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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2월 16일 - 칸몬해협[関門海峡]을 따라 개화기의 건물들이 늘어선 모지코레트로[門司港レトロ]


   모지코레트로[門司港レトロ, Mojiko Retro, http://www.retro-mojiko.jp ]는 모지코역[門司港駅]을 중심으로 외국과의 무역이 활발하였던 시기의 건축물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관광 지구이다. 수출입을 위한 화물선들이 외항에 정박하게 되면서 1988년부터 모지코[門司港] 지역을 정비하기 시작하여 1995년 3월에 문을 열었다. 오래된 건축물도 있지만 새로 복원된 건물이나 현대적인 건물도 많이 있으며 해마다 새로운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개발하여 계속하여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레트로(レトロ)는 영어의 ‘retrospective(영어 사전 보기)'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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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724 : 마리나즈코트모지(マリナーズコート門司)의 5층에는 키타큐슈 주재 스웨덴왕국(在北九州スウェーデン王国) 명예영사관(名誉領事館)이 있어서 건물 옥상에는 스웨덴(Sweden) 국기가 걸려 있다.] 


   칸몬해협으로 걸어가는데 모지항만합동청사[門司港湾合同庁舎] 옆에 있는 마리나즈코트모지(マリナーズコート門司) 건물 위에 스웨덴(Sweden) 국기가 걸려 있다. 스웨덴의 브랜드인 이케아(IKEA, http://www.ikea.com )나 H&M(http://www.hm.com )이 일본에 들어와 있기는 하지만 왜 모지코에 스웨덴 국기가 있을까? 찾아보니 이 건물 5층에 키타큐슈 주재 스웨덴왕국(在北九州スウェーデン王国) 명예영사관(名誉領事館)이 있다. 하긴 내가 가끔씩 이용하는 집에서 가까운 금련산역 앞에는 노르웨이 명예영사관이 있다.

 

[사진 2725 : 칸몬해협[関門海峡]의 과거와 현재를 느낄 수 있도록 전시하고 있는 박물관인 해협드라마십(海峡ドラマシップ).]

 

[사진 2726 : 1920년대의 모지코 거리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카이쿄레트로도리[海峡レトロ通り].]  


   해협드라마십(海峡ドラマシップ, 카이쿄드라마쉽프, http://www.dramaship.jp )은 칸몬해협뮤지엄(関門海峡ミュージアム)라고도 하며 2003년 문을 연 칸몬해협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는 박물관이다. 바다 방향으로는 유리를 많이 사용하여서 바다를 볼 수 있게 되어 있고 안쪽 건물에는 1920년대의 모지코 거리를 그대로 재현하여 놓은 카이쿄레트로도리[海峡レトロ通り]가 있다.

 

[사진 2727 : 카이쿄레트로도리에 보존되어 있는 니시테츠[西鉄] 1形 노면전차 차량.] 


   카이쿄레트로도리에는 노면전차 차량이 보존되어 있다. 현재 키타큐슈시[北九州市]에 해당되는 모지[門司], 코쿠라[小倉], 토바타[戸畑], 야하타[八幡]를 연결하였던 큐슈전기궤도[九州電気軌道]의 니시테츠[西鉄] 1形 전동차이다. 1911년에 처음 개통되었을 때 도입한 차량이다. 큐슈전기궤도는 1942년에 니시니혼철도[西日本鉄道, http://www.nishitetsu.co.jp ]로 이름이 바뀌었고 노면전차 노선은 2000년에 키타큐슈에서 없어졌다. 제5편에 나오는 치쿠호전기철도[筑豊電気鉄道, http://www.chikutetu.com ]가 노면전차 노선과 직통 운행을 하였다.

 

[사진 2728 : 현재는 부산을 오가는 그랜드훼리에서 사용하고 있는 페리터미널(フェリーターミナル).] 


   해협드라마십 옆에는 단층으로 되어있는 페리터미널(フェリーターミナル)이 있다. 2008년 6월 21일에 부산을 향하는 페리 노선이 생기면서 만들어진 건물인데 2008년 8월에 운행이 중지되면서 비어 있는 건물이 되어 버렸다. 내가 방문하였을 당시에는 빈 건물이었으나 2010년 5월 20일에 그랜드훼리(http://www.grandferry.co.kr )에서 다시 운행을 시작하여서 현재는 부산을 오가는 승객들로 붐비지 않을까 생각된다.

 

[사진 2729 : 시모노세키[下関]가 좁은 칸몬해협 건너서 잡힐 듯이 보인다.]

