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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오스트리아 - 슈룬스(Schruns)로 연결되는 사철인 몬타포너반(Montafonerbahn)

 

   열차는 종착역인 펠트키르히역(Bahnhof Feldkirch)에 도착하였다. 아직 오후 5시 30분밖에 되지 않았다. 벌써 숙소에 들어가기에는 너무나 이르다. 어제는 북쪽으로 가서 린다우(Lindau)에 갔으니 오늘은 남쪽으로 가서 알프스 산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슈룬스(Schruns)에 가 보기로 하였다.

 

[사진 4741 : 주로 입환용으로 사용되는 ÖBB 바우라이헤(Baureihe) 2068 디젤기관차.]

 

[사진 4742 : 펠트키르히역(Bahnhof Feldkirch) 승강장의 열차 출발 안내.]

 

[사진 4743 : ÖBB 바우라이헤(Baureihe) 1144 전기기관차에 객차 3량이 연결되어서 각역 정차 열차로 운행하고 있다.]

 

[사진 4744 : 단거리 지역 열차로 쓰이는 시티셔틀(City Shuttle) 객차.] 


   갈아탄 열차는 ÖBB 바우라이헤(Baureihe) 1144 전기기관차에 객차 3량이 연결되어 있었다. 가장 뒤에 있는 객차에는 운전실이 있어서 반대 방향으로 운행할 때에는 여기서 기관차를 제어하여 뒤에서 밀어주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지만 유럽에서는 흔하게 볼 수 있는 방식이다. ÖBB 바우라이헤 1144 전기기관차는 원래 ÖBB 바우라이헤 1044로 1976년부터 생산되었다. 장거리 여객 열차와 화물 열차 견인을 목적으로 제작되었다. 출력은 5,400kW이고 최고속도는 160km/h이다. 그러나 출력과 최고속도가 더 높은 신형 전기기관차가 나타나면서 일부 차량은 2002년에는 객차에서 제어하여 운행할 수 있는 설비를 장착하면서 ÖBB 바우라이헤 1144 전기기관차가 되었다.

 

[사진 4745 : 블루덴츠역(Bahnhof Bludenz) 승강장.]

 

[사진 4746 : 대행버스에서 갈아타는 승객들로 혼잡한 블루덴츠역.] 


   20분을 달려서 블루덴츠역(Bahnhof Bludenz)에 도착하였다. 블루덴츠역은 3면 6선의 승강장을 갖추고 있다. 당시에는 블루덴츠에서 외츠탈(Ötztal)까지의 구간에서 선로 공사를 하고 있어서 버스 대행 수송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블루덴츠역에서는 버스로 갈아타는 승객들이 많아서 혼잡하였다.

 

[사진 4747 : 몬타포너반에서는 SBB RBDe 560 전동차를 도입하여 사용하고 있다.]

 

[사진 4748 : 몬타포너반 차량 내부.]


   승강장에는 슈룬스(Schruns)로 가는 열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오스트리아국철 ÖBB가 아니라 몬타포너반(Montafonerbahn, http://www.montafonerbahn.at )의 차량이었다. 이 차량은 원래는 스위스에서 새로운 통근열차(NPZ, Neuer Pendelzug)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1984~1990년에 제작된 최고속도 140km/h인 SBB RBDe 560 전동차였다. 대부분의 차량은 1997년에 시설을 현대화하였지만 남은 차량은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 이 노선에서는 2량 편성으로 운행하고 있다. 오스트리아국철 ÖBB 차량이 아니어서 탈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탔다.

 

[그림 4749 : 차내에서 구입한 블루덴츠(Bludenz)에서 슈룬스(Schruns)까지의 승차권.]


   열차는 블루덴츠역을 출발하여 단선 전철화 구간에 들어선다. 차장이 승차권 검사를 시작한다. 유레일패스를 제시하니 이건 사용하지 못한다고 한다. 현금을 주고 승차권을 구매하였다. 차장은 영어를 하지 못하였지만 독일어로 숫자를 이해할 수 있어서 승차권 구매에는 문제가 없었다.

 

[사진 4750 : 슈룬스로 가는 철길 주변에는 높은 산들이 있어서 해가 일찍 진다.] 


   철길은 산속으로 이어진다. 급경사, 급커브가 많다. 주변의 산이 높아서 오후 6시가 넘었는데 벌써 어두워지려고 한다.

 

[사진 4751 : 2면 2선의 승강장을 갖춘 슈룬스역(Bahnhof Schruns)에는 작은 차고도 있다.]

 

[사진 4752 : 슈룬스역에 유치되어 있는 1량으로 운행할 수 있는 전동차.]

