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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스웨덴 - 스웨덴 최북단의 철광석의 도시 키루나(Kiruna)

 

   역에서 나와서 숙소로 정해놓은 옐로우하우스(Yellow House)로 향하였다. 키루나는 북극권 안에 있는데 이미 백야는 7월 15일에 끝났지만 밤에도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오후 7시는 훤한 낮이다. 도시 곳곳에는 철광석이 나는 도시임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있다. 그러나 사람은 보기가 어렵다. 모두 남쪽으로 휴가를 떠났는지 너무나도 한산하다.

 

[사진 2818 : 철로 된 기둥에 시계가 있는 키루나 시청 건물.]

 

[사진 2819 : 광산이 있는 도시임을 보여주는 상징물.]

 

[사진 2820 : 보는 이가 없지만 차가운 물을 뿜어내는 분수.]

 

[사진 2821 : 시내에 있는 기차 모형.]

 

   옐로우하우스는 쉽게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숙소 예약이 되어 있지 않았다. 비어있는 침대가 없다고 하였다. 지금까지는 부지런히 예약을 하고 다녀서 당연히 예약을 한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곳은 빠뜨린 셈이다. 숙소 주인이 수수료를 조금 주면 방을 알아보아 주겠다고 하지만 내가 다니면서 알아보면 되므로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다.

 

   키루나 시내에는 유스호스텔도 있는데 역시 빈 침대가 없었다. 이곳에는 키루나 시내 지도가 있었고 숙박 시설의 위치가 표시되어 있었다.

 

   이제 어떻게 할지 결정해야 했다. 내가 타고 온 열차가 키루나역의 막차여서 내일 아침까지는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도 없다. 노숙을 감행하여 볼까 했지만 여기는 북극권이라서 날은 밝지만 기온은 높지 않고 바람이 불면 춥고 적당한 장소가 없다. 엄청난 출혈을 각오하고 저렴하여 보이는 호텔을 찾아 나섰다.

 

[사진 2822 : 키루나에서 머문 케브네호텔(Hotell Kebne).] 

 

   키루나역 근처에는 2층 건물의 케브네호텔(Hotell Kebne, http://www.hotellkebne.se )이 있었다. 들어가니 아무도 없고 작은 전화기로 연락을 하라고 되어 있다. 전화기로 직원과 통화를 하니 1박에 690스웨덴크로나(Swedish Krona, SEK)(약 118,000원)였다. 엄청 비싸지만 이곳은 물가가 비싸기로 유명한 북유럽이고 게다가 북극권이다. 아깝지만 괜한 모험을 하기보다는 휴식을 취하기로 하였다. 노르웨이의 키르케네스(Kirkenes)에서는 아직도 깨지지 않는 1박에 약 18만원을 주고 자기도 했으니.

 

   숙소에서 체크인을 하면서 직원이 스웨덴에 처음이냐고 물어본다. 앞에 기차를 타고 지나가기만 했지 실제 여행은 이제 시작이다. 노르웨이도 좋지만 스웨덴도 좋다고 하는데 당시는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았다. 이번에 여행하는 북유럽 4개국 가운데 가장 커서 그런지 스웨덴에 관해서는 사실 많이 알고 있지 않았다. 스웨덴은 북유럽의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세계에서 잘 사는 나라 중의 하나이고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사회 복지가 잘 되어 있다. 빠른 변화로 불안하기만 한 우리나라로서는 매우 부러운 나라 중의 하나이다. 그렇지만 복지 국가와 부유한 나라라는 이면에는 다른 여러 모습이 있다. 그 중에는 우리나라와도 관련되는 이야기도 있다. 여행기를 계속하면서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로 스웨덴(Sweden)은 영어로 발음할 때에는 ‘스위이든[swíːdn]’(영어사전 가기이라고 읽는다. 우리나라 방식으로 읽으면 현지인조차도 알아듣지 못하기도 한다. 물론 현지인들은 다른 북유럽 국가와 마찬가지로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하여 여행하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일부는 스웨덴어 발음과 억양이 영어에 들어가 있어서 가끔씩 약간 다르기도 하지만.

