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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스웨덴 - 유레일패스로 버스만을 타고 핀란드 국경이 있는 하파란다(Haparanda)로

 

   아침에 열차를 타야 하므로 일찍 일어났다. 아침을 간단히 먹고 숙소에서 체크아웃하고 키루나중앙역(Kiruna Central Station)으로 갔다.

 

[사진 2849 : 키루나중앙역(Kiruna Central Station) 건물 앞에는 버스가 한 대 대기하고 있다.]

 

[사진 2850 : SJ Rc6 전기기관차에 객차가 2량 연결된 짧은 편성이다.]

 

[사진 2851 : 전기기관차는 지상에 있는 전원에서 전기를 공급받고 있다.]

 

[사진 2852 : 오른쪽 객차는 1등석이고 왼쪽 객차는 2등석이다.]

 

   역 건물 앞에는 버스가 한 대 정차하여 있었다. 열차와 연계되는 버스인가보다 하고 승강장으로 들어갔다. 승강장에는 단출하게 SJ Rc6 전기기관차에 객차가 2량이 연결되어 있었다. 1량은 2등석 객차였지만 나머지 하나는 1등석 객차였다. 전기기관차는 팬터그래프를 올리지 않고 승강장 옆에 있는 보조 전원을 연결하여 놓았다. 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2853 : 키루나에서 룰레오까지 타고 간 대행버스.]

 

    열차에 타려고 하니 승무원이 역 앞에 있는 버스를 타라고 한다. 버스 대행 수송이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지연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룰레오(Luleå)까지의 말름바난(Malmbanan)은 최고 속도 135km/h로 달린다. 일반 도로에서는 버스가 이 정도로 속도를 내지는 못하므로 기차보다 빨리 갈 수 없다.

 

[사진 2854 : 도로 옆에는 철길이 있어서 나란히 가는 구간도 있다.] 

 

   버스는 키루나 시내를 벗어나서 국도를 달린다. 도로는 왕복 2차선인데 지나가는 차는 적어서 한산하다. 근처는 온통 숲이고 가끔씩 호수가 보이는데 도로는 직선으로 뚫려 있어서 속도를 낼만하지만 버스는 규정 속도를 지키면서 달린다. 물론 승용차는 속도를 내는 경우가 있어서 버스를 앞질러간다. 도로 옆에는 철길이 있지만 기차를 타지 못하는 게 아쉽다.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는 버스를 타고 가니 졸린다. 졸다가 일어나니 아직도 가고 있다. 버스는 옐리바레(Gällivare)와 보덴(Boden)에 정차한 후 목적지인 룰레오(Luleå)에 도착하였다. 타려던 열차의 정차역은 이보다 더 많은데 대행 버스가 더 있는 모양이다. 그렇지만 버스로 가다보니 1시간이나 늦게 도착하였다.

 

[사진 2855 : 한동안 SJ 열차가 운행하지 않으면서 역 건물 정면에 있던 SJ 마크가 떨어진 룰레오중앙역(Luleå Central Station).]

 

   룰레오중앙역(Luleå Central Station)은 한동안 스웨덴철도(SJ, http://www.sj.se )에서 열차를 운행하지 않아서인지 역 건물에는 SJ 마크가 떨어져 있다. 작은 대합실이 있는데 매표소는 닫혀 있고 자동발매기 1대만 가동되고 있다. 출발하는 열차가 있는 저녁 시간에만 문을 연다.

 

[사진 2856 : 룰레오중앙역에는 화물 열차 유치를 위한 선로가 많이 있고 승강장은 2면 2선이다.]

 

[사진 2857 : 룰레오중앙역 이정표.]

 

   역은 화물 수송 때문에 선로가 많이 있고 화차가 유치되어 있다. 승강장은 겨우 2면 2선이다. 승강장에서 쉬고 있으니 스톡홀름(Stockholm)에서 출발한 야간열차가 들어온다. 야간열차이지만 정오가 넘어서 도착하니 거의 14시간 넘게 걸린 셈이다.

 

[사진 2858 : 룰레오 시내 안내 지도. 스웨덴어, 영어, 독일어로 룰레오에 대한 간단한 안내가 있다.]

 

[사진 2859 : 일요일이라서 한산한 룰레오 시내 중심가.] 

 

   핀란드(Finland)와의 국경이 있는 하파란다(Haparanda)로 가는 버스는 1시간 넘게 기다려야 한다. 무료하므로 룰레오 시내에 가 보았다. 역시 일요일이라서 시내는 한산하고 가게는 일부만 오후에 문을 열었다.

 

   역에서 가까운 버스터미널로 향하였다. 이 지역의 버스는 랜스트라피켄 노르보텐(Länstrafiken Norrbotten, http://www.ltnbd.se )에서 운영한다. 보트니아만(Bottniska viken, Gulf of Bothnia)에서 멀리 떨어져서 내륙으로 가는 철길과는 달리 버스는 바다를 따라서 순스발(Sundsvall)에서부터 우메오(Umeå)와 룰레오를 거쳐서 하파란다까지 이어진다. 순스발에서 우메오 간은 보트니아바난(Botniabanan, Bothnia Line)이라는 고속선을 건설하고 있어서 2010년 여름에 열차가 운행될 예정으로 있으며 보덴와 하파란다 사이에는 1915년에 철길이 놓였으나 여객 열차는 수요가 적어서 1992년에 운행이 종료되었다. 2000년 여름에 한시적으로 관광 열차가 운행되었지만 역시 별로 성과가 없어서 계속되지 않았다. 나중에 하파란다역을 방문할 기회가 있다.

