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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노르웨이, 스웨덴 - 피오르드를 따라서 가는 산악 노선인 오포트바넨(Ofotbanen, Ofot Line)

 

   노르웨이에서 가장 북쪽에 있는 오포트바넨(Ofotbanen, Ofot Line)은 나르비크(Narvik)에서 스웨덴과의 국경이 있는 릭스그랜센(Riksgränsen)까지의 철길이다. 철길은 말름바난(Malmbanan)으로 이름이 바뀌어서 키루나(Kiruna)를 거쳐서 보트니아만(Bottniska viken, Gulf of Bothnia)에 있는 룰레오(Luleå)까지 연결된다. 키루나 근처에서 채굴되는 철광석은 나르비크로도 운반되지만 룰레오로도 간다. 다만 보트니아만은 겨울에는 바다가 얼어서 보통 배는 다닐 수 없기 때문에 룰레오는 항구의 역할을 할 수 없다.

 

   오포트바넨은 1902년에 개통되었으며 1923년에 15kV 16.7Hz 교류로 전철화가 되었다. 전구간이 단선이고 여객 수송보다는 화물 수송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이 철도로 수송되는 화물 수송량은 노르웨이 다른 노선 전체에서 수송되는 화물의 합보다도 더 많다고 한다. 철길은 스웨덴으로 연결되므로 여객 열차의 경우에는 현재 노르웨이국철(NSB, Norges Statsbaner AS, Norwegian State Railways, http://www.nsb.no )에서 운행하지 않고 스웨덴철도(SJ, http://www.sj.se )와 베올리아교통(Veolia Transport, http://www.veoliatransport.se )에서 운행한다. 그런 관계로 스웨덴의 열차시각표인 레스플러스(Resplus, http://www.resplus.se )에서는 스웨덴의 한 노선처럼 나온다.

 

[사진 2736 : 호수 같이 보이지만 오포트피오르드(Ofotfjorden, Ofotfjord)이다.]

 

[사진 2737~2740 : 피오르드를 따라서 계속 올라가면서 물과는 멀어지고 주변에는 바위가 많아지면서 같이 높아진다.]

 

   오포트바넨은 노르웨이와 스웨덴이 국경을 이루고 있는 스칸디나비안 산맥(Kjølen, Scandinavian Mountains)을 넘어야 하므로 나르비크부터 철길은 오르막이 계속 이어진다. 왼쪽으로는 오포트피오르드(Ofotfjorden, Ofotfjord)가 이어진다. 철길은 계속하여 올라가면서 물과는 점점 멀어지고 피오르드는 점점 폭이 좁아지고 높아진다. 피오르드가 낮을 때에는 숲이 많았지만 높아진 피오르드에는 바위가 많이 노출되어 있다. 그렇지만 피오르드답게 높아져도 부드러운 곡선으로 이어져서 날카롭지 않다.

 

[사진 2741 : 산 사이로는 작은 물줄기와 폭포가 있어서 바다를 향하여 내려간다.]

 

[사진 2742 : 높기는 하지만 완만하게 이어지는 산.]

 

[사진 2743 : 산 위로 객차의 행렬이 이어진다.]

 

[사진 2744 : 산 허리를 타고 철길을 계속 이어진다.]

 

   물은 산을 넘지 못하는지 피오르드는 어느덧 끝나고 피오르드로 흘러들어가는 폭포가 보인다. 어느 새 철길은 작은 하천이 흘러가는 계곡이 보이는 산 속으로 달린다. 산은 높지 않아서 금방 철길은 산 위로 간다. 아찔하게 아래로 계곡이 아래로 보이면서 철길은 산을 따라서 이어진다. 산을 따라 가서 철길은 커브가 많아서 속도는 빠르지 않고 창문이 열려서 경치를 구경하고 사진을 찍기에는 최고의 환경이다.

 

[사진 2745 : 나무로 지은 카테라트역(Katterat Stasjon, Katterat Station) 건물.] 