 

   밖은 아직 밝지만 방에서 쉬었다. 숙소에서는 무선인터넷이 지원되어서 우리나라 사이트에 접속하여 뉴스를 보고 동영상을 보았다. 스웨덴은 최근에 IT 기술에 투자를 하여서 그런지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서는 인터넷이 빠른 편이다.

 

   스웨덴 가장 북쪽인 라플란드(Lappland, Lapland)에서 가장 큰 도시인 키루나(Kiruna, http://kiruna.se )는 철광석 생산의 중심지이다. 많은 사람들이 철광석 생산을 하는 LKAB(Luossavaara-Kiirunavaara Aktiebolag, http://www.lkab.com )라는 국영회사와 관련되어 있다. 키루나 외곽에는 스웨덴에서 가장 높은 해발 2,104m의 케브네카이세(Kebnekaise)라는 산과 함께 넓은 숲이 있는데 사람이 살지 않아서 도로조차도 없다. 전편의 철길에서도 넓은 숲에 차가 없는 도로만 하나 있고 집이 전혀 없는 모습을 볼 수 있었듯이.

 

[사진 2823 : 키루나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아파트.] 

 

   키루나 시내에는 아파트가 많이 있다. 우리나라처럼 20층이 넘는 고층은 아니고 보통은 5층 이내이고 높아도 10층이 되지 않는다. 시내 중심가에는 커다란 주차장과 상가가 있는데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한산하기만 하다.

 

[사진 2824 : 시내 중심가 건물 안에 관광안내소가 있다.]

 

[사진 2825 : 철광석 광산 투어 시간표. 오늘은 스웨덴어와 독일어 투어만 있다.] 


   시내 중심가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가서 지하에 있는 철광석이 생산되는 광산 투어를 알아보았다. 무슨 이유인지 오늘은 영어로 진행되는 투어는 없다고 한다. 영어를 하는 가이드가 휴가 갔나? 다른 언어에서는 영어가 조금이라도 되냐고 물어보니 전혀 안된다고 한다. 내일은 여기를 떠나니 포기해야 했다.

 

[사진 2826 : 가게에는 들어갈 수 없어서 밖에 묶여 있는 애완견.]

 

[사진 2827 : 키루나 시내 중심에 있는 ICA 슈퍼마켓. 오른쪽에는 요일별로 영업 시간이 나와 있다.]

 

[사진 2828 :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맛의 라면.] 

 

   작은 도시에는 주말이 되면 먹을거리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슈퍼마켓은 일요일에는 문을 열지 않고 토요일에는 영업 시간이 짧은 경우가 많다. 시내 중심가의 슈퍼마켓에 먼저 갔다. 스웨덴에서는 다른 유럽의 나라와는 달리 슈퍼마켓에서도 라면을 쉽게 볼 수 있다. 물론 간단히 먹는 음식 중에는 회도 판매하고 있다. 다른 나라에는 중국 상점에 가야 구경할 수 있는데. 그러나 호텔이라서 취사를 할 수 없으니 빵을 사서 나왔다.

 

[사진 2829 : 오두막 같이 지어진 키루나 킈르카(Kiruna kyrka)라는 교회.]

 

[사진 2830 : 교회 건물 뒤에는 금박을 한 조각이 여러 개 있다.]

 

[사진 2831 : 구름과 나무가 있는 사진이 있는 교회의 특이한 단상.]

 

[사진 2832 : 교회 안에 있는 커다란 오르간.] 

 

   시내 밖으로 나오면 나무로 된 특이하게 생긴 집이 보이는데 위를 보면 교회라는 걸 알 수 있다. 키루나 킈르카(Kiruna kyrka)라는 교회인데 나무로 된 건물에 금박을 입힌 예수상이 있어서 북유럽의 다른 교회와는 다르게 보인다. 내부 역시 나무로 되어 있고 십자가만 있는 작은 단상이 있어서 간결하면서도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단상의 푸른 하늘과 나무가 있는 그림은 교회에서는 어울리지는 않지만.

 

[사진 2833 : 언덕에는 철광석을 쌓여 놓아서 검은 색이다.]

 

[사진 2834 : 산 앞에는 높은 빌딩과 철광석을 운반하는 시설이 있다.]

