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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남부선의 종착역은 현재 포항역(浦項驛)이다. 일제 시대 말기에는 동해중부선을 건설하여서 부산에서 원산을 거쳐서 두만강까지 연결하려고 하였으니 광복이 되면서 동해중부선은 개통되지 못하고 동해남부선으로 계속 남아 있게 되었다. 물론 동해중부선이 작년부터 공사에 들어갔지만 역시 언제 완공될지는 의문이다.
포항역의 승강장은 1면 2선이다. 종착역인 포항역의 이정표에서는 왼쪽으로는 더 이상 갈 수 없다. 포항역에서는 동차를 쉽게 볼 수 있는데 최근에는 CDC(Commuter Diesel Car) 개조 동차인 RDC(Refublishied Diesel Car)가 운행하고 있다. 경주역에 정차하지 않아서 소요 시간이 단축되었지만 내장이 바뀌었을 뿐 차량은 이전에 다니던 CDC와 같다. 정부에서 철도 운임을 잘 올려주지 않자 철도청 시절부터 차량을 바꾸어서 운임을 올리는 방법을 쓰고 있다. 그나마 수도권은 광역 전철망이라도 해마다 늘어나고 있지만 지방은 그런 게 전혀 없고 대신에 교통 체증이 심하지 않으니 빠르게 이동하려면 사실 자가용을 타고 다니는 게 나은 선택이다.
우리나라 철도는 오랜 기간 힘이 세고 소리도 요란한 디젤기관차를 주력으로 사용하였다. 전기기관차는 양쪽으로 운전실이 있지만 이상하게도 디젤기관차는 양쪽에 운전실이 있는 차량은 도입되지 않아서 종착역에서 기관차를 돌려야 했다. 이렇게 기관차를 돌리는 시설을 전차대(轉車臺)라고 하는데 포항역에는 오랜 기간 전차대가 없어서 기관차가 견인하는 열차(무궁화호)가 운행하기가 어려웠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고자 2000년대에 들어서서 전차대가 설치되었는데 마땅한 공간이 없어서인지 역 건물 옆에 설치되었다. 보통은 기관차 차고 부근에 있어서 보기 힘든데 포항역에서는 승강장에서도 보인다.
역 건물 안의 대합실에는 매표소와 자동발매기가 설치되어 있다. 역의 규모와는 달리 LED 안내판은 아직 없다.
포항시의 중심역인만큼 커다란 역 광장이 있고 관광 안내소가 설치되어 있다. 주말 오전에 광장에 나선다면 택시 운전사들이 호객 행위하는 걸 볼 수 있다. 포항은 특히 대구에서 바다를 보기 위하여 많이 찾는다.
역 광장 한쪽에는 포항역의 역사가 간단하게 나와 있다. 포항역의 역사에서 가장 극적인 해는 1992년 포항-서울 간 새마을호 운행이다. 이전에는 포항역에는 비둘기호 열차만 운행하였으며 새마을호가 운행하기 시작한 이후에는 한동안 새마을호와 비둘기호만 다녔다. 당시에 포항으로 대학별고사를 보러 갔는데 당시에 서울행 새마을호가 출발한지 5분 뒤에 있는 부산진행 비둘기를 탔는데 서울로 돌아가는 입시생들과 비교되어 비둘기호를 타는 내가 좀 불쌍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일까 대학교는 이곳으로 오지 않았다. 무궁화호는 위에 설명한 전차대가 설치된 후에 정기적으로 운행하기 시작하였다. 다른 역과는 달리 무궁화호가 아주 늦게 들어왔다.
포항역 북쪽 골목에는 시장이 있다. 비둘기호나 통일호 같은 저렴한 통근 열차가 없어져서 규모가 많이 작아졌지만 지금도 계속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는 승무원들을 위한 숙소가 있다.
시장에는 역 위를 통과하는 육교가 있다. 육교에서는 포항역 구내를 내려다 볼 수 있다. 역 북쪽으로도 선로가 계속 있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 이 선로는 군부대로 향하는 유류선이다. 현재는 폐선되었다. 다음 편인 http://blog.daum.net/zenith2/15861627 에서 이 선로에 대하여 소개하고 있다.
포항역은 시외버스터미널과는 달리 걸어서 시내 중심가로 갈 수 있다. 역 광장에서 길만 건너면 시내 중심가 거리이다. 중심가 거리에는 가운데 수로를 만들어 놓아서 물이 흐르게 해 놓았다.
포항역은 동해남부선 복선 전철화가 되고 동해중부선과 연결되면서 2015년 4월 2일부터는 외곽으로 이전할 예정이다. 동해중부선에 관한 내용은 미래철도DB(http://frdb.codex.kr/671.htm )에서 관련 내용을 볼 수 있으며 포항역 이전 예정지는 Daum카페 철도동호회의 글(http://cafe.daum.net/kicha/ANm/19122 )에서 알 수 있다. 포항시에서 여러 가지 고려를 하여 결정하였겠지만 역이 외곽으로 이전하게 되면 버스나 택시 같은 다른 교통 수단을 이용해야 시내로 들어갈 수 있어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게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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