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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행기표가 없어서 하루 동안 무계획적으로 칸사이 지역을 돌아다닙니다. 먼저 간 곳은 호기심을 유발하는 한와선의 지선이랍니다.

 

 

 

 

 

29. 2월 16일 - 한와선[阪和線]의 지선역인 히가시하고로모[東羽衣]역


   현재(2005년 6월)는 칸사이공항을 연결하는 특급열차인 하루카(はるか) 자유석을 탈 수 있지만 내가 갈 당시만 하여도 JR칸사이패스[関西パス]는 보통열차와 쾌속열차만이 이용이 가능하였다. JR칸사이패스 역시 자기승차권이 아니기 때문에 역무원이 있는 개표구를 통과해야 한다. 올 때와는 다른 개표구를 통하여 계단을 따라 내려갔다. 바로 옆에 난카이전철의 개표구와 승강장이 있지만 높은 담으로 서로 간의 왕래를 차단하고 있다.

 

 

   내려가니 특급인 하루카 열차가 도착하여 있었고 내가 탈 쾌속 열차는 아직 없었다. 보통 때에 볼 수 있는 하루카보다는 편성이 길었다. 일반적으로 6량으로 운행되는데 아침과 저녁 시간대에는 보조 편성이 3량을 붙인 9량 편성이 운행된다. 보조 편성의 경우 6량 기본 편성과는 서로 건너갈 수 없게 되어 있었다. 하루카가 서 있는 선로는 다른 선로와는 달리 역 내에서 끝나는게 아니라 계속 연결되어서 건물 밖으로까지 있는 듯 하였다. 우리나라처럼 유사시 군사 작전을 위한 곳은 아닐 것 같고? 이곳 칸사이공항에서 철도로 화물을 운반한다는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고 그렇다면 아침에 들어온 보조 편성을 떨어뜨려 놓았다가 저녁 시간대에 다시 붙이는 데 필요한 보조 편성의 유치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 들어온 하루카 3량 보조 편성은 분리되어 역 밖으로 나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림의 떡을 열심히 보는 사이에 시간은 지나가서 내가 탈 열차가 들어올 시각이 다 되었다. 승강장 내 대합실에서 기다리는 사람의 수도 많아졌다. 얼마 안 되어서 내가 탈 열차가 들어왔다. 열차 안에는 이미 사람으로 꽉 차 있었다. 사람들이 모두 내린 후 열차에 들어갔다. 그래도 아침 시간이라 공항에서 나가는 사람은 들어오는 사람보다는 적었다. 열차 내에는 곳곳에 빈자리가 보였다.

 


No. 34 철도편 : 칸사이공항[関西空港] 8:30→오오토리[鳳] 8:57
열차번호 및 종별 : 5114M 関空快速, 거리 : 30.9km 편성 : 223系 5兩 편성(5号車 クモハ223-9)

 


   JR서일본의 대표적인 차량인 223系이다. 지금은 칸사이 지역에서 130km/h라는 엄청난 속도로 달리는 특급과 같은 속도로 달리는 신쾌속 차량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최초로 투입된 곳은 이곳 칸사이공항이다. 칸사이공항이 개항하여 철도가 개통되면서 쾌속 차량으로 처음으로 투입되었다. 물론 신쾌속 차량과는 조금 차이가 있다. 신쾌속 차량은 많은 사람들이 앉아갈 수 있도록 2X2 구조의 전환 크로스 시트로 되어 있지만 이곳 공항 쪽은 승객들이 짐이 많다는 점을 감안하여 차량 내에서의 이동을 편하게 하기 위하여 1X2 구조의 좌석 배열을 하고 있다. 신쾌속 차량은 기본이 8량 편성이고 부속 편성은 4량이지만 이곳 공항은 5량 편성과 3량 편성이 있고 중간에 있는 히네노[日根野]역에서 분리하거나 합쳐지게 된다. 다른 편성은 공항이 아닌 와카야마[和歌山]로 운행된다. 시간대에 따라서 공항 승객이 많을 때에는 5량 편성은 공항으로 운행되고 와카야마 방면 승객이 많으면 5량 편성은 와카먀아 방면으로 다닌다. 수요에 따른 절묘한 편성의 변화를 준다.

 

   외국인 손님이 많아서 역시 칸사이공항역에서는 영어 안내 방송까지 해 준다. 물론 자동안내방송의 경우이고 아직은 익숙하지는 않다. 열차 내에서도 주요 역에서는 영어로 안내방송을 같이 하고 있다. 시간이 되자 열차는 출발하였다. 공항과 연결되는 다리를 120km/h이 넘는 속도로 질주한다. 링쿠타운(りんくうタウン)역에서 난카이전철과 분기되고 나서도 여전히 직선으로 잘 뚫린 고가를 달린다. 고가에서 내려가면 히네노역이다.