 

   열차는 카테라트역(Katterat Stasjon, Katterat Station)에 도착하였다. 나르비크역에서 26km를 달려왔는데 해발 고도는 47m에서 374m로 높아졌다. 화물 수송이 많으므로 역의 교행 선로는 매우 길고 또한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리므로 터널까지 이어진다. 몇몇 등산객이 이 역에서 내린다.

 

[사진 2746 : 초원 뒤에는 숲으로 떨어지는 폭포가 있다.]

 

[사진 2747 : 숲이 대부분인 분지 사이에는 물이 흐른다.]

 

[사진 2748 : 계곡으로 폭포가 떨어진다.] 

 

   열차는 계속하여 올라간다. 이제는 산이 이어졌는지 분지 위를 간다. 가끔씩 계곡이 보이고 철길에는 눈사태 방지 터널이 곳곳에 있다. 숲이 많이 있지만 역시 노르웨이답게 바위가 노출된 곳이 많다. 이런 환경에서도 외딴 집이 있는데 어떻게 살아갈지 궁금하기만 하다. 전기는 들어오는 듯 한데 도로조차도 없다.

 

[사진 2749 : 나무가 자라기는 하지만 군데군데 바위가 노출되고 풀이 자란다.]

 

[사진 2750 : 간이역이 있는 비예른피옐(Bjørnfjell)을 통과하고 있다.]

 

[사진 2751 : 바위가 많고 곳곳에 풀밭과 연못이 있지만 드문드문 집이 있다.]

 

   계속 올라가면서 숲이 적어지고 바위가 많아진다. 나무는 보기가 힘들어지고 풀밭만이 있고 웅덩이가 있어서 작은 연못이 많고 물이 흘러내리기도 한다. 그래도 무언가 삶의 기반이 있는지 바위 위에 집이 있다. 내가 탄 열차는 통과하지만 중간에는 간이역이 있어서 일부 인터시티(Inter City) 열차가 정차한다.

 

[사진 2801 : 릭스그랜센역(Riksgränsen Station)의 나무로 만든 승강장과 지붕. 노르웨이와 스웨덴 사이의 국경역이어서 몇몇 승객들이 바람을 쐬러 나왔다.]

 

[사진 2802 : 릭스그랜센(Riksgränsen)의 호수에는 리조트가 있고 겨울에는 스키장이 문을 열어서 두 나라를 오가면서 스키를 즐길 수 있다.] 

 

   차내에서는 노르웨이어, 스웨덴어, 영어로 차례대로 안내 방송을 하더니 ‘스웨덴에 온 걸 환영한다(Welcome to Sweden)'고 하면서 해발 523m에 있는 릭스그랜센역(Riksgränsen Station)에 도착한다. 유럽의 다른 국경처럼 철조망은 없고 아무런 표시도 없다. 오히려 역 근처에는 커다란 호수와 함께 리조트가 있다. 역 승강장은 나무로 되어 있는데 눈이 많이 오는 겨울에 대비하여 승강장 일부는 나무로 된 지붕 안에 있다. 이 역에서는 전기기관차의 운전사 교대가 이루어진다. 이 역 자체는 스웨덴에 있다.

 

[사진 2803 : 숲과 잔잔한 호수가 있고 좁은 도로를 제외하고는 사람의 흔적은 전혀 볼 수 없다.]

 

[사진 2804 : 호수를 따라서 도로와 철길이 계속하여 이어진다.]

 

[사진 2805 : 나무로 만든 비예르클리덴역(Björkliden Station) 건물.]

 

[사진 2806 : 아비스코 투리스트역(Abisko Turiststation)의 나무로 만든 승강장.] 

 

   스웨덴에 들어왔지만 풍경은 크게 차이는 없다. 다만 바위보다는 숲과 호수가 많고 경사가 적고 선로 사정이 좋은지 열차는 속도를 내면서 달린다. 경사가 완만하기는 하지만 산에는 아직도 눈이 있어서 이곳 날씨가 아직도 차갑다는 걸 보여준다. 그래도 낮이 긴 여름을 맞아서 정차하는 역마다 트레킹(trekking)을 즐기는 사람들이 타고 내린다. 아비스코(Abisko)가 대표적인 장소로 마을이 있는 아비스코 외스트라역(Abisko Östra Station)과 국립공원에서 가까운 아비스코 투리스트역(Abisko Turiststation)에 정차한다.

