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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전선에 들어서면 낙동강역을 통과하고 나서는 낙동강철교를 건너간다. 터널을 지나가고 느리다는 경전선에 맞지 않게 속도를 내면서 달리다가 한림정역(翰林亭驛)에 정차한다. 경전선은 복선전철화 공사를 하고 있는데 낙동강역에서 한림정역까지가 가장 먼저 이설되어서 이제는 느린 경전선이라는 느낌보다는 고속선을 달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물론 아직은 이전 노반이 그대로 남아 있고 새로운 노선과 나란히 있다(관련 글 보기).

 

   한림정역은 2010년 9월 10일에 답사를 하였다. 사실 너무 늦은 감이 있다. 경전선 복선전철화 공사에 의하여 그 사이에 승강장이 이설되고 새로운 역 건물이 완성되어서 이전하였다. 그러나 이전 역 건물은 어느새 완전히 철거되어서 터만 남았다. 좀 더 서둘렀으면 이전 역 건물을 볼 수 있었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이전에 열차를 타다가 한림정역에서 열차 교행 때문에 오래 정차한 경우에 승강장에 나가서 찍은 사진이 남아 있다. 단선인 경전선에서는 반대편에서 오는 열차가 지연되면 기다리기 위하여 오래 정차하는 경우가 있다.

 

 

   먼저 보여줄 사진은 2009년 11월 12일에 찍었다. 당시에는 한림정역 건물은 그래도 있고 승강장도 1면 2선으로 그대로 있었다. 한림정역은 화물 수송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운송회사 사무실이 있다. 또한 당시에 이미 새로운 낙동강철교가 완성되어서 2009년 9월 29일부터 새로운 철교로 열차가 운행하기 시작하였다.

 

 

   승강장 동쪽으로는 커다란 시멘트를 보관할 수 있는 시설이 하나가 아니라 3개가 있다. 그 밑에는 시멘트를 운반하는 화차가 대기하고 있다. 이게 한림정역의 주 수입원이다.

 

 

   당시 한림정역의 이정표는 다른 역과는 좀 다른 형식이었다. 다른 경전선의 역과는 달리 신CI에 맞추기 위함인지 파란색 바탕으로 되어 있었다.

 

 

   근처 철길에 이어서 2009년 말부터는 한림정역도 본격적으로 복선 전철화에 대비한 공사를 시작했다. 2010년 7월 15일에 보니 한림정역 건물은 그대로 있지만 승강장과 선로는 남쪽으로 이전한 상태였다. 그러다 보니 역 건물에서 승강장까지의 거리가 조금 멀어졌다. 이전의 선로는 이미 철거되고 자갈만 남아 있었다.

 

 

   2010년 말에 경전선 삼랑진~마산 구간의 복선전철화를 완공을 시키기 위해서인지 공사 속도가 빨라졌다. 2010년 8월 5일에는 새로운 역 건물이 완공되면서 이전하여 영업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이전 역 건물은 그냥 두지 않았다. 2010년 8월 19일에 갔을 때에는 이미 이전 역 건물은 철거되어서 볼 수 없었다. 대신에 선로와 승강장은 어느 정도 완성되어서 2면 4선의 모습을 갖추어가고 있었고 전차선을 지지하는 기둥이 세워져 있었다. 이전에는 시골의 작은 역이라는 느낌이 들었지만 이제는 현대적인 역으로 탈바꿈하였다.

 

 

   승강장은 최종적으로 2면 4선이 되지만 아직은 1면 2선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전에는 시멘트로 포장만 하였지만 이제는 여러가지 색깔의 블럭을 깔아 놓아서 화려해졌다. 하지만 멀리 시멘트 저장 시설은 그대로 있어서 한림정역 본연의 업무는 계속하여 이어지고 있다.

 

 

   승강장은 길지만 지붕은 역 건물과 이어지는 지하도 부근에만 있다. 경전선 복선전철화가 되는 다른 역에서는 KTX 정차 여부를 놓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지지만 한림정역은 빠져 있다. 현재도 일부 무궁화호가 정차하고 있기에 복선전철화가 된다고 해도 무궁화호와 아니면 새로 투입될 가능성이 있는 누리로가 정차할 걸로 예상된다. 정차하는 열차의 객차가 4량 이하이기에 승강장 지붕을 길게 만들 필요가 없다. 다만 승강장은 KTX가 임시로 정차할 경우를 대비해서 길게 만들 필요가 있다.