 

[사진 4753 : 슈룬스역 건물. 현재 오래된 오른쪽의 건물은 사무실로 쓰이고 있고 매표소 및 안내소가 왼쪽에 유리로 벽을 만든 건물에 있다.] 


   20분을 달려서 종착역인 슈룬스역(Bahnhof Schruns)에 도착하였다. 2면 2선의 승강장에 작은 차고를 갖추고 있다. 내가 타고 온 2량 편성도 있지만 1량으로 단칸방인 차량도 있다. 일부 열차는 ÖBB 바우라이헤(Baureihe) 4024 전동차 4량 편성으로 린다우(Lindau)나 브레겐츠(Bregenz)까지 운행하고 있다. 차량 사용료 상쇄를 위하여 몬타포너반(Montafonerbahn) 차량 일부가 리히텐슈타인(Liechtenstein)을 거쳐서 스위스의 부흐스(Buchs, SG)까지 운행하고 있다.

 

[사진 4754 : 슈룬스 주변에 있는 높은 산들과 이어지는 교통편을 보여주는 안내판.] 


   역에 설치되어 있는 안내도를 보니 근처에는 해발 2,000m가 넘는 산들이 많고 케이블카로 연결되어 있다. 오후 시간이라서 케이블카는 운행을 거의 마쳤으므로 슈룬스(Schruns, http://www.schruns-tschagguns.at ) 마을을 한 번 둘러보기로 하였다.

 

[사진 4755 : 오스트리아에는 지붕이 둥근 교회가 많다.]

 

[사진 4756 : 슈룬스 마을의 사무소(Gemeindeamt).] 


   전형적인 관광지인 슈룬스는 주변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마을에 있는 교회는 지붕이 둥글게 되어 있어서 십자가를 보지 못한다면 이슬람 사원으로 착각할 수 있다. 오스트리아는 로마천주교(Roman Catholic)가 가장 많지만 동방정교(Eastern Orthodox)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사진 4757 : 호흐요흐 슈룬스(Hochjoch Schruns)라는 산으로 올라갈 수 있는 케이블카 타는 곳.]

 

[사진 4758 : 호흐요흐 슈룬스로 올라갈 수 있는 케이블카 승차권을 구입할 수 있는 매표소. 영업 시간이 아니라서 문을 닫았다.]

 

[사진 4759 : 호흐요흐 슈룬스로 가는 케이블카는 운행이 끝나서 멈춰서 있다..]

 

[사진 4760 : 케이블카는 산으로 이어진다.] 


   마을에는 호흐요흐 슈룬스(Hochjoch Schruns)라는 산으로 올라갈 수 있는 케이블카가 있다. 슈룬스는 해발 680m에 있지만 산은 해발 2,500m가 넘어서 중간에 갈아타고 가게 되어 있다. 이미 케이블카의 운행은 끝나서 사람은 없고 직원도 볼 수 없다. 적설량과 기온이 모니터에 표시되는 걸로 보아서 겨울에 스키를 타기 위하여 많이 이용하는 모양이다. 편하게 높은 산으로 올라갈 수 있지만 케이블카의 요금은 꽤 비싸다.

 

[사진 4761 : 마을 주민들이 미니골프를 즐기고 있다.]

 

[사진 4762 : 깨끗한 물이 흘러나오고 있다.]

 

[사진 4763 : 슈룬스 마을의 관광 안내소는 나무로 지은 건물에 있다.] 


   다시 마을을 거쳐서 슈룬스역으로 돌아왔다. 이번에 타는 열차는 몬타포너반의 1량 편성 전동차였다. 역시 열차가 출발하니 차장이 승차권 검사를 하여서 차장으로부터 구매하였다. 물론 슈룬스역에서 사려고 하였지만 매표소는 문을 닫았고 자동발매기도 없었다. 나중에 생각하여 보니 왕복승차권은 편도승차권과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블루덴츠역에서 자동발매기로 왕복승차권을 구입하였다면 비용을 아낄 수 있었다.

 

[사진 4764 : 슈룬스역 승강장의 열차 출발 안내.]

 

[사진 4765 : 몬타포너반의 1량 편성 전동차.]

 

[그림 4766 : 차내에서 구입한 슈룬스(Schruns)에서 블루덴츠(Bludenz)까지의 승차권.] 


   블루덴츠역에서 열차를 갈아타고 숙소가 있는 펠트키르히역에 내렸다. 숙소에 가니 오늘은 한산하다. 방에는 나를 포함하여 2명만이 남아있다. 월요일로 넘어가는 일요일 밤이라서 그런 모양이다. 오늘은 조용한 환경에서 잘 수 있겠다.

 

 

 

 

 

   다음으로는 '오스트리아 - 멋진 산이 이어지는 오스트리아 그라츠(Graz)까지의 기차 여행'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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