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 코야산[高野山]으로 가는 입구인 하시모토[橋本]역

   이 여행기도 드디어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날은 코야산으로 가는 일정이랍니다.

 

 

 

 

50. 1월 31일 - 코야산[高野山]으로 가는 입구인 하시모토[橋本]역

 

   아침 6시 30분에 기상하였다. 건조기를 사용하지 않고 양말을 빨아 놓아서인지 덜 말랐다. 이럴 때에는 헤어드라이기를 이용하여 뜨거운 바람을 쐬어주면 잘 마른다. 우리만의 노하우이다. 나의 경우에는 잘 마르는 양말만을 골라서 여행할 때 가져간다. 아침에 다시 목욕탕에 가서 깨끗이 씻은 후에 어제 밤에 까르푸에서 산 도시락을 데워서 먹었다. 아침 8시에 체크아웃을 할 수 있었다.

 

   걸어서 난카이전철[南海電鉄, http://www.nankai.co.jp ]의 신이마미야[新今宮]역으로 향하였다. JR에도 신이마미야역이 있는데 환승 통로로 연결되어 있다. 난카이의 역은 JR역의 서쪽에 있어서 조금 걸어가야 한다. 낡은 건물 안에 있는 개찰구를 통하여 들어가면 승강장이 나온다.

 

 

   난카이의 신이마미야역은 3면 4선의 구조이다. JR과의 환승하는 사람이 많아서 난카이의 역 중에서 이용인원에서 2등이다. 주변에는 저가의 숙소가 많이 있어서 외국인들의 이용도 물론 많다. 복복선 구간에 있는 역이므로 2선은 난카이본선[南海本線]이 나머지 2선은 코야선[高野線] 열차가 운행된다. 우리는 가장 먼저 오는 급행에 탔다. 밋카이치쵸까지 가는 급행 열차가 들어왔다.

 

No. 66 철도편(난카이) : 신이마미야[新今宮] 8:10→밋카이치쵸[三日市町] 8:44
열차번호 및 종별 : 2403 急行, 거리 : 27.4km, 편성 : 6000系 4兩+4兩(1号車 6030)

 

 

   6000系는 난카이의 통근형 전동차이다. 길이가 20m이고 출입문이 한쪽으로 4개가 있으며 산악 구간에서는 달릴 수 없어서 코야선에서는 하시모토까지만 운행한다. 처음 제조된 시기는 1962년이다. 이 여행기의 제22편에서 보여드린 토요하시철도[豊橋鉄道, http://www.toyotetsu.com ]의 1800系 전동차와는 쌍둥이격이다. 토요하시철도의 차량이 18m급인데 반하여 난카이 차량이 약간 길다. 오래된 차량이므로 당연히 저항제어방식이다. 1960년대에는 가선전압이 600V였으므로 그에 대응하는 전기장치를 탑재하고 있었으나 1966년 이후에 1500V로 승압이 되면서 그에 맞게 바뀌었다. 또한 초기 차량은 3량 편성이었으나 오사카 방면의 통근 수요가 증가하면서 4량 편성이 되었다. 1969년까지 모두 72량이 만들어졌으며 한 량도 폐차되지 않고 운행되고 있다. 현재도 난카이 측에서는 새로운 차량으로 대체할 계획이 없다.

 

   열차는 잠시 후 텐가차야[天下茶屋]역에 정차한 후에 다음 역인 키시노사토타마데[岸里玉出]에서 난카이본선과 갈라져서 복선인 코야선을 가기 시작했다. 급행이므로 역을 많이 통과한다. 그렇지만 다이어가 여유가 있는지 속도는 많이 내지 않는다. 그래도 사카이히가시[堺東]역부터는 제법 빨리 달린다.

 

 

   이 열차는 아침 시간에 도심을 빠져나가는 관계로 차내는 매우 한산하다. 우리가 탄 1호차는 겨우 4명이 앉아있다. 물론 반대 방향의 열차는 빈 공간이 없을 정도로 승객들이 많다. 이 열차의 종점은 밋카이치쵸[三日市町]역에 내렸다. 승객들이 모두 내린 후에 열차는 Y선으로 들어간다. 여기서 방향을 바꾸어서 남바[難波]로 되돌아갈 것이다.

 

 

   밋카이치쵸역은 특급인 코야(こうや)와 린칸(りんかん)을 제외하고 전열차가 정차한다. 승강장은 상대식 2면 2선이다. Y선이 있어서 열차가 되돌아갈 수 있다. 1995년까지는 이 역에서 산선으로 가는 차량의 분리와 연결이 이루어졌으나 현재는 하시모토역까지 복선화되면서 하시모토역으로 이전하였다.

 

 

   이 역도 남바 방면 승강장에는 승객들이 많이 있어서 줄을 서 있지만 우리가 있는 코야산 방면은 한산하였다. 역 건물은 북쪽의 선로 위에 있는데 스탬프가 있는지 문의하였지만 없었다. 다시 승강장으로 되돌아왔다.

