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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노르웨이 - 북극권 안에 있는 노를란선(Nordlandsbanen, Nordland Line)의 종점인 보되역(Bodø Stasjon, Bodø Station)

 

   트론헤임역(Trondheim Stasjon, Trondheim Station)에 내려서 대합실로 가니 늦은 밤 시간이라서 매점이 문을 닫고 있었다. 귀가를 서두르는 사람들과 야간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야간열차가 출발하기까지는 50분 정도 여유가 있다.

 

[사진 2649 : 트론헤임역(Trondheim Stasjon, Trondheim Station)의 역명판.]

 

[사진 2650 : 트롬헤임역 건물.]

 

[사진 2651 : 역은 인공섬에 있어서 시내 사이에 있는 바다에는 작은 배들이 정박하고 있다.] 

 

   트론헤임역은 바닷가에 인공적으로 만든 섬인 브라퇴라(Brattøra)에 있다. 섬에는 역을 비롯하여 항구가 있어서 외부로 향하는 교통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시내로 들어가려면 다리를 건너서 가야 한다. 다리에서 보니 높은 파도를 피할 수 있는 섬과 육지 사이의 좁은 바다에는 작은 배들이 정박하고 있었다.

 

[사진 2652 : 트론헤임역의 열차 출발 및 도착 안내. 밤 늦은 시간이라서 남은 열차가 얼마되지 않는다.]

 

[사진 2653 : 트론헤임역 대합실에 있는 철도 모형 파노라마.]

 

[사진 2654 : 전철화가 되지 않는 노를란선에서 객차를 견인하는 NSB Di 4 디젤기관차.] 

 

   잠시 쉬다가 다시 승강장으로 들어갔다. 이번에 타는 열차는 노를란선(Nordlandsbanen, Nordland Line) 전구간인 729km를 운행하여 북극권 안에 있는 보되역(Bodø Stasjon, Bodø Station)까지 간다. 노를란선은 전철화가 되어 있지 않아서 NSB Di 4 디젤기관차에 객차가 9량 연결되어 있다. 야간열차이므로 객차 중에는 침대차도 있다. NSB Di 4 디젤기관차는 1980년부터 독일의 헨셸베르케(Henschel-Werke, http://www.henschel.eu )에서 생산되었으며 현재 5대가 있으며 최고속도는 140km/h이다.

 

[사진 2655 : 보되로 가는 열차는 밤 11시 35분에 출발한다.]

 

[그림 2656 : 트론헤임역에서 보되역(Bodø Stasjon, Bodø Station)까지 이용한 지정석권.]

 

[사진 2657 : 빌레스톨(Hvilestol) 좌석이 있는 객차.]

 

[사진 2658 : 빌레스톨 좌석에는 통로 사이에 커튼이 있어서 가릴 수 있게 되어 있다.]

 

[사진 2659 : 노르웨이 야간열차에서는 귀마개, 안대, 모포를 제공한다.] 

 

   지정석권을 꺼내서 나의 좌석을 찾아서 객차에 들어갔다. 편안한 의자를 의미하는 빌레스톨(Hvilestol)이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는데 시설이 매우 좋았다. 좌석은 2X1로 배열되어 있고 의자가 뒤로 많이 넘어가고 다리받침이 있다. 개인 조명이 따로 있다. 통로와 좌석 사이에는 커튼이 있어서 가릴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야간열차이므로 모포와 안대가 기본적으로 제공되었다. 아쉬운 점은 좌석은 방향 전환이 되지 않아서 역방향으로 된 상태에서 잠이 들어야 했다.

 

   자정이 되어 가는 시간이지만 하늘에는 약간의 빛이 남아 있어서 완전히 어둡지 않고 진한 파란색이다. 차내에서는 승차권 검사가 시작되었다. 연속으로 사용하는 유레일패스를 쓰는 나에게는 지정석권에만 차장이 도장을 찍어준다. 그렇지만 차내에는 선택일에 사용할 수 있는 패스를 가진 승객이 있어서 차장은 날짜를 바꾸어서 도장을 찍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유럽이 경우에는 오후 7시 이후에 출발하는 야간열차를 타면 다음 날로 사용 날짜를 설정할 수 있다.

 

   노를란선의 경치가 좋다고 하지만 피곤하여 잠이 들었다. 정신없이 자다가 깨니 오전 8시가 넘었다. 밖은 흐리고 조금씩 비가 내리고 있었다. 얼마 가지 않아서 종착역인 보되역에 도착하였다.

 

[사진 2660 : 보되역(Bodø Stasjon, Bodø Station)의 역명판.]

 

[사진 2661 : 선로 끝이 막혀 있어서 걸어서 역을 빠져나갈 수 있는 보되역 승강장.]

 

[사진 2662 : 나무로 실내를 만들었고 바다에 떠 있는 배를 그린 그림이 있는 보되역 대합실.]

 

[사진 2663 : 1962년 6월 7일 노르웨이 왕이 참석한 노를란선 전선 개통 기념식 사진.] 

 

[사진 2664 : 보되역 건물. 역 앞에는 주차장과 버스 정류장이 있다.] 

 

   보되역은 3면 5선의 승강장이 있고 종착역답게 선로의 끝이 막혀 있었다. 노를란선에서 가장 늦은 1961년에 문을 연 역으로 1962년 개통을 기념하기 위하여 노르웨이 국왕이 방문한 사진이 대합실에 걸려 있었다. 밖에는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다. 잠시 쉬다가 밖으로 나갔다.