 

   철광석의 도시답게 근교에는 온통 검은 언덕이 있고 무언가 쌓아 놓았다. 철길이 놓여 있고 운반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사진 2835 : 자동차만 가끔씩 지나가는 한산한 키루나 주택가.]

 

[사진 2836 : 눈이 많이 쌓여 있는 도로에서 유용한 오토바이.] 

 

   도시 외곽에는 주택가가 있다. 북유럽의 다른 주택가와 별반 다르지 않다. 역시 간간히 차만 오가고 사람은 보기 힘들다. 빈집은 아닌데 다 어디로 갔을까?

 

[사진 2837 : 이 길을 따라서 가면 스키장과 등산을 할 수 있는 산이 있다.]

 

[사진 2838 : 키루나 외곽의 비포장도로.]

 

[사진 2839 : 겨울에 스키나 썰매가 지나가는지 길 옆에는 스키 마크가 있다.] 

 

   도시에서 벗어나면 산과 스키장이 있다. 이미 눈은 다 녹은 여름이니 스키장은 운영되지 않는다. 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서 걸었다. 공원이 아니라 그런지 잘 다듬어져 있지는 않은데 간간히 보이는 표지판으로 보아서는 겨울에 스키를 타고 가는 길 같다. 이 지역에서는 개가 끄는 썰매도 유명하니 썰매도 지나갈 지도 모른다.

 

[사진 2840 : 나무로 된 오두막 같은 숙소. 영어로는 오두막(cottage)라고 한다.]

 

[사진 2841 : 주차장에 있는 움직이는 집인 캠핑카.]

 

[사진 2842 : 나무 사이로는 풀이 자라고 있어서 북극권이라고 하지만 식물이 잘 자란다.]

 

[사진 2843 : 키루나 밖에는 호수가 있고 숲이 넓게 펼쳐진다.] 

 

   시내 외곽 한쪽으로는 나무로 된 오두막이 많이 있고 주차장에는 캠핑카가 있다. 여기는 그런대로 사람들이 오가고 활기차게 돌아가고 있다. 이곳 사람들은 어디론가 휴가를 떠나고 다른 지역의 사람들은 여기에 와서 휴가를 즐기는 모양이다.

 

[사진 2844 : 곳곳에 풀이 나 있고 분기되어서는 레일이 방치되어 있다.]

 

[사진 2845 :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다보니 철길 일부는 나무 밑에 가려져 있다.] 

 

   시내 외곽을 돌다보니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철길이 있다. 근처에는 작은 공단이 있는데 과거에 도로가 잘 되어 있지 않았을 때에는 철도를 이용하여 수송하였다. 하기야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리고 매우 추우니 철도가 가장 적당하다. 지금은 일부 구간은 제거되고 나머지는 그냥 방치되어 있다.

 

[사진 2846 : 키루나 근교를 운행하는 버스가 정차하는 정류장.]

 

[사진 2847 : 정류장에는 버스 시각표가 붙어 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전혀 보지 못하였지만 키루나를 중심으로 노선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버스는 랜스트라피켄 노르보텐(Länstrafiken Norrbotten, http://www.ltnbd.se )에서 운영하는데 정류장에 시각표가 상세하게 나와 있다.

 

[사진 2848 : 스웨덴과 다른 유럽 국가가 같이 쏘아올린 로켓인 막서스(MAXUS) 모형.]

 

   키루나 시내에 있는 광장에는 독일과 스웨덴 국기가 같이 있는 로켓이 하나 있다. 키루나에는 스웨덴 우주물리 연구소(Institutet för rymdfysik, Swedish Institute of Space Physics, http://www.irf.se )가 있고 쏘아올린 인공위성을 이용하여 극지방에 관한 연구를 주로 하고 있다.

 

   이렇게 하여 시내와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보고 숙소로 돌아왔다. 내일은 오전에 기차를 타야 하니 밖은 밝고 하루 종일 햇빛이 비치니 북극권이라는 게 무색하게 조금 덥지만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으로는 '스웨덴 - 유레일패스로 버스만을 타고 핀란드 국경이 있는 하파란다(Haparanda)로'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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