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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2월 6일 - 눈보라를 뚫고 얼음으로 미끄러운 길을 걸어서 JR철도최고지점(JR鉄道最高地点)으로


   열차가 도착한 역은 JR에서 가장 높은 역으로 해발 1,345.67m에 있는 노베야마역[野辺山駅]이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은 태백선 추전역이 855m이니 490m나 더 높다. 일본 보통철도에서도 가장 높은 역이지만 산을 오르는 특수한 철도까지 포함하면 타테야마터널트롤리버스[立山トンネルトロリーバス, http://www.alpen-route.co.jp ]의 무로도역[室堂駅]이 해발 2,450m로 가장 높다. 세계적으로는 중국 티베트[西藏, Tibet]로 연결되는 칭짱철도[青藏铁路, Qingzang Railway]에 있는 탕굴라역[唐古拉車站]이 가장 높아서 해발 5,068m에 있다. 추전역과 마찬가지로 이 역 주변에는 사람이 살지 않아서 열차 교행시에만 정차한다. 내가 가 본 역 중에서는 타이완[臺灣, Taiwan]의 아리산삼림철도[阿里山森林鐵路, Alishan Forest Railway]에 있는 주산역[祝山車站]이 해발 2,451m에 있어서 가장 높다(관련 글 보기).

 

[사진 1250 : 노베야마역[野辺山駅]의 승강장과 선로. 승강장에는 JR선에서 가장 높은 역이라고 적힌 기둥이 있다.]

 

[사진 1251 : 철길을 건너가야 하는 승강장에는 찬바람을 피할 수 있는 대합실이 있다.]

 

[사진 1252 : 노베야마역의 승강장에는 이정표와 함께 JR선에서 가장 높은 역이라고 적힌 기둥이 있다.]

 

[그림 1253 : 노베야마역의 기념 스탬프.]

 

[사진 1254 : 서양식으로 지어진 노베야마역 건물.]

 

[사진 1255 : 노베야마역 앞에는 JR동일본에서 가장 높이 있는 역임을 기념하는 비석이 있다.]


   노베야마역의 승강장은 2면 3선이고 승강장에 JR선에서 가장 높은 역이라는 표시가 있다. 뿐만 아니라 열차 내에서의 자동 안내 방송에서 JR선에서 가장 높은 역이라고 소개를 하고 있다. 직원이 근무하는 역으로 가장 높은 역에 맞는 입장권을 판매하고 있다. 역 건물은 서양식으로 되어 있으며 역 건물 앞에도 가장 높은 역이라고 적힌 나무판과 비석이 있다.


   역으로는 노베야마역이 일반철도에서 가장 높지만 다음 역인 키요사토역[清里駅]까지는 약간의 오르막이 이어진 후에 내려가기 때문에 가장 높은 지점은 아니다. JR철도최고지점은 노베야마역에서 2.3km 떨어져 있다. 이곳까지 이동할 수 있는 대중교통은 없으므로 걸어가야 하는데 기온이 -7℃로 추워서 일단 무장을 하였다. 내복과 장갑은 기본이고 두꺼운 모자까지 쓰고 노베야마역에서 나왔다.

 

[사진 1256 : 노베야마[野辺山]는 야츠가타케츄신고원국정공원[八ヶ岳中信高原国定公園]에 속해 있다.]

 

[사진 1257 : 노베야마역 앞의 공원에 보존되어 있는 C56形 증기기관차.] 


   역 앞에 있는 공원에는 C56形 증기기관차가 보존되어 있다. 눈이 많이 쌓여 있고 제설작업이 되어 있지 않아서 길을 전혀 알 수 없다. 그냥 들어가니 발이 푹 빠진다. 신발은 방수가 되어서 물은 들어가지 않지만 중심을 잡기가 쉽지 않다.

 

[사진 1258 : 도로에는 얼음이 남아 있고 인도에는 눈이 잘 치워지지 않아서 인도와 차도를 오가면 걸어가야 한다.]

 

[사진 1259 : JR에서 가장 높은 장소로 가는 길은 이정표가 잘 나와 있어서 찾기가 매우 쉽다.] 


   예상은 하였지만 도로는 눈을 치워 놓았지만 일부는 얼어서 얼음판이 되어 있고 인도에는 눈이 남아 있기도 해서 인도에서만 걸어갈 수 없어서 인도와 차도를 오가면서 걸어가야 했다. 철도건널목 앞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꾸어야 하는데 친절하게 이정표가 나와 있다. 물론 나는 이미 미리 지도를 보고 길을 파악하고 왔다(이동 경로 보기).

 

[사진 1260 : JR철도최고지점(JR鉄道最高地点)으로 가는 길은 여름에 간다면 시원한 산책로가 되겠지만 겨울에는 혹한과 미끄러운 바닥을 조심해서 걸어야 하는 모험이다.] 


