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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원대학교 앞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마산역 앞에서 내렸다. 통합 창원시가 되었지만 마산역은 그대로 이름을 유지하고 있다. 1980년대에 신도시로 생기면서 시설이 보강된 창원역이나 몇 일 전에 새로 문을 연 창원중앙역과 비교하여 마산역 주변은 번화하고 커다란 시장까지 있어서 지역 교통과 상권의 중심이라는 게 실감이 났다. 마산역에서 약 1km 정도 걸어가면 마산시외버스터미널(http://www.masantr.com )이 있어서 기차와 시외버스와의 환승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

 

   마산역은 원래 여기에 있지 않았다. 1977년에 마산시를 확장하면서 당시에는 허허벌판이었던 북쪽 외곽으로 이전하면서 만들어졌다. 그런 관계로 마산역 서북쪽으로는 산이 있고 부지가 넓어서 마산기관차사무소가 자리잡게 되었다. 구 창원시가 커지면서 승객은 창원역이 2배 가까이 더 많아졌지만 차량기지가 있어서 운행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점 덕분에 경전선 복선전철화도 마산역까지 일단 개통하였고 고속열차인 KTX도 마산역까지 운행하고 구 창원시 지역의 창원역이나 창원중앙역처럼 정차 회수에 대한 문제가 없었다. 구 창원시가 인구나 경제력 등의 여러 면에서 구 마산시에 비하여 크지만 철도에 있어서만은 마산역이 통합 창원시의 중앙역 역할을 하고 있다.

 

   1977년에 마산역으로 통합되기 이전에는 마산에는 구마산역, 마산역, 북마산역으로 3개의 역이 있었고 마산역은 항구에서 가까운 장소에 있어서 선로는 Y자 형태로 되어 있었다. 마산역으로 들어온 열차는 방향을 바꾸어야 진주 방면으로 나갈 수 있었다. 현재의 동대구~포항 간을 운행하는 무궁화호의 운행 방식을 생각하면 된다. 새마을호와는 달리 금장삼각선을 지나지 않아서 경주역까지 내려와서 진행 방향을 바꾸어서 빠져나간다. 과거 선로 일부는 마산항제1부두선(마산임항선)으로 아직 사용하고 있어서 한 번 정도는 답사를 할만하다(관련 글 보기).

 

   현재의 마산역은 33년이 된 셈인데 이제는 마산의 중심지가 되어 버렸고 주변 거리는 확실한 역세권을 갖추고 있다. 과거에는 마산역 광장에서는 정치 집회나 시위를 많이 하였지만 2003년부터는 공원으로 조성되었다. 공원 한쪽으로는 시내버스 차고지가 있고 김해국제공항을 연결하는 세인공항(http://www.seintour.co.kr )의 리무진버스의 차고지도 있다. 시내버스의 경우에는 마산역이 종점이 아닌 경우에는 조금 걸어가서 3.15의거길로 나가서 타야 한다.

 

 

   창원시로 통합되면서 지도와 안내는 창원시로 바뀌었지만 여전히 '마산 방문을 환영합니다'라고 나와 있다. 행정구역과는 별개로 창원, 마산, 진해는 지역 특색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2010년 12월 15일에는 마산역 광장에서 경전선 삼랑진~마산 복선전철화 개통식이 열렸다.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하늘에는 애드벌룬이 떠 있고 역 건물 입구에는 행사장이 마련되었다. 행사장은 천막으로 둘러싸여 있고 안에는 의자와 단상이 마련되어 있다. 개통식을 하기 전이라서 각종 기기의 시험을 하고 있었다.

 

 

   행사장 안에서 새로 지어진 마산역 건물을 볼 수 있는데 벽이 유리로 되어 있다. 입구에 커다란 기둥이 있어서 마치 신전 같았던 이전의 건물과는 느낌이 완전히 다르다. 역명판은 행사를 위해서 풍선으로 가려 놓았는데 KTX라고 적어 놓았다. 창원역과 창원중앙역이 있지만 개통식 행사를 마산역에서 하는 건 마산역이 철도에서는 창원시의 중심역이라는 걸 보여주는 증거가 아닐까?

