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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스웨덴 - 스톡홀름(Stockholm)으로 향하는 야간열차의 쿠세트(Liggvagn, Couchette)

 

   옐리바레역(Gällivare Station) 앞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이전에 키루나(Kiruna)에서 룰레오(Luleå)로 갈 때에도 열차가 가지 않고 버스 대행 수송(제101편)을 하였는데 이번에도 버스 대행 수송이 되어 버려서 두 번이나 오지만 키루나에서 보덴(Boden)까지의 말름바난(Malmbanan)을 전혀 타 볼 수 없게 되었다. 스웨덴의 철도 노선 중에서도 경치가 좋다고 하는데 이렇게 기차를 타기가 어렵다니.

 

[사진 3943 : 옐리바레역(Gällivare Station) 앞에 도착한 보덴(Boden)로 가는 대행 수송 버스.] 


   열차 시각이 다 되어 가면서 역에는 어디서 왔는지 커다란 짐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잠시 후 비어있는 버스가 한 대 들어온다. 가방을 화물칸에 넣고 버스에 탔다.

 

[사진 3944 : 도로 옆에는 바위가 크게 노출되어 있고 물이 고여 있다.]

 

[사진 3945 : 낮은 언덕이 이어지고 숲이 이어지지만 강 주변에는 바위가 많다.]

 

[사진 3946 : 보덴(Boden) 시내에 있는 호수인 부드븨트래셰트(Buddbyträsket)가 보인다.]


   보덴(Boden)까지의 중간 정차역은 다른 버스가 대행 수송을 하는지 철길을 따라서 가지 않고 다른 길로 간다. 인란스바난을 따라서 포르유스(Porjus)와 요크모크(Jokkmokk)를 지나간다. 어제는 저녁이고 약간 어두워서 자세히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낮이고 햇살이 비쳐서 다시 구경할 수 있었다.

 

[사진 3947 : 옐리바레역과 같은 디자인으로 된 보덴역(Boden Station) 건물. 대행 수송 버스가 도착하면서 역 앞은 혼잡하다.] 


   2시간 45분을 달려서 보덴역(Boden Station)에 도착하였다. 보덴역은 옐리바레역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역 건물은 옐리바레역과 같은 디자인으로 되어 있었다.

 

[사진 3948 : 보덴역의 열차 출발 및 도착 안내. 지연되는 경우에는 변경된 시각이 표시된다.]


   원래 예정은 보덴역에서 스톡홀름(Stockholm)으로 가는 야간열차로 갈아타게 되어 있다. 이미 야간열차가 출발하는 시각이 지났지만 접속 열차이므로 승강장에서 가지 못하고 대기하고 있었다. 룰레오(Luleå)로 향하는 열차도 역시 기다리고 있었다. 승객이 많아서 여러 대의 버스가 계속하여 보덴역 앞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버스 대행 수송 덕분에 1시간이 넘게 늦어졌다. 우리나라 같으면 지연 보상금이라도 받는데 유럽의 웬만한 열차는 그런 게 없다.

 

[사진 3949 : 보덴역 건물 안에는 문이 2개 있고 작은 모니터에서 열차 출발 및 도착 안내가 실시간으로 제공된다.]

 

[사진 3950, 3951 : 보덴역의 승강장을 연결하는 지하 통로의 입구에 그린 기차 그림.]

 

[사진 3952 : 보덴역에는 차고가 있어서 다양한 차량이 유치되어 있다.]

 

[사진 3953 : 보덴역의 역명판. 뒤로는 침대(Sovvagn, Sleeper) 객차가 있다.]

 

[사진 3954 : 10량이나 되는 객차를 거뜬히 견인하는 SJ Rc6 전기기관차.]

 

[사진 3955 : 보덴역 승강장의 열차 출발 안내. 어느 새 출발 예정 시각이 19:00으로 더 늦어졌다.] 


   환승객이 많은지 역 건물 안에는 한산하다. 지하도를 건너서 승강장으로 갔다. 승강장은 1면 2선이지만 화물의 비중이 높은 노선의 특성상 유치선이 많고 차고도 있다. 내가 탈 열차는 SJ Rc6 전기기관차에 객차가 10량 연결되어 있다. 앞의 4량은 스톡홀름(Stockholm) 행이고 뒤의 6량은 예테보리(Göteborg, Gothenburg) 행이다. 같은 열차를 8일 전에 이용(제117편)하였는데 그때에는 이렇게 많이 지연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때에는 쿠세트(Liggvagn, Couchette) 자리가 없어서 우메오(Umeå)에서 오는 차량과 연결되는 밴내스역(Vännäs Station)까지는 2등석 좌석에 앉아 가야 했었다.

