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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라에서 저녁을 먹고 중간에 까르푸에 들러서 먹을거리를 더 사고(친구의 표현으로는 보급? 참고로 이 친구는 공익으로 군대를 갔다옴) 숙소로 돌아옵니다. 이렇게 하루가 끝이 납니다. 실제 여행하는 건 하루 남았습니다.

 

 

 

 


49. 1월 30일 - 지금은 케이한나선(けいはんな線)인 히가시오사카선[東大阪線]을 거쳐서 숙소인 오사카[大阪]로

 

   승강장에는 남바[難波]로 가는 쾌속급행 열차가 대기하고 있었다. 추가요금이 필요한 특급을 제외하고는 가장 빠른 열차이다. 10량 편성이었지만 승객들은 많지 않았다. 아마도 나라 방면으로 퇴근하는 승객들을 태우기 위하여 차량이 늘어났고 우리가 탄 열차는 다시 반대로 되돌아가는 경우이다.

 


No. 63 철도편(킨테츠) : 나라[奈良] 19:51→이코마[生駒] 20:06
열차번호 및 종별 : 4934 快速急行, 거리 : 12.5km, 편성 : 1020系 4兩+1026系 6兩(10号車 1025)

 


   낮 시간의 쾌속급행은 크로스시트 차량인 5820系를 많이 사용한다고 하지만 우리가 탄 열차는 모두 롱시트인 1026系이다. 아마도 퇴근 시간의 혼잡 완화를 위하여 차량을 바꾸어서 운행하는 모양이다.

 

   열차는 천천히 나라역을 출발하였다. 롱시트의 절반만이 승객들이 앉아있는 우리가 탄 열차와는 달리 반대로 나라 방면으로 가는 열차들은 엄청 승객들이 많았다. 심지어 특급 열차도 빈자리를 보기 힘들었다. 이런 걸 보면 우리나라에도 수도권전철에서 착석이 가능한 특급에 해당되는 열차를 운행하면 꽤 장사가 될 듯 하다.

 

 

   이 열차의 종점인 난바역까지 가서 지하철을 갈아타면 숙소로 가는 가장 빠른 길이지만 우리는 다른 여러 노선을 타 보기 위하여 약간 돌아가게 된다. 물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스룻토칸사이패스로도 추가 요금이 없다. 그런 관계로 얼마 가지 않고 환승역인 이코마[生駒]역에서 내렸다.

 

 

   이코마역은 JR은 이용할 수 없고 킨테츠는 여러 노선으로 환승할 수 있다. 나라선[奈良線]과 지금은 케이한나선(けいはんな線)으로 바뀐 히가시오사카선[東大阪線]이 서로 만나고 이코마역이 기점인 이코마선[生駒線]이 있다. 또한 환승 통로를 따라 가면 이코마코사쿠선[生駒鋼索線] 토리이마에역[鳥居前駅]이 있다. 강색(鋼索)은 우리말로 바꾸면 케이블카인데 차량이 줄에 매달려서 가는 형태가 아니라 일반 열차처럼 철길로 차량이 다니지만 급경사를 오르내리기 위하여 철길 아래의 케이블을 끌어당기거나 놓으면서 달리는 형태이다. 코야산[高野山]으로 가는 케이블카도 같은 형태이다. 이코마코사쿠선도 킨테츠에서 운영하지만 역 이름도 다르고 서로 운영이 분리되어 있다. 물론 이 노선도 스룻토칸사이패스를 사용할 수 있다. 겨울이라 산 위의 유원지가 문을 닫아서 가지 않지만 다른 계절이라면 이코마야마[生駒山]에서 오사카의 야경을 볼 수 있다.