 

 

   개통식은 오후 1시부터 열리므로 나의 일정과는 맞지 않다. 사실 나는 개통식에 초대받은 것도 아니니. 마산역 건물로 들어갔다. 대합실은 건물 2층에 있으며 실제로는 선로 위에 자리잡고 있다. 입구에는 안내도가 있는데 이걸 보면 마산역 구조를 이해하기가 쉽다. 마산역의 승강장은 3면 6선으로 KTX와 일반 열차는 2면 4선이고 나머지 1면 2선은 동남권 광역전철이 사용할 예정이다. 광장 쪽으로 있는 번호가 표시되지 않은 승강장이 바로 동남권 광역전철 전용이다. KTX와 일반 열차 승강장의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KTX는 안쪽 선로를 사용하고 일반 열차는 바깥쪽 선로를 사용한다. KTX는 마산역에서 바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5번 승강장에 도착하는 경우도 많다.

 

 

   마산역 대합실은 창원시의 중심역답게 대합실이 크고 벽이 모두 유리로 되어 있어서 자연 채광이 되는 구조이다. 매표소 창구는 6개까지 설치가 가능하며 방문한 날에는 3개를 사용하고 있었다. 승차권 자동발매기는 3대가 있어서 창원중앙역보다는 1대가 적다. 매표소 위로는 블라인더로 가려 놓았지만 추후에 식당이나 상업 시설로 가능한 공간으로 보였다.

 

 

   마산역에는 기념 스탬프가 있다. 부산과 더불어서 역사가 오래된 항구도시답게 바다 위의 다리와 갈매기가 있다. 프로야구 덕분에 부산갈매기가 유명하지만 마산에서는 마산갈매기라고 한다. 창원시로 통합되었지만 여전히 마산갈매기이다.

 

 

   대합실 내에는 고객 대기실이라고 되어 있고 텔레비전이 설치되어 있는 냉난방이 되는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승강장으로 통하는 통로는 2군데가 있는데 가장 오른쪽은 동남권 광역전철 승강장으로 연결되어서 현재는 들어갈 수 없다.

 

 

   마산역 대합실 가장 안쪽에는 매점이 있고 유리를 통하여 마산기관차사무소를 볼 수 있다. 매점 왼쪽으로는 선로 위를 지나서 마산기관차사무소로 연결되는 구름다리가 있다.

 

 

   구름다리는 주로 직원들이 이용하므로 철조망이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마산역 구내 선로를 쉽게 찍을 수 있다. 전철화가 되었지만 아직 디젤차량만 있고 전기기관차나 전동차는 볼 수 없다. 기적 소리가 울리기에 어떤 열차가 들어오는지 보았는데 고급 크루징 열차인 해랑(http://www.railcruise.co.kr )이다.

 

 

   마산역 승강장으로 향하였다. 3번 승강장에는 경전선 하행 일반 열차(새마을호, 무궁화호)가 출발하고 4번 승강장에는 진주, 순천 방면 KTX가 출발한다고 나와 있다. 진주까지 KTX가 운행하는 건 계획으로 있지만 순천까지도 가게 될까? 전라선이 전철화가 되고 있으니 대구 출발이라면 나쁘지 않기는 하지만. 5번 승강장에서는 동대구, 서울 방면 KTX가 출발하고 6번 승강장에서는 경전선 상행 일반 열차가 출발한다. 통로에서도 청소가 한창 이루어지고 있었다. 개통식에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방문하니.

 

 

   현재 경전선에는 10량 편성의 KTX-산천만 운행하고 있으나 승객 수가 늘어난다면 기존의 20량 편성의 KTX도 들어올 수 이기에 호차번호에는 같이 표시하여 놓았다. 동남권 광역전철이 정차할 고상홈은 이미 안전 난간까지 설치되어 있는 상태이다. 창원역이나 창원중앙역과는 달리 따로 승강장이 있으니 이렇게 멀리서 보는 수 밖에 없다.

 

 

   승강장에서도 해랑이 보인다. 같은 파란색으로 칠해진 전용 디젤기관차가 연결되었다. 해외에서는 화려한 관광열차를 많이 보았지만 우리나라의 해랑도 그에 못지 않게 멋지게 만들어졌다.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몇몇 승객들은 사진을 찍기도 하였다.

 

 

   이렇게 마산역을 둘러보았다. 마산역은 행정 구역으로는 창원시가 되었지만 차량사무소가 있고 경전선 열차 운행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 방문일 : 2010년 12월 15일

  작성일 : 2010년 12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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