 

   히네노역은 조금 전 설명한 대로 열차의 분리와 연결을 하는 역이다. 그 외에도 역 한쪽으로는 유치선이 있는 차고가 있어서 한와선[阪和線]의 여러 열차들과 특급 하루카의 집이다. 내가 탄 열차는 이 역에서 다른 열차와 연결을 하지 않기 때문에 잠시 정차하고 바로 출발하였다. 그렇지만 이 역부터는 출근하는 사람들이 타기 시작하여 열차 안은 초만원이 되었다. 내리는 오오토리[鳳]역에서는 사람 사이를 비집고 나와 겨우 열차에서 내렸다.

 

   오오토리역은 텐노지[天王寺]와 와카야마[和歌山]를 연결하는 한와선[阪和線]의 중간 정차역이기도 하지만 한와선의 지선이 분기되는 역이기도 하다. 이 지선을 타면 히가시하고로모[東羽衣]역에 갈 수 있다. 지선으로 연결되는 건 겨우 역 하나이고 지선에는 한와선 본선과 직통하는 열차는 없고 지선 구간만 운행되고 있다. 일본에는 이곳 이외에도 본선에서 갈라지는 짧은 지선이 여러 개 있다. 그러나 이 지선은 평시에도 약 15분 간격으로 열차가 다니고 러시아워에는 10분 간격으로 자주 운행되는 편이다. 게다가 히가시하고로모역에는 미도리창구까지 있다. 큰 책으로 된 시각표를 사면 이 노선의 운행시각은 책 뒤쪽에 오사카지구 전차 표준시각 나오는 곳에 있다.

 

   지선 열차의 승강장은 오오토리역의 남쪽에 따로 있다. 푸른색으로 칠한 103系 3량 편성이 대기하고 있었다. 3량이지만 원맨(ワンマン) 운행이다. 시골 지역 열차처럼 운전사가 내릴 때 운임을 받기 위한 목적이 아니고 겨우 두 역 사이만 오가므로 운전사가 출입문 개폐까지 하는 정도이다. 우리나라 서울의 도시철도공사의 5~8호선에서 운전사가 출입문 여닫는 일까지 같이 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No. 35 철도편 : 오오토리[鳳] 9:00→히가시하고로모[東羽衣] 9:03
열차번호 및 종별 : 839H 普通(ワンマン), 거리 : 1.7km 편성 : 103系 3兩 편성(クモハ103-77+モハ102-186+クハ10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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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객은 많지는 않았지만 롱시트 절반 이상이 찼다. 천천히 오오토리역을 벗어나자 바로 단선 고가 구간으로 올라갔다. 얼마 안 가서 종착역인 히가시하고모로역에 도착하였다. 히가시하고로모역의 승강장은 고가에 있었고 선로는 단선이고 양쪽에 승강장이 있었다. 한 승강장은 하차용으로 다른 승강장은 승차용으로 쓰고 있었다. 이렇게 하면 승객이 많을 때에는 통로에서 타는 사람과 내리는 사람이 충돌하는 걸 방지할 수 있다.

 

   역에서 나와서 조금 걸어가니 난카이전철[南海電鉄]의 하고로모[羽衣]역이 있었다. 실제 환승하는 승객이 얼마나 되는지는 알 수 없으나 역끼리 직접 통로로 연결된 것도 아니고 역 건물로 나와 조금 걸어가야 하므로 환승하기는 좀 불편하다.

 

 

   내가 간 시간은 출근 시간이 조금 지나서인지 역은 조금 한산하였지만 실제 이 역은 주변에 학교가 여러 개 있고 JR과 난카이전철 사이의 환승객들이 있어서 승객이 어느 정도 있다고 한다. JR로 히가시하고로모역에 오려면 중간에 오오토리역에서 환승을 하므로 불편한데 유지되는게 신기하였다. 비슷한 경우로 우리나라는 서울지하철 2호선에 신정지선과 성수지선이 있지만 이건 차고에 들어가는 선로 때문에 존재한다. 지선만 운행되는 예는 없다.

 

   내가 가진 JR칸사이패스로는 난카이전철을 탈 수는 없으므로 온 길을 다시 되돌아갔다.

 


No. 36 철도편 : 히가시하고로모[東羽衣] 9:20→오오토리[鳳] 9:23
열차번호 및 종별 : 842H 普通(ワンマン), 거리 : 1.7km 편성 : 103系 3兩 편성(クモハ103-77+モハ102-186+クハ103-545)

 


   오오토리역에서 스탬프를 찍고 히메지[姫路]로 가기로 결심하고 오사카 방면 열차를 기다렸다.

 


 

 

  
   다음으로는 '원형이 보존된 아름다운 히메지성[姫路城]'이 연재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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