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 - 후쿠오카성은 없어지고 남은 해자로 만든 오호리공원[大濠公園]

   예상보다 연재가 조금 늦어졌군요. 이제 사진은 정리가 이미 끝이 나서 글만 쓰면 다 되는 상황입니다. 마지막까지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86. 2월 14일 - 후쿠오카성은 없어지고 남은 해자로 만든 오호리공원[大濠公園]

 

   이제는 날이 밝은 상태이므로 공원을 구경하기로 하였다. 요일 상으로는 월요일이고 오전 시간이라서 공원은 정말 한가하였다. 관광객은 우리 이외에는 보이지 않았다. 날은 밝고 아침 10시가 조금 넘었지만 공원 주위의 가게는 이제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오호리공원에 관하여 간단히 알아본 후 공원 구경을 하기로 하자. 오호리공원이 있는 위치는 원래 후쿠오카성의 해자가 있던 곳이었으나 메이지 시대에 성이 나라에 편입되면서 성은 무너지고 해자는 남아있었다. 특히 1927년에 동아시아산업권장박람회[東亜勧業博覧会]가 후쿠오카에서 열리면서 이곳을 대대적으로 공원으로 정비하여 문을 열었다. 그 후에도 여러 행사가 열리면서 후쿠오카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자 각종 행사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크기는 약 40만평방미터이고 근처에는 후쿠오카성터, 후쿠오카시미술관, NHK방송국이 위치하고 있다. 매년 8월에는 서일본오호리불꽃대회가 개최된다. 주변에는 후쿠오카 제일의 고급주택가가 있다고 한다.

 

   공원의 핵심은 호수이다. 호수를 한 바퀴 돌던지 아니면 호수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따라 가는 방법이 있다. 호수의 면적이 꽤 커서 걸어서 한 바퀴 돌려면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았다. 마지막 날이고 쇼핑을 하기 위해서 시간을 아껴야 하므로 바로 가로질러 가기로 하였다.

 

 

   칸게츠바시[観月橋]를 건너면 섬과 연결된다. 칸게츠바시는 돌로 만든 다리이다. 처음 들어간 섬에는 난간과 기둥이 새빨갛게 해 놓은 우키미도[浮見堂]라는 정자가 있다. 이곳 정자에서는 호수의 동쪽을 바라볼 수 있다. 건너뛸 수도 있을 정도로 짧은 마츠게츠바시[松月橋]를 지나면 호수에서 가장 큰 섬이다. 섬 안에는 산책길이 나누어지고 비석도 서 있다.

 

 

   이 섬 양쪽으로는 호수에 기둥이 박혀 있다. 기둥 위는 수면 위로 나와 있는데 그 위에는 새가 한 마리씩 앉아 있었다. 기둥이 일렬로 늘어서 있는데 새들도 그 기둥에 일렬로 위에 앉아있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다만 이곳 호수에 있는 새들은 다양하여 앉아있는 새들은 통일감을 보여주지 못하였다. 이곳에는 새들이 많이 돌아다니는데 우에노공원 수준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바닥에는 군데군데 새똥이 있어서 조심해서 다녀야한다.

 

 

   다리를 하나 건너서 또 다른 섬으로 간다. 결국 이 호수에는 갈 수 있는 섬이 3개가 있다. 호수에는 사진에서처럼 갈 수 없는 섬들도 있는데 안에는 죽은 나무가 있는 경우도 있고 나무가 잘 있는 경우도 있다. 호수의 해자는 원래 바닷물을 이용하였다고 하나 현재는 바다와 분리되면서 민물이 아닐까 여겨지지만 호수 안의 섬에 식물들이 살기에는 어떻게 보면 열악한 조건이 아닐까 여겨진다. 호수의 물 공급은 어떻게 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요즈음의 우리나라처럼 계속 호우가 내려서 잠기면 식물들에게는 치명적으로 생명에 위협이 될 것이다. 이 호수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건 아니므로 유지하기 위한 일본인들의 노력이 많이 요구된다.

 

   섬들을 건너서 호수의 반대쪽으로 왔다. 근처에 박물관과 미술관이 있어서 걸어서 가 보았으나, 이럴수가! 월요일이어서 모두 휴관이었다. 휴관이면 어떻게든 오늘은 볼 수 없으므로 포기하였다. 다음으로 가는 것은 후쿠오카지하철 3호선을 타는 일이다. 온 길을 되돌아가서 1호선을 탈 수도 있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새로 개통한 3호선을 꼭 타 보아야 한다.

 

   미리 찾은 지도의 길을 생각하여 골목을 따라서 지하철역으로 향하였다. 당시에는 개통한지 겨우 열흘이 지난 때라서 특별한 안내가 전혀 없었다. 큰 길이 나오고 지하철 3호선 롯폰마츠[六本松]역 입구가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운전실이 완전 개방된 후쿠오카지하철 3호선 차량'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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