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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2월 13일 - 타다미가와[只見川]를 따라서 이어지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타다미선[只見線]

 

   이번에 타는 열차는 매일 다니지 않는다. 1년에 이틀만 다니는 임시열차로 타다미유키마츠리[只見雪まつり]라는 이름이 있다. 나름대로 어떤 차량으로 운행할지가 궁금하였고 관광열차 차량으로 다니지 않을까하는 기대까지 있었다. 반면에 타다미선[只見線]은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을 지나가기에 눈으로 불통이 되어서 가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걱정까지 하였다. 여행하는 동안에 인터넷으로 열차 운행 상황을 확인하여 보았는데 반에츠사이선[磐越西線] 열차 운행이 되지 않을 때에는 타다미선도 역시 열차가 다니지 못하였다.

 

[사진 2193 : 아이즈와카마츠역[会津若松駅] 승강장의 열차 출발 안내. 임시 열차인 관계로 임시(臨時)로 표기된다.]

 

[사진 2194 : 임시 열차는 평범한 키하 40系 디젤동차 2량 편성이다.]


   다행히도 타다미선 열차는 정상적으로 운행하고 있었다. 임시열차의 차량은 나의 기대와는 달리 평범한 키하 40系 2량 편성이었다. 차내에는 승객들이 많아서 비어있는 자리가 없이 꽉 차 있었다.

 

No. 124 철도편(JR동일본) : 아이즈와카마츠[会津若松] 10:20→타다미[只見] 12:36, 이동 경로 보기(시각표 변경으로 시각 정보는 다릅니다)
열차번호 및 종별 : 9425D 快速 只見雪まつり, 거리 : 88.4km, 편성 : キハ 40系 2兩(앞 차량 キハ40-559)

 

   타다미선은 아이즈와카마츠[会津若松]에서 코이데[小出]까지 이어지는 135.2km의 노선으로 1971년에 전구간이 개통되었다. 제20편의 산코선[三江線]처럼 자동차가 보급되던 시절에 모두 개통되어서 승객이 적어서 수익이 나지 않는 노선이었다. 후쿠시마현[福島県]과 니이가타현[新潟県]을 잇는 노선으로 겨울에는 병행하는 도로가 많은 눈으로 차량이 다닐 수 없는 특수 상황으로 폐지를 면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적설량이 3m에 이르기도 하니 일본의 다른 노선과는 차원이 다르다. 사진을 보면 얼마나 눈이 많이 와서 쌓여있는지 실감할 수 있다.


   타다미선은 열차가 적게 다닐 뿐만 아니라 시간도 많이 걸린다. 전 노선을 달리는 열차는 하루에 3왕복뿐이고 4시간이 넘게 걸린다. 그러다 보니 이 노선을 완주하려면 하루 일정으로 넣어야 한다. 다행히도 내가 타는 임시 쾌속 열차는 주요역만 정차하기 때문에 아이즈와카마츠에서 타다미까지를 2시간 16분에 주파한다. 보통은 3시간 가까이 걸린다. 쾌속이어서 시간 절약이 가능하다.

 

[사진 2195 : 니시와카마츠역[西若松駅]에 아이즈와카마츠[会津若松]로 향하는 열차가 들어오고 있다.]

 

[사진 2196 : 니시와카마츠역의 매표소와 개찰구.]


   아이즈와카마츠역을 천천히 출발한 열차는 니시와카마츠역[西若松駅]에 정차하였다. 니시와카마츠역은 2면 3선의 승강장을 갖추고 있으며 아이즈철도[会津鉄道, http://www.aizutetsudo.jp ]가 분기된다. JR동일본에서 역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데 역무실은 1면 2선 승강장 위에 설치되어 있다. 코이데에서 오는 열차가 도착하면서 많은 승객들이 내려서 혼잡하였다. 아이즈와카마츠의 대표적인 볼거리인 와카마츠성[若松城]은 이 역에서 더 가깝다. 역무원으로부터 통표를 받고 열차는 출발하였다. 타다미선은 우리나라에서도 보기 드문 통표 폐색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고 그런 관계로 교행이 가능한 역에는 역무원이 근무하고 있다.

 

[사진 2197 : 넓은 타다미가와[只見川]를 건너가고 있다.]

 

[사진 2198 : 논은 눈으로 덮여 있고 멀리 산이 보인다.]

 

[사진 2199 : 철길은 직선으로 뻗어 있지만 열차는 느릿느릿 달린다.]

 

[사진 2200 : 아이즈반게역[会津坂下駅]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열차는 아이즈철도의 선로와 분기되어서 느릿느릿 달렸다. 눈으로 덮인 넓은 논 사이로 철길은 이어진다. 타다미선의 선로 사정상 열차는 50~60km/h를 유지하면서 천천히 갔다. 왼쪽 멀리 높은 산이 보인다. 많은 역을 통과하는데 대부분이 승강장이 짧고 게다가 눈이 많아서 파악하기가 어렵다. 창문에는 습기가 많이 끼였는데 한겨울에 창문을 열 수는 없으니 운전실 뒤의 통로에 서서 밖을 보았다.

 

[사진 2201 : 주변은 온통 눈으로 덮인 논 사이에 있는 작은 마을.]

 

[사진 2202 : 마을 앞에는 도로가 있고 뒤로는 낮은 언덕이 있다.]

