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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번 센다이를 지나갔지만 내려서 구경한 건 이게 처음이었습니다. 일본 삼경 중 하나라는 마츠시마를 향하여 갑니다. 나중에 보니 센세키선에 운행되는 205系의 사진을 전혀 찍지 않았군요. 좀 아쉬움이 남습니다.

 

 

 

 

 

23. 2월 7일 - 도심 구간은 지하로 이설된 센세키선[仙石線]

 

   센다이역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승객들이 내렸다. 신간선 하야테를 타면 우에노, 오미야만 정차하고 바로 센다이까지 가기 때문에 도쿄와 센다이를 오가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소요시간은 겨우 1시간 41분. 거리 상으로는 우리나라 서울역에서 동대구역까지보다는 조금 더 멀지만 소요 시간은 비슷하다.

 

 

   센다이가 토호쿠 지방에서 가장 큰 도시답게 역의 규모도 크다. 다른 역들과 마찬가지로 역 안에 상가가 같이 있다. 일단 목표인 센세키선을 타고 마츠시마[松島]에 갔다온 후에 이곳을 구경하기로 하고 역 밖으로 나왔다.

 

 

   2월 겨울이지만 지금까지는 아직 일본에 와서는 눈을 보지 못하였다. 그렇지만 역시 센다이는 북쪽이라서 눈발이 날리고 있다. 내가 나이가 그래도 일본철도연구회 회원 중에서는 많은 편인데도 눈이 오면 어떻든 좋다. 이번에는 약간 신경은 쓰인다. 카메라 렌즈에 눈이 들어갈까 조심스럽다. 제목이 유키[雪]인데 이제야 눈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제목은 설날에 여행을 한다는 의미와 삿포로의 유키마츠리[雪祭り]를 구경한다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센세키선은 센다이역에서도 환승이 가능하지만 노선을 더 타기 위하여 일부로 시내로 나왔다. 센세키선은 2000년 센다이~리쿠젠하라노마치[陸前原ノ町] 간을 지하화하면서 아오바도리[あおば通]역까지 노선을 연장하였다. 센다이~아오바도리 간은 겨우 0.5km로 매우 가깝다. 센다이시 지하철과 환승할 때에는 아오바도리역이 더 편리하다.

 

 

   지하에 있는 역이지만 지하로 통하는 입구는 한 군데뿐이다. 입구를 통해서 역으로 들어간다. 지하 1층에 역 매표소와 개찰구가 있다. 역 규모는 생각보다 작았다. 개찰구 옆에 미도리노마도구치를 겸하는 매표소가 있다. 그래도 센다이 근교 구간에서는 자동개집표기를 사용하고 있다. 개찰구를 통과하면 지하 2층에 있는 승강장으로 내려갈 수 있다. 1면 2선 구조인데 이미 우리가 탈 열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No. 28 철도편 : 아오바도리[あおば通] 10:08→마츠시마카이간[松島海岸] 10:33
열차번호 및 종별 : 3021S 快速, 거리 : 23.2km, 편성 : 205系 4兩(4号車 クハ 205-3105)

 


   차량은 205系였다. 얼마 전까지도 센세키선에는 103系가 운행되었지만 야마노테선[山手線]에서 운행되었던 205系가 개조되어 투입되었다. 센세키선은 4량 편성이기 때문에 운전대가 있는 차량이 추가로 만들어졌고 화장실과 반자동 출입문이 설치되고 일부 차량은 투웨이시트(2WAYシート)라고 하는 롱시트와 크로스시트 사이의 전환이 가능한 좌석으로 바뀌었다. 내가 탄 차량에도 절반은 투웨이시트였는데 출근 시간이 지나서 크로스시트로 사용하고 있었다.

 

   차내에는 이미 좌석은 다 차 있다. 멀리 가지 않기 때문에 서서 가야 한다. 열차는 출발하고 다음 역인 센다이역에는 금방 도착하였다. 겨우 0.5km 떨어져 있으니. 센다이역에서 많이 탄다. 금방 열차는 만원이 되었다. 설마 이 많은 사람들이 한참 타고 가는 건 아니겠지?

 

   이 열차는 쾌속이기 때문에 중간에 통과하는 역이 있다. 8개 역을 통과하여 타가죠[多賀城]역에 정차한다. 지하 구간에서 역을 빠르게 통과하니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든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지하철 구간에서 미개통역을 제외하고는 통과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역 3개를 통과한 후 지상으로 올라와서 계속 달린다. 센다이 시내라서 역 간격이 짧아 금방 다음 역 통과이다. 이렇게 하여 타가죠역에 정차한다. 역 8개를 통과함으로써 각역 정차하는 열차보다 2배나 빠르다. 그런데 이 역에서 많은 승객이 내려서 결국 자리가 많이 생겼다. 우리도 앉을 수 있었다.

