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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스웨덴 - 철광석 수송의 중심지인 옐리바레역(Gällivare Station)의 다양한 철도 차량

 

   인란스바난(Inlandsbanan, The Inland Railway, http://www.inlandsbanan.se ) 열차는 종착역인 옐리바레역(Gällivare Station)에 도착하였다.


   열차에서 내려서 역을 빠져나가려고 하는데 한 아줌마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숙박을 예약한 옐리바레 베드앤브렉퍼스트(Gällivare Bed and Breakfast, http://www.bbgaellivare.se ) 주인이었다. 자동차를 타라고 하면서 빈 침대가 없어서 마을에 있는 영어 선생님 집이 비어 있다고 하면서 집 앞까지 데려다 준다. 우편함에는 열쇠와 함께 간단한 메모가 있다. 내가 잘 방은 2층인데 안방인 모양이다. 방이 크고 커다란 침대가 놓여 있다. 무엇보다도 나를 즐겁게 한 건 화장실에 있는 욕조가 있었다. 지금까지는 샤워만 해서 뜨거운 물을 받아 놓고 목욕을 하고 싶었는데 덕분에 오랜만에 탕에 들어갈 수 있었다.

 

[사진 3914 : 옐리바레(Gällivare)에서 하루 밤을 보낸 영어 선생님의 집.] 

 

[사진 3915 : 집의 1층에 있는 거실.]

 

[사진 3916 : 나 혼자 안방을 차지하고 잤다.] 


   방에는 난방이 들어오지 않는지 조금 춥기는 하였지만 오랜만에 편안하게 잤다. 다음 날에는 오전 늦게 일어났다. 짐을 챙기고 아래에 내려가니 할머니가 한 분 계셨다. 손님이 오는 건 알고 있었겠지만 여기서 보기 힘든 동양인이라서 좀 놀란 모양이었다. 숙박비를 지불하고 나왔다. 저렴하게 스웨덴 사람들의 가정에서 잠을 잘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었다.


   오후에 스톡홀름(Stockholm)으로 가는 열차를 타기 때문에 시간 여유가 있다. 사실 이곳은 열차가 자주 다니지 않으므로 실제로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 역에 가서 시각표를 다시 한 번 확인하여 보고 나서 시내 중심가로 향하였다.


   옐리바레(Gällivare, http://www.gellivare.se )는 저번에 방문한 키루나(Kiruna)처럼 주변에 광산이 있는 산업 도시이다. 옐리바레 북쪽으로 연결되어 있는 말름베르게트(Malmberget)와 코스쿨스쿨레(Koskullskulle)에 철광석 광산이 있어서 옐리바레에서 말름바난(Malmbanan) 철길을 통하여 노르웨이의 나르비크(Narvik)나 보트니아만(Bottniska viken, Gulf of Bothnia)에 있는 룰레오(Luleå)로 수송된다. 서쪽으로 약 15km 떨어진 아이티크(Aitik)에는 구리 광산이 있어서 주변 도시와 합하여 2만명 가까운 인구가 북극권이라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살아가고 있다. 그렇지만 옐리바레 근처에는 숲과 수많은 호수, 그리고 해발 823m의 둔레트 언덕(Dundret Hill)이 있어서 자연 환경이 아름답고 겨울에는 눈이 많이 와서 스키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사진 3917 : 옐리바레 마을에 있는 스벤스카 한델스은행(Svenska Handelsbanken. http://www.handelsbanken.com ).]

 

[사진 3918 : 옐리바레 마을 중심가에 있는 어린이 놀이터.]

 

[사진 3919 : 옐리바레 마을 광장에는 의자가 놓여 있고 무슨 행사를 준비 하는지 카페트를 깔고 있다.]

 

[사진 3920 : 마을 주민들을 위한 운동 시설.]

 

[사진 3921 : 2~3층으로 지어진 옐리바레의 주택.] 

 

[사진 3922 : 옐리바레의 슈퍼마켓에서 구입한 샐러드(Salad).] 


   날씨는 흐리고 햇살이 비치지 않는다. 시내 중심가로 향하였다. 어린이 놀이터가 있고 공원처럼 꾸며 놓았다. 근처에 슈퍼마켓이 있어서 과일과 샐러드를 구입하여 의자에 앉아서 먹었다. 이런 장소에서는 야채 재배가 되지 않을 걸로 생각되는데 신선한 야채를 이렇게 먹을 수 있다는게 신기하기만 하다.

 

[사진 3923 : 마을 중앙에 있는 교회는 보수 공사를 받고 있다.] 


   마을 중앙에는 교회가 있는데 수리 중이어서 들어갈 수 없다. 스웨덴 다른 곳에 있는 교회와는 건물 모양이 좀 다르다. 1882년에 지어졌다고 한다.

 

[사진 3924 : 검은색과 진한 붉은색으로 칠해 놓은 옐리바레역(Gällivare Station) 건물.]

 

[사진 3925 : 옐리바레역 앞에는 버스정류장이 있다.]

 

[사진 3926 : 노선버스가 차고에서 대기하고 있다. 버스 뒤에는 화물을 싣을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사진 3927 : 옐리바레역 앞에서 버스 화물을 취급한다.] 


   다시 역으로 향하였다. 들어오는 열차가 없어서인지 역은 한산하다. 스웨덴의 다른 역과는 달리 나무로 만든 건물이지만 검은색에다 진한 붉은색을 사용하였다. 광산이 있어서 좀 어두운 느낌을 전달하려는 모양이다. 역 앞에는 버스정류장이 있어서 근교를 오가거나 장거리를 운행하는 버스가 출발한다. 따로 화물을 버스에 싣을 수 있는 장소가 있다.

