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과 언덕 사이에 위치한 경부선 원동역(院洞驛)

   부산에서 경부선을 타고 가면 구포부터는 낙동강을 따라서 달리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간선이지만 낙동강을 따라서 달리는 멋진 경치를 보여줍니다. 물론 중간에 터널을 지나기도 하고 열차는 속도를 꽤 내면서 달립니다. 낙동강 옆으로는 산이 많아서 부산 시내를 벗어나게 되면 사람들이 많이 살지 않아서 역 사이의 거리가 제법 멉니다. 원동역은 이런 구간에 있습니다. 원동역은 현재 일부 무궁화호만 정차하고 있습니다. 다른 열차를 타신다면 빠른 속도로 통과하기 때문에 역이 있는지도 알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원동역은 2면 3선의 승강장을 갖추고 있습니다. 3번 승강장에서는 나무 사이로 낙동강이 보입니다. 그렇지만 낙동강으로 나가는 통로는 따로 없으므로 역을 빠져 나가서 가야 합니다.

 

 

   부산 방면의 열차를 탈 수 있는 1, 2번 승강장 뒤로는 언덕이 있습니다. 서쪽으로는 낙동강이 있고 동쪽으로는 언덕이 있는 좁은 공간에 역이 있습니다. 그런 관계로 승강장이 2면 4선이 아닌 2면 3선이 되었을 걸로 생각됩니다. 물론 선로가 적은 관계로 2번 승강장의 선로는 상행과 하행 모두 사용합니다. 상행에서 앞질러가는 열차는 2번 승강장의 선로로 통과하기도 하고 화물 열차의 경우에는 2번 승강장의 선로로 가서 대피하기도 합니다.

 

 

   아직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인 대구에서 부산까지가 개통되지 않아서 작은 역이지만 KTX가 통과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원동역에서 서울 방면으로 가면 다음 역이 삼랑진역이고 부산 방면으로 가면 다음 역이 물금역입니다. 삼랑진역까지는 9.1km, 물금역까지는 9.2km 떨어져 있습니다. 역 사이의 거리가 꽤 멀지요?

 

 

   통과하는 열차가 많기 때문에 승강장과 역 건물과는 육교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일부 무궁화호만 정차하는 역이어서 자동발매기는 설치되어 있지 않고 매표소만 있습니다. 매표소에서는 기념 스탬프를 찍을 수 있습니다. 

 

 

   원동역에는 작은 텔레비전과 냉난방 설비를 갖춘 맞이방이 있지만 추운 겨울을 제외하고는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어디서 열차를 기다리냐고요? 계속 읽어보시면 답이 보입니다. 

 

 

   기와 지붕이 있는 원동역 건물입니다. 현재 역 건물은 1988년에 신축되었습니다. 다른 역과는 달리 철길 옆에 언덕이 있어서 역 건물의 방향이 조금 다릅니다. 역 건물 정면 옆으로 경부선 철길과 승강장이 보입니다.

 

 

   역 건물 앞에는 노천 대합실이 있습니다. 역 안에 있는 맞이방보다는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햇빛을 막아주고 시원한 바람이 불기 때문이죠. 왼쪽으로는 경부선 철길과 승강장이 있으니 수시로 지나가는 열차를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오른쪽의 벽에는 원동의 대표적인 작물과 양산 관광 안내가 있습니다. 양산 시내까지 가는 건 쉽지 않지만 행정구역 상으로는 경상남도 양산시에 속합니다.

 

 

   원동역 앞에는 배내골로 이어지는 마을버스를 탈 수 있는 정류장이 있습니다. 원동역에서 내리는 관광객들은 여기서 버스를 타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동역 근처를 지나는 1022번 지방도에 원동역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1022번 지방도는 커브와 경사가 많아서 아래에는 거울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1022번 지방도를 따라 언덕을 올라가서 멋진 배경으로 달리는 경부선의 다양한 열차를 찍을 수 있었습니다(관련 글 보기). 원동역에 철도팬들이 출사를 많이 오는 이유를 알 만 하였습니다. 물론 KTX 사진도 이곳을 배경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시 원동역으로 돌아와서 귀가하기 위하여 기차를 탔습니다. 2010년 7월 4일까지만 운행할 예정인 목포-부전 간을 운행하는 무궁화호입니다.

 

 

   간선에 있는 역이지만 주변 경치가 아름다운 원동역은 계절마다 그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