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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JR칸사이패스에서 JR패스로 바꾸고 북쪽으로 계속 올라갑니다.
21. 2월 7일 - 선라이즈 특급을 타고 도쿄[東京]로 입성
이번에 탈 열차는 JR패스가 유효하지만 일단 귀찮아서 주머니에 있던 JR칸사이패스로 개찰구를 통과하였다. 승강장에 올라가니 밤 12시가 조금 넘었다. 드디어 JR패스가 힘을 발휘하기 시작하였다. 가방 구석에서 꺼내어서 파카 속주머니로 옮기고 시간 상으로 어제 하루 동안 수고한 JR칸사이패스는 가방 깊은 주머니에 넣었다.
아직 열차는 들어오지 않았다. 이 역은 정차역이기 때문에 선라이즈 특급은 잠시 정차한다. 사진 260을 보면 우리가 탈 열차 앞에는 항상 통과하는 열차가 있다. 지금은 2005년 3월 다이어 개정 때 없어졌기 때문에 이 열차는 없다. 이 열차는 도쿄와 시모노세키[下関] 간을 연결하는 침대특급 아사카제(あさかぜ)이다.
이 열차는 우리 열차 앞에 기관차를 끌고 통과하였다. 객차 가장 뒤에는 발전차가 있는데 다른 열차와는 달리 발전차는 펜터그래프를 통하여 전원을 공급받는다. 지금은 어디서 어떻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우리가 탈 객차는 12호차이다. 앞에서 3번째 칸이어서 승강장 앞쪽으로 이동하였다. 이 지역을 운행하는 열차들은 보통 가장 긴 것이 223系의 12兩 편성이다. 선라이즈 특급은 이보다 길기 때문에 승강장 전체를 사용한다. 승강장 앞쪽은 의자가 없어서 불편하지만 빨리 자리를 잡기 위해서 서서 열차를 기다렸다. 이 열차를 타려는 얼마 안 되는 사람들이 승강장에 있었다.
철로 뒤에는 한큐전철[阪急電鉄]의 산노미야역이 보인다. 역시 고가로 되어 있지만 표준궤를 쓰기 때문에 철로 사이가 넓어보인다. 이 노선에도 밤 늦은 시간이지만 검은 도색의 독특한 모양의 한큐의 전동차가 수없이 오간다.
제 시간에 선라이즈 특급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7량 편성 2개를 합한 거대한 차체가 들어온다. 열차가 정차하자 우리는 열차에 들어갔다. 우리가 침대특급에서 탈 수 있는 곳은 지정석 취급을 하는 노비노비(ノビノビ)석이다. 침대는 아니고 카페트가 깔려 있는데 얇은 이불이 제공된다. 시설은 크게 없지만 누워서 갈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큰 매력이다. 머리 부분은 약간 가려져 있고 창문은 밖에서 들어오는 빛을 가릴 수 있게 되어 있다. 머리 부분에는 조명이 들어오도록 조절할 수 있어서 잠을 자지 않을 때 책이나 잡지를 볼 수 있다.
No. 26 철도편 : 산노미야[三ノ宮] 0:12→도쿄[東京] 7:08
열차번호 및 종별 : 5032M 寝台特急 サンライズ瀬戸, 거리 : 587.0km 편성 : 285系 7兩+7兩(12号車 モハネ 285-201)
그림 263 선라이즈 특급의 차내 안내.
그림 264 선라이즈 특급의 운행 구간 안내. 여기에 나온 역 중에는 방향에 따라서 통과하는 역도 있으며 표시되지 않은 정차역도 있다. 임시열차나 연장 운행 구간은 표시되지 않았다.
이전에 선라이즈 특급을 2번 이용하였다. 이번이 세 번째 이용인데 2층이 조용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2층으로 예약을 하였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야 했지만 1층보다는 좀 공간 활용이 유리하였다. 사다리 옆에 있는 손잡이에 수건을 걸어서 말리는 데 활용할 수 있었다.
역시 인기 특급답게 노비노비석에도 사람이 많았다. 간단히 다이에에서 산 음식을 먹고 세면을 한 후 카메라 충전지를 빼서 충전을 시켰다. 콘센트가 어디 있는지 찾아보니 통로 창측 가운데에 하나 있었다. 충전기는 커튼으로 고정시키고 커튼 뒤에 놓아 보이지 않게 하였다. 충전지 여분을 하나 가지고 왔지만 시간이 있을 때 충전을 해 놓아야 한다. 이제 자리로 가서 잘 준비를 하였다.