 

   당시에는 히가시오사카선이었지만 현재 상황인 케이한나선으로 설명을 하기로 한다. 케이한나선은 킨테츠에서 운영하는 노선으로 히가시오사카시[東大阪市]의 나가타[長田]역에서 시작하여 중간에 이코마역을 거쳐서 나라시[奈良市]에 위치한 갓켄나라토미가오카[学研奈良登美ヶ丘]역을 연결하는 18.8km의 노선이다. 나가타에서 이코마까지는 1986년에 개통되었지만 나머지 구간인 이코마에서 갓켄나라토미가오카까지는 2006년 3월 27일에 연장되었다. 그러므로 이 여행을 하고 있는 기간에는 연장 구간은 공사가 끝나고 시운전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 노선의 열차는 모두 오사카시영지하철[大阪市営地下鉄]의 츄오선[中央線]과 직통운행된다. 츄오선의 구간 중에서 서쪽 끝의 코스모스퀘어(コスモスクエア)역에서 오사카코[大阪港]역은 개통된 1997년부터 2005년까지는 오사카코트랜스포트시스템[大阪港トランスポートシステム, OTS(Osakako Transport System)]에서 운영을 하였으므로 3개사가 서로 직통운행을 하는 구간이었고 당연히 3개사의 차량이 모두 운행되고 있었다. 환승이 없어서 좋기는 하지만 운임이 비싸서 오사카코트랜스포트시스템 구간은 2005년 7월 1일부터 오사카시영지하철로 편입되었다. 그러나 현재도 이 노선을 이용하여 이코마에서 오사카로 가는 경우에는 2개 회사의 요금이 합쳐지고 건설비 회수를 위하여 킨테츠 구간에서는 가산 운임까지 있어서 실제로는 나라선을 이용할 때보다는 비싸다.

 

 

   이코마역은 북쪽에 케이한나선의 승강장이 있고 중앙에는 나라선이 그리고 남쪽에 이코마선의 승강장이 있다. 다른 역과는 달리 같은 회사의 노선들만 있지만 중간 개찰구가 있다. 즉 케이한나선을 타기 위해서는 중간 개찰구를 지나가야 한다. 그런 이유는 케이한나선은 오사카시영지하철과 직통운행을 하기 때문에 두 회사 간의 운임을 정산하기 위한 목적이다. 물론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스룻토칸사이패스는 케이한나선은 물론 오사카시영지하철 모두 이용할 수 있으므로 자동개찰기를 통과할 수 있다.

 

   당시에는 이코마역이 종착역이었다. 승객은 나라선에 비하여 훨씬 적었다. 킨테츠와 오사카시영지하철의 차량이 운행되고 있는데 이왕이면 수가 적은 킨테츠 차량을 탔으면 하였지만 대기하고 있는 열차는 오사카시영지하철의 20系였다. 이 노선은 표준궤이지만 전기 공급 방식이 우리나라에는 없는 제3궤도방식이다. 철길 옆에 있는 전기 공급용 레일이 있다. 그런 관계로 킨테츠에서는 이 노선에는 독자적인 차량인 7000系와 7020系가 운행되고 있다. 특히 7020系는 케이한나선 연장에 따라서 2005년 말에 새로 도입한 차량이다.

 


No. 64 철도편(킨테츠) : 이코마[生駒] 20:18→아라모토[荒本] 20:29
열차번호 및 종별 : 2001 普通, 거리 : 9.0km, 편성 : 오사카시교통국 20系 6兩(6号車 2637)

 


   역시 오사카로 들어가는 열차라서 차내는 한산하였다. 롱시트 차량이었는데 1980년대에 제작되어서 낡은 느낌이 났다. 열차는 장대터널을 지나면서 계속 오르막길을 간다. 우리가 탄 이코마역에서 다음 정차역인 신이시키리[新石切]역까지는 5.7km 떨어져 있고 약 6분이 소요된다. 이 구간은 이코마산을 통과한다. 이코마산을 경계로 오사카부[大阪府]와 나라현[奈良県]이 나누어진다. 이어서 열차는 지상 구간을 가다가 아라모토[荒本]역을 앞두고 지하로 들어간다. 우리는 아라모토역에서 내렸다.

 

 

   아라모토역은 킨테츠의 역이지만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 히가시오사카시야쿠소마에[東大阪市役所前]라는 부역명이 있다. 1면 2선의 구조로 되어 있다. 우리가 이 역에서 내린 이유는 먹거리를 좀 사기 위함이다. 이 역의 바로 옆에는 대형할인점인 까르푸 히가시오사카점이 있다.

