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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스웨덴 - 인란스바난(Inlandsbanan, The Inland Railway)으로 북극권에 진입

 

   모스코셀역(Moskosel Station)에서 박물관을 둘러보고 열차는 다시 출발하였다. 오른쪽으로 호수가 계속하여 이어진다. 호수 옆에는 간간히 집이 보이지만 역에서 멀어지니 사람의 흔적은 전혀 볼 수 없다.

 

[사진 3882 : 과거에는 교행선이 있었지만 사용하지 않으면서 철길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다.]

 

[사진 3883, 3884 : 피테앨벤(Piteälven, Pite River)이라는 강을 앞두고 철길과 도로가 만나고 열차가 진입하므로 도로에는 차단기가 내려져 있다.]

 

[사진 3885 : 강을 건너는 도로와 철교 겸용 다리를 승객들이 열차에서 내려서 직접 건너 간다.] 


   열차는 피테앨벤(Piteälven, Pite River)이라는 강을 지나는 철교를 앞두고 정차한다. 여기서 승객들은 모두 내려서 철교를 걸어서 건너간다. 다른 철교와는 달리 사람이 적게 살고 도로를 지나는 차가 적어서 철교와 도로가 같이 되어 있다. 철교이지만 열차가 지나가지 않을 때에는 도로로 사용할 수 있도록 침목과 자갈 대신에 나무판을 깔아 놓았다.

 

[사진 3886 : 피테앨벤이라는 강은 유역이 넓고 흐름이 빠르다.] 


   비는 그쳤지만 계속하여 흐린 날씨가 이어진다. 그래서인지 피테앨벤의 물은 색이 검다. 강이 유역은 넓고 물의 흐름은 빠르다.

 

[사진 3887 : 인란스바난 Y1 디젤동차가 천천히 철교를 진입한다.]

 

[사진 3888 : 철교를 건너면 철길과 도로가 나누어지고 피테앨브스브론역(Piteälvsbron Station)이 나온다.]

 

[사진 3889 : 도로와 같이 쓰는 철교를 걸어서 건넌 후에 피테앨브스브론역에서 다시 열차에 승차한다.]

 

[사진 3890 : 열차를 타려면 신호기를 돌려서 빨간 동그라미를 운전사가 볼 수 있게 해 놓아야 합니다.] 


   뒤에서는 열차가 천천히 따라서 철교를 건너간다. 철교를 건너면 도로와 철길이 다시 분리되고 열차를 탈 수 있는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건물은 있지만 직원은 근무하고 있지 않은 피테앨브스브론역(Piteälvsbron Station)이다. 승차하는 승객이 있다면 나무 계단에 옆에 있는 신호기를 돌려놓아서 운전사가 볼 수 있게 하면 된다. 그렇지 않으면 열차는 그대로 통과한다.

 

[사진 3891 : 바위가 노출된 땅에서 나무가 자란다.]

 

[사진 3892 : 철길 열에는 풀이 조금씩 자라고 있고 주변에는 곳곳에 바위가 노출되어 있다.]  

 

[사진 3893 : 인란스바난의 남쪽과 북쪽 노선과의 만남을 기념하는 비석.] 


   철길 주변에는 땅에 바위가 많이 있고 그래서인지 나무는 무성하게 자라지 못하기도 한다. 열차가 갑자기 서행을 하면서 오른쪽 차창 밖을 보라고 한다. 밖에는 스웨덴 왕가 그림이 있는 기념비가 있다. 스웨덴어라서 무슨 말이지는 알 수 없지만 차장이 남과 북에서 각각 공사를 시작한 인란스바난이 만난 장소라고 한다.

 

[사진 3894 : 겨울에는 스키장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언덕에는 나무를 베어내고 풀밭으로 남아 있다.] 

 

[사진 3895 : 키타야우르역(Kitajaur Station)에 정차 중인 인란스바난 열차.]

 

[사진 3896 : 안내판 밑에는 나무로 만든 작은 조각상이 있다.]

 

[사진 3897 : 키타야우르역 건물.]

