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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오스트리아 - 멋진 산이 이어지는 오스트리아 그라츠(Graz)까지의 기차 여행

 

   아침에 식사를 하고 숙소를 나섰다. 오늘부터는 본격적으로 오스트리아를 둘러보게 된다. 오랜 기간 준비한 영국과 북유럽과는 달리 서유럽은 나도 자세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래서 북유럽에서 나온 이후는 물가가 저렴하면서 노선이 복잡하지 않아서 계획을 짜기 쉽고 경치가 좋은 나라를 찾았는데 오스트리아(Austria)가 여기에 적합하였다. 지금 생각하여도 최상의 선택이었다고 생각된다. 물론 협궤 철도나 증기기관차 관광 열차 등은 당시에는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있지 않아서 이용하지 못하여 아쉽다.

 

[사진 4767 : 펠트키르히역(Bahnhof Feldkirch) 승강장의 열차 출발 안내.] 


   오늘은 오스트리아 동남부에 있는 그라츠(Graz)까지 기차를 타고 간다. 8시간이나 걸리는 긴 여정이다. 열차는 ÖBB EC 등급이고 천문학의 해 2009년(Astronomie-Jahr 2009)라는 애칭도 있다. ÖBB 바우라이헤(Baureihe) 1116 전기기관차에 객차 10량이 연결되어 있다.


   그러나 20분을 달려서 정차한 블루덴츠역(Bahnhof Bludenz)에서 내려야만 했다. 선로 공사 관계로 대행 버스로 갈아타야 했다. 객차가 많이 달린 열차여서 버스도 여러 대 대기하고 있었다. 버스는 고속도로를 달리지만 중간 정차역 때문인지 벗어나기도 한다. 기차에 있다가 좁은 버스를 타고 가니 불편하다.

 

[사진 4768 : 외츠탈역(Bahnhof Ötztal) 건물.]

 

[사진 4769 : 외츠탈역 승강장.]

 

[사진 4770 : 외츠탈(Ötztal) 주변에는 바위로 된 높은 산이 있다.]


   1시간 넘게 달려서 외츠탈역(Bahnhof Ötztal)에 도착하였다. 여기서는 다시 열차를 탄다. 대행 수송 구간에서는 버스가 기차보다는 훨씬 빠르게 달릴 수 있는지 시간이 조금 남았다. 그래도 아쉬움이 들었다. 블루덴츠에서 인스부르크(Innsbruck)까지의 아를베르크반(Arlbergbahn, Arlberg railway)은 오스트리아에서 가장 험준한 철길로 해발 559m인 블루덴츠역에서 해발 1,311m에 있는 아를베르크터널(Arlbergtunnel)을 지나서 다시 내려가게 된다. 이런 노선을 타지 못하게 되었으니 정말 아쉽다. 그래서 유레일패스를 사용할 때 가장 싫은 건 대행 버스이다. 난 기차를 타러 유럽에 왔단 말이야!

 

[사진 4771 : 인스브루크 중앙역(Innsbruck Hbf)에 정차하고 있는 트레니탈리아(Trenitalia) 객차.]


   외츠탈역에서 탄 열차 역시 ÖBB 바우라이헤(Baureihe) 1116 전기기관차에 객차 10량이 연결되어 있었다. 열차는 복선 전철화 구간을 달리고 얼마 가지 않아서 인스브루크 중앙역(Innsbruck Hbf)에 정차하였다. 남쪽으로는 이탈리아(Italy)와 연결되고 북쪽으로는 독일과 연결되는 철도 교통의 요충지여서 이탈리아 차량을 볼 수 있었다. 이탈리아 철도는 정부에서 소유하고 있는 트레니탈리아(Trenitalia, http://www.ferroviedellostato.it )에서 운영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의 유럽 여행에서 빠지지 않는 이탈리아가 나에게는 별로 매력이 없어서 아직도 이탈리아는 일부 지역만 가 보았다.

 

[사진 4772 : 숲으로 덮힌 산 밑에 마을이 있다.] 


   열차는 계속하여 동쪽으로 달린다. 조금씩 내리막을 달리지만 철길 양옆에는 높은 산이 병풍처럼 이어진다.


   옌바흐역(Bahnhof Jenbach)에는 옌바흐역에서는 아헨제(Achensee)라는 호수 옆에 있는 티롤(Tyrol)로 연결되는 아헨제반(Achenseebahn, http://www.achenseebahn.at )으로 갈아탈 수 있다. 이 회사 홈페이지는 놀랍게도 어설픈 한글로 된 PDF 파일까지 제공하고 있으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읽어보시길 바란다.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증기기관차로 운행하는 협궤 산악 철도이다. 미터 궤간으로 급경사 구간에서는 증기기관차에 있는 톱니바퀴가 레일 사이의 톱니바퀴와 맞물려서 올라가거나 내려간다. 재미있게도 경사에 맞추어서 증기기관차도 기울어져 있다.

 

[사진 4773 :  옌바흐역(Bahnhof Jenbach)에는 티롤(Tyrol)로 연결되는 미터궤간 산악 철도인 아헨제반(Achenseebahn)을 탈 수 있다.]


   옌바흐역 남쪽으로는 칠러탈반(Zillertalbahn, http://www.zillertalbahn.at )이라는 궤간이 760mm인 협궤 노선이 있다. 이 노선에는 봄에서 가을까지 증기기관차가 견인하는 열차가 운행하고 있다. 3가지 궤간이 같이 있는 옌바흐는 오스트리아에서 철도팬의 성지임이 분명하다.