 

[사진 2860 : 룰레오(Luleå) 버스터미널 건물.]

 

[사진 2861 : 룰레오 버스터미널의 출발 및 도착 안내.]

 

[사진 2862 : 룰레오 버스터미널의 승강장으로 가는 통로. 알파벳으로 승강장 순서를 매겨놓았다.] 

 

   버스터미널 안에는 매점과 대합실이 있다. 대합실에는 역처럼 버스 출발 안내를 하고 있는데 어느 승강장에서 타야 하는지 보여준다. 역과는 달리 실시간 안내는 아니라서 버스가 지연 운행하고 있다고 하여도 출발 시각이 지나면 그냥 없어진다.

 

[사진 2863 : 룰레오 버스터미널에는 화물을 싣고 내리는 장소가 있다.] 

 

   터미널 한쪽에는 버스로 운반하는 화물을 싣는 장소가 있다. 스웨덴의 버스는 승객뿐만 아니라 화물 수송도 담당하고 있다. 트럭으로 나르기도 하지만 일부 버스에는 뒤에 커다란 화물을 넣는 공간이 있다.

 

[사진 2864 : 하파란다(Haparanda)로 가는 2층으로 된 노선버스.] 

 

   하파란다로 가는 버스가 도착하였다. 먼저 승객들이 내린 후에 승강장으로 들어온다. 2층 버스인데 화장실까지 있다. 타는 사람이 많아서 가방을 짐칸에 넣었다. 나는 유레일패스가 있으니 이걸 보여주기만 하면 되지만 다른 사람들은 운전사에게 요금을 지불하고 승차권을 구입하므로 시간이 좀 걸린다. 2층 앞에 앉았다.

 

   버스는 좌석은 넓지는 않지만 매우 편하다. 의자가 뒤로 넘어가고 독서등이 설치되어 있고 에어컨을 조절할 수 있다.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이어폰 단자까지 있다. 무엇보다도 2층에 앉으니 전망이 좋다.

 

[사진 2865 : 밭이 있고 집이 여유있게 자리잡고 있다.] 

 

   버스는 룰레오 버스터미널을 나와서 바로 고속도로에 들어선다. 왕복 4차선인데 110km/h까지 달릴 수 있다. 역시 시내를 빠져나오니 달리는 차도 많지 않고 도로 주변은 숲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사진 2866 : 룰레오와 하파란다 사이에 가장 큰 마을인 칼릭스(Kalix)에 있는 버스터미널.] 

 

   칼릭스(Kalix)가 하파란다로 가는 길에서 가장 큰 마을이어서 조금 오래 머문다. 승객들도 버스 안이 답답한지 나와서 휴식을 취한다. 마을에 있는 가게는 대부분 문을 닫았지만 버스터미널의 매점은 문을 열어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을 판매하고 있다. 여기서 많이 내려서 2층 가장 앞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다.

 

[사진 2867 : 넓은 풀밭에서 축구를 즐기는 사람들.]

 

[사진 2868 : 숲 사이로 왕복 2차선 직선 도로가 이어진다.]

 

[사진 2869 : 풀밭 사이로 직선으로 뻗은 왕복 2차선 도로가 이어진다.] 

 

   버스는 계속하여 동쪽으로 달린다. 도로는 왕복 2차선으로 좁아지면서 70km/h로 최고속도가 낮아진다. 다니는 차는 적고 역시 도로 옆은 숲인데 야생동물이 들어오는 걸 막기 위하여 낮은 철조망을 쳐 놓았다.

 

[사진 2870 : 하파란다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 국경을 넘는 길은 핀란드(Finland)라고 이정표에 적어 놓았다.]

 

[사진 2871 : 핀란드와의 국경과 매우 가까운 하파란다 버스터미널.] 

 

   이정표에 핀란드(Finland)가 나오고 2시간 20분 만에 하파란다(Haparanda)에 도착하였다. 버스는 하파란다 버스터미널로 들어간다. 국경이지만 터미널은 한산하고 대합실은 문이 닫혀 있다.

 

[사진 2872 : 하파란다 버스터미널 앞에 있는 대형 슈퍼마켓 쿠프(Coop).]

 

   근처의 대형 슈퍼마켓에 가서 간단히 먹을거리를 구입하고 가지고 있던 페트병의 보증금을 받았다. 북유럽에서는 페트병에 들어있는 음료수를 사면 보증금이 포함되어 있는데 슈퍼마켓에 있는 페트병 수거기에 넣으면 계산할 때 보증금만큼 공제받을 수 있는 영수증이 나온다. 참고로 수거기는 페트병에 있는 바코드를 인식하므로 다른 나라의 페트병을 가져와서 넣으면 정보가 없어서 에러 메시지가 뜨면서 튀어나온다.

 

[사진 2873 : 스웨덴와 핀란드와의 국경. 오른쪽에 있는 표지판이 국경 표시의 전부이다. 차도는 세관 신고 유무에 따라서 분리되지만 세관 검사는 하지 않는다.]

 

   여기서 핀란드의 토르니오(Tornio)로 가는 건 매우 간단하다. 그냥 걸어가면 된다. 도로에는 세관 신고에 따라서 길이 분리되어 있으나 현재는 하고 있지 않은지 차들은 다 통과한다. 그렇지만 핀란드는 화폐가 유로(Euro)이고 시간은 스웨덴보다 1시간 빠르다. 시계를 맞추는 걸 잊어버려서는 안 된다.

 

 

 

 

 

   다음으로는 '핀란드 - 조용한 바닷가 도시인 케미(Kemi)에서 탄 핀란드의 2층 객차'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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