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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선 봉정역을 둘러보고 다시 금호읍으로 걸어서 돌아왔다. 현재 금호역(琴湖驛)에는 정차하는 열차가 없지만 금호읍이다. 읍 규모에서는 이렇게 모든 열차가 무정차 통과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렇다고 금호역에 금호읍에서 멀리 떨어진 장소에 있는 것도 아니다.

 

   걸어가는 길에 보니 금호읍 사무소가 있다. 그런데 그 앞의 길이 북해도1길이다. 한자로는 '北海道'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만일 맞다면 일본을 이루는 주요한 섬인 '홋카이도'인데 어떻게 이곳에서 이런 길 이름이 생겼는지 궁금하다. 유럽에서는 상호 간의 교류가 많아서 다른 나라의 도시나 나라 이름을 딴 길이 많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생소하다. 그나마 잘 알려진 게 서울의 테헤란로 정도.

 

 

   마을에는 작은 버스터미널이 있다. 주로 금호읍 내의 작은 마을을 연결하는 버스가 출발한다. 과거에는 매표소에 매점까지 있었는데 현재는 대합실만 남아 있다. 창문에는 버스 시각표가 붙어 있다. 물론 이곳에는 상대적으로 자주 있는 대구~영천 간을 운행하는 좌석버스와 대구시내버스도 정차하고 있다. 금호까지 오는 대구시내버스는 808번인데 모든 808번이 여기까지 오는 게 아니다. 하양에서 노선이 분기되어서 대구대학교 행이 있고 금호 행이 있다. 버스 앞에 행선지를 적어 놓았으므로 금호로 온다면 금호 행을 타야 한다.

 

 

   조금 더 걸어가면 금호역이 있다. 금호역 앞에는 버스정류장 표시만 있다. 들어가면 금호역 건물이 있는데 역시 열차가 정차하지 않으므로 창문을 모두 나무판으로 막아 놓았다. 대합실 입구에는 2007년 6월 1일부터 여객 취급을 중지한다는 안내판이 있다. 아직 화물은 취급하는지 안으로 들어가는 문은 열려 있다.

 

 

   금호역 건물 바로 옆에는 철길을 건너갈 수 있는 육교가 있다. 육교에서는 금호역 내의 철길과 지나가는 열차를 잡을 수 있다. 흐린 날씨였지만 간간히 햇빛이 비치면서 사진이 잘 나오게 도와준다. 금호역의 승강장은 1면 2선이지만 이외에도 1선이 더 있어서 화물 승강장으로 이어지고 무언지 모르겠지만 주황색으로 씌워 놓았다. 화물 승강장에는 몇몇 사람들이 오가고 있었다.

 

 

   승강장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서 보아도 역 건물은 2층 창문을 제외하고는 나무판으로 잘 막아 놓았다. 승강장에서도 육교가 보인다. 대구선에는 긴 화물열차가 많이 다니니 교행선은 30량에 대응하게 되어 있다. 정지 아래의 숫자는 속도가 아니라 량수를 의미한다. 근처에 아파트가 있지만 열차가 멈추지 않는 금호역은 한산하다.

 

 

   금호역의 이정표는 로마자 표기로 보았을 때 조금 오래 전에 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금호역이라고 하면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구선 금호역보다는 서울지하철 3호선의 금호역(金湖驛)을 생각한다. 두 금호역은 한글로는 같지만 한자로는 차이가 있다. 대구선 금호역은 거문고를 나타내는 금(琴)(한자 사전 보기)이지만 서울지하철 3호선의 금호역은 쇠를 나타내는 금(金)(한자 사전 보기)이다. 우리나라의 기업 중에는 금호아시아나그룹(http://www.kumhoasiana.co.kr )이 있는데 여기서는 비단을 의미하는 금(錦)(한자 사전 보기)이다.

 

 

   역시 대구선인지라 잠시 쉬고 있으니 열차가 통과한다. 선로가 길어서인지 분기기에서만 잠시 속도를 줄이다가 다시 속도를 낸다.

 

 

   장기적으로는 대구선 복선 전철화를 하여 광역 전철이 운행할 계획이 있다. 광역 전철이 개통된다면 금호역은 새로운 역 건물이 세워지고 다시 승객이 타고 내리는 역으로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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