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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코쿠 여행기 계속됩니다. 개인적으로는 필름카메라가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아서 사진을 찍었음에도 현상이 안 되어서 적은 사진과 많은 글로만 보여드리는게 너무 안타깝군요.

 

 

 

 

 

30. 2월 16일 - 원형이 보존된 아름다운 히메지성[姫路城]


   다시 쾌속열차를 탔다. 앞에는 5량 편성 단독 운행이었는데 이번에는 3량 편성과 연결되어 8량이 된 열차였다. 그렇지만 열차 내는 이미 만원이라 겨우 문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No. 37 철도편 : 오오토리[鳳] 9:26→오사카[大阪] 9:57
열차번호 및 종별 : 4116M 関空快速+紀州路快速, 거리 : 25.8km 편성 : 223系 8兩 편성(2号車 サハ 223-12)

 


   오오토리에서 히메지로 바로 가는 열차는 없기 때문에 오사카[大阪]에서 열차를 갈아타야 한다. 한와선[阪和線] 열차의 경우 텐노지[天王寺] 종착이 많은 편이지만 이번에 탄 열차는 오사카칸죠선[大阪環状線]을 거쳐서 교바시[京橋]까지 운행된다. 쾌속인지라 오사카칸죠선 내에서는 일부 역만 정차하지만 운행되는 열차들이 많아서 속도를 낼 수 없어 큰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갈아탈 필요가 없기 때문에 편리하다.

 

   열차는 출발하자 속도를 내면서 달린다. 텐노지까지는 12개의 역이 있지만 정차하는 역은 겨우 2개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통과한다. 중간에 보통열차를 먼저 보내기도 한다. 그렇다고 한와선 선로 용량이 여유가 있어 보이지는 않았다. 복복선이 아닌 그냥 복선일 뿐이다. 게다가 텐노지 근방은 현재 고가화 공사 중이다. 쾌속과 보통 모두 약 10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여기에 시간당 약 3대 정도의 특급 열차가 운행되니 엄청난 과밀 다이어이다. 이런 다이어에도 연착이 적은 게 신기하기까지하다.

 

   텐노지역부터는 오사카칸죠선을 따라 간다. 역시나 열차는 천천히 가고 가다서다를 반복한다. 그래도 텐노지역에서 안 갈아타는데 감사해야 한다. 텐노지역에서 갈아탈 경우 인파에 밀리면서 시간이 지체될 것이다.

 

   오사카역에 도착하자 많이 내린다. 지하도를 따라서 히메지로 가는 신쾌속 열차를 타러 갔다.

 


No. 38 철도편 : 오사카[大阪] 10:00→히메지[姬路] 10:59
열차번호 및 종별 : 3423M 新快速, 거리 : 87.9km 편성 : 223系 8兩 편성(1号車 クハ 222-2001)

 


   얼마 안 되어서 열차가 들어왔다. 오사카역에서는 많이 내리고 많이 탄다. 운전사를 비롯한 승무원 교대도 이루어진다. 신쾌속이라는 열차명 그대로 이 열차 앞에서 마구 달리는 장면을 보는게 최고의 재미다. 열차 맨 앞에 앉았다. 출근 시간이 지나서 운전석이 보이는 의자를 내려서 앉을 수 있었다. 바뀐 운전사는 기기를 확인한 후 바로 출발하였다.

 

   역시 신쾌속은 정말 빨리 달린다. 그렇지만 차량이 안정적이다. 그러나 나는 어제 제대로 자지 못한 피로가 몰려와서 바로 졸기 시작했다. 정신을 차렸을 때에는 이미 열차는 히메지역에 도착하여 있었다. 바로 짐을 챙겨서 나왔다. 종착역이라고 천천히 나오면 곤란하다. 지금은 노선 연장이 된 열차가 많지만 당시는 히메지 종착이 대부분이었고 히메지역에서 얼마 안 있다가 바로 오사카 방면으로 되돌아간다. 정신없이 자다가는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정신을 차리고 역을 빠져나왔다. 성에 가야 하는데. 그보다도 오늘은 전혀 먹은게 없어서 배가 고팠다. 성에 가면 먹을 게 없으니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기로 하였다. 역 지하에 분식점이 있었고 가격이 저렴하였다. 250엔으로 우동정식을 먹었다.

 

   역을 나와서 성을 향하여 걸어갔다. 중간에 산요전철[三陽電鉄] 산요히메지[山陽姬路]역이 있었다. JR역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작은 규모였고 밖에서 개찰구와 열차의 모습이 보였다. 만일 스롯토칸사이 패스를 쓴다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리지만 산요전철을 이용하였을 것이다.


   직선으로 뚫린 길을 따라 계속 갔다. 시코쿠에서는 보지 못한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많이 보였다. 역시 잘 알려진 곳에 가면 우리나라 사람을 볼 수 있다. 얼마 안 가서 히메지성 입구가 나타났다. 멀리 성의 모습이 보였다. 멀리서 보아도 성이 커 보였다.

 

   성 앞은 넓은 공터였다. 원래 무언가 있었을 듯 한데. 다른 성처럼 해자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그래도 일본에서 얼마 남지 않은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는 성이다. 나머지는 모두 2차 세계대전 때 연합군의 폭격이나 메이지 유신 때 부서져서 그 이후에 복구하였다.

 


   히메지성은 일본의 3대 성 중의 하나이다. 하얀 색으로 되어 있어 백로가 날아가는 모습을 닮았다고 해서 백로성이라도 하는데 역시 새햐얀 모습이었다. 일본도 대기 오염이 심하다는데 이 성은 그걸 잘 견딜 수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성 바로 앞에 가니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했다. 입장료는 500엔이었다. 점심밥을 먹으니 졸음이 몰려오고 딱히 들어가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성 앞의 나무그늘 의자에 누워서 휴식을 취하였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면 좀 민망하니깐 사람들이 잘 보이지 않는 곳을 택하였다.

 

   미리 준비를 하고 갔다면 아마 성 내부를 구경하였을 듯하다. 그래도 히메지는 신간선 정차역도 있고 칸사이 지역 사철은 물론 JR로도 거리에 비해 빠른 시간에 접근이 가능하니 다음에 다시 올 기회가 있지 않을까?

 

   다시 히메지역으로 되돌아왔다. 어디를 갈까 생각하다가 교토[京都]에 있는 우메코지증기기관차관[梅小路蒸気機関車館]을 가기고 하고 열차에 올랐다.

 


No. 39 철도편 : 히메지[姬路] 12:47→야마시나[山科] 14:19
열차번호 및 종별 : 3466M 新快速, 거리 : 136.2km 편성 : 223系 8兩 편성(8号車 クモハ 223-3002)

 


   이번 열차도 오사카 방면에서 들어와서 운전사와 차장이 위치를 바꾸고 차내 청소가 간단히 이루어진후 바로 출발하였다. 우리나라처럼 한참 동안 종착역에 머무르는 게 아니었다. 순간 방심하다가는 칸사이 지역을 동서로 오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어제 제대로 자지 못한 나는 열차가 출발하자 10분도 못 견디고 정신없이 졸기 시작하였다.

 


 

 

 

   다음으로는 '아쉬움이 남는 2월의 월요일 여행'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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