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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사역 명예역장과 철도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나왔다. 유수역(柳樹驛)으로 가기 위해서는 진주시내버스 96번(노선도 보기)을 타고 가면 된다. 노선도를 보면 가호를 경유할 수도 있고 바로 국도로 갈 수도 있다. 가호를 경유하는 경우에는 유동마을 정류장에서 내리면 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정동마을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어느 경로로 가든 정동마을에는 모두 정차하므로 나갈 때에는 정동마을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게 안전하다. 두 정류장 사이의 거리는 300m도 채 되지 않는다. 가화강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를 걸으면 된다.

 

 

   유수역까지는 좀 걸어가야 하지만 이곳에는 가화강이라는 볼거리가 있다. 원래는 진양호 방향을 흐르던 하천이었으나 산을 깎아서 진양호의 수문을 열면 물이 남쪽으로 흘러서 바다로 나가게 바꾸었다. 물론 진양호는 남강으로 빠지는 남강댐이 주요한 물의 출구이므로 낙동강의 홍수로 남강으로 방류하기 곤란한 경우에만 이곳으로 물이 빠지므로 수량은 많지 않다. 유수교에서 유수철교를 지나는 경전선 열차를 볼 수 있다. 남쪽으로는 산을 절개하여 만든 수로가 있다. 인위적으로 만들었으니 강은 시멘트 사이를 지나게 되어 있고 경사도 급하다. 그러다 보니 다른 강에서는 흔한 강태공은 전혀 볼 수 없다.

 

 

 

   행정 구역으로는 '진주시 내동면 유수리'이지만 마을 이름은 유동이다. 마을 입구에는 큰 나무가 하나 있어서 유수(柳樹)라고 부르지 않나 생각된다.

 

 

   현재 유수역에는 정차하는 열차가 없고 폐역인 상태이므로 입구가 표시되어 있지 않다. 하지만 승강장은 그대로 남아있어서 승강장에 있는 가로등을 보면 입구를 쉽게 알 수 있다. 유수역 입구에는 커다란 나무가 있고 트럭이 작업하는 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들어가면 충효라고 적힌 작은 비석이 있다. 여길 지나면 바로 승강장으로 이어진다. 과거에는 선로가 분기되었지만 지금은 단지 지나만 가는 상황이다. 교행선은 이미 철거가 되었고 건널목은 침목으로 대신하고 있다. 침목이기는 하나 비가 오면 물이 고이지는 않으니 승객들이 역을 드나드는 데에는 도움이 된다. 과거에는 역 건물이 있었을 걸로 보이지만 현재는 흔적도 찾을 수 없다.

 

 

   유수역 승강장 입구에서 보면 과거에는 선로가 분기되었다는 게 확연히 드러난다. 선로가 있던 자리에는 자갈이 남아 있어서 나무가 자라지 않는다. 현재 정차하는 열차는 없지만 '정지' 표시는 그대로 있다.

 

 

   승강장에도 양쪽으로 턱이 그대로 남아 있어서 과거에는 1면 2선이었다는 걸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현재는 승강장에는 가로등이 있고 중간에는 이정표와 버스정류장 같은 대합실이 하나 남아 있다.

 

 

   이정표는 나무로 만들었는데 인접한 역이 진주역과 완사역이라고 나와 있다. 유수역은 1986년에 무인역이 되었고 당시에 이미 내동역은 없어진 상태였다.

 

 

   유수역 대합실의 의자는 상태가 괜찮지만 가끔씩 음주 장소로 쓰이는 모양이다. 술병이 바닥에 뒹굴고 있다. 술을 마시는 건 좋지만 이왕이면 돌아갈 때에는 깨끗이 하는 게 어떨까? 대합실에는 붉은 빛을 한 돌에 이정표를 적어놓았다. 누가 가져다 놓았는지는 잘 모르지만 유수역 같은 외진 곳은 아무나 방문하는 게 아니라서 그런지 자기 자리에 그대로 잘 있다.

 

 

   과거에는 경전선 열차가 길었는지 승강장도 꽤 길다. 끝으로 가 보면 코스모스가 피어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화물 승강장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진주 방면에도 '정지' 표시가 그대로 남아 있다. 과거 교행선이 있었던 자리도 있지만 완사 방면만큼 뚜렷하지는 않다. 바퀴 자국이 있는 걸로 보아서 주민들이 차로 지나지 않을까 생각된다.

 

 

   유수역은 경전선 복선 전철화가 되면 없어질 예정이다. 하지만 이런 풍경은 철길이 없어질 때까지는 볼 수 있으리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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