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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는 시코쿠를 벗어났지만 시코쿠 여행기는 계속됩니다.

 

 

 

 

 

28. 2월 16일 - 기차를 타고 칸사이공항[関西空港]으로


   난바[難波] 방면으로 가는 열차는 자주 있다. 특급인 사잔(サザン)의 지정석만 특급 요금이 필요하고 나머지는 내가 가진 승차권으로 탈 수 있다. 시각표를 보니 6시 47분에 난바행 급행 열차가 있었다.

 


No. 32 철도편 : 와카야마시[和歌山市] 6:47→이즈미사노[泉佐野] 7:14
열차번호 및 종별 : 1708 急行, 거리 : 30.2km, 편성 : 南海 7000系 8兩 편성(1号車 7009)

 


   아침 출근 시간이라서 타는 사람들이 매우 많았다. 덕분에 앉을 자리는 이미 다 차 있었고 서서 가야 했다. 열차 종별은 급행이지만 JR처럼 급행 요금을 따로 받지 않기 때문에 보통 열차와 차량에서는 차이가 없다. 좌석은 모두 롱시트이고 출입문은 한 방향으로 4개이다. 우리나라도 수도권전철에서 급행열차가 다니지만 보통열차와 정차역만 적을뿐 다른 차이는 없다. 이와 같은 맥락으로 해석하면 되겠다. 특이한 점은 출입문이 일반 통근형 전동차와는 달리 외미닫이문이라는 점이다. 보통은 출입문 여닫는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하여 쌍미닫이문을 사용하고 특별히 겨울에 매우 추운 지역에서만 모터의 동파 방지를 위하여 외미닫이문을 사용하는데 이 차량은 그러한 조건이 아님에도 외미닫이문이었다.

 

 

   열차는 출발하였고 바로 속도를 내었다. 난카이본선은 열차가 자주 다녀서 복선이었다. 중간중간에 반대 방향으로 가는 열차를 볼 수 있었다. 왼쪽으로는 오사카만의 모습이 보였지만 이미 차량 안에는 사람이 많아서 창문을 통하여 자세히 보기는 어려웠다. 그래도 열차는 급행인지라 중간중간에 통과역이 있었다. 속도는 그다지 빠르게 느껴지지 않았다. 보통 열차를 앞질러가기도 하였다. 28분을 달려서 열차를 갈아탈 미즈미사노[泉佐野]역에 도착하였다. 여기까지 오는 사이에 열차에는 승객들이 더 타서 겨우 열차 내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미즈미사노역은 칸사이공항으로 가는 선로와 분기되는 역이다. 갔을 당시에는 고가화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일본의 경우에는 도심 내의 철길을 고가화하는 경우가 많은데, 철길을 이용하는 승객의 입장에서는 더 좋은 경치를 보여줄 수 있고 도시민의 입장에서는 철길을 중심으로 양쪽이 단절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지하화에 비하여는 공사비가 적게 들기 때문에 웬만한 곳에서는 도심 노선이 고가화되어 있다. 물론 지진 같은 큰 사고가 일어나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당시 난바 방면의 상행선만 고가화가 완성되었고 하행은 공사중이어서 갈아타기 위한 통로는 복잡하게 되어 있었다.

 

   이번에 타는 열차는 공항으로 들어가는 열차이다. 도심이라고 볼 수 있는 오사카 방면과는 반대이지만 승객은 역시 많았다. 칸사이공항은 국제선도 있지만 국내선 비행기도 뜨고 내리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가는 사람들이 아닐까? 내가 탈 열차 앞에는 공항특급인 라피도가 있었지만 이건 타지 않고 보냈다. 앞 모습이 특이하고 창문도 비행기처럼 완전히 동그랗게 만들었는데, 내부 좌석은 일반 특급열차와 큰 차이가 없어보였다. 그보다도 이걸 타면 추가요금을 내야 된다. 얼마 가지도 않는데, 있는 돈을 허비할 수는 없는 상황.

