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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에노를 거쳐서 도쿄대학을 둘러봅니다.

 

 

 

 


59. 2월 11일 - 일본 최고의 국립대학인 도쿄대학[東京大学]

 

   골목길을 따라서 도쿄대학을 향하여 갔다. JR을 타고 가기에는 적당하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도쿄대학[東京大学, University of Tokyo, http://www.u-tokyo.ac.jp]은 도쿄 내에 2개의 캠퍼스가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혼고캠퍼스[本郷キャンパス]이다. 다른 하나는 코마바캠퍼스[駒場キャンパス]로 시부야[渋谷]역에서 케이오전철[京王電鉄] 이노카시라선[井の頭線]을 잠시 타고 가면 된다. 후자는 기초 과정 중심이고 규모가 전자보다 작다. 우리가 관심이 있는 건 교양 교육보다는 실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캠퍼스이기에 혼고캠퍼스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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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수를 지나서 골목길을 따라 조금 가면 바로 도쿄대학이 있다. 그렇지만 담을 하나 두고 넘어갈 수 없게 되어 있다. 우리가 재학 중인 학교는 아니니 중간에 넘어갈 수 있는 곳이 있는지는 알 수 없고 계속 담을 따라서 걸어갔다. 어딘가 들어갈 수 있는 통로가 있겠지. 5분 정도 가니 입구가 나타났다. 의학부 부속병원이 안에 있었다.

 

 

   도로를 중심으로 왼쪽은 테니스장을 비롯한 여러 부속 시설이 있었고 오른쪽은 병원 건물이었다. 병원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의 서울대병원과는 분위기가 틀렸다. 서울대병원은 뒤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큰 건물 하나가 중심에 있고 주위로 작은 건물들이 배치되어 있다. 병원 본관으로 부르는 큰 건물은 현대적으로 만들어져서 주위 건물과 조화가 전혀 맞지 않다. 하지만 이곳 도쿄대의 경우에는 병원 건물도 다른 캠퍼스 건물과 마찬가지로 갈색으로 건물 외벽이 되어 있고 높이도 5층 정도로 높지 않다. 나중에 지도를 보니 5층 정도의 건물이 모두 연결되어 있는 형태로 되어 있었다. 그러다 보니 으리으리하고 현대적인 모습을 띠는 우리나라 병원에 익숙해서인지 이 건물들이 병원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계속 가다보니 이학부[理學部]로 가는 길이 있었다. 우리는 학부에서 화학을 하였기에 도쿄대 화학과 건물은 어떻게 되었을까 궁금하였다. 왼쪽으로 돌아서 이학부를 향하여 걸어갔다. 캠퍼스 내에는 공휴일이라서 그런지 오가는 사람들이 매우 적었다. 우리나라도 사실 도서관 주위를 제외하고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이학부 건물은 여러 개가 있었는데 쉽게 화학부 건물을 찾을 수 있었다. 역시 이곳도 건물 하나를 통째로 사용하고 있었다. 이곳도 학내에 도난 사고가 많은지 보안 시설이 있어서 건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는데 만족하였다.

 

 

   계속해서 캠퍼스 내를 살펴보았다. 도쿄대에서 유명한 야스다강당[安田講堂]을 향하여 갔다. 야스다 강당은 캠퍼스 중앙 부근에 위치한다. 다른 건물과는 달리 높게 솟아 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 강당은 도쿄대의 심벌이고 1,144석이 있어서 규모가 크다. 창시자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야스다 재벌이다. 1921년에 공사가 시작되어 중간에 간토대지진 때문에 잠시 중단되었다가 1925년에 완공되었다. 1960년대에 학생 운동으로 여러 번 경찰이 투입되기도 하고 폐쇄되기도 하였지만 1994년에 개조 공사가 완료되어 현재도 사용이 되고 있다.

 

 

   야스다강당은 사진으로 보면 별로 커 보이지 않지만 직접 보면 토다이지[東大寺] 못지 않게 규모가 크다. 강당 앞에 서 있는 나와 비교해 보면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강당 앞 지하에는 식당이 있다. 그렇지만 공휴일이라서 영업을 하지 않는다. 그래도 토요일에도 아직 영업을 하고 있고 평일에는 저녁 늦은 시간까지 한다. 우리나라는 일부 예외적으로 ‘월화수목금금금’을 외치는 곳도 있지만 대다수 대학교 이상은 토요일은 쉬는 날이다. 이에 따라서 학교에 있는 식당들도 토요일에는 쉬고 있는데 우리가 너무 일찍 이런 부분에서는 오히려 일본보다 휴일이 많은 게 아닌가 느껴진다.

 

 

   다음으로는 아카몬[赤門]을 찾아나섰다. 현재는 도쿄대 교문 중의 하나이지만 중요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교문을 찾으려면 학교 주변을 돌아서 가는게 가장 빠르므로 일단 학교를 빠져나왔다. 도쿄대는 건물 모두가 갈색 벽돌로 되어 있고 길게 한 방향으로 만들어져 있다. 그래도 건물 중간에 1층으로 통로를 만들어 놓아서 지나가기 쉽게 만들어 놓았다. 통로에는 역시 자전거 주차장이 있었다. 아직도 철도역이나 학교에서 놓아둘 곳이 없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은 교직원용과 학생용으로 구분하여 자전거 주차장을 만들어 놓았다.

 

 

   교문을 나가서 학교 담을 따라 걸어가니 아카몬이 있었다. 이것은 1827년 토쿠카와 이에나리[徳川家斉]의 21번째 딸이 시집갈 때 기념으로 만들어졌다. 도쿄대와는 직접적으로 관련되는 유적은 아니지만 현재 도쿄대의 또 다른 상징이 되었다.

 

   이제 도쿄대 구경은 끝났다. 실제 도쿄대만을 목적으로 할 때에는 어떻게 찾아갈 수 있을까? 지하철을 타면 된다. 난보쿠선[南北線] 토다이마에[東大前]역에서 내리면 된다. ‘마에’라고 되어 있으므로 역에서 나오면 바로 교문이 나온다. 재미있는 건 역 이름인데, 정식 학교 이름이 도쿄다이가쿠인데 약칭인 토다이를 쓰고 있다. 우리나라는 학교나 학교에서 반발이 있어서 그렇게 흔한 경우는 아니다. 이전에 부산지하철 1호선 부산대학앞역의 이름은 부대앞이었다. 멋 모르고 친구 만나러 갔는데 황당하였다. 부대라니? 무슨 군부대인가? 영어로 된 역명은 더더욱 황당하였다. Pudaeap. 부산대에 다니는 친구도 그걸 보고는 기가 막혀 하였다. 그래서일까? 몇 년전부터 역 이름이 정식 학교명인 부산대학앞으로 바뀌고 영어 표현도 Pusan National University로 바뀌었다. 그러나 토다이마에역은 영어로 Todaimae라고 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도쿄돔[東京ドーム]을 지나 쥬오선[中央線]으로'가 연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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