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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산역에서 무궁화호를 타고 와서 진영역에서 내렸다. 2010년 12월 14일까지는 진영역은 진영읍 내에 있었지만 경전선 복선전철화가 되면서 선로를 이전하면서 진영역은 설창 마을 옆으로 이전하였다. 아직은 익숙하지 않지만 이전한 진영역에 열차가 정차하게 되었다. 이전한 진영역은 공사하는 기간에 한 번 방문한 적이 있다(관련 글 보기). 마을 사이를 가로지르는 단선 철길에서 새로 단장한 2면 4선의 현대적인 승강장에 LED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고 양옆으로는 산을 깎아서 만들어진 절벽이 있어서 분위기가 다르다.

 

 

 

 

 

 

   진영역의 승강장은 고상홈은 없고 저상홈으로만 2면 4선이다. 복선으로 바뀐지는 얼마되지 않지만 내가 승강장에 있던 시간에도 화물 열차가 지나가는 등 빈번하게 열차가 다니고 있었다. 경전선하면 열차가 드물게 다니는 단선이라고 생각하고 긴장을 늦추면 안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진영역은 현재 금, 토, 일요일에는 하루에 3왕복, 다른 요일에는 2왕복 KTX가 정차하기에 호차 번호가 적혀 있는데 10량 편성인 KTX-산천만 적어 놓았다.

 

   선로 이전에 따라서 진영역의 이정표도 바뀌었다. 이전에는 마산 방면으로는 덕산역이었는데 이제는 진례역으로 바뀌었다.

 

 

 

   호차 번호에는 나오지 않지만 진영역은 화물 열차와 KTX 20량 편성에 대응할 수 있게 승강장이 길다. 한림정 방면으로는 봉화산이 보이고 뚫려 있지만 진례 방면으로는 바로 터널이 있다.

 

 

 

   마산 방면의 승강장에는 잠시 후에 KTX 열차가 들어온다고 하여 조금 기다렸다. 서울에서 오는 KTX 열차 중에서 처음으로 진영역에 정차한다. 그래서인지 승강장에는 방송국에서 나와서 텔레비전카메라로 찍을 준비를 하고 있었고 커다란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있는 철도팬으로 보이는 사람도 있었다. 역 밖에서는 축하 행사를 하고 있는지 확성기 소리와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5분 지연되어서 서울에서 온 첫 KTX 열차가 정차하였다. 잠시 정차한 후에 열차는 바로 출발하였고 내린 승객들이 대합실로 나가자 이를 환영하기 위하여 확성기 소리가 커지고 농악이 울렸다. 아무런 행사 없이 조용히 첫 열차가 정차한 창원중앙역과는 달리 진영역에서는 진영읍 주민들이 중심이 되어서 환영식이 열리고 있었다.

 

 

 

 

   선로를 건너야 했던 이전 진영역과는 달리 이제는 승강장 사이가 육교로 연결되어 있다. 육교에서 나오면 바로 대합실이다. 육교와 대합실 사이에는 커다란 LED가 설치되어 있다.

 

 

 

   대합실에 들어와서는 놀랬다. KTX를 타고 진영역에 내린 승객들을 위한 환영 잔치가 열리고 있었다. 처음으로 나온 승객에게는 꽃다발 증정이 행사를 하였고 대합실에서는 간단한 음료와 음식이 차려져 있어서 주민들이 KTX 정차를 자축하고 있었다. 덕분에 나도 음료수를 마시고 떡과 단감을 먹었다. 진영역과 진례역 주변에는 아무 것도 없어서 배가 고플까 걱정했었는데......

 

 

 

   잔치가 끝나자 바로 정리에 들어갔다. 덕분에 진영역 대합실을 살펴볼 수 있었다. 진영역에는 매점과 냉난방이 되는 고객대기실이 있다. 매표소는 창구가 2개 있으며 승차권 자동발매기가 2대 설치되어 있다. 창구 위에도 커다란 LED가 설치되어 있다. 전체적으로 이전 진영역에 비하여 대합실도 훨씬 커졌다.

 

 

 

   대합실 입구에는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고 KTX 정차를 축하하는 화환이 놓여 있었다. 개통식이 열렸던 마산역과 더불어서 개통을 했다는 분위기가 가장 잘 느껴졌다.

 

 

 

   진영역은 2개의 건물이 연결되어 있는데 대합실이 있는 건물이 높이가 낮아서 다른 건물에 진영역이라는 역명판이 붙어 있다. 건물 앞에는 버스정류장과 택시 타는 곳이 있다. 버스정류장에서는 김해와 진영을 연결하는 김해시내버스 14번, 진례면과 연결되는 진례공영 2번, 봉하 마을(http://bongha.knowhow.or.kr )로 가는 김해시내버스 10번과 300번을 탈 수 있다. 두 버스 모두 진영읍이나 김해 시내로 가기에 배차간격은 10분 이내이지만 이외의 지역은 환승이 불가피하다. 추후에 버스 노선을 확충할 계획으로 아래 배너를 누르면 자세히 나온다. 방문할 당시에는 버스정류장에 어떠한 안내도 없었으나 이후에는 안내판이 추가되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봉화산 방면으로는 나갈 수 있는 길이 아직 없다. 고 노무현 전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봉하 마을과의 직선 거리는 1.8km로 이전의 진영역보다는 훨씬 가까워졌지만 아직은 바로 갈 수 있는 길이 없어서 김해시내버스 10번을 타고 돌아서 가야 한다. 하지만 멀지 않은 거리이고 친환경을 중요시하니 걸어서 갈 수 있는 추모길을 만드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생각한다. 근처에는 생태 하천이 화포천이 있기도 하니 연계가 가능하다. 김해시에서 계획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진영역에서 조금 걸어나오면 바로 국도 14호선이다. 평소에도 많은 차들이 다니는 도로이다. 도로에서는 진영역의 철길을 볼 수 있다.

 

 

 

   이전과는 달리 진영역을 외진 장소에 지어서 그런지 한산하였다. 현재의 진영역 자리에 만들어졌다면 마을 주민들이 많이 나와서 혼잡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제는 KTX가 정차하기는 하지만 접근성에서는 읍내에 있는 이전의 역보다는 불편한 건 부인할 수 없다. 주차장 옆에 붙은 현수막에서는 KTX가 4회 이상 정차를 바랬다고 하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물론 승객이 많다면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기에 앞으로의 추이가 궁금해진다.

 

* 방문일: 2010년 12월 15일

  작성일: 2010년 12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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