 

[사진 2730 : 혼슈와 큐슈를 연결하는 다리인 칸몬쿄[関門橋]가 있다. 칸몬쿄 뒤로는 시모노세키의 히노야마[火の山]가 보인다.]

 

[사진 2731 : 멀리 왼쪽으로는 메카리공원[和布刈公園]이 있는 코죠산[古城山]이 있고 오른쪽으로는 모지코레트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모지코레트로하이마트[門司港レトロハイマート]가 있다. 항구에는 작은 배들이 정박하고 있다.]


   바다 건너서 시모노세키[下関]가 보이는 칸몬해협을 따라서 걸어갔다. 비는 오지 않고 흐린 날씨인데 바람이 강하게 분다. 바다에는 계속하여 커다란 배들이 지나간다. 멀리 혼슈와 큐슈를 연결하는 다리인 칸몬쿄[関門橋]가 보인다. 칸몬쿄는 고속도로가 지나간다. 국도와 철도는 모두 해저터널로 통과하게 되어 있다.

 

[사진 2732 : 시모노세키 카라토[唐戸]로 연결되는 칸몬기선[関門汽船]을 탈 수 있는 선착장.]


   걸어가다 보면 시모노세키 카라토[唐戸]로 연결되는 칸몬기선[関門汽船, http://www.kanmon-kisen.co.jp ]을 타는 터미널이 있다. 칸몬연락선[関門連絡船, 칸몬렌라쿠센]이라고도 하는데 2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요금은 390엔이다. 과거에는 국철에서 이 항로에 페리를 운행하였지만 1942년 칸몬터널[関門トンネル]이 개통되면서 철도 연락선은 1964년에 결국 폐지되었다. 현재 운행하는 칸몬기선은 주민들과 관광객들만 이용하여 수요가 적은 관계로 작은 배로 운행하고 있다. 5분밖에 걸리지 않지만 270엔인 기차보다도 비싸다. 물론 칸몬국도터널[関門国道トンネル]의 인도를 이용하면 걸어서도 시모노세키로 넘어갈 수 있다.

 

[사진 2733 : 바다를 따라서 이어지는 산책로에서 본 제1정박지(第一船だまり). 왼쪽으로는 구모지세관(旧門司税関)이 있다.]


   조금 더 가면 제1정박지(第一船だまり)가 있어서 배가 안으로 들어와서 정박할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렇지만 정박지에는 관광선 몇 대만 있고 텅텅 비어 있다. 칸몬해협에는 하루에 700대가 넘는 배가 지나가고 있고 일본과 관계없이 통과하는 배도 많이 있으므로 밀항이나 밀수 우려가 있는지 일반 개인 선박의 통행이 제한되는 모양이다.

 

[사진 2734 : 정해진 시간에는 다리가 들어올려져서 건너갈 수 없는 개폐교인 블루윙모지(ブルーウイング門司).] 


   제1정박지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블루윙모지(ブルーウイング門司)라는 개폐교가 있다. 연인의 성지(恋人の聖地)로 일컬어지며 보기 드물게 현대에 만든 개폐교이고 선박의 입출항이 아니라 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하여 하루에 6번 열린다. 배가 지나가기 위하여 열리는 벨기에(Belgium) 브뤼헤(Brugge, Bruges)의 개폐교와는 차이가 있다(관련 글 보기).

 

[사진 2735 : 1912년에 세워진 벽돌조 기와 지붕을 얹은 건물인 구모지세관. 현재는 1층은 휴게소이고 2층에는 미술관이 있다.]

 

[사진 2736 : 지상 31층, 지하 1층으로 높이가 127m로 모지코레트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모지코레트로하이마트. 전자제품은 판매하지 않고 가장 윗층에는 모지코레트로전망대[門司港レトロ展望室]가 있다.]

 

[사진 2737 : 제1정박지 안에는 실제 정박하고 있는 배는 얼마 없고 텅텅 비어 있다. 왼쪽으로는 복합 상업 시설인 카이쿄플라자[海峡プラザ, http://www.kaikyo-plaza.com ]가 있다.]

 

[사진 2738 : 시간이 되면 배가 드나드는 것과는 관계 없이 개폐교인 블루윙모지가 천천히 올라간다.]

 

[사진 2739 : 1921년에 미츠이물산[三井物産, http://www.mitsui.co.jp ]에서 접객 및 숙박 시설로 지은 서양식의 구모지미츠이클럽(旧門司三井倶楽部, http://www.mitsui-club.com ). 1922년에는 알베르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부부가 머물렀다.]

