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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시모토역에서 열차를 갈아타고 코야산 산선 구간을 갑니다. 칸사이 지역에서 쉽게 갈 수 있는 산악철도가 되겠습니다. 비가 와서 그 모습을 선명하게 보여드릴 수 없는 게 아쉽군요.

 

 

 

 


51. 1월 31일 - 험준한 코야선[高野線]의 산악 구간 열차와 케이블카를 타고 코야산[高野山] 도착

 

   하시모토[橋本]에서 고쿠라쿠바시[極楽橋]까지의 코야선의 산악 구간의 노선 연장은 겨우 19.8km이다. 그렇지만 급경사와 급커브가 계속되고 있어서 열차는 거의 40분이 넘게 걸린다. 종착역인 고쿠라쿠바시역은 해발 538m에 위치하고 있다. 물론 고쿠라쿠바시역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면 해발 867m에 있는 코야산역에 이르게 된다. 철도로 1km 구간에서 330m를 오르는 건 불가능하기에 케이블카를 놓을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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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 68 철도편(난카이) : 하시모토[橋本] 9:17→고쿠라쿠바시[極楽橋] 10:05
열차번호 및 종별 : 7515 各亭, 거리 : 19.8km, 편성 : 2300系 2兩(2351+2301, ワンマン)

 


   비가 오는 날씨에 월요일이라서 차내는 한산하였다. 열차는 하시모토역을 출발하였다. 산선 구간이기는 하지만 전구간이 급경사와 급커브로 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노선의 절반 가량인 코야시타[高野下]역까지는 그래도 선형은 좋고 열차는 빨리 달리는 편이다. 코야시타역은 과거 코야선의 종점으로 승객들이 잘못 내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코야산으로 가는 승객들은 계속 타고 가라고 방송을 한다. 가는 중간에는 카무로[学文路]역이 있다. 이 역의 글자를 보는 순간 느낌 건, 참 역 이름 잘 지었다, 당연히 수험생들을 위하여 이 역의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하였다. 이런 예상은 고쿠라쿠바시[極楽橋]역에서 맞음을 확인하였다.

 

 

   하시모토역부터는 단선 구간이므로 중간에 역에서 열차가 서로 바뀌는 경우가 있다. 산선 구간에서는 시모코자와[下古沢]역을 제외하고는 모두 열차 교행이 가능하다. 또한 무인역은 없고 역무원이 1명씩은 있으며 자동개집표기가 설치되어 있다. 코야시타 이후로는 완전히 산속의 간이역인데 비를 피할 수 있을 정도의 작은 역 건물에 직원 1명과 자동개집표기 겨우 2대 정도가 있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물론 일부는 이런 것도 없는 무인역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 되겠다. 우리나라는 수도권전철이 개통되어 자동개집표기가 도입되면 같이 역사도 으리으리하게 새로 지으니.

 

 

   카무로역부터 본격적으로 오르막이 시작되지만 그렇게 심하지 않다. 고야시타역을 출발하면서 정말 험한 철길이 계속된다. 열차는 거의 40km/h로 천천히 올라가고 중간에 터널도 있고 계속 급커브와 급경사가 이어진다. 철로 주변은 산으로 인가가 없다. 역 주변이나 주변 도로 근처에 띄엄띄엄 있다.

 

 

   코야산의 유일한 단선역은 시모코자와역을 지나서 나오는 카미코자와[上古沢]역은 역 건물은 산 중턱에 있지만 마을은 아래에 있다. 이 역을 출발해서도 계속 급커브와 급경사가 이어진다. 35km/h를 유지하면서 차량의 바퀴와 철길과의 마찰음이 강하게 나온다. 중간에 터널과 교량을 지나서 가다가 키이호소카와[紀伊細川]역에 도착한다.

 

 

   이 역에서는 열차 교행 때문에 약 6분간 정차한다고 방송이 나왔다. 차 안에만 있는 건 답답하고 산 속의 간이역의 모습을 보기 위하여 비가 약간씩 내리고 있었지만 승강장으로 나왔다. 일단 조심해서 내려야 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차량과 승강장 사이에는 틈이 매우 넓었다. 그 틈으로 차량 아래로 들어갈 수 있을 정도였다.

 

 

   산 속에 있어서 안개가 자욱하였다. 역의 승강장도 곡선이었다. 열차도 곡선인 승강장에 정차하여 있고 승강장 사이는 건널목으로 연결되어 있어서 2300系의 다양한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잠시 후 교행하는 2000系 열차가 들어오자 우리는 다시 열차를 탔다. 2000系는 4량 편성이었는데 차량의 양쪽 끝 부분만 크로스시트가 있었고 나머지는 롱시트였다.

