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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스웨덴 - X31K 전동차의 잠시 동안의 연결을 보고 칼마르(Kalmar)로

 

   잠시 옌셰핑(Jönköping) 시내를 둘러보고 다음 열차에 탔다. 이번에 타는 열차는 메레소르(Merresor, http://www.merresor.se )에서 운용하는 Y31 디젤동차이다. Y31 디젤동차는 Y32 디젤동차와는 달리 2량 편성이어서 중간차가 빠졌다는 점이 다르다(제137편).

 

[사진 4095 : 메레소르(Merresor)에서 운용하는 Y31 디젤동차.]

 

[사진 4096 : 실링가뤼드역(Skillingaryd Station) 건물.] 


   옌셰핑 중앙역(Jönköping Central Station)을 출발한 열차는 분기하여 배테른(Vättern)에서 멀어진다. 철길 주변은 낮은 언덕과 숲이 이어진다. 정차 요청이 없고 타려는 승객이 없는 중간 정차역은 천천히 통과하기도 한다. 1시간을 넘게 달려서 배르나모역(Värnamo Station)에 도착하였다.

 

[사진 4097 : 배르나모역(Värnamo Station) 건물.]

 

[사진 4098 : 마을 옆으로는 검은 물이 흐르는 하천이 있다.]

 

[사진 4099 : 하천 옆에는 정원을 꾸며 놓았다.] 


   중간에 열차를 타고 지나간 노선은 단선 비전철화 구간이었으나 배르나모역은 전철화가 되어 있어서 전동차가 운행할 수 있다. 1시간 정도 여유가 있어서 마을을 둘러보았다. 상업 지역은 작고 주택이 많고 호텔까지 있지만 무슨 이유인지 슈퍼마켓은 찾을 수 없었다. 다시 역으로 돌아왔다.

 

[사진 4100 : 배르나모역의 열차 출발 및 도착 안내.]

 

[사진 4101 : 배르나모역 승강장의 열차 출발 안내.] 


   열차 출발 및 도착 안내에는 ‘SJ KtK’라고 나오는데 어떤 열차일까? ‘KtK’는 쿠스트틸쿠스트(바난)(Kust till kust(banan))의 약자로 영어로는 ‘Coast to Coast Railway', 즉 해안과 해안을 잇는 철길을 말한다. 이 노선은 서쪽에 바다가 있는 예테보리(Göteborg, Gothenburg)에서 시작하여 동쪽에 바다가 있는 칼마르(Kalmar)와 칼스크로나(Karlskrona)를 연결한다.

 

[사진 4102 : 덴마크를 오가지 않고 스웨덴 내를 운행하는 X31K 전동차.]

 

[사진 4103 : X31K 전동차의 출입구. 문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면 발판이 펴지면서 출입문이 열린다.]

 

[사진 4104 : X31K 전동차는 스웨덴과 덴마크의 공동 소유이므로 차량에는 SJ와 DSB가 같이 적혀 있다.] 


   들어오는 차량은 덴마크와 스웨덴을 연결하는 외레순열차(Öresundståg, Øresund train)인 X31K 전동차 3량 편성이다. 제82편에 소개된 이후에 오랜만에 나온다. 스웨덴 내를 주로 운행하는지 차내 안내는 모두 스웨덴어로만 되어 있다. 반실 정도 1등석이 있기는 하지만 좌석은 2X2로 배치되어 있고 의자는 뒤로 전혀 넘어가지 않는다. 2등석과 완전 동일하다.


   열차는 천천히 출발하고 숲 사이로 달리는데 매우 심하게 흔들린다. 많이 타 보지는 않았지만 이 차량은 고속에서도 매우 안정적으로 달리는 걸로 유명한데. 선로 사정이 좋지 않은 모양이다.

 

[사진 4105 : 알베스타역(Alvesta Station) 건물.]

 

[사진 4106, 4107 : X31K 전동차의 연결 과정. 자동 연결 장치가 있어서 부딪치면 연결기가 자동으로 연결되어서 운전실만 수납하면 된다.]

 

[사진 4108 : 알베스타역의 열차 출발 안내. 중간에 차량이 분리되지만 목적지가 전부 표시된다.] 