 

   보되(Bodø, http://www.visitbodo.com )는 노르웨이 북부에서 2번째로 큰 도시로 노를란(Nordland)의 수도이다. 철도의 종착역일 뿐만 아니라 도심에서 가까운 곳에 보되공항(Bodø lufthavn, Bodø Airport, http://www.avinor.no/lufthavn/bodo/forside )이 있고 노르웨이 연안을 오가는 후티루튼(Hurtigruten, Norwegian Coastal Express, http://www.hurtigruten.com )이 정박하는 항구이다. 북극권 안에 있어서 6월 2일부터 7월 2일까지 백야가 이어진다. 북극권 경계에 가까이 있어서 겨울에도 지평선까지 해가 뜨지만 남쪽으로 높은 산이 있어서 12월초에서 1월초까지 밤이 계속된다.

 

[사진 2665 : 보되역에서 가까운 작은 페리터미널.]

 

[사진 2666 : 화물 수송을 맡고 있는 독일철도(Deutsch Bahn AG) 자회사인 솅커(Schenker AG, http://www.schenker.com )의 보되 사무소.]  

 

   역에서 나와서 북쪽으로 가면 철도로 수송되는 화물을 관리하는 터미널과 근교를 오가는 배가 오가는 페리터미널이 있다. 보되는 대서양으로 튀어나온 반도의 끝에 있고 노르웨이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피오르드로 해안선이 복잡하여서 도로보다도 배를 타고 바다를 건너가는 게 더 가까운 지역이 많다.

 

[사진 2667 : 버스터미널과 페리터미널과 같이 있는 보되 관광안내소.]

 

[사진 2668 : 관광안내소 앞에 있는 근교를 오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정류장.]

 

[사진 2669 : 관광안내소와 연결되어 있는 페리터미널. 근처에는 바위가 노출되어 있는 언덕이 이어진다.]

 

[사진 2670 : 낮이지만 한산한 느낌을 주는 보되 중심가.]

 

[사진 2671 : 유리 지붕으로 덮인 보되 시내에 있는 상점가인 글라스후세트(Glass Huset).] 

 

   시내로 가면 관광안내소가 있고 장거리 버스터미널과 또 다른 페리터미널이 같이 있다. 보되 근교를 오가는 시내버스는 관광안내소 앞에 있는 주차장에 정류장이 있다. 시내 중심가에는 상가가 있어서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글라스후세트(Glass Huset)라는 유리 지붕으로 된 상가로 들어가서 간단히 식사를 하였다.

 

[사진 2672 : 고딕 양식으로 1956년에 지어진 보되 돔키르케(Bodø Domkirke).]

 

[사진 2673 : 기온이 낮은 보되에는 어울리지 않는 시청 부근에 있는 야외 풀장.] 

 

   보되 시청(Bodø Rådhus, Bodø City Hall)으로 향하였다. 이곳으로 오니 시내 중심가와는 달리 한산하였다. 고딕 양식으로 1956년에 지어진 보되 돔키르케(Bodø Domkirke, http://www.kirken.bodo.no )가 있었다. 주변에는 비어 있는 땅이 많다. 아무런 표시가 되어 있지 않은데 파란색으로 바닥을 칠해져 있고 네모나게 만든 물이 담긴 시설이 있다. 풀장 같은데 7월말이라는 게 무색하게 추운 이곳에서 수영을 야외에서 즐길 수 있을까? 보되의 7월 평균 기온은 12.5℃에 불과하고 20℃를 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여담이지만 나는 여름이라서 반팔 옷을 준비하여 갔지만 107일의 여행 기간 중에서 1주일도 입어보지 못하였다. 입은 날에도 낮에만 더웠고 밤이 되면 반팔이 부담스러울 정도로 추웠다. 물론 유럽 남부에 있는 이탈리아, 스페인, 그리스 등을 여행한다면 상황이 다르다.

 

[사진 2674 : 보되에서 가장 오래된 노를란박물관(Nordlandsmuseet, Nordland Museum) 건물.] 

 

[그림 2675 : 노를란박물관 입장권.]

 

[사진 2676 : 선사 시대에 보되의 원주민인 사미(Sami)가 살았던 움막.]

 

[사진 2677 : 과거 보되에 살던 사람들의 생활상.]

 

[사진 2678 :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아내의 이상향.] 

 

   노를란박물관(Nordlandsmuseet, Nordland Museum, http://www.saltenmuseum.no/content/view/79/1 )에 들어갔다. 노를란박물관 건물은 1903년에 만들어져서 보되에서 가장 오래되었다. 보되는 1838년에 도시가 성립되었지만 2차 대전 기간에 독일 나치의 공격을 받아서 실제로 오래된 건물은 많지 않다. 전체 2층으로 된 작은 박물관이었지만 선사 시대부터 이곳에서 살았던 사미(Sami)의 생활에서부터 현재의 보되 모습까지 깔끔하게 설명하고 있었다. 영어로는 설명이 잘 되어 있지 않았지만 입장할 때 영어로 된 안내문을 받았고 간단한 다큐멘터리에도 영어 자막이 있어서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이렇게 간단하게 보되 시내를 둘러보고 저녁으로 먹을 음식을 간단히 구입하였다. 박물관에는 과거에는 생선을 주식으로 하였다고 하지만 교통이 발달한 현대에는 스페인에서 수입한 수박은 물론 중미에서 수입한 바나나는 물론 다양한 먹을거리를 구할 수 있다.

 

 

 

 


   다음으로는 '노르웨이 - 페리를 타고 피오르드를 건너는 나르비크(Narvik)로 가는 버스'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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