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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날은 도쿄 시내를 둘러보는데 사람이 많아 열차 사진은 많이 들어있지 않습니다. 죄송......

 

 

 

 

 

58. 2월 11일 - 우에노공원 호수에서 보내는 휴일 오후

 

   오늘 하루 동안은 도쿄를 간단히 구경한다. 먼저 가는 곳은 도쿄역에서 가까운 소니 빌딩이다. 도쿄역에서 걸어갈 수도 있는 가까운 거리지만 JR패스가 있으므로 야마노테선[山手線] 열차를 타고 간다.

 


No. 57 철도편 : 도쿄[東京] 13:13→유라쿠쵸[有楽町] 13:14
열차번호 및 종별 : 1225G 普通, 거리 : 0.8km, 편성 : E231系 11兩(8号車 モハE230-579)

 


   도쿄역에서 겨우 한 정거장이다. 낮 시간이라 케이힌토호쿠선[京浜東北線] 열차는 쾌속 운전을 하므로 유라쿠쵸역에는 정차하지 않는다. 야마노테선 열차를 타야 한다. 이제는 야마노테선에서는 205系 전동차는 모두 다른 곳으로 가고 E231系만이 있다.

 

 

   역에서 내려서 소니 빌딩으로 향하였다. 이곳은 긴자[銀座] 거리로 일본의 중심답게 많은 건물과 인파가 있지만 미리 지도를 인쇄하여 왔고 위치를 파악해 놓았으므로 금방 찾았다. 사실 나는 3년 전에 이곳에 와 본적이 있었다. 그때에는 일본에 처음 왔고 준비가 매우 부실하여 지나가던 학생들에게 길을 물어보아서 겨우 찾을 수 있었다. 당시 일본어는 읽을 수도 없었고 영어로 물어보았지만 학생들은 원어 발음에 가깝게 친절히 알려주었다. 오히려 우리에게 중국인인지 한국인인지 질문까지 하는 여유를 가지고 있었다.

 

 

   소니 빌딩(ソニービル, http://www.sonybuilding.jp)은 이름 그대로 소니에서 나오는 제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건물 전체는 아니고 일부이지만 다양한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조작이 가능하다. 물론 게임기도 있고 할 수 있지만 역시 어린이들이 많아서 줄을 서서 한참을 기다려야 하므로 우리같이 시간에 쫓기는 여행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이전에 왔을 때에는 정신없이 만지고 구경하였는데 3년이라는 시간의 차이 때문일까? 별로 대단하게 보이지 않았다. 물론 시장 상황이 그때와는 판이하게 달라졌다. 90년대 초까지도 소니의 워크맨이 세계를 주름잡고 있었지만 후속으로 만든 MD가 별로 각광을 받지 못하고 우리나라가 주도한 MP3 플레이어가 그 뒤의 시장을 이어가면서 소니는 아무래도 쇠퇴한 느낌이다. 최근에 소니도 MP3 플레이어를 만들고 있어서 일부 제품을 전시하고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 본 여러 화려한 물건들에 익숙하니 오히려 평범해 보였다. 게다가 현재는 수입 자율화를 통하여 일본 회사 제품(실제 일본에서 만든 경우는 많지 않지만)도 흔하게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어서 익숙해져 있다. 1990년대만 해도 정말 보기 힘들고 가격도 비쌌다.

 

   건물 한쪽에는 여행자들의 주머니를 노리는 판매장이 있다. 소니의 일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물론 우리 같은 외국인은 여권을 제시하면 일정액 이상이면 면세로 물건을 살 수 있다. 노트북 컴퓨터가 필요한 친구는 열심히 물건들을 보았지만 여기는 아무래도 일본인지라 컴퓨터 시스템이 일본어 윈도우를 기반으로 하고 있을 것이고 가격도 그렇게 만만하지는 않았다. 구경만 하고 다시 빠져나왔다.

 

 

   공휴일이어서 그럴까? 거리에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사람들 사이를 뚫고 다시 유라쿠쵸역으로 향하였다. 이번에 갈 곳은 우에노이다. JR패스가 없었던 3년 전에는 지하철 긴자선[銀座線]을 이용하였지만 지금은 그러면 추가 비용이 들어가니 야마노테선을 다시 탄다.

 


No. 58 철도편 : 유라쿠쵸[有楽町] 14:05→우에노[上野] 14:14
열차번호 및 종별 : 1354G 普通, 거리 : 4.4km, 편성 : E231系 11兩(7号車 サハE230-580)

 


   E231系 중 야마노테선 차량은 대부분 JR동일본이 운영하고 있는 차량 공장인 니이츠차량제작소[新津車輛製作所]에서 만들어졌다. 세계적으로 큰 철도회사라서 JR동일본은 많은 설비들을 자체에서 해결하고 있다. 우리나라 철도도 수도권 전동차 정도는 차량이 많이 필요하니 장기적으로는 외부에 의뢰하기 보다는 자체에서 만드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야마노테선의 E231系의 특징은 잘 알려져 있듯이 출입문 위에 LCD모니터가 있어서 다음 정차역까지의 소요시간과 환승이 가능한 노선이 표시된다. 우리나라와는 좀 다른 분위기이다. 우리나라는 일반 철도와 수도권지하철 모두 열차 운행에 관한 정보는 시발역 출발 시에나 정차역에 임박하였을 때 간단하게 표시되고 대부분 상업 방송을 해 주고 있다. 반면 일본의 경우 열차 운행 정보가 먼저이고 간간히 상업 광고가 나온다. 역에 있는 일반 열차 출발 안내의 경우는 열차에 관해서 대부분 나오지만 수도권 전철 일부는 인내심을 요구할 정도로 도착할 열차의 행선지는 가끔씩 표시되는 LED도 있다.