 

[사진 3898 : 장작으로 사용하는 나무를 쌓아 놓았다.]

 

[사진 3899 :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철길에는 집 모양을 한 나무로 만든 장식품이 있다.]


   작은 마을이 나타나더니 열차는 키타야우르역(Kitajaur Station)에 도착하였다. 인란스바난 연선에는 사미족(Sami)이 많이 살고 있는데 지역명에 야우르(jaur)가 많이 들어간다. 키타(kita, 北)는 일본어로는 북쪽이라는 의미가 있으니 ‘북쪽의 마을’이 될 수 있는데 이곳에 일본의 영향이 있을 가능성은 없고 마을의 연혁이 어떤지 궁금하여 역을 자세히 살펴보았으나 알 수 없다. 물론 중국을 북유럽에서는 ‘키타이’라고 부르니 원나라 때에 중국인들이 넘어와서 정착하여 이름을 지었을 가능성이 더 높겠다. 역 건물 안에는 카페와 기념품 판매점이 있는데 주로 순록을 이용하여 만든 물건들이 대부분이었다.

 

[사진 3900 : 철길 주변에서 자라는 나무의 키가 높지 않고 풀이 많이 자란다.] 


   열차는 계속 북쪽으로 향한다. 선로 사정이 좋지 않아서 60km/h를 유지하면서 달린다. 사람이 전혀 살지 않는 비어있는 땅을 지나간다.

 

[사진 3901 : 지리학상북극권역(Geografiska Polcirkeln Station, Geographical Polar Circle Station)에 정차 중인 인란스바난 열차.] 


   계속 가던 열차는 주변에 마을이 전혀 없는 장소에서 정차하였다. 나무로 승강장이 만들어져 있는데 지리학상북극권역(Geografiska Polcirkeln Station, Geographical Polar Circle Station)에 도착하였다. 정확하게 북위 66° 33‘ 39’‘인 지점으로 여기서부터 북쪽은 하지 때에는 해가 하루 종일 지평선 아래로 지지 않는다. 이 여행에서는 북극권 안으로 3번이나 들어갔지만 이렇게 북극권에 들어갈 때에 기념 사진을 찍는 건 처음이다.

 

[사진 3902 : 철길을 따라서 비포장길이 있다.]

 

[사진 3903 : 숲 사이로 호수가 있고 여기에도 북극권이라고 스웨덴어와 영어로 적힌 간판이 있다.]

 

[사진 3904 : 북극권임을 알리는 커다란 간판. 노르카프(Nordkap, North Cape)까지는 565km, 적도(Ekvatorn, Equator)까지는 7389km, 북극점(Nordpolen, North Pole)과 남극점(Sydpolen, South Pole)까지는 각각 2611km, 17389km 떨어져 있다.]


   역 주변에는 비포장도로가 있고 아래로는 호수가 있다. 근처에는 마을이 없어서인지 열차 시각에 맞추어서 차를 타고 노점상이 하나 와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곳곳에는 북극권이라고 영어와 스웨덴어로 적힌 간판이 있다.


   주변에는 나무가 많지 않고 땅에는 풀이 자라고 있었다. 여기도 빌베리(bilbery)를 볼 수 있었다. 몇 개 따서 먹으면서 스웨덴인으로부터 어떤 빌베리가 좋은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빌베리에 대한 설명은 제126편에서 볼 수 있다.

 

[사진 3905 : 요크모크역(Jokkmokk Station)에서 승객들이 내리고 있다.] 


   다시 열차는 출발하였다. 조금 큰 마을이 나타나더니 열차는 요크모크역(Jokkmokk Station)에 도착하였다. 여기서 몇몇 승객들이 내리고 탄다. 요크모크(Jokkmokk, http://www.turism.jokkmokk.se )는 스웨덴 사미(Sami)의 중심지로 사미 문화에 관한 박물관이 있으며 사미의 전통 음식을 먹어볼 수 있다.

 

[사진 3906 : 저녁 식사를 위하여 임시 승강장인 바이시야우르역(Vaikijaur Station)에 정차 중인 인란스바난 열차.] 


