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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게 눈이 쌓인 걸 볼 수 있는 마지막이랍니다. 이후에는 톳토리현에서 잠시 눈을 볼 수 있답니다. 다시 따뜻한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그 동안 눈이 쌓인 풍경만 보신다고 많은 분들이 지겹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
57. 2월 11일 - JR홋카이도의 신형특급 전동차로 달리는 슈퍼 하쿠쵸[スーパー白鳥]
아침 6시에 일어났다. 우리가 탈 열차는 오전 7시 정각에 출발하는 특급 슈퍼하쿠쵸 10호이다. 다른 날보다는 서둘러서 준비를 하였다. 로비에서 아침을 먹을 수 없을 걸로 생각하였지만 정해진 시각보다 일찍 아침이 준비되어 오니기리 4조각을 먹을 수 있었다. 호텔에서 6시 55분 체크아웃을 하고 역을 향하여 전속력으로 뛰었다. 하코다테 아침 시장이 있지만 열차 시각을 맞추어야 하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생각할 틈도 없었다. 겨우 역 개표를 통과하여 건물에서 가장 먼 승강장에 대기하고 있는 열차에 탈 수 있었다. 우리의 좌석은 7호차였다. 열차 진행 방향 앞쪽에 있다. 열차는 모두 8량 편성이었고 승객은 1/3 정도 있었다.
No. 55 철도편 : 하코다테[函館] 7:00→하치노헤[八戸] 9:54
열차번호 및 종별 : 1010M 特急 スーパー白鳥 10号, 거리 : 256.4km, 편성 : 789系 8兩(7号車 モハ 788-202)
우리가 탄 하코다테역에서는 햇빛이 비칠 정도로 맑은 날씨였지만 시간이 갈수록 나빠졌다. 흐려지고 눈까지 날렸다. 다행히도 우리가 탄 열차는 약간 지연되지만 아무 문제없이 운행한다. 에사시선 구간에서는 열차 속도는 빠르지 않다. 단선이고 과거 로컬선이어서 선형이 좋지 못하다. 카이쿄선[海峡線]에 진입하는 키코나이[木古内]역에서부터는 복선이고 제 속도를 낼 수 있는 구간이다. 열차는 전속력으로 달린다. 이 차량의 최고속도는 140km/h이다. 세이칸터널 구간에서 낸다. 생각보다는 소음이 정말 심하였다.
과연 터널 안의 구조는 어떻게 생겼을까? 창 밖으로는 보이는 것도 없고 하니 심심하여 열차 제일 앞쪽으로 향하였다. 이 차량은 JR홋카이도의 틸팅 3형제인 키하 261系, 281系, 283系처럼 열차 가장 앞쪽으로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가장 앞쪽에 있는 8호차에서 앞쪽을 보니 일반 터널과는 차이가 없었다. 터널 위쪽에는 조명등이 있고 복선 철길이 같이 있었다. 터널의 길이가 53.9km이지만 열차의 속도가 140km/h를 내기 때문에 25분 정도면 지나갈 수 있다. 말이 53.9km지, 이 정도 거리면 서울-오산에 이르는 결코 가까운 거리가 아니다.
터널에서 나와도 아직은 복선 전철화 구간이다. 속도를 내면서 달린다. 그렇지만 점차 속도를 줄이고 열차는 신나카오구니신호장[新中小国信号場]에 진입한다. 이곳이 실제 츠가루선[津軽線]의 실질적인 분기선이다. 이 신호장에는 복선 외에도 대피선이 있다. 신호장이 끝나면 모든 선로가 하나가 되고 마지막으로 츠가루선과 만난다. 얼마 안 가면 운임 계산 상으로 JR홋카이도와 JR동일본의 경계역인 나카오구니[中小国]역이 나온다. 이 역은 단선인 무인역으로 특별한 건 없다. 다음 역이 승무원 교대가 되는 카니타[蟹田]역이다.