 

[사진 2740 : 1917년에 세워진 구오사카상선건물(旧大阪商船ビル). 8각형의 탑과 선명한 오렌지색의 외벽이 특징이다.]

 

[사진 2741 : 건물이 완성된 초기에는 미츠이물산[三井物産]에서 사용하고 뒤에는 국철에서부터 JR큐슈, JR화물에서 사용하였던 구JR큐슈제1청사(旧JR九州第一庁舎). 현재는 보수 공사를 하고 있으며 2011년 봄에 미술관, 음악홀, 모지코역사자료실[門司港歴史資料室]이 들어올 예정이다.]


   제1정박지 부근은 모지코레트로의 중심지에 해당되어서 오래된 건축물이 많지만 모지코레트로하이마트[門司港レトロハイマート]처럼 고층인 현대식 건물도 있다. 모지코레토르하이마트의 가장 위인 31층에는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건물 사이의 공간이 많아서인지 오래된 건축물과 현대식 건물이 잘 어울리고 건물이 모두 깨끗하여 흡사 독일이나 북유럽 같은 느낌이 든다.

 

[사진 2742 : 이데미츠흥산[出光興産, http://www.idemitsu.co.jp ]의 창업자인 이데미츠 사조[出光佐三]가 수집한 도자기와 회화 등의 미술품을 소장한 이데미츠미술관[出光美術館, http://www.idemitsu.co.jp/museum ]. 옛 창고를 개조하여 미술관 건물로 사용하고 있다.]

 

[사진 2743 : 이데미츠미술관역[出光美術館駅]의 승강장.]

 

[사진 2744 : 이데미츠미술관역의 승강장으로 들어가는 통로.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겨울이라서 닫혀 있다.]

 

[사진 2745 : 이데미츠미술관역의 승강장은 1면 1선이다.]


   모지코레트로 안쪽으로 달리는 헤이세이치쿠호철도[平成筑豊鉄道, http://www.heichiku.net ]의 모지코레트로관광선[門司港レトロ観光線, http://www.retro-line.net ]을 보러 갔다. 이 노선은 카고시마본선[鹿児島本線]의 화물지선과 타노우라공공임해철도[田野浦公共臨港鉄道]의 선로를 활용하여 야마긴레트로라인(やまぎんレトロライン)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2009년 4월 26일 운행을 시작하였다. 노선의 길이는 2.1km에 불과하고 열차의 애칭은 시오카제호[潮風号]이다. 전철화가 되어 있지 않으므로 디젤기관차가 토롯코객차(トロッコ客車)를 견인하여 운행한다. 아쉽게도 열차는 탈 수 없었다. 3월 중순부터 11월 하순까지 주말과 연휴와 휴가 기간에만 열차가 운행하기 때문이다.


   선로는 단선이고 역의 승강장도 모두 1면 1선이어서 열차 교행은 불가능하다. 운행 시간이 10분에 불과하고 열차 속도도 15km/h인 일본에서도 가장 느린 열차이다. 이런 걸 볼 때마다 동해남부선 해운대역에서 송정역 구간이 생각난다. 동해남부선이 복선 전철화가 되어서 선로가 이설되면 이 구간을 이렇게 활용하면 어떨까? 물론 우리나라와 일본은 철도에 대한 생각이 다르기에 현실적으로는 힘들 걸로 보인다.

 

[사진 2746 : 큐슈철도기념관역[九州鉄道記念館駅]에 있는 헤이세이치쿠호철도[平成筑豊鉄道]의 사무실.]

 

[사진 2747 : 큐슈철도기념관역의 승강장에는 각종 장비가 놓여 있다.]

 

[사진 2748 : 큐슈철도기념관역은 1면 1선의 승강장이고 선로 끝이 막혀 있다.] 


   모지코레트로관광선의 출발역인 큐슈철도기념관역[九州鉄道記念館駅]은 1면 1선의 승강장에 선로 끝이 막혀 있다. 이 역에는 헤이세이치쿠호철도의 사무실이 있다. 열차를 탈 수 없는 아쉬움을 남기고 큐슈철도기념관[九州鉄道記念館, http://www.k-rhm.jp ]으로 향하였다.

 

 

 

 

 

   다음으로는 '2월 16일 - 큐슈철도기념관[九州鉄道記念館]을 관람하고 시모노세키[下関]로'가 연재됩니다.

   전체 여행 일정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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