 

[사진 2807~2808 : 새로운 노반과 철길 공사에 투입된 오래된 디젤기관차.]

 

[사진 2809 : 호수 건너 보이는 언덕은 눈이 남아 있고 위로는 구름이 짙게 끼여 있다.]

 

[사진 2810 : 넙적한 바위산이 하나 있다.]

 

[사진 2811 : 호수를 따라서 도로와 나란히 달린다.]

 

[사진 2812 : 낮은 언덕에 호수와 숲이 끝없이 이어진다.]

 

[사진 2813 : 아직 레일이 깔리지 않은 새로 만든 노반.] 

 

   넓은 숲이 나타나고 왼쪽으로는 커다란 호수를 따라서 간다. 가끔 바위가 보이고 호수 건너서는 눈이 남아 있는 낮은 언덕이 계속하여 이어진다. 열차는 중간에 철광석을 운반하는 화물 열차와 교행하고 선로 공사 구간이 있어서 천천히 간다. 새로 노반과 선로를 깔고 있고 전차선을 고정시킬 기둥을 설치하고 있는데 오래되어 보이는 디젤기관차가 자재 운반을 위하여 사용되고 있다. 노르웨이에서는 바위가 많은 산에도 사람이 사는 집이 있지만 여기에는 집은 찾아볼 수 없다.

 

[사진 2814 : 키루나중앙역(Kiruna Central Station) 건물.]

 

[사진 2815 : 키루나중앙역 승강장은 넓지만 아무도 없어서 조용하고 한산하다.]

 

[사진 2816 : 철도 건설을 묘사한 동상.]  

 

   공사 때문에 서행을 해서 정시보다 13분 지연되어 키루나중앙역(Kiruna Central Station)에 도착하였다. 열차에서 내린 승객들이 빠져 나간 후에는 가끔씩 화물 열차를 끄는 전기기관차가 지나갈 뿐 역은 정말 조용하기만 하다. 여객 열차가 드물어서 역 건물 안에는 자동발매기 1대만 가동되고 있고 매표소는 이미 문을 닫았다.

 

[사진 2817 : Dm+Dm3+Dm으로 3개의 전기기관차가 연결되어서 무거운 화차를 끈다.] 


   역에는 특이한 전기기관차가 오간다. 무거운 화차를 많이 끌기 위하여 3중련이 되어서 움직인다. Dm과 Dm3라는 모델의 전기기관차이다. 1953년에 처음 등장하였을 때에는 한쪽 끝에 운전실이 있는 Dm 전기기관차 2대가 연결되어 3,400t이나 되는 화물을 운반하였다. 그러나 1960년대 말에는 화물이 더 많아져서 수송력 증대를 위하여 선로를 복선화하던지 화물 열차의 길이를 늘려야 했다. 후자로 선택하면서 Dm 전기기관차 사이에 운전실이 없는 Dm3라는 전기기관차가 연결되어서 3중련이 되었다. 출력이 7,200kW이고 5,400t의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 현재는 1량 하나의 출력이 5,400kW인 신형 전기기관차인 이오레엔진(IORE engine)이 도입되면서 순차적으로 은퇴할 예정이다. 참고로 우리나라 8200호대 전기기관차의 출력이 5,200kW여서 역시 출력이 센 차량임을 알 수 있다. 다만 우리나라와는 달리 이오레엔진은 항상 중련으로 운행하고 있으며 최고속도는 80km/h에 불과하다.

 

 

 

 

 

   드디어 100편이 되는군요. 글이 길고 사진이 많은 편이지만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다음으로는 '스웨덴 - 스웨덴 최북단의 철광석의 도시 키루나(Kiruna)'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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