 

No. 67 철도편(난카이) : 밋카이치쵸[三日市町] 8:52→하시모토[橋本] 9:11
열차번호 및 종별 : 2711 急行, 거리 : 15.0km, 편성 : 6000系 4兩+4兩(1号車 6020)

 

   역시 같은 6000系였다. 물론 앞에 탔던 열차에 비하여는 승객이 약간 많았다. 급행이기는 하지만 밋카이치쵸역 전역인 카와치나가노[河内長野]역부터는 각역 정차이다. 코야선도 도심 접근을 쉽게 하기 위하여 먼 거리를 가는 열차는 오사카 중심으로 갈수록 정차역이 적어진다.

 

 

   주변 풍경도 바뀌어서 끝없이 집들이 있던 도시의 모습이 점점 사리지고 띄엄띄엄 집들이 있고 중간에 터널을 지나면서 조금씩 오르막을 가기도 한다. 산을 하나 넘는 모양이다. 내리막으로 가면서 큰 마을에 들어서면 종착역인 하시모토역에 도착하였다.

 

   하시모토역에서 다시 열차를 갈아타야 한다. 갈아탈 열차는 맞은 편 승강장에 대기하고 있었다. 기존의 난카이 차량과는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 일단 가방을 갈아탈 열차에 두고 역을 둘러보았다. 겨우 6분이므로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하시모토[橋本]역은 JR서일본의 와카야마선[和歌山線]과 난카이의 코야선[高野線]이 만나는 역이다. 행정구역 상으로는 와카야마현[和歌山県] 하시모토시[橋本市]에 있다. 하시모토시의 중심역이다. 두 회사의 열차 모두 정차하며 이 역에서 출발하거나 도착하는 열차가 설정되어 있다. 승강장은 JR은 2면 3선이고 난카이는 1면 2선이다. 개찰과 집표는 난카이의 경우에는 자동개집표기에 의하여 이루어지며 JR서일본의 경우에는 직원이 있는 통로로 가야 한다. 역건물에는 난카이의 매표소도 있지만 JR서일본에서 관리하고 있다. 승강장에는 구름다리만 건너면 두 회사 노선 간의 환승이 가능하게 되어 있는데 승차권의 구매와 개집표를 위하여 구름다리에 자동발매기와 자동개집표기가 설치되어 있다. 역 건물에 가지 않고 환승객의 자율에 의하여 절차를 밟을 수 있다.

 

 

   우리가 갈아탈 열차는 난카이 2300系 전동차이다. 코야선의 산악 구간을 운행하는 줌카(ズームカー) 중의 하나이다. 줌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카메라의 줌(Zoom)과 같이 산악 구간은 물론 평지에서도 광범위하게 속도를 제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50‰나 되는 산악 구간의 급커브와 급경사를 오를 수 있음은 물론 평지에서는 100km/h로 질주할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줌카에 해당하는 차량은 대부분의 동력차이고 부수차가 있는 경우는 드물다. 2300系는 줌카의 가장 막내에 해당된다.

 

 

   2300系는 수요가 줄어든 코야산의 산악 구간을 주로 운행하기 위하여 2004년부터 도입한 차량이다. 원래는 이 구간을 운행하던 2000系를 4량 편성에서 2량 편성으로 나누어서 원맨(ワンマン)으로 운용하려고 계획하였으나 2004년 7월 코야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면서 이에 맞추어서 신차 투입으로 굳어졌다. 2300系는 2량 편성으로 원맨 운전이 가능하다. 드물기는 하나 평일에 한하여 1일 1회 남바까지 운행한다. 그 외에는 산악 구간만을 운행하고 있다. 외부 도색은 난카이의 다른 차량과 많이 다르다. 빨간색으로 되어 있는데 이는 코야산의 명소인 콘폰다이도[根本大塔]를 의미한다. 현재 4편성 8량이 운행하는데 편성마다 꽃의 이름을 붙여놓았다. 우리가 탄 제1편성은 사쿠라(さくら)이다. 좌석도 역시 다른 차량과는 달리 전환크로스시트이다. 차의 중앙은 1열X2열이고 끝 부분은 2열X2열이다. 좌석 시트도 짙은 붉은색을 사용하고 있어서 코야산의 사찰을 상징하고 있다. 차량의 벽은 나무를 사용하여 따뜻한 느낌을 준다. 차량의 제어장치는 IGBT소자VVVF인버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성능은 2000系와 동일하고 영업최고속도는 100km/h이다.

 

   우리는 운전실 바로 뒤에 자리를 넓게 잡을 수 있었다. 출발 시각이 되자 운전사가 들어왔고 서서히 하시모토역을 빠져나왔다. 험준한 코야선의 산악 구간을 오르기 시작한다.

 

 

 

 

   다음으로는 '험준한 코야선[高野線]의 산악 구간 열차와 케이블카를 타고 코야산[高野山] 도착'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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