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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은 개통된지 꽤 되지만 당시에는 개통된지 얼마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지하철을 타 보았습니다.

 

 

 

 

 

87. 2월 14일 - 운전실이 완전 개방된 후쿠오카지하철 3호선 차량

 
   후쿠오카지하철 3호선은 2005년 2월 3일에 영업을 시작하였다. 아직 겨우 개통한지 11일이 지난 때였다. 역으로 들어가는 입구 주변에는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지하철이 없어서 도로 교통에만 의존하였고 도로 체증이 심한 지역이어서 지하철에 거는 기대가 컸다.

 

 

   지하로 들어가는 입구부터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있었다. 최근에 만들어져서 시설도 이용자가 조금 더 편하게 만들어져 있는 셈이다. 반대로 점점 운동부족이 되고 게을러지도록 만들기도 한다. 들어가니 역시 새로 만들어져서 깨끗하고 눈이 부실 정도로 밝다. 서울의 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지하철역에 들어온 느낌이 난다.

 

   역의 곳곳, 자동발매기와 자동개집표기 앞에는 자원봉사자들이 있어서 이용자들을 돕고 있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건 1일권이므로 다시 표를 살 필요 없이 개표구를 통과할 수 있다. 개표구를 지나서 한 층을 내려가니 승강장이었다.

 

 

   승강장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지 않았다. 한참 전에 만들어진 1호선과는 달리 이런 작은 역에도 스크린도어가 설치되어 있었다. 우리나라의 서울지하철 2호선 강변역에 설치된 것과 비슷한 형식이다. 우리나라는 예산 부족으로 광고비를 받아서 이걸 설치하였지만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문 위에만 조그맣게 광고가 있어서 단순한 느낌이었다. 높이도 강변역보다 낮아 보였다. 조금만 움직이면 쉽게 넘어갈 수 있을 듯 하였다. 선로 너머 있는 벽에는 모두 안내판 뒤에 투명한 걸 같이 붙여놓아서 반사가 많이 되었다.

 

   열차는 약 8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듯 하였다. 안내방송이 나오고 우리가 탈 열차가 들어왔다. 이 노선은 승객이 적어서인지 4량 편성으로 운행되고 있었다.

 


No. 96 후쿠오카지하철편 : 롯폰마츠[六本松] 10:53→텐진미나미[天神南] 11:01
열차번호 및 종별 : 101 普通, 거리 : 3.7km, 편성 : 후쿠오카지하철 3000系 4兩(4号車 3614)

 


   사진에서 볼 수 있지만 차량의 외관이 유선형으로 멋지게 생겼다. 지하를 달리는 차량이니만큼 운전석 옆으로는 비상문이 있었다. 차량 폭이 좁고 안의 좌석의 형태로 보아서는 우리나라의 표준전동차와 비슷하다. 표준전동차의 경우 현재 부산 3호선, 광주 1호선, 대전 1호선에 보급되어 있다. 다만 이곳 후쿠오카 지하철은 출입문이 한쪽에 3개 있고 길이는 우리나라 차량보다 짧아서 4량 다 합해도 탈 수 있는 사람 수가 더 적다.

 

   특이한 점은 운전실 구조이다. 버스처럼 완전히 열려 있다. 다른 열차의 경우 유리벽이라도 있는데 이건 그런 것조차도 없이 받침대 하나만 달랑 있다. 운전사가 운전하는 장면을 받침대에 기대서 뒤에서 볼 수 있는 구조이다. 운전사 입장에서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운전하는 모양으로 보아서는 거의 자동화되어 있어서 크게 손이 안 가는 듯 하다. 사실 지하철의 경우는 앞 경치가 보여도 볼게 없다. 지하 터널만 계속되니. 특히 최근에 건설되는 지하철이 그렇듯이 3호선 전구간이 지하에 있다.

 


   얼마 안 가서 아쉽게도 종착역인 텐진미나미[天神南]역에 도착하였다. 승객들은 다 내렸다. 바로 운전사가 반대 방향으로 간 후 되돌리는 방식이 아니라 유치선에 들어간 후 돌아가는 방식으로 회차한다. 승객들이 있어서 차량과 운전실 부분을 찍지 못하여서 하시모토[橋本] 방면 차량이 나오기를 기다렸다. 열차 출발 시각이 다 되어서야 차량이 나왔다. 여기까지 타고 올 때 운전실이었던 곳에는 운전에 관계되는 기구를 덮어놓아서 승객들이 건들지 못하게 해 놓았다. 실제 운전실이 아닐 때에는 승객들이 앉아 있어도 된다고 한다.

 

   집표기를 통하여 역을 빠져나갔다. 텐진미나미역은 텐진역과는 조금 떨어져 있어서 일단 집표기를 나간 후 다시 텐진역에서 개표기로 들어가야 한다. 중간에 환승시간이 2시간이 주어져서 텐진에서 일을 볼 수도 있다. 다만 집표기를 나갈 때 환승용을 빠져나가야 승차권을 회수당하지 않는다. 물론 우리같이 1일권의 경우는 어디로 나가든 아무런 문제가 없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서울은 환승 시에 낮시간은 30분, 새벽과 밤에는 1시간의 시간을 주지만 후쿠오카지하철의 경우에는 완전히 일을 볼 수 있도록 시간을 충분히 주고 있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는 현재 3호선 노선이 직접 다른 1, 2호선과 환승이 되지 않아서 이용을 촉진하는데 목적이 있다.

 

 

   하지만 아직 3호선의 경우 예상보다 승객이 적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통 지하철이 개통되면 그에 맞추어 교통 체계가 재편되면서 버스 노선도 보완하는 방향으로 바뀌지만 후쿠오카시의 경우 니시테츠[西鉄]가 대부분의 버스 노선을 운행하고 있고 지하철과 경쟁 관계에 놓이면서 버스 노선이 오히려 지하철의 불리한 점을 이용하는 방향으로 개선이 되었다. 또한 3호선은 텐진 지구로 갈 때에는 편리하지만 다른 노선과 환승하는데 시간이 좀 걸리고 하카타역 방향으로 가기에는 불편하다.


   앞으로 3호선의 선전을 기대하며 지상으로 올라왔다. 다른 역과는 달리 번화가라서 그런지 역 표시에도 한글로 지하철이라고 적혀 있었다. 쇼핑을 위해 텐진을 둘러보았지만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였다. 상대적으로 익숙한 하카타역으로 가기로 하고 지하철을 탔다.

 


No. 97 후쿠오카지하철편 : 텐진[天神] 11:29→하카타[博多] 11:35
열차번호 및 종별 : 640C 普通, 거리 : 2.5km, 편성 : 103系 6兩(4号車 モハ103-1510)

 


   하카타역으로 가서 쇼핑을 시작하였다.

 

 

 

 

 

   다음으로는 '코비를 타고 귀국길에'가 연재됩니다. 끝이 보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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