 

[사진 2203 : 아이즈야나이즈역[会津柳津駅]의 이정표.]

 

[사진 2204 : 타다미선[只見線]에서 임시열차가 운행하는 열차의 날짜를 크게 적어놓고 오른쪽에는 연선 안내를 하고 있다.]


   열차는 교행이 가능한 역에서는 통표를 바꾸어야 하므로 모두 정차한다. 물론 대부분의 역이 단선역이라 교행이 불가능하고 교행이 가능한 역은 얼마 되지는 않는다. 우리나라처럼 통표를 걸어놓고 바로 던지고 받는 게 아니라 역에 정차한 상태에서 역무원이 나와서 통표를 주고 받는다. 그런 관계로 정차역마다 정차 시간이 조금 길어진다. 아이즈야나이즈역[会津柳津駅]처럼 교행선이 철거된 무인역의 경우에는 차장이 승강장에 나와서 내리는 승객들의 승차권을 수거한다.

 

[사진 2205 : 오르막이 이어지면서 철길보다 낮은 산 아래에 마을이 있다.]

 

[사진 2206 : 철길 주변은 눈으로 완전히 덮여 있고 산 사이에 도로가 있다.]

 

[사진 2207 : 작은 하천을 건너가고 있다. 눈이 온 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나무가지에서는 눈꽃을 피우고 있다.]


   산이 철길에 가까워졌고 조금씩 올라간다. 마을이 내려다보이고 멀리까지 볼 수 있다. 눈이 많이 와서 일부 도로는 아예 제설 작업을 포기하여서 막대만이 남아있다. 산을 따라 가는 도로는 산사태 방지를 위한 터널이 있다. 그러다 보니 도로를 달리는 차량은 기차보다도 늦다. 산 사이에는 높은 철교를 지나는 구간이 이어진다. 긴장을 하면서 차장을 보아야 사진으로 잡을 수 있다.

 

[사진 2208 : 눈에 묻히어 있는 아이즈미야시타역[会津宮下駅]의 이정표.]

 

[사진 2209 : 아이즈미야시타역 건물. 역무원이 열차 출발 신호를 하기 위하여 나오고 있다.]


   아이즈미야시타역[会津宮下駅]에 잠시 정차하였다. 통표를 바꾸고 바로 출발하였다. 오른쪽으로는 타다미가와[只見川]를 따라서 철길이 이어진다. 댐이 있어서 타다미가와의 수량이 늘어나고 흐름은 느려져서 호수처럼 잔잔하다. 타다미가와는 산 사이를 흐르고 있고 철길은 타다미가와를 따라서 가면서 타다미가와를 건너가기도 한다. 강은 호수처럼 흐름이 별로 없어서 눈으로 덮인 설산이 반사되어서 보인다. 도로도 나란히 있는데 눈사태를 막기 위한 터널로 도배가 되어 있다.

 

[사진 2210 : 미야시타댐[宮下ダム]이 있어서 수력 발전을 하고 있다.]

 

[사진 2211~2220 : 타다미가와는 물의 흐름이 느려지면서 산의 설경이 반사되어서 멋진 모습을 보여준다. 산에는 도로도 있는데 눈사태를 막기 위하여 터널 구간이 많다.]

 

[사진 2221 : 아이즈카와구치역[会津川口駅]의 이정표.]

 

[사진 2222 : 아이즈카와구치역의 승강장에서도 타다미가와와 주변의 산들이 바로 보인다.]

 

[사진 2223 : 아이즈와카마츠로 돌아가는 열차가 구내 선로에서 머물고 있다.]


   열차는 아이즈카와구치역[会津川口駅]에 정차하였다. 1면 2선의 승강장을 갖춘 교행이 가능한 역이다. 이 역에서는 승강장에서 타다미가와와 설산을 볼 수 있어서 몇몇 승객들이 나와서 사진을 찍었다. 이 역까지만 운행하는 열차가 있어서 선로에는 키하 40系 디젤동차 2량 편성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 2224 : 눈이 많이 와서 도로의 아스발트는 보이지 않고 눈 사이에 푹 들어가 보인다.]

 

[사진 2225 : 작은 하천이 타다미가와로 흘러 들어간다.]

 

[사진 2226 : 뒤로는 눈이 쌓인 산들이 자리잡고 있는 작은 마을.]

 

[사진 2227 : 타다미가와의 유역이 넓어졌다. 눈은 많지만 기온은 낮지 않아서 타다미가와에는 얼음을 찾아볼 수 없다.]

 

[사진 2228, 2229 : 하천이 눈으로 덮인 대지 사이로 흘러 내려간다.]


   계속하여 열차는 타다미가와를 따라서 계곡 사이로 간다. 산은 조금 낮아지고 산 사이에는 평지가 있어서 마을이 있다. 타다미가와는 물론 타다미가와로 흘러들어가는 하천도 모두 얼지 않은 걸로 보아서 눈만 많이 내리지 기온은 낮지 않다. 차내에서는 타다미역[只見駅] 도착 안내 방송이 나오고 차장은 승객들의 승차권을 수거한다. 나야 JR패스이기 때문에 확인만 하고 지나간다.

 

 

 

 

 

   다음으로는 '2월 13일 - 소박한 마을 잔치인 타다미 고향의 눈축제[只見ふるさとの雪まつり]'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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