   25분을 달려서 스톡홀름(Stockholm)과 말뫼(Malmö)를 연결하는 간선인 쇠드라 스탐바난(Södra stambanan)과 만나는 알베스타역(Alvesta Station)에 도착하였다. 이 역에서는 코펜하겐(København, Copenhagen)에서 오는 열차와 연결하기 위하여 17분간 정차한다. 내가 탄 열차가 먼저 도착하였는데 이상하게도 승강장 뒤쪽에 정차하였다. 코펜하겐에서 오는 열차는 승강장 가운데에 있는 분기기로 들어와서 승강장 앞쪽에 정차하였고 이어서 뒤에 있던 열차가 천천히 와서 부딪혀서 연결되었다. 자동연결기가 있어서 승무원은 운전실을 수납하여 열차 사이의 통로만 만들어주면 된다.

 

[사진 4109 : 덴마크를 오가는 열차여서 차내에는 덴마크국철 DSB의 휴지 봉투가 비치되어 있다.]


   두 열차가 연결되었지만 끝까지 같이 움직이는 건 아니다. 내가 타고 온 뒤에 연결된 열차는 칼스크로나 행이고 앞의 열차는 칼마르 행이다. 나는 칼마르로 가므로 앞의 차량으로 옮겨 탔다. 차내에 있는 휴지 봉투에 덴마크국철(DSB, Danske Statsbaner, Danish State Railways, http://www.dsb.dk ) 표시가 있고 덴마크어로 적혀 있다.


   철길은 숲속으로 계속 이어진다. 단선 전철화 구간이라서 정차역에서 반대 방향으로 가는 열차와 교행한다. 얼마 가지 않아서 차내에서는 승무원들이 차량 분리를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엠마보다역(Emmaboda Station)에서 뒤에 연결된 차량이 분리된다. 연결은 충돌할 때의 충격이라도 있지만 분리는 전혀 느낌이 나지 않는다.


   지금은 이렇게 중간에 연결하여 열차가 운행되지 않는데 그 이유는 외레순열차(Öresundståg, Øresund train)의 운영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2009년 1월 11일부터 외레순대교(Öresundsbron, Øresund Bridge)를 지나서 스웨덴과 덴마크를 연결하는 대부분의 열차를 덴마크국철과 영국의 퍼스트 그룹(First Group, http://www.firstgroup.com )이 공동으로 출자한 DSB퍼스트(DSB First. http://www.dsbfirst.dk )에서 운영하기 시작하였다. 스웨덴에서는 외레순스톡(Øresundståg, http://www.oresundstag.se )이라는 브랜드로 영업하고 있다. 이에 따라서 다른 회사 차량끼리 연결하여 운행하기는 곤란하게 되어서 현재는 쿠스트틸쿠스트(바난)(Kust till kust(banan)) 열차는 전기기관차가 객차를 견인하는 형태로 바뀌어서 중간에 다른 열차를 연결하지 않고 단독 운행하고 있다.

 

[사진 4110 : 칼마르 중앙역(Kalmar Central Station) 승강장에는 버스정류장이 같이 있다.]

 

[사진 4111 : 주차장에서 본 칼마르 중앙역과 X31K 전동차.]

 

[사진 4112 : 칼마르 중앙역의 선로는 끝이 막혀 있어서 계단이나 육교 없이 역에서 빠져 나갈 수 있다.]

 

[사진 4113 : 칼마르 중앙역 건물.]


   얼마 가지 않아서 조차장을 지나고 열차는 종착역인 칼마르 중앙역(Kalmar Central Station)에 도착하였다. 칼마르 중앙역은 2면 3선 승강장이고 선로 끝이 막혀 있다. 역의 승강장 바로 옆에는 버스정류장과 주차장이 있다.


   칼마르(Kalmar, http://www.kalmar.se )는 스웨덴 남동쪽에 위치한 항구 도시이다. 2005년 현재 인구는 약 35,000명 정도이다. 1397년에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가 칼마르 동맹(Kalmarunionen, Kalmar Union)이 성립되어서 유럽 최대의 왕국이 만들어지고 칼마르에는 성이 건설되었다. 16세기에는 바사왕(Vasa kings)이 르네상스 성으로 다시 지었다. 그렇지만 스웨덴은 이 동맹에서 탈퇴하여 1658년에 로스킬러 협정(Freden i Roskilde, Treaty of Roskilde)이 맺어지면서 칼마르는 중요성이 떨어지게 되었다. 산업 혁명 이후로는 칼마르는 공업 도시로 변모하였고 최근에는 친환경 산업 육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이런 역사로 칼마르에는 구시가지와 성이 잘 보존되어 있으며 근교에는 커다란 공장을 볼 수 있다.

