. 그래도 출발 시각까지는 아직 1시간 이상 남았지만 벌써부터 승객들이 기다리고 있다.

 

[사진 2728 : 2면 2선으로 된 나르비크역 승강장.]

 

[사진 2729 : 나르비크역의 역명판. 노르웨이의 다른 역과 동일하다.]

 

[사진 2730 : 나르비크역 승강장 옆에 보존되어 있는 증기기관차.]

 

[사진 2731 : 나르비크역 승강장에 있는 개통 기념비.]


   나르비크역은 노르웨이에 있지만 선로는 스웨덴으로만 연결된다. 노르웨이국철(NSB, Norges Statsbaner AS, Norwegian State Railways, http://www.nsb.no )에서 운영하지는 않지만 역 건물은 노르웨이의 다른 역과 동일하게 되어 있다. 승강장은 2면 2선이지만 실제로는 열차가 많이 운행하지 않아서 역 건물 앞에 있는 하나만 사용한다. 승강장에는 오래된 증기기관차가 보존되어 있고 철도가 개통된 걸 기념하는 비석이 있다. 비석에 나와 있듯이 이 역은 1903년 7월 14일에 문을 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경부선이 개통되기 전이다.

 

[사진 2732 : 나르비크역은 노르웨이에 있지만 스웨덴 차량이 들어온다.]

 

[사진 2733 : 나르비크역에 출발 대기를 하고 있는 침대(Sovvagn, Sleeper) 객차.]

 

[사진 2734 : 나르비크역에 출발 대기를 하고 있는 쿠세트(Liggvagn, Couchette) 객차.]


   역에서는 내가 탈 열차의 차량 조성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전기기관차가 객차를 견인하는데 쿠세트(Liggvagn, Couchette)와 침대(Sovvagn, Sleeper) 차량도 있다. 객차를 세어보니 11량이나 연결되어 있다. 이 열차는 중간에 스톡홀름(Stockholm) 행과 룰레오(Luleå) 행으로 나누어지는데 룰레오는 오늘 밤에 도착하므로 객차에는 좌석만 있고 내일 오전에 도착하는 스톡홀름 행에는 쿠세트와 침대 차량도 있다.


 

[사진 2735 : 내가 탄 룰레오(Luleå)로 향하는 객차.]

 

   쿠세트와 침대 차량은 내가 가진 유레일패스만으로는 탈 수 없다. 겨우 3시간을 가는데 추가 요금을 내면서 탈 필요는 없으므로 룰레오 행 객차에 탔다. 스웨덴철도의 객차는 처음 타는데 2등석이지만 편하고 필요한 건 잘 갖추어져 있다. 역시 여름 성수기를 맞아서 차내에는 관광객들이 많이 보인다. 유럽 사람들에게도 나르비크에 왔다는 건 유럽에서 최북단 철도를 탄다는 의미가 있으니. 물론 실제 유럽의 최북단은 이 여행기 앞쪽에서 있는 무르만스크(Мурманск, Murmansk)이지만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러시아는 서유럽이나 북유럽 사람들에게도 먼 나라처럼 느끼는 모양이다.

 

 

 

 

 

   다음으로는 '노르웨이, 스웨덴 - 피오르드를 따라서 가는 산악 노선인 오포트바넨(Ofotenbanen, Ofot Line)'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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