 

[사진 4774~4776 : 철길 주변에는 밭이 있고 숲이 울창한 낮은 산이 계속 이어진다.] 


   산은 낮아졌지만 숲이 울창하고 철길 주변에는 밭과 풀밭이 있는 그림 같은 풍경이 계속하여 이어진다. 선로는 현대화가 되어서 복선이 되었고 터널이 많지만 열차가 속도를 많이 내기는 힘들다. 또한 곳곳에서 공사를 하고 있어서 복선이라도 단선으로 운용하기도 한다.

 

[사진 4777 : 첼암제역(Bahnhof Zell am See)에서는 특수 협궤인 핀츠가우어 로칼반(Pinzgauer Lokalbahn)으로 갈아탈 수 있다.]


   첼암제역(Bahnhof Zell am See)에는 핀츠가우어 로칼반(Pinzgauer Lokalbahn, http://www.pinzgauerlokalbahn.at )이라는 궤간 760mm인 협궤 노선으로 갈아탈 수 있다. 핀츠가우어 로칼반은 크리믈(Krimml)까지 연결되는 52.7km의 노선이다.

 

[사진 4778 : 슈바르차흐 상트파이트역(Bahnhof Schwarzach St Veit) 승강장.]

 

[사진 4779 : 집은 숲이 대부분인 언덕 아래에 있다.]

 

[사진 4780 : 비쇼프쇼펜역(Bahnhof Bischofschofen) 승강장.]

 

[사진 4781 : 라트슈타트역(Bahnhof Radstadt)의 건물과 승강장.]

 

[사진 4782 : 숲과 풀밭이 이어진다.]

 

[사진 4783 : 높은 부문이 바위로 되어 있는 산이 이어서 있다.] 


   고속철도는 아니지만 열차는 제법 속도를 내면서 달리고 철길 양옆으로 있는 산은 계속하여 이어진다. 정차하는 역은 대부분 현대화가 되어서 승강장과 역 건물이 깨끗하고 안내가 잘 되어 있다.

 

[사진 4784 : 젤츠탈역(Bahnhof Selzthal)에는 선로 끝이 막힌 승강장이 있다.]


   열차는 젤츠탈역(Bahnhof Selzthal)에 도착하였다. 린츠(Linz)와 연결되는 철길과 분기되는 역인데 내가 탄 열차는 이 역에서 진행 방향이 바뀐다. 전기기관차가 견인하니 떼어서 반대 방향에 붙인다. 물론 이런 작업 덕분에 8분간 정차한다.

 

[사진 4785 : 상트 미하엘역(Bahnhof St Michael) 승강장.]

 

[사진 4786 : 산을 깎아서 흙을 사용하는 공장.]

 

[사진 4787 : 마을 바로 뒤에 있는 바위로 급경사를 이루는 산.] 


   계속하여 산 사이로 철길이 이어진다. 철길 옆에는 마을이 계속하여 있고 밭과 풀밭이 있다. 물론 오스트리아도 사람이 살고 있으니 산에는 숲만 있지만 않다. 산을 깎아서 시멘트를 만드는 공장이 있기도 하다. 레오반 중앙역(Leoban Hbf)에서 빈(Wien, Vienna)로 가는 열차와 접속된다. 레오반 중앙역을 출발하면 분기되어서 삼각선을 거쳐서 남쪽으로 향한다.

 

[사진 4788 : 그라츠 중앙역(Graz Hbf)에 정차 중인 ÖBB 바우라이헤(Baureihe) 2016 디젤기관차.]

 

[사진 4789 : 그라츠(Graz) 근교를 연결하는 열차의 2층 객차.]


   커다란 도시에 접어들고 조차장을 지나서 종착역인 그라츠 중앙역(Graz Hbf)에 도착하였다. 오스트리아에서 2번째로 큰 도시답게 역에는 많은 열차가 오가고 있고 사람들이 많았다. 또한 남쪽이라서 그런지 열차에서 나오니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

 

[사진 4790 : 그라츠 중앙역 건물.]

 

[사진 4791 : 철도를 이용하여 가기에는 우회가 되는 지역 사이를 연결하는 ÖBB 인터시티버스(Intercitybus).]


   역 광장에는 ÖBB에서 운영하는 인터시티버스(Intercitybus)가 대기하고 있었다. 오스트리아국철 ÖBB에서는 철길로 가면 빙 돌아서 가야 하는 구간에서는 인터시티버스를 운행하고 있는데 예약 필수이지만 유레일패스로도 이용할 수 있다.

 

[사진 4792 : 그라츠 노면전차(Straßenbahn Graz, Graz Tram, http://www.gvb.at )에는 앞에만 운전실이 있어서 한 바퀴 도는 철길이 있다.]


   역 광장에는 그라츠 노면전차(Straßenbahn Graz, Graz Tram, http://www.gvb.at )가 다니고 있다. 예테보리(Göteborg, Gothenburg)의 노면전차(제143편)처럼 앞에만 운전실이 있어서 역 광장에는 한 바퀴 도는 선로가 있다.

 

 

 

 

 

   다음으로는 '오스트리아 - 그라츠(Graz) 시내를 가로지르는 무어강(Mur, Mura)'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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