 

   열차는 계속 달리고 지하가 아닌 고가 구간을 간다. 겨우 4분을 가서 혼시오가마[本塩釜]역에 도착한다. 여기서도 타는 사람은 얼마 없는데 내리는 사람은 많고 더욱 한산해진다. 혼시오가마역 다음 역인 히가시시오가마[東塩釜]역을 천천히 통과한다. 지금까지는 복선 구간이었지만 히가시시오가마역부터는 단선이다. 이제 바깥 풍경도 도시가 아닌 시골이다. 오른쪽으로는 바다가 있지만 지형이 복잡하고 섬이 많다. 일본 3대 절경이라는 마츠시마[松島]이다. 단선 철로에다가 커브와 터널도 있다. 신기한 점은 왼쪽으로는 가끔씩 토호쿠본선[東北本線]이 보인다. 특이하게도 센세키선과 토호쿠본선이 거의 평행하게 노선이 배치되어 있다. 그러나 서로 환승할 수도 없고 역의 위치는 꽤 떨어져 있어서 걸어서 10분 이상 가야 한다.

 

   이렇게 다른 노선이 비슷하게 지나가게 된 이유는 센세키선의 역사 때문이다. 원래 센세키선은 미야기전기철도[宮城電気鉄道]의 노선이었다. 이름 그대로 노선을 처음 완공된 1925년부터 전철화가 되어 있었고 그 당시에는 교류를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직류전화가 되어 있었다. 다른 노선과는 달리 직통 운행을 하지 않고 있어서 계속 직류전용 차량만이 운행되었고 2000년에 센다이 도심 구간이 지하화하면서 현재는 다른 노선과 연결할 수 있는 통로가 없다. 지하화 이전에도 센다이역에서는 센세키선 승강장으로 떨어져 있었고 종점인 이시노마키[石巻]역은 이시노마키선 선로와 떨어져 있었으나 화물 열차 때문에 연결하였다고 한다. 이시노마키선은 전철화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센세키선 열차가 들어갈 수가 없다. 실제 센세키선 205系가 도입될 때 센다이역에서 토호쿠본선을 통하여 코고타[小牛田]역으로 간 후 이시노마키선을 거쳐서 이시노마키역까지 가서 센세키선을 통하여 들어왔다고 한다. 이런 연고로 토호쿠 지방에서는 유일하게 7**系가 다니지 않고 직류 전동차만이 운행되고 있다. 후쿠오카 지하철과 연장운행하는 큐슈의 치쿠히선[筑肥線]과 비슷한 현상이다.

 

 

   바다를 따라 가다가 우리의 목적지인 마츠시마카이간[松島海岸]역에 도착하였다. 작은 역이었고 1면 2선으로 되어 있어서 열차 교행이 가능하였다. 역 건물은 작아 시골역이지만 자동개집표기가 설치되어 있었다.

 

 

   스탬프를 찍고 역에서 나왔다. 역 바로 앞에는 조그마한 광장이 있고 한쪽으로는 관광안내소가 있었다. 관광안내소와 같이 유람선 매표소가 있었다. 마침 우리도 유람선을 타야 하기에 표가 있는지를 물어보았다. 11시 발이 있다고 하였고 가격은 1,400엔이라고 하였다. 혹시 나중에 매진되면 곤란하기에 그냥 여기서 표를 샀다.

 

 

   선착장까지는 걸어간다. 겨우 5분만 가면 된다. 바닷가를 따라 가는데 내륙은 산이고 바다에는 섬이 많고 육지가 복잡해서 도통 감을 잡기가 어렵다. 언덕 옆을 통과하니 마을이 보이고 바닷가로는 선착장이 있다. 마츠시마 유람선을 타는 곳이다.

 

 

   이곳에는 여러 종류의 배가 정박을 하고 있었다. 매표소도 있었는데 회사 별로 표를 팔고 있었다. 경쟁이 심해서인지 매표소 앞에는 아저씨와 아줌마가 있었다. 우리나라 버스 터미널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판촉직원인데 일본에도 있었다. 그 앞을 지나가니 유람선 탈 생각이 있냐고 물어보았다. 우리는 이미 표가 있다고 하자 건드리지 않았다.

 

 

   우리가 탈 유람선은 11시 정각에 출발한다. 아직 배는 들어오지 않아서 선착장 앞에서 잠시 기다렸다. 산에는 눈이 온 흔적이 있지만 날씨는 맑고 따뜻하였다. 10시 50분에 배가 들어왔다. 승객들이 내리고 배 안이 정리된 후 탈 수 있었다.

 

 

 

 


   다음으로는 '일본 3대 절경 마츠시마[松島]'가 연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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