 

 

   에전 이정표를 그대로 뽑아서 써도 되는데 새로 만들었다. 이전과 동일하게 파란색 바탕인데 기둥은 좀 가늘다. 그런데 앞뒤로 이정표가 있는게 아니라 뒤에는 역 이름만 적혀 있고 진행 방향을 표시하여 놓았다.

 

 

   2010년 9월 10일에 방문하였을 때에는 나가는 통로로 지하도를 사용하기 시작하였다. 승객이 많지 않은 역이라서 에스컬레이터는 없고 엘리베이터만 설치되어 있다. 계단과 통로도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이라서 절반 정도만 지나갈 수 있다. 안전을 위하여 역 직원이 승강장에 나와서 승객들의 승하차를 지켜보고 안내를 하고 있다.

 

 

   새로운 건물로 옮기면서 이용 승객의 수에 맞지 않게 엄청나게 커지지 않았을까 염려하였으나 그렇지 않았다. 통로 옆에 매표소가 있고 반대편에는 작은 대합실과 화장실이 있고 대합실에는 냉방이 가동되고 있었다. 옮긴지 한 달이 넘었건만 아직도 공사하는 소음이 울리고 시각표와 운임표는 벽에 걸려 있지 않고 바닥에 방치되어 있었다.

 

 

   한림정역에는 일부 무궁화호만 정차하지만 마산 동쪽의 경전선은 열차가 워낙 많이 다니기 때문에 일부만 정차하여도 제법 많다. 재미있는 점은 상행 열차는 대구행이 많고 하행 열차는 마산 서쪽으로 계속 운행하는 순천행이 많다. 한림정에 사는 주민들 입장으로는 대구로 가기는 쉽지만 돌아오는 열차는 적고 부산으로는 가는 열차가 적지만 돌아오는 열차는 많다. 물론 밀양역이나 삼랑진역에서 환승한다면 열차가 적은 건 보완될 수 있다.

 

 

   승강장과 건물이 어느 정도 완공되었지만 한림정역 앞은 아직 공사로 어수선하다. 여기 쌓은 흙과 자재는 치워지고 한림정역 앞은 어떻게 바뀔지도 궁금하기도 하다.

 

 

   이전에는 좁은 골목으로 한림정역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있었다고 하지만 새로운 건물로 이설되면서 도로에서 역 건물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역 건물은 유리를 많이 사용하기는 하였지만 전체적으로 유리가 있는 건 아니고 왼쪽으로는 나무로 디자인을 하여 산뜻하게 보인다. 건물은 더 커지기는 하였지만 승객들이 이용하는 대합실 공간은 이용 수요에 맞게 크지 않다.

 

 

   예전에 한림정역으로 들어가는 길은 그대로 있다. 하지만 김해시 안내 지도만 서 있고 바로 왼쪽에 있었던 역 건물은 완전히 해체되어서 흔적조차도 남아 있지 않다. 만드는 건 시간이 제법 걸리지만 해체는 정말 순식간에 끝났다.

 

 

   한림정역의 승강장은 이전되고 역 건물도 새로 지어졌지만 주요 수입원이 시멘트 저장고는 그대로 건재하다. 한림정역 동쪽에 있는데 하나도 아니고 3개나 있다. 경전선 복선 전철화가 되면 열차 운행이 더욱 늘어날 수 있어서 화물 열차 운행도 더욱 좋아진다. 게다가 친환경인 전기기관차의 견인도 가능하다.

 

 

   한림정역은 버스를 타고도 올 수 있다. 김해시내버스 56번(노선 및 시각표 보기)과 58-1번(노선 및 시각표 보기)이 운행하고 있다. 56번이 그나마 배차간격이 좁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50~110분이다. 게다가 한림정역에는 시외버스가 운행되지 않는다.

 

 

   그나마 한림정역은 이전을 하지 않고 그 자리에서 계속하여 유지되고 있다. 김해와 진영 이외에는 버스로 갈 수 없기에 다른 도시로 갈 때에는 철도가 아직도 유용한 교통 수단이고 경전선 복선 전철화가 되어서도 한림면 주민들의 발로의 역할을 계속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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