 

 

   열차는 난카이에서 가장 승객이 적다는 키이카미야[紀伊神谷]역을 지나 종착역인 고쿠라쿠바시[極楽橋]역에 도착하였다. 열차에는 코야산이라고 이정표가 적혀 있지만 실제로는 이 역에서 케이블카로 갈아타야 한다. 특급인 코야(こうや)를 타고와도 역시 갈아타야 올라갈 수 있다.

 

 

   고쿠라쿠바시역 주변은 민가가 없는 산 속이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승객이 열차와 케이블카 간을 환승하게 된다. 나갈 수 있는 개집표구가 있으나 이용하는 사람은 드물다. 물론 이 역에서 나가서 등산을 해서 코야산으로도 갈 수 있다. 케이블카 요금과 버스 요금이 들지는 않겠지만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물론 오늘 같이 비가 오는 경우에는 등산을 하는 것은 무척 위험하다.

 

 

   고쿠라쿠바시역 한쪽으로는 케이블카 타는 곳이 있다. 케이블카라고는 하지만 케이블로 끌어서 급경사를 오르내릴 뿐 철길을 따라 달린다. 일반 철길과는 달리 경사가 매우 급해서 승강장은 계단으로 되어 있다. 승객들의 승하차의 혼잡을 줄이기 위하여 왼쪽은 타는 곳이고 오른쪽이 내리는 곳이다. 잠시 후 천천히 케이블카가 도착하였다. 승객이 내린 후에 탔다.

 

 

   급경사를 오르내리기 때문에 케이블카 차량 자체도 기울어져 있어서 차량 내에 계단이 있었다. 앞쪽으로 가려면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잠시 후 출입문이 닫히고 천천히 출발하였다.

 


No. 69 케이블카편(난카이) : 고쿠라쿠바시[極楽橋] 10:12→코야산[高野山] 10:17
열차번호 및 종별 : 7833 鋼索, 거리 : 0.8km, 편성 : コ11·21形(11+21)

 


   우리나라에서도 이전에 케이블카를 타 보았지만 실제 나의 기억 상으로는 일본에서 탄 적이 오히려 많았다. 코야선에 있는 케이블카는 우리나라에는 현재 볼 수 없는 방식이다. 한자로는 코사쿠[鋼索]라고 하는데 우리식 발음으로 읽으면 ‘강삭’이다. 의미는 ‘강철로 된 동아줄’이다. 차량은 철길을 따라 가지만 실제로는 코야산역에서 전기로 줄을 움직여서 다닌다. 케이블카 자체에는 동력이 없다.

 

 

   차량이 경사져 있고 계단이 있다는 말은 노선이 모두 경사져 있다는 의미가 된다. 출발에서부터 계속 케이블카는 경사진 길을 천천히 오르기 시작하였다. 중간에 산길도 보이지만 우리 케이블카만큼 급경사는 아니다. 약간 커브를 따라 가기도 한다.

 

 

   중간에 갑자기 선로가 분기하였다. 케이블카에도 교행이 있을까 궁금해 하는 순간 옆의 선로로 내려가는 케이블카가 지나갔다. 다시 선로는 합해져서 단선이 되고 케이블카는 케이블을 남기면서 계속 내려가고 있었다. 선로 사이에 있는 바퀴는 케이블이 원활하게 움직일 수 있게 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탄 케이블카를 지지하는 케이블도 있을 것이다. 이를 확인하기 위하여 계단을 올라서 앞으로 갔다. 역시 케이블이 2개 있었다. 하나는 올라가는 우리 케이블카가 사용하고 나머지 하나는 중간에 바뀐 내려가는 케이블카가 사용한다. 결국 케이블카 2대가 동시에 양쪽에서 출발하여 왔다갔다하는 방식으로 운영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하여 종점인 코야산[高野山]역에 도착하였다. 고쿠라쿠바시역과의 거리는 겨우 0.8km이지만 높이 차이는 330m이다. 그러면 산수를 약간 해 보자. 이 케이블카가 오르는 평균 각도는 얼마일까? 각도를 Θ라고 하면 tanΘ=330/800이므로 Θ=22.42° 이다. 코야선 구간이 최고 50‰로 2.86° 에 불과하므로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급경사이다.

 

 

   코야산역은 케이블카만 탈 수 있지만 자동개집표기를 비롯하여 매표소에 관광안내소까지 있다. 우리는 관광안내소에서 한글로 된 코야산 안내 지도를 얻을 수 있었다.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가볍게 다니기 위하여 코인락커에 가방을 보관한 후에 마을로 연결되는 난카이린칸버스[南海りんかんバス, http://www.rinkan.co.jp ]를 기다렸다.

 

 

 

 

 

   다음으로는 '끝도 보이지 않는 곧은 삼나무 아래에 수많은 비석이 있는 오쿠노인[奥の院]'이 연재됩니다. 수없이 많은 일본 무덤을 보실 수 있습니다. 게다가 비 오는 음침한 분위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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