   열차는 얼마 가지 않아서 바이시야우르역(Vaikijaur Station)에 정차한다. 승강장이 따로 없어서 나무로 된 발판이 설치되어 있다. 여기서는 저녁 식사 시간을 가진다. 정확히는 식당 앞에 열차를 세우기 위하여 임시 승강장을 만들었다.

 

[사진 3907 : 식당에서 먹은 야채만의 롤(Vegetarian Roll).] 


   식당에는 생선이나 순록을 재료로 하여 만든 요리가 많아 나에게 맞는 걸 찾기가 힘들어서 야채만의 롤(Vegetarian Roll)을 선택하였다. 롤 하나에 야채가 있을 뿐이어서 좀 양은 적어서 밤에는 배가 고플 듯 하다. 그러나 북극권 안에 들어오니 물가가 비싸서 부담스럽다.

 

[사진 3908 : 요크모크(Jokkmokk) 주변 지역 안내판.]

 

[사진 3909 : 바이시야우레(Vajkijaure)라는 호수는 얕고 물이 깨끗하여 바닥에 있는 돌이 보인다.] 


   식사를 빨리 끝내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도로를 건너서 가면 바이시야우레(Vajkijaure)라는 호수가 있다. 호수는 깊이가 얕은지 바닥에 있는 돌이 보이고 나무가 자라고 있는 섬이 있다. 북극권하면 눈과 얼음으로 덮여 있는 동토를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유럽의 북극권 지역은 숲이 많고 겨울 이외의 계절에는 푸르다.

 

[사진 3910 : 오두막 안에는 불을 피우고 운전사가 사미족(Sami) 전통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사진 3911 : 열차의 승무원과 식당의 직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에 사미족의 전통 오두막이 있다.] 


   식당 앞에는 나무로 만든 사미족 전통 양식으로 된 오두막이 있다. 안에는 의자가 있고 순록의 가죽과 털로 된 방석이 깔려 있다. 운전사가 피리와 비슷한 사미족의 전통 악기를 연주한다. 오두막에서의 작은 콘서트가 열리고 있는 셈이다. 승객들이 타고 열차가 출발하려고 하니 식당 종업원들이 모두 나와서 떠나는 열차를 향해서 손을 흔든다.

 

[사진 3912 : 북극권이라는 게 무색하게 눈과 얼음은 전혀 볼 수 없고 숲과 호수가 있다.]

 

[사진 3913 : 포르유스역(Porjus Station) 옆에는 댐으로 만들어진 스토라 룰레앨벤(Stora Luleälven)이라는 호수가 있다.]


   해는 아직 지지 않았지만 천천히 어두워진다. 8월 중순이니 이미 하지에서 2달 가까이 떨어져 있어서 북극권이지만 백야 기간은 아니다. 내 자리로 돌아가서 쉬었다. 작은 하천을 따라가다가 댐이 나오더니 커다란 호수가 된다. 호수를 따라서 열차는 계속 달린다. 댐을 건설하면서 주변 지형이 변하였겠지만 사람이 생활하는 데 필요한 전기를 얻기 위해서는 필요하다.


   왼쪽으로 전철화된 말름바난(Malmbanan)이 나타나면서 종착역인 옐리바레역(Gällivare Station)에 도착하였다. 시계를 보니 오후 9시 53분이었다. 아침 7시 20분에 외스터순 배스트라역(Östersund Västra Station)에서 탔으니 중간에 식사 시간이나 박물관 관람 등으로 쉬기도 하였지만 14시간 30분이나 걸렸다. 이렇게 하여 스웨덴 내륙을 가로지르는 인란스바난 여행은 끝이 났다. 크리스티네함(Kristinehamn)에서 출발하는 남쪽 일부 구간이 빠져서 2009년에 이 구간을 타 보아서 현재 열차가 운행하는 인란스바난은 모두 완주하였다.

 

 

 

 


   다음으로는 '스웨덴 - 철광석 수송의 중심지인 옐리바레역(Gällivare Station)의 다양한 철도 차량'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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