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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에서 유명한 곳 중 하나인 토다이지입니다. 사진 상으로는 그 크기가 짐작이 가지는 않지만요.
14. 2월 6일 - 어마어마한 크기의 목조 건물과 불상이 있는 토다이지[東大寺]
니가츠도[二月堂]와 산가츠도[三月堂]는 통과하니 큰 종이 하나 보였다. 색깔로 보아서는 청동으로 만든 종이었다. 쇼로[鐘楼]라고 부르며 종은 752년에 제작되었으나 건물은 13세기 초에 만들어졌다. 중세 이전에 만들어진 범종(梵鐘) 중에서는 가장 크다고 한다. 종을 칠 수 있게 되어 있었지만 만일 그걸 실행하면 뒷일을 감당할 수 없으므로 종 구경에 만족하였다.
조금 더 가면 토다이지의 출구가 보이고 반대쪽으로는 소린[相輪]이라고 하는 이상한 조형물이 있다. 1971년 일본 엑스포에 출품되었다고 하는데 여기에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토다이지는 옆으로 보아도 그 규모가 어머어마한데 안에는 도대체 무엇이 있는 것일까? 건물의 면적으로 보면 꽤 비싼 500엔의 입장료를 내고 인파에 떠밀려서 들어갔다.
토다이지[東大寺, http://www.todaiji.or.jp]는 나라에 갔다면 대부분 빠지지 않고 구경하는 절이다. 그럼 이 절은 어떻게 되어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가? 토다이는 세계 최대의 목조건물인 다이부츠덴[大仏殿]이 있고 이 안에는 역시 세계 최고의 청동불상인 다이부츠[大仏]가 있다. 이 절은 756년에 쇼무 일왕에 의해서 처음 세워졌다. 그러나 1180년과 1567년 화재에 의하여 소실되었다. 현재의 건물은 1709년에 완공되었는데 원래 규모의 1/3이지만 세계 최대의 목조 건물이다. 불상 역시 화재에 무사하지 못하여 여러 번 다시 만들었다. 그렇지만 불상은 원래 높이인 14.98m로 복원이 되었다. 가끔씩 불상의 청소를 위하여 승려 4, 5명이 손바닥 위에 서 있는 광경을 볼 수 있다고 한다. 손바닥 위에는 16명이 서 있을 정도의 크기이다.
이런 어마어마한 절과 불상을 만든 이유는 불교의 힘으로 국가의 평화와 번영을 바라던 쇼무 일왕의 노력 때문이다. 이 때에는 전국에 있는 구리를 모아서 8번 주조하고 9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고 한다. 토다이지에는 쇼소인[正倉院]이라고 여러 보물을 보관하고 있는 창고가 있는데 평상시에는 볼 수 없다고 한다.
입구인 난다이몬[南大門]을 지나니 축구장 정도의 넓이를 가진 풀밭 뒤로 정말 큰 본당이 보였다. 크기 때문에 본당 앞에서는 전체 모습을 사진으로 담을 수 없다. 입구 앞에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 끝이 들린 지붕이 2층으로 되어 있는 본당에서 특이한 것은 황금뿔이 있다. 일본 건축에 관해서는 아직 문외한이라 자세히는 잘 모르겠지만 절이나 신사는 건물마다 특이한 지붕 장식이 있다. 이곳은 황금뿔이 되겠다.
본당 건물이 크다보니 본당 앞에 있는 청동등도 정말 크다. 사진 상으로 보았을 때 사람이 있기 때문에 크기가 실감이 난다. 본당에 들어가 보았다. 쐬면 몸에 좋다는 커다란 향로가 있다. 이곳은 사람이 많은 관계로 향의 냄새를 맡기도 쉽지가 않다. 사람을 비집고 들어가야 하니...... 향로 뒤에는 커다란 다이부츠가 있었다. 사진 상으로는 별로 커 보이지는 않지만. 다이부츠를 중심으로 한 바퀴 돌면서 구경을 하게 되어 있다. 본당 안은 조명이 약하게 되어 있어서 밝은 밖과는 달리 어둡다. 다이부츠 옆에는 우리의 꽹가리 비슷한 게 있고 돌에 새긴 조형물이 있다. 더 가면 여러 보살상이 있다. 다이부츠를 중심으로 보살상이 둘러싼 형태로 배치되어 있다.
돌다보면 재미있는 게 있다. 건물 기둥 하나에 구멍이 뚫려있다. 이 구멍을 지나면 1년 치의 불운을 막아주는 액땜 효과가 있다고 한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어린이들이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구멍을 통과하고 있었다. 어른이 지나가기에는 좀 구멍이 작다고 느껴진다. 어른은 불운을 감수해야 하는가?
본당 건물 앞에는 우리나라에는 없는 불상이 있다. 나무로 만든 불상인데 머리와 가슴 둘레를 빨간 천으로 싸 놓았다. 얼핏 보면 파마하는 아줌마 모양이다. 이 불상은 다른 것과는 달리 햇빛이 쨍쨍 내리쬐는 밖에 있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본 어디를 가더라도 절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나가는 곳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몇 명이 탁자 위에 놓은 하얀 기계가 무엇인지 궁금해하고 있었다. 나는 금방 알 수 있었다. 바로 기념 스탬프를 찍는 기계였다. 일반 도장과는 달리 스테이플러와 비슷한 방식이다. 사이에 종이를 넣고 누르면 스탬프가 찍힌다. 우리 일행이 찍는 것을 본 사람들은 우리에게 종이를 얻어서 찍어 보았다. 우리나라는 스탬프 찍는 게 아직 활성화가 되지 않아서 잘 모르는 사람들이 아직 많다.
이걸로 토다이지 구경은 끝났다. 세계 최대라는 게 있어 구경하는 시간에 비하여는 입장료가 비싸다. 그렇지만 항상 느끼지만 돈을 쓰는 만큼의 가치를 가진다. 토다이지를 빠져나와서 다시 나라국립박물관으로 향하였다. 토다이지의 인기 덕분에 길에는 정말 사람이 많다. 대도시 도심 같다. 단지 이곳만의 특징이라면 사람만 있는게 아니다. 사슴들도 사람 사이에 끼여서 어슬렁거린다. 주 목표는 자신들의 밥을 파는 가게 앞이다.
나라국립박물관에 가서 라커에 넣어놓은 가방을 꺼냈다. 보관료가 들지 않았고 부담없이 나라를 일주하게 한 고마운 존재이다. 나라 구경은 이것으로 마치고 역으로 향하였다. 그런데, 이거 나라역에서 탈 열차의 출발시각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다음으로 갈 곳은 교토[京都]인데 쾌속 열차는 30분 간격으로 다니므로 놓치게 되면 일정이 30분 늦어지게 된다. 할 수 없이 전속력으로 나라역까지 뛰어갔다. 이러면 안되지만 신호등도 차가 없으면 무시하고 건넜다. 겨우 시각에 맞추어서 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제 나라 구경을 마치고 다시 기차를 탑니다. 다음으로는 '킨테츠[近鉄]와의 경쟁이 치열한 JR나라선[奈良線]'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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