   왼쪽으로는 코미선 철길이 있고 2차선 도로가 나란히 이어진다. 철길과 도로 사이에 인도가 있기는 하지만 눈이 얼어서 계속 발이 빠지고 미끄러져서 걸어갈 수 없다. 할 수 없이 얼음이나 눈이 없는 도로를 따라 걸었다. 지나가는 차들이 간간히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알아서 나를 피하여 지나간다. 의외로 노베야마는 멀리 산이 보이는 분지이고 주변은 논과 밭이 있다. 바람이 가끔씩 부는데 눈이 날린다. 기온보다도 바람이 문제이지만 사실 추운 줄 모르고 계속 걸어갔다. 바닥의 얼음과 눈을 피하여 가야 했으므로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순간의 방심으로 길에 미끄러져서 다칠 수도 있다.

 

[사진 1261 : 해발 1,375m인 JR철도최고지점을 나타내는 나무로 된 기둥.]

 

[사진 1262 : JR철도최고지점에는 철도신사(鉄道神社)가 있다.]

 

[사진 1263 : JR에서 가장 높은 지점에 있는 철길과 건널목.]

 

[사진 1264 : 일본철도최고지점 비석이 종과 함께 설치되어 있고 그 뒤에는 야츠가타케그레이스호텔[八ヶ岳グレイスホテル]이 있다.] 


   노베야마역을 출발한지 30분이 걸려서 JR철도최고지점(JR鉄道最高地点, 제이알테츠도사이코치텐)에 도달하였다. 해발 1,375m로 노베야마역보다 29m 더 높다. 나무로 커다랗게 JR철도최고지점이라는 표시가 되어 있고 철도신사(鉄道神社)가 있다. 토리이[鳥居] 안쪽에 보면 I 모양으로 된 레일이 있다. 신사 뒤로는 최고지점(最高地点)이라는 휴게소가 있다. 건널목을 건너가면 종이 있는 최고지점 기념비가 있고 더 가면 야츠가타케그레이스호텔[八ヶ岳グレイスホテル, http://www.y-grace.com ]이 있다. 호텔 간판에도 일본철도최고지점이라고 적어 놓았다. 여기에는 1986년 여름에 포토데크역[フォトデッキ駅]이라는 임시승강장이 있었지만 그 흔적은 찾을 수 없다.

 

[사진 1265 : 돌아가는 길은 약간 내리막이기는 하지만 눈이 얼어서 매우 미끄러우므로 조심해야 한다. 오른쪽으로는 코미선 철길이 나란히 이어진다.]

 

[사진 1266 : 노베야마역 부근에는 노베야마우주전파관측소[野辺山宇宙電波観測所]가 있어서 커다란 전파망원경이 있다.] 


   다시 노베야마역으로 돌아갔다. 되돌아가는 길이라서 조금은 여유가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산 아래에는 커다란 쟁반이 있다. 우주에서 날아오는 전파를 잡는 노베야마우주전파관측소[野辺山宇宙電波観測所, http://www.nro.nao.ac.jp ]이다. 노베야마역 이정표의 배경이기도 하다.


   노베야마역에는 다음 열차 시각에 맞추어서 도착하였다. 이번에 타는 열차도 키하 110系 디젤동차이다.

 

No. 67 철도편(JR동일본) : 노베야마[野辺山] 16:59→코부치자와[小淵沢] 17:29, 이동 경로 보기
열차번호 및 종별 : 234D 普通, 거리 : 23.4km, 편성 : キハ 110系 2兩(ワンマン)

 

[사진 1267 : 기차를 타고 JR철도최고지점을 지나고 있다.]

 

[사진 1268 : 키요사토역[清里駅] 대합실. 왼쪽 위에는 JR에서 해발 고도가 높은 역의 1~9위가 코미선[小海線]에 있다고 보여주고 있다.]

 

[사진 1269 : 카이오이즈미역[甲斐大泉駅]의 이정표.] 

 

   이번에는 기차를 타고 JR철도최고지점으로 향하게 되었다. 열차는 속도를 내어서 JR철도최고지점을 바로 통과하여 내리막으로 향한다. 이제는 계속하여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 주변에 산이 이어져서 벌써 조금씩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사진 1270 : 코부치자와역[小淵沢駅]의 코미선 승강장. 일부 츄오본선[中央本線] 열차도 이 승강장에서 탈 수 있다.]

 

[사진 1271 : 코부치자와역의 매표소와 개찰구.]

 

[사진 1272 : 코부치자와역 건물.]

 

[그림 1273 : 코부치자와역의 기념 스탬프.]

 

[사진 1274 : 코부치자와역의 이정표.]

 

[사진 1275 : 코부치자와역의 승강장. 오른쪽에 있는 코미선 승강장으로 가려면 육교를 건너가야 한다.] 


   오른쪽으로 츄오본선[中央本線]의 복선 전철화 철길이 나오더니 종착역인 코부치자와역[小淵沢駅]에 도착하였다. 코부치자와역은 2면 4선의 승강장을 갖추고 있는데 코미선 승강장에서는 바로 역 건물과 연결되지 않고 츄오본선 승강장을 거쳐서 가야 한다. 역 건물에 가서 스탬프를 찍고 다시 승강장으로 가서 다음 열차를 기다렸다.

 

 

 

 


   다음으로는 '2월 6~7일 - E233系 전동차의 충실한 안내 정보'가 연재됩니다.

   전체 여행 일정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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