 

[그림 3956 : 보덴역(Boden Station)에서 스톡홀름 중앙역(Stockholm Central Station)까지의 쿠세트 지정석권.]

 

[사진 3957 : 쿠세트 차량의 통로. 통로에도 앉을 수 있도록 간이 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사진 3958 : 출입문에서 본 쿠세트. 아직 침대를 만들지 않아서 가운데에 있는 침대가 등받이로 사용되고 있고 테이블을 펼쳐 놓았다. 차량이 개조가 되어서 전원 플러그도 설치되어 있다.]

 

[사진 3959 : 창문에서 출입문 방향으로 본 쿠세트. 옷걸이 옆에는 개인 독서등이 있으며 사진 상으로 잘 보이지 않지만 상단 침대에는 출입문 위에 짐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더 있다.] 


   오늘 밤을 보낼 쿠세트로 들어가니 이미 짐이 잔뜩 있고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 스웨덴의 쿠세트는 한 방에 3층 침대가 2개 놓여 있어서 6명이 한 방에서 자게 되어 있다. 남녀 구별은 없다. 러시아에서 불편한 상단 침대에서 고생을 많이 하여서 가장 아래 침대가 좋은 줄 알았지만 유럽에서는 가장 위의 침대가 좋다. 낮에는 가운데의 침대를 올리고 테이블을 펼쳐서 좌석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가장 위에 있는 침대는 그대로 두어도 된다. 또한 가장 위의 침대에는 출입문 위로 짐을 놓을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다른 사람의 방해를 받지 않는다. 그래서 올해 여행할 때에 독일의 야간열차에서 아기를 가진 부부가 쿠세트 침대를 바꾸어달라고 했을 때 흔쾌히 가장 위를 선택하고 바로 올라갔다.

 

[사진 3960 : 예른역(Jörn Station) 승강장.] 


   열차는 70분이 늦어져서 보덴역을 출발하였다. 방에는 혼자 있어서 간단히 빵을 먹고 차창으로 보이는 경치를 즐겼다. 같은 방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돌아오자 침대를 만들고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 날 아침 6시 40분에 일어났다. 밖을 보니 온통 숲만 있어서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다. 현지인들은 휴대폰을 이용한 GPS로 열차의 위치를 확인하고 있다. 열차는 27분이 지연되어 종착역인 스톡홀름 중앙역(Stockholm Central Station)에 도착하였다.

 

[사진 3961 : 유럽의 차량에는 1등석을 다른 차량과 구별할 수 있도록 겉에 노란 띠가 있다.]

 

[사진 3962 : 내부를 나무로 단장한 스웨덴철도 SJ의 인터시티(IC, Intercity)의 1등석.]

 

[사진 3963 : 1등석 한쪽에는 유리로 문을 만들어서 소규모 회의에 적합하게 만든 개별실이 있다.]

 

[사진 3964 : 지하에 있는 알란다 중앙역(Arlanda Central Station) 승강장.] 


   잠시 대합실에서 쉬다가 무라(Mora)로 향하는 인터시티(IC, Intercity) 열차에 승차하였다. 1등석에 가서 좌석에 앉았는데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였는지 좀 피곤하다. 스웨덴의 관문인 스톡홀름 알란다공항(Stockholm-Arlanda Airport, http://www.arlanda.se )과 연결되어 있는 지하에 있는 알란다 중앙역(Arlanda Central Station)을 정차하고 나서 잠시 졸았다.

 

[사진 3965 : 헤데무라역(Hedemora Station) 건물.]

 

   일어나 보니 열차는 이미 웁살라(Uppsala)와 살라(Sala)를 지나서 단선 전철화 구간을 달리고 있었다. 열차는 헤데무라역(Hedemora Station)에 정차하고 있었다.

 

[사진 3966 : 연못 하나가 있는 풀밭 너머서는 콘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 3967 : 볼랭애(Borlänge) 조차장에서 대기하고 있는 그린카고(Green Cargo, http://www.greencargo.com )의 전기기관차.] 