우리 열차도 카니타역에서 차장과 운전사 모두 교대하였다. 방송에서도 이 역부터는 JR동일본 구간이고 하였다. 물론 자동안내방송과 LED의 경우에는 두 회사 간을 운행하는 특성 때문에 단지 JR이라고만 나온다. 차내 판매의 경우에는 JR동일본에서 맡고 있다. 차량에 있는 JR 마크도 회사에 따라서 색이 다르지만 다른 회사 간을 운행하면 무채색 계열을 사용하는 걸 원칙으로 한다.
혼슈로 넘어왔지만 창밖 경치는 마찬가지다. 이곳도 날은 흐리고 눈이 조금씩 내리고 있다. 중간에 오쿠나이[奥内]역에서 보통 열차와 교행하기 위하여 잠시 정차하였다. 바뀌는 열차는 701系 5량 편성이었다. 츠가루선 보통 열차의 승객이 꽤 있는 모양이다. 아침에는 특급 차량들이 보통 열차로 운행되기까지 하니.
하코다테역을 출발한지 약 2시간이 안 되어서 드디어 아오모리역에 도착하였다. 예상대로 승강장에는 엄청나게 많은 승객들이 줄을 서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역부터는 빈 자리가 없다. 원래 아오모리역에서는 6분간 정차하게 되어 있지만 접속하는 오우본선[奥羽本線] 열차가 지연되어서 10분 늦게 출발하였다.
아오모리역에서는 잠시 열차 밖에 나와 볼 수 있었다. 반대쪽 승강장에는 붉은 띠를 한 키하 48系 차량이 있었다. 이 차량은 전철화가 되지 않은 츠가루선 카니타~민마야[三厩] 구간과 하치노헤선[八戸線]을 운행한다. 열차 시각으로 보아서는 회송 관계로 아침 시간에 토호쿠본선 구간인 하치노헤[八戸]역에 아오모리역까지 운행한 걸로 보인다. 이 경우 시각표를 보면 당연 전동차보다 시간이 조금 많이 걸린다.
아오모리역에서 지연 출발하여서 신간선으로 갈아타야하는 하치노헤역에서는 환승이 가능할지 걱정되었다. 접속 열차이므로 당연 신간선이 기다리게 되지만 승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하여 차내에서는 지연되는 정도가 줄어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였다. 토호쿠본선 구간도 가끔씩 눈보라가 치지만 열차는 잘 달리고 제 시간보다 8분 지연되어 하치노헤역에 도착하였다.
하치노헤역에서 우리 열차와 신간선 열차와의 접속 시간은 10분이지만 이미 연착으로 2분만이 남았다. 다급해진 승객들은 모두 짐을 들고 뛰어가기 시작한다. 직원들도 승객들을 독려하여 빠른 환승을 유도한다. 그런데 도쿄에서 출발한 신간선 열차가 같은 시각에 도착하여 하치노헤역 환승 통로는 우리나라의 지하철 환승역 못지 않게 혼잡해졌다. 역에서는 통로를 만들어서 도쿄 방면 승객과 아오모리 방면 승객들이 충돌하지 않도록 하였다. 특히 자동개찰기 앞에서 많이 밀렸는데 우리는 다행히 JR패스라 빨리 빠져나갈 수 있었다. 정신없이 가서 열차에 들어가니 조금 후 출발하였다. 하치노헤역을 5분 늦게 출발했다.
No. 56 철도편 : 하치노헤[八戸] 10:04→도쿄[東京] 13:08
열차번호 및 종별 : 3010B 新幹線 はやて 10号, 거리 : 631.9km, 편성 : E2系 10兩(7号車 E225-114)
신간선은 특별히 볼 것이 없고 지쳐서 우리는 잠이 들었다. 눈을 뜨니 이미 오미야[大宮]역을 출발하여 도쿄역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시계를 보니 열차는 정시로 가고 있었다. 분명 하치노헤역에서 5분이나 늦게 출발했는데 중간에 과속으로 달린게 분명하다. 도쿄역에서는 정시에 도착하였다.
다음 편으로는 '우에노공원 호수에서 보내는 휴일 오후'가 연재될 예정입니다. 일본 수도 도쿄라서 많은 분들이 익숙하리라고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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