 

 

   러시아워는 아니라서 혼잡하지는 않았지만 앉을 자리는 없었다. 문 앞에 서서 갔다. 9분 정도이니 금방이다. 우에노역에 내려서 남쪽 출입구를 향하여 갔다. 우에노역은 우리나라의 청량리역에 비교되지만 사실 그보다 훨씬 크다. 출입구도 여러 군데이므로 방향을 잘못 잡으면 엉뚱한 곳에 갈 수 있다. 우에노역은 리뉴얼되면서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자연 채광이 되었다. 위쪽 벽에는 동물 그림을 그려놓았는데 우에노 공원에 있는 동물원을 상징한다.

 

 

   남쪽으로 역을 빠져나가서 걸어가면 케이세이우에노[京成上野]역이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는데 이 역에서 나리타공항[成田空港]으로 가는 가장 싼 케이세이 특급 열차(무료 특급이므로 통근형 전동차 사용)를 탈 수 있기 때문이다. 케이세이우에노역은 지하에 있고 다음 역인 닛포리[日暮里]역은 JR역과 붙어 있으므로 실제 환승은 닛포리역이 편리하다. 유료특급인 스카이라이너(スカイライナー)를 타지 않는다면 좌석 확보를 위해서 케이세이우에노역에서 타는 게 좋다.

 


   케이세이우에노역으로 들어가는 통로 옆으로는 우에노 공원으로 가는 계단이 있다. 우에노 공원은 도쿄의 가장 대중적인 공원으로 동물원과 박물관이 위치하고 있다. 정식 이름은 우에노온시공원[上野恩賜公園]이다. 우리의 일정은 이런 데에 있지 않고 인공적으로 만든 연못인 시노바주이케[不忍池]를 건너간 후 도쿄대학에 간다. 우에노역 서쪽에 있는 바로 공원과 연결되는 출구를 이용하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공원 내로 들어가서 조금 가니 연못으로 빠지는 길이 있다. 사진 846에서 보듯이 물은 보이지 않고 가운데 절이 있고 양쪽으로는 나무가 우거져 있으며 사이사이에는 노점상들이 있어서 과연 연못이 있을까 의심스럽다. 그러나 조금 들어가면 연못이 보인다.

 

 

   시노바주이케는 3개의 연못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 2개는 연꽃이 연못을 뒤덮을 정도로 심어놓았고 나머지 하나는 연꽃이 없어서 보트를 탈 수 있다. 지금은 겨울이라서 갈색으로 된 줄기만이 남아있어서 조금 지저분한 느낌이 들지만 봄에는 연꽃이 만발하여 호수를 뒤덮을 정도라서 매우 아름답다고 한다. 겨울에도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그때에는 길을 지나가기가 힘들 정도가 될 듯 하다.

 

 

   호수로 가는 길에 오사카야키[大阪焼]라고 적힌 노점상이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사 먹고 있었다. 배도 조금 고프고 호기심에 나도 하나 사 먹어 보았다. 계란빵 위에 여러 소스를 넣었는데 맛은 괜찮았다. 단지 사진 오른쪽 옆에 있는 오징어 껍데기 같은 건 먹기에 불편하고 오히려 맛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연못 가운데에는 시노바주벤텐도[不忍弁天堂]라고 하는 절이 있다. 연못 가운데이고 땅이 넓지 않으므로 절은 건물 하나뿐이다. 왼쪽으로는 손 씻는 곳이 있으며 본당에는 빨간 색으로 된 커다란 제등이 걸려있다. 아사쿠사[浅草]에 있다는 제등보다는 크기가 작지만 떨어지면 아래에 있는 사람은 무사하지는 않을 것이다.

 

 

   시노바주벤텐도 옆으로는 길이 있어서 호수를 가로질러 나갈 수 있다. 연꽃이 전혀 없는 보트를 탈 수 있는 호수가 있다. 도쿄의 겨울은 서울보다는 따뜻해서 보트를 타는 사람이 제법 있었다. 서울 같으면 영하의 날씨인 경우가 많아서 사실 한강시민공원은 사람들의 발길이 줄어드는데 반하여 이곳은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

 

 

   호수를 다 지나가니 호수의 수질을 어떻게 유지하는지 보여주는 게시판이 있었다. 자연적으로 호수는 물의 흐름이 없으므로 계속 퇴적물이 쌓이고 이 결과 수질은 나빠져서 생물들이 살 수 없게 되고 결국 늪이 된다. 도심지에 있는 호수라면 더욱 이러한 과정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 하지만 일본 도쿄도에서는 호수를 유지하기 위해 바닥에 공기가 나오게 하여 호수에 녹아있는 산소의 양을 증가시키고 물이 순환하도록 하였다. 이 결과 생명체들도 계속 살 수 있고 물도 깨끗하게 유지되고 있다.

 

 

 

 

 

   다음으로는 '일본 최고의 국립대학인 도쿄대학[東京大学]'이 연재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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