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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대를 나와서 JR역을 향하여 걸어갑니다.

 

 

 

 

 

60. 2월 11일 - 도쿄돔[東京ドーム]을 지나 쥬오본선[中央本線]으로

 

   도쿄대를 나와서 다음으로 가는 곳은 쥬오선[中央線] 수이도바시[水道橋]역이다. 도쿄대로 올 때에는 우에노역에서 출발하였지만 같은 데로 되돌아갈 수는 없는 일이다. 조금 거리가 멀지만 지하철을 이용하면 추가 운임이 필요하므로 걸어서 수이도바시역으로 간다.

 

   수이도바시역으로 가는 길은 간단하다. 단 지도를 통해 미리 길을 파악한 경우에 한한다. 도쿄대 내에는 어떻게 수이도바시역으로 가는지에 관한 안내는 당연히 없다. 지하철을 타면 다른 곳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내가 있는 여기 대학로에서 종로 5가역으로 가는 길은 나와 있지 않은 것과 비슷한 이치이다. 도쿄대에서 수이도바시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혼고삼쵸메[本郷三丁目]역과 코라쿠엔[後楽園]역을 거쳐서 간다.

 

   도쿄대 남쪽에 있는 아카몬을 목적으로 한다면 사실 토다이마에역[東大前]보다는 혼고삼쵸메역이 더 가깝다. 도쿄대 의대 부속병원도 마찬가지다. 혼고삼쵸메역이 위치한 곳은 네거리인데 도쿄메트로의 마루노우치선[丸ノ内線]과 도쿄도교통국의 오에도선[大江戸線]의 두 노선의 환승역이지만 지하로 연결 통로가 없다. 갈아타려면 지상으로 나와야 하는 구조이다. 이 역 부근은 도쿄대가 바로 옆에 있지만 우리나라 대학 앞의 거리와는 판이하게 다르다. 대학과 관계되는 서점이 조금 많이 보일 뿐 유흥가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우리나라는 대학가라면 유흥가와 동일시되고 이익이 나지 않는 서점 등은 없어지고 있지만 일본은 그런 분위기가 아니었다. 이전에 가 본 토쿠시마분리대[徳島文理大]의 경우에도 학교 앞에 주점이 몇 개 있었지만 우리나라 대학가 앞 같이 화려하지는 않았고 평범한 주택가였다.

 

   방향을 꺽어서 코라쿠엔 방면으로 갔다. 길은 평지가 아닌 약간 오르막이었다. 오르막에서 내려가면 바로 코라쿠엔역이 보이고 도쿄 돔을 비롯한 여러 놀이기구가 보인다.

 

 

   코라쿠엔역의 마루노우치선은 지상에 있다. 언덕을 내려가면서 보면 땅으로 나오는 마루노우치선 선로를 볼 수 있다. 마루노우치선 자체는 사실 경사가 없다. 도쿄 중심의 언덕들을 통과하기 위해 터널과 고가로 되어 있는 셈이다.

 

 

   코라쿠엔역 옆으로는 도쿄돔시티[東京ドームシティ, http://www.tokyo-dome.co.jp]가 있다. 이것은 대형위락시설로 도쿄돔을 중심으로 하여 놀이동산과 호텔 그리고 장난감 왕국이 있다. 우리나라로 보면 서울 잠실에 있는 롯데월드를 연상하면 거의 비슷하다. 단지 이곳에는 도쿄돔이라는 야구장이 위치하고 있다. 원래는 우리나라의 야구장처럼 야외에 있는 경기장이었으나 1988년 재건하면서 도쿄돔을 만들었다. 이 야구장은 잘 알려져 있듯이 요미우리 자이언트[読売ジャイアンツ]의 홈구장이다. 작년 가을에는 이곳에서 코나미컵이 열려서 삼성 라이온즈와 치바 롯데가 경기를 하였다. 일본에는 이곳 이외에도 5군데의 돔 구장이 있다고 한다.

 

 

   돔은 길에서 안쪽으로 위치하고 있어서 있다는 정도만 보였다. 그 크기는 짐작을 할 수 없었다. 오히려 돔보다도 주위에 있는 놀이동산이 더 화려해 보였다. 공휴일을 맞아서 시민들이 많이 왔고 놀이 기구가 움직일 때마다 사람들이 내는 탄성이 울려 퍼졌다. 도로 옆으로는 장난감 왕국[おもちゃ王國]이 있었다. 유리창을 통하여 어린이들이 각종 장난감이 가득한 방 안에서 놀고 있었다.

 

 

   고가로 지나가는 츄오본선[中央本線]의 철길이 보였다. 수이도바시역 입구도 보였다. 화려한 도쿄돔시티에 비하여 츄오본선의 교각과 역은 좀 낡은 느낌이 들었다. 역에서 스탬프를 찾았지만 어디 있는지 보이지 않았다. 할 수 없이 그냥 승강장으로 들어갔다.

 


No. 59 철도편 : 수이도바시[水道橋] 16:05→이치가야[市ケ谷] 16:08
열차번호 및 종별 : 1509C 普通, 거리 : 2.4km, 편성 : 209系 10兩(1号車 クハ209-515)

 


   노선상으로는 츄오본선이지만 복복선으로 되어 있고 수이도바시역에는 각역정차 열차만을 탈 수 있다. 쾌속 이상 등급은 아예 승강장이 없다. 운영 상으로는 츄오·소부완행선[中央·総武緩行線]이라고 하며 치바[千葉]와 미타카[三鷹] 간을 운행한다. 오챠노미즈[御茶ノ水]역 동쪽 구간은 소부본선에 해당한다. 현재 츄오·소부완행선에는 209系 500번대와 E231系가 모두 10량 편성으로 운행되고 있다. 두 계열 차량 모두 카나리아노란색 도색을 하고 있다.

 

 

   209系이지만 1998년부터 투입되어서 그런지 이전에 타본 게이힌토호쿠선[京浜東北線] 차량에 비해서는 깨끗하여 보였다. 1호차에 탔는데 가장 뒤에 붙은 차량이다. 선로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금방 우리의 목적지인 이치가야역에 도착하였다. 이치가야역 북쪽으로는 작은 연못이 있어서 낚시를 즐기는 도쿄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스탬프를 찍고 하나밖에 없는 이치가야역을 나왔다. 도쿄와 신주쿠 간의 츄오본선 노선은 간다가와[神田川]를 따라서 가는 관계로 역에서 나오는 출구가 많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지하로는 환승할 수 있는 지하철 노선이 있어서 매우 복잡하다고 한다.

 

 

   도쿄의 한가한 오후와는 글자 이미지는 비슷하지만 실제로는 전혀 다른 이미지인 야스쿠니신사[靖国神社]를 보기 위하여 길을 따라 걸어가기 시작하였다.

 

 

 

 

 

   다음으로는 '이름과는 다른 군대에 관한 신사인 야스쿠니신사[靖国神社]'가 연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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