내일을 위해서는 자야 한다. 아직 야간열차에 익숙하지 않아서인지 잠이 오질 않았다. 그래도 눈을 감고 잠을 청하였다. 오사카[大阪] 정차 후에 잠이 든 듯 하다. 생각보다 건조하고 더워서 잠을 많이 설쳤다.
눈을 뜨니 열차는 이미 도쿄 도착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이불을 걷고 짐을 챙기고 있었다. 오사카에서 탄 사람들이 있어서 80% 이상 좌석은 차 있었다. 빛 가리개를 올리고 우리도 정리정돈을 하였다. 밖에는 도쿄 지역의 통근열차들의 모습이 보였다. 월요일 아침이라 출근하는 사람들로 열차와 역 모두 만원이었다. 우리만 한가로운 침대열차 안에 있어서 동물원의 원숭이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다. 그보다는, 일상에서 떠나 여행을 하는 우리를 부러운 눈으로 보고 있을게다.
열차는 천천히 도쿄역[東京]에 도착했다. 먼 거리를 달리지만 정시로 도착하였다. 산노미야역을 먼저 통과한 침대특급 아사카제는 우리 열차보다 늦게 도쿄역에 도착한다. 중간에 우리 열차가 앞질러가도록 되어 있다.
밖에 나오니 도쿄의 아침 공기가 상쾌하게 느껴졌다. 산노미야역에서는 정차 시간이 짧아서 찍을 수 없었던 선라이즈 특급의 모습을 담았다. 285系 전동차 언제 보아도 멋있는 열차이다. 285系 전동차에 관하여 간단히 알아보자. 285系는 JR서일본과 JR토카이가 공동으로 개발한 침대열차용 전동차이다. 선라이즈익스프레스(サンライズエクスプレス, Sunrise Express)라는 애칭이 있고 사용하는 열차명에는 선라이즈(サンライズ)가 앞에 붙는다. 3, 5호차를 제외하고는 2층 차량이고 7량 편성으로 되어 있고 개실(個室) 침대가 대부분이다. 3편성은 JR서일본 소속, 2편성은 JR토카이 소속이지만 실제 차량의 관리는 JR서일본의 이즈모철도부 이즈모차량지부[出雲鉄道部 出雲車両支部]에서 맡고 있다. 텟츠도토모노카이[鉄道友の会]의 블루리본상[ブルーリボン賞]을 비롯한 여러 상을 수상한 차량이다. 현재 운행은 선라이즈세토[サンライズ瀬戸]로 도쿄~타카마츠[高松] 간을 선라이즈이즈모[サンライズ出雲]로 도쿄~이즈모시[出雲市] 간을 운행하고 있다. 성수기에는 선라이즈세토는 마츠야마[松山]까지 연장운행되고 남은 1편성으로 선라이즈유메가 도쿄~히로시마(상행은 시모노세키) 간을 운행하고 있다.
우리와 같은 외국인들에게는 중요한 열차인데 JR패스로 추가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야간 열차 중에서는 가장 편한 노비노비석을 갖추고 있으며 칸사이 지역에서 도쿄로 가는 토카이도본선[東海道本線]에서 추가요금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유일한 야간열차이다. 그렇지만 단점도 있는 법. 일본 내국인의 이용이 많고 열차당 겨우 28명만이 이용할 수 있다.
여기서는 도쿄로 들어가기 때문에 특별한 경치는 없지만 나중에 타카마츠로 갈 때에는 선라이즈세토를 타고 건넌다. 아침에 세토 내해에서 뜨는 해를 볼 수 있었는데 정말 장관이었다. 선라이즈라는 말을 붙인 의미를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세토대교를 지나갈 때 열차 통로가 서쪽, 머리가 동쪽으로 되도록 배치의 절묘함도 느낄 수 있었다. 나중에 여기에 관해서 자세히 보여드릴 예정이다.
다시 도쿄로 돌아와 보자. 반대쪽 승강장에는 토카이도본선 특급 열차인 와이드뷰 토카이[(ワイドビュー)東海]가 출발 준비 중이었다. 그 외 다른 열차들이 계속 들어왔는데 출근하는 사람들이 벌때처럼 내렸다. 우리가 다음에 탈 열차까지는 40분의 여유가 있다. 그 사이에 조금 한산한 일왕(日王)이 사는 코쿄[皇居] 방향인 마루노우치[丸の内] 방향으로 갔다.
다음으로는 '도쿄역[東京駅]과 토호쿠신칸선[東北新幹線]'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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