 

[사진 3968 : 볼랭에 조차장에는 Y1 디젤동차 1량이 외로이 있다.] 


   철길 주변에는 숲은 가끔씩 보이고 밭과 넓은 풀밭이 이어진다. 공업화가 많이 되었는지 곳곳에는 공장과 함께 컨테이너를 쌓아 놓았다. 입체 교차를 통하여 다른 방향에서 온 선로가 합쳐지고 커다란 조차장을 지난다. 조차장에는 화차는 물론 기관차와 동차 등 다양한 철도 차량이 유치되어 있다. 열차는 5방향으로 철길이 있는 중요한 분기역인 볼랭에 중앙역(Borlänge Central Station)에 정차하였다.

 

[사진 3969 : 철길 주변에는 도로가 나란히 있고 멀리 숲이 보인다.]

 

[사진 3970 : 강네프역(Gagnef Station) 건물.]

 

[사진 3971 : 흐름이 느려서 강보다는 호수 같은 달랠벤(Dalälven, Dal River)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 3972 : 렉산역(Leksand Station) 건물.]

 

[사진 3973 : 탤베리역(Tällberg Station) 건물.]

 

[사진 3974 : 탤베리역 승강장에서 교행할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 3975 : 탤베리역 승강장은 길이가 짧아서 가장 뒤의 객차의 출입문에서는 승강장에 내릴 수 없다.] 


   철길은 도로와 달랠벤(Dalälven, Dal River)이라는 강과 함께 계속 이어진다. 그래서인지 계속하여 밭이 있고 사람이 사는 집이 있다. 달랠벤은 중간에 유역이 넓어지면서 호수를 이루기도 한다. 볼랭에 중앙역까지는 주요 역에만 열차가 정차하였지만 이후는 각역 정차이다. 도로를 따라서 계속 집이 있으니 역간 거리는 길지 않다. 탤베리역(Tällberg Station)에서는 반대 방향으로 가는 열차와 교행하기 위하여 약간 오래 정차한다. 인터시티를 제외하고는 2~3량의 전동차로 운행하므로 승강장은 길지 않다.

 

[사진 3976, 3977 : 넓은 실랸(Siljan)에는 나무로 된 다리로 연결된 나무만 세 그루 자라는 작은 섬이 있다.]

 

[사진 3978 : 래트비크역(Rättvik Station) 승강장.] 


   래트비크역(Rättvik Station)을 앞두고 스웨덴에서 6번째로 큰 호수인 실랸(Siljan)을 따라서 간다. 실랸은 스웨덴에서 6번째로 큰 호수로 주변에 붙어 있는 호수와 합하여 크기가 354km²에 달한다. 가장 깊은 곳은 120m이고 호수의 수면은 해발 161m의 높이에 있다. 호수 주변에는 여러 도시가 있지만 이 열차의 종착역이기도 한 무라(Mora)가 가장 크다.

 

[사진 3979 : 목재를 갈아서 가루로 만들어서 화차에 싣고 있다.]

 

[사진 3980 : 목재를 무얼 만드는지는 알 수 없지만 물을 뿌리고 있다.]

 

[사진 3981 : 무라(Mora)를 앞두고 실랸(Siljan)의 유역이 넓어졌다.]  


   실랸에는 나무로 지은 오두막과 캠핑을 위한 장소가 있다. 열차는 호수를 따라서 계속 달리지만 숲이 우거져서 볼 수 없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나무를 벌목하고 빈 땅도 있다. 풍부한 물과 편리한 교통 덕분에 이곳의 삼림은 인공적으로 조성되었다. 그냥 보기에는 맑고 커다란 아름다운 호수이지만 스웨덴에서는 이곳이 자원의 보고이다. 주변의 숲에서는 벌목을 하여 목재를 생산하고 호수 곳곳에서는 자원 탐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넓은 실랸의 모습을 보여주더니 호수가에 있는 도시가 보이고 열차는 종착역인 무라역(Mora Station)에 도착하였다.

 

 

 

 


   다음으로는 '스웨덴 - 강가에 아름다운 성이 있는 외레브로(Örebro)를 거쳐서 팔셰핑(Falköping)으로'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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