 

[사진 4114 : 성직자와 스웨덴 왕을 그려놓은 조형물.]

 

[사진 4115 : 칼마르 관광 안내소.]

 

[사진 4116 : 방파제를 따라서 도로와 철길이 있다.]

 

[사진 4117 : 바다 건너서 보이는 칼마르성(Kalmar Slott, Kalmar Castle).]

 

[사진 4118 : 파도가 조금만 높아도 물 속에 들어갈 듯한 바다 바로 옆의 공원.]

 

[사진 4119 : 항구에서는 목재를 배에 싣고 있다.] 


   철길을 따라서 해안으로 걸어갔다. 지금도 화물 수송을 하고 있는지 철길은 깨끗하게 되어 있다. 방파제에서 바다를 보니 칼마르성(Kalmar Slott, Kalmar Castle, http://www2.barometern.se/flash/slottet )이 있다. 바다 바로 옆에 무언가 정돈된 모습으로 만들어진 성이다. 정작 멀지는 않지만 바다를 건너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성으로 가는 길은 꽤 돌아서 가야 하니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안쪽으로는 항구가 있어서 배에 목재를 싣고 있다. 스웨덴 곳곳에 숲이 많으니 어디서나 목재를 볼 수 있다.

 

[사진 4120 : 구시가지로 들어가는 성벽 사이의 통로.]

 

[사진 4121 : 주차장까지 확보하기 위하여 일방통행으로 차가 다닐 수 있는 구시가지의 길.] 


   방파제에서 나와서 구시가지로 향하였다. 과거에 북유럽의 중심지여서 시가지 외곽에는 성벽(city walls)이 있다. 지금은 차량과 사람이 지나갈 수 있도록 곳곳에 통로를 만들어 놓았다. 안으로 들어가면 일방통행인 좁은 도로가 있고 건물이 나란히 있다.

 

[사진 4122 : 칼마르주 박물관(Kalmar läns museum, Kalmar County Museum)이 있는 커다란 건물.]

 

[사진 4123 : 스웨덴 배가 전세계를 누비며 무역을 한 과정을 발트해 연안 도시를 다니면서 전시하고 있다.]

 

[사진 4124 : 항구에 정박하고 있는 폴란드에서 온 작은 배.] 


   바다 방향으로 가니 칼마르주 박물관(Kalmar läns museum, Kalmar County Museum, http://www.kalmarlansmuseum.se )이 있는 커다란 건물이 있다. 박물관 앞에는 스웨덴 세계 무역에 대한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스웨덴은 북유럽에 있고 발트해 방향으로 나가야 되어서 17세기 이후가 되어서야 아프리카를 거쳐서 중국까지 진출하였다. 세계 곳곳에 식민지가 있었던 유럽 다른 나라와는 달리 겨우 무역만 하였고 당시에는 살기가 좋지 않아서 많은 사람들이 미국으로 떠났다.

 

[사진 4125 : 바로크 양식으로 되어 있는 칼마르 대성당(Kalmar domkyrka, Kalmar Cathedral).]

 

[사진 4126 : 화려한 장식이 있는 분수대.]

 

[사진 4127 : 구시가지에는 국기가 걸려 있고 사람들이 여름을 즐기고 있다.] 


   구시가지 중앙에는 광장과 함께 바로크 양식으로 되어 있는 칼마르 대성당(Kalmar domkyrka, Kalmar Cathedral, http://www.kalmardomkyrka.se )이 있다. 니코데무스 테신(Nicodemus Tessin den äldre, Nicodemus Tessin the Elder)이 설계하여 1660년부터 공사를 시작하여 1700년에 완성되었다. 외부 디자인은 로마(Roma, Rome)에 있는 졔주교회(Church of the Gesu)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방문하였던 당시에는 교회 내부는 재단장을 위한 공사를 하고 있어서 들어가 볼 수 없어서 아쉬웠다.

 

 

 

 

 

   다음으로는 '스웨덴 - 스웨덴에도 있는 커다란 고무판이 붙은 덴마크의 IC3 디젤동차'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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