 

[사진 3928 : 인란스바난(Inlandsbanan, The Inland Railway)을 형상화한 조형물.]

 

[사진 3929 : 2면 3선 구조의 옐리바레역 승강장.]

 

[사진 3930 : 승강장에서 본 옐리바레역 건물.]

 

[사진 3931 : 옐리바레역 열차 출발 및 도착 안내. 15:26에 보덴(Boden)과 룰레오(Luleå)로 가는 열차는 버스 대행 수송이다.]

 

[사진 3932 : 입환용으로 사용되는 Z70 디젤기관차.]

 

[사진 3933 : 세계에서 힘에 센 전기기관차 중의 하나인 이오레엔진(IORE engine)는 항상 중련으로 운행한다.]


   인란스바난의 북쪽의 종착역이므로 역에는 관련되는 조형물이 있다. 역의 승강장은 2면 3선인데 넓은 승강장과 좁은 승강장이 있다. 화물을 주로 취급하는 역이어서 기관차가 곳곳에서 대기하고 있다. 전철화가 되어 있지만 입환용으로는 디젤기관차를 사용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도입된 화물 수송에 주력으로 사용하는 이오레엔진(IORE engine)도 볼 수 있다. 1량 하나의 출력이 5,400kW인 신형 전기기관차로 항상 중련으로 다닌다. 세계에서 힘이 센 화물 전용 기관차 중의 하나이지만 산악 지형에서 큰 힘을 내므로 최고 속도는 80km/h에 불과하다.

 

[사진 3934 : 육교에서 내려다 본 옐리바레역 구내.]

 

[사진 3935 : 바사라트래셰트(Vassaraträsket)라는 호수 뒤에는 완만한 해발 823m의 둔레트 언덕(Dundret Hill)이 있다.]

 

[사진 3936 : 호수 일부는 풀이 자랄 정도로 깊이가 얕다.]


   육교로 옐리바레역을 넘어 갔다. 역 건물 반대쪽에는 호수와 함께 완만한 둔레트 언덕이 보인다. 호수 옆에서 잠시 쉬었다. 호수는 얕은지 풀이 자라고 있고 수위를 표시하는 기둥은 기울어졌다.

 

[사진 3937 : 트럭을 개조한 모양인 공사용 차량.]

 

[사진 3938 : 앞쪽과 옆면에 크게 유리창이 있는 입환용 차량.]

 

[사진 3939 : 차고로 입고하기 위한 전차대가 있다.]

 

[사진 3940 : 차고에서 폐차를 기다리고 있는 Y7 디젤동차.]


   역 건물과는 좀 떨어진 위치이지만 호수 근처에는 차고가 있었다. 특별히 막는 시설도 없어서 그냥 들어가 보았다. 평소에는 보기 힘든 특이한 철도 차량을 많이 볼 수 있었다. 트럭을 개조한 기관차가 있고 앞쪽으로 크게 유리창이 있는 입환용 기관차도 있다. 폐차를 대기하고 있는 오래된 디젤동차도 있다. 겨울에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서 입환용 차량 이외에는 커다란 스커트가 아래에 있다. 전차대와 함께 차고도 있는데 우리나라처럼 차량의 방향을 바꾸기 위한 목적의 전차대가 아니라 차량을 차고에 입고하기 위한 목적의 전차대이다.

 

[사진 3941 : 여러 선로가 옐리바레역에서 나온다. 왼쪽에서부터 인란스바난(Inlandsbanan, The Inland Railway), 말름바난(Malmbanan). 코스쿨스쿨레(Koskullskulle)로 향하는 화물 지선이다.]

 

[사진 3942 : 나르비크(Narvik)로 가는 베올리아교통(Veolia Transport)의 열차는 그린카고(Green Cargo)의 GC Rc4 전기기관차가 견인하고 있다.]


   옐리바레에는 복선인 노선은 없지만 말름바난(Malmbanan)이 있고 인란스바난이 분기되고 철광석 광산이 있는 코스쿨스쿨레(Koskullskulle)로 향하는 화물 지선이 있어서 3선이 나란히 있다. 잠시 후에 열차가 통과한다는 경보음이 울려서 기다려보니 나르비크(Narvik)로 가는 야간열차가 지나간다. 스웨덴철도 SJ(http://www.sj.se )가 아니라 베올리아교통(Veolia Transport, http://www.veoliatransport.se )에서 운행하는 열차여서 특이하게 그린카고(Green Cargo, http://www.greencargo.com )의 GC Rc4 전기기관차가 견인하고 있다. 객차는 베올리아교통 소속인데 전기기관차는 없어서 빌린 모양이다.


   옐리바레역으로 돌아갔다. 앞의 사진을 유심히 보았다면 알 수 있겠지만 내가 타려는 열차는 버스 대행 수송을 한다. 유레일패스를 이용하면서 가장 화가 나는 상황이지만 어쩔 수 없다. 나는 기차를 타러 유럽에 왔지 버스를 타러 온 건 아니니. 그런 관계로 승강장이 아닌 역 건물 앞의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렸다.

 

 

 

 

 

   다음으로는 '스웨덴 - 스톡홀름(Stockholm)으로 향하는 야간열차의 쿠세트(Liggvagn, Couchette)'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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