 

 

   까르푸(Carrefour, http://www.carrefour.com )는 프랑스에 본거지를 둔 세계에서 매출이 2번째로 많은 대형할인마트이다. 프랑스어로 십자로(cross-roads)라는 뜻이다. 1957년에 프랑스에서 문을 연 이후에 1973년 에스파니아에 진출하여 이 두 나라에서 큰 체인망을 갖추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하였다. 1990년대부터는 세계 각국으로 진출하였는데 우리나라에는 1996년, 일본에는 2000년에 진출하였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와 일본 모두 토종 업체들에 의하여 철수하게 되었다. 일본의 경우에는 2005년에 8개 점포 모두 이온 그룹(イオングループ, http://www.aeon.info )에 매각되었다. 그렇지만 이름은 약간 바뀌어서 까르푸재팬(カルフールジャパン, http://www.carrefour.co.jp )이 되었다. 우리나라는 2006년에 이랜드 그룹에 매각되어서 홈에버(Homever)였다가 2008년에는 홈플러스(Home plus, http://corporate.homeplus.co.kr )로 명칭이 바뀌었다. 홈플러스는 영국의 테스코(Tesco, http://www.tesco.com )가 투자하였으므로 프랑스의 까르푸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상했을 것이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의 까르푸는 프랑스인이 운영하는 게 아닌 이름만 남아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가끔씩 까르푸에 가 본 적이 있어서 일본의 까르푸는 어떨지 궁금하였다. 입구에서부터 매장의 분위기까지 우리나라와 완전 동일하였다. 단지 글자가 한글이 아닌 일본어로 바뀌었고 취급하는 물건에서 차이가 있었다. 예를 들면 우리나라의 장난감 코너에서는 볼 수 없는 철도 모형이 일본의 까르푸에서는 판매하고 있었다. 사고 싶었지만 짐이 되므로 지름신을 제압하였다. 대신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음식을 많이 샀다. 역시 여기도 밤 늦은 시간에는 맛있는 음식들을 할인하여 판매하였다.

 

 

   다시 아라모토역으로 되돌아왔다. 이번에는 킨테츠 차량이 오기는 기대하였지만 이코마 방면에만 연속해서 왔지만 우리가 타는 코스모스퀘어 방면은 오사카시교통국 차량이 들어왔다.


 

No. 65 철도편(킨테츠, 오사카지하철) : 아라모토[荒本] 21:41→사카이스지혼마치[堺筋本町] 21:56
열차번호 및 종별 : 2117 普通, 거리 : 9.0km, 편성 : 오사카시교통국 20系 6兩(6号車 2605)

 


   중간에 두 회사의 경계인 나가타[長田]역에서 승무원 교대를 하였다. 안내방송도 바뀌어서 이 역부터는 오사카지하철 방식으로 하였다. 우리는 사카이스지선[堺筋線]으로 갈아타기 위하여 사카이스지혼마치[堺筋本町]역에서 내렸다.

 


   사카이스지혼마치역은 사카이스지선과 츄오선을 탈 수 있다. 두 노선은 거의 직교하는 형태이다. 츄오선은 오사카 동서를 연결하고 사카이스지선은 남북을 연결한다. 두 노선 모두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

 


No. 65 지하철편 : 사카이스지혼마치[堺筋本町] 22:03→도부츠엔마에[動物園前] 22:09
열차번호 및 종별 : 2153 普通, 거리 : 3.6km, 편성 : 66系 8兩(1号車 66605)

 


   이 노선은 오사카지하철 중에서 가장 승객이 많아서 열차는 8량 편성이다. 한큐전철[阪急電鉄, http://rail.hankyu.co.jp ]과 직통운행을 하고 있어서 한큐전철의 차량도 볼 수 있지만 역시 더 많이 다니는 오사카지하철 차량이 걸렸다. 거리가 가까워서 금방 숙소가 있는 도부츠엔마에역에 도착하였다. 그렇지만 사카이스지선의 도부츠마에역의 출구에서 숙소까지는 약간 떨어져 있어서 걸어서 5분 정도 걸렸다. 숙소에 체크인하여 방에 들어갔다. 빨래하고 목욕하고 까르푸에서 산 음식을 일부 먹은 후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다음으로는 '코야산[高野山]으로 가는 입구인 하시모토[橋本]역'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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