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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천역에서 영천역을 연결하는 29.0km의 짧은 대구선에서 가장 가기 힘든 역은 봉정역(鳳亭驛)이다. 봉정역은 국도에서 벗어난 위치에 있어서 버스가 하루에 3왕복만 다닌다. 그런 관계로 시각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금호읍에서 걸어서도 갈 수 있으며 대구시내버스 808번이 금호읍 동쪽 끝인 금호초등학교 앞까지 운행된다. 여기서 봉정역까지의 거리는 2.9km로 걸어서 35~40분 정도 걸린다.

 

 

   국도 4호선 아래에는 시멘트로 포장된 길이 따로 있고 여기에는 차량이 가끔씩 지나가므로 편안하게 갈 수 있다. 길에서 가까운 곳에 대구선 철길이 있어서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을 담을 수 있다. 단선인 대구선이지만 다양한 열차가 오간다.

 

 

   봉정역이 있는 경상북도 금호읍 관정리에 도착하였다. 봉정역 근처에 버스정류장이 있는데 버스는 하루에 영천 방향 3회, 금호 방향 3회만 있다. 학생들의 통학을 위하여 아침, 점심, 저녁에만 운행하고 있다.

 

 

   많은 열차가 지나가는 대구선이므로 봉정역은 열차 교행을 위한 선로가 길다. 건널목에서 이미 선로는 분기되어 있다. 봉정역의 승강장이 보이는데 2면 2선 구조로 되어 있다.

 

 

   건널목 옆에는 비석이 하나 있다. 좁은 마을길을 따라서 봉정역 건물로 향하였다. 길과 역 사이에는 포도밭이 있어서 7월의 뜨거운 햇볕을 받아서 보라색 포도가 익어가고 있었다. 포도밭 뒤로는 봉정역 승강장이 보인다.

 

 

   봉정역은 2004년에 이미 직원이 철수하여 무인역이 되었고 2007년 6월 1일부터는 정차하는 여객 열차가 없어지면서 역 건물은 온통 나무판으로 막아 놓았다. 역 앞의 도로는 아스발트로 포장이 잘 되어 있지만 기차가 서지 않으니 오가는 사람이 전혀 없다.

 

 

   근처에는 하나로마트가 있는데 이런 작은 동네에 커다란 마트가 있는게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역시 작은 슈퍼마켓이다. 시원한 물을 구입하고 다른 건널목으로 향하였다. 자동차는 지나갈 수 없는 작은 건널목인데 여기도 선로는 아직 분기되어 있다. 여기서는 승강장이 가까워서 들어가 보았다.

 

 

   신호기에서 진행 방향이 표시된다. 낮이라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영천'이라고 나온다. 실제 대구선이 북영천삼각선과 분기되는 북영천신호장까지는 4.1km를 더 달려야 하지만 벌써 행선지를 표시하여 주고 있다. 참고로 안동 방향으로 가는 경우에는 '화산'이라고 표시된다. 봉정역의 승강장은 2면 2선이지만 역 건물에서 멀리 있는 선로가 본선으로 교행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 선로로 열차가 지나간다.

 

 

   승강장에서 보아도 역 건물은 판자로 다 막아놓았다. 승강장에서 주변을 보니 온통 포도밭으로 강한 햇빛을 직접 받으면 안 되는지 비닐로 덮어 놓았다.

 

 

   봉정역 이정표에는 동쪽 방향으로는 북영천역만 나와 있다. 그렇지만 봉정역에 정차하는 열차 중에서 북영천역으로 가는 열차는 오래 전에 정차하였고 그마저도 영천역에서 진행 방향을 바꾸어서 운행하였다. 지금도 영천역을 거치지 않고 북영천역으로 바로 가는 열차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북영천역에서도 영천역이 있지만 봉정역으로 이정표가 나와 있다. 대구선의 종점을 영천역이 아닌 북영천역으로 보는 모양이다. 그러나 영천역에서는 봉정역이라고 이정표에 나온다.

 

 

   더운 날씨에 걸어서 봉정역까지 왔기에 근처 건널목 앞에서 쉬고 있는데 건널목의 경보기가 울린다. 열차가 오고 있다는 신호인데 봉정역에 들어온 열차는 경북관광순환테마열차(http://gbct.gbtour.net )였다. 교행선으로 들어와서 봉정역에 정차하고 있다. 서둘러 승강장에 들어가서 새마을호와 교행하는 모습을 담을 수 있었다.

 

 

   봉정역은 현재는 승객이 타거나 내리지는 않지만 열차 교행을 위한 신호장으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한때에는 대구선을 4번 국도와 나란히 가도록 이설하여 봉정역이 없애려는 계획이 있었지만 실행에 옮겨지지는 않았다. 아마도 대구~영천 간의 광역전철을 계획한다면 모를까 당장은 이설 계획이 없는 걸로 안다. 2010년 말에는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이 개통되니 지나가는 여객 열차는 줄어들겠지만 계속하여 봉정역은 신호장의 역할을 할 걸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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