 


No. 33 철도편 : 이즈미사노[泉佐野] 7:30→칸사이공항[関西空港] 7:38
열차번호 및 종별 : 2107 空港急行, 거리 : 8.8km 편성 : 南海 7100系 6兩 편성(6号車 7808)

 


   이번에 탄 차량은 6량 편성이다. 역시 급행이지만 차량은 일반 통근형이다. 나는 중간에 탔기 때문에 앉을 자리는 없었다. 서서 갔다. 열차가 출발하자 곧 분기하여 오른쪽으로 크게 커브를 틀었다. 얼마 안 가서 역에 정차하는데 링쿠타운(りんくうタウン)역이다. 이 역에서는 JR과 갈아탈 수 있다. 역 구조가 좀 특이한데 가운데 2선은 JR의 승강장이고 바깥의 2선은 난카이전철의 승강장이다. 여기서부터 칸사이공항으로 가는 철길은 합해진다. 두 회사가 같은 선로를 이용한다. 승강장은 회사에 따라 다르게 쓰지만 서로 갈아탈 수 있게 되어 있다. 종착역인 칸사이공항역과는 다르다.

 

   링쿠타운역을 출발하면 JR의 선로와 합쳐진다. 한 선로를 두 회사의 열차가 다니는 셈이다. 그렇지만 이 선로의 주인인 JR도 난카이도 아니다. 바로 칸사이국제공항이다. 그 때문에 이 선로는 이용하는 JR과 난카이철도는 사용료를 내고 있으며 운임표를 보면 칸사이공항으로 가는 운임이 거리에 비하여 가격이 높은 이유도 칸사이국제공항에 내는 사용료 때문이다. 같은 현상을 나리따 공항이나 추부국제공항에서도 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공항으로 가는 길은 항상 비싸다. 우리나라와 다른 점이라면 우리의 국제공항은 현재 청주를 제외하고는 철도로 연결되지 않는다. 간판 공항이라고 할 수 있는 인천이나 김해도 아직 철도로는 갈 수 없다. 둘 다 아직 공사 중이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에는 공항이 개항하기 이전에 철도부터 개통되어 공항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이 준비할 수 있도록 하지만 우리나라는 공항이 개통된 지 꽤 되었지만 아직은 공사 중이다. 물론 도로 교통도 중요하겠지만 초행길인 사람이나 정시성을 요구하는 경우에는 철도가 좋은데 외면당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직선으로 뻗은 철교 위를 전속력으로 달려서 드디어 칸사이공항역에 도착하였다. 공항역에 들어갈 때에는 회사 별로 분리되는데 칸사이공항역은 2면 4선의 구조이지만 각각의 면은 서로 다른 회사가 쓰고 있다. 열차에서 내려서 개집표구가 있는 위층으로 올라갔을 때에도 서로 분리되어 있었다.

 

   집표구에서도 난카이페리에서 내릴 때처럼 표를 기념으로 가져가고 싶다고 하였다. 이곳에서는 도장 하나 찍어주고 쉽게 가져갈 수 있었다. 이제부터는 JR을 이용한다. 맞은편에 있는 JR의 매표소를 찾았다.

 

 

   아침 시간이라서 JR 매표소는 한가하였다. 오늘 하루 동안 이용할 JR칸사이패스를 샀다. 이 패스는 외국인만이 이용할 수 있지만 일본 내에서도 살 수 있다. 공항에 있는 역이라서 다른 곳과는 달리 직원이 영어를 제법 구사하였다. 수중에 현금이 얼마 없었기 때문에 신용카드로 패스를 구입하였다. 참고로 일본 외에서는 여행 상품에 포함된 경우를 제외하고 패스는 현금으로만 살 수 있다.

 

 

   신용카드를 인식시키는 건 우리나라의 일반 가맹점과는 달랐다. 신용카드를 승차권이 나오는 기계에 넣고 나면 바로 인식이 되었다. 물론 신용카드 영수증은 승차권과 같은 종이로 되어 있었다. 우리나라의 한국철도공사는 따로 감열지에 인쇄하여 주는 것과는 차이가 있었다.

 

   오늘은 전혀 계획되지 않은 여행을 떠나기 위하여 이번에는 JR개찰구를 통과하였다.

 


 

 

 

   다음으로는 '한와선[阪和線]의 지선역인 히가시하고로모[東羽衣]역'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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