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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13일 - 푸른 정원인 겐큐엔[玄宮園]을 보고 3개 회사 노선이 있는 마이바라역[米原駅]으로


   겐큐엔[玄宮園]은 히코네성[彦根城] 북동쪽에 있는 정원으로 원형이나 조경을 한 시기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다. 1678년에 히코네번[彦根藩]의 4대 번주였던 이이나오오키[井伊直興]가 정비하였다고 한다. 중국 후난성[湖南省] 둥팅호[洞庭湖]에 있는 현종황제의 이궁정원(離宮庭園)을 참조하여 샤오샹팔경[瀟湘八景, 샤오샹빠징]과 비슷하게 오미팔경[近江八景, 오미핫케이]를 만들어서 자연을 축소하여 배치하였다.

 

[사진 807 : 겐큐엔[玄宮園] 입구.]

 

[그림 808 : 겐큐엔의 기념 스탬프.]


   겐큐엔으로 들어가면 북쪽으로 연결되어 있는 라쿠라쿠엔[楽々園]을 볼 수 있는데 방문하였을 때에는 보수공사를 하고 있어서 고쇼인[御書院] 건물을 통째로 천막으로 차단하여 놓았다.

 

[사진 809 : 겐큐엔 북쪽에 있는 라쿠라쿠엔[楽々園]의 고쇼인[御書院]은 보수 공사를 하고 있다.]


   겐큐엔에는 비와호[琵琶湖]의 물을 끌어들여서 만든 호수에 섬을 만들었고 다리로 연결하여 놓았다. 호수 한쪽에는 차를 마시면서 정원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호쇼다이[鳳翔台]가 있다. 호수는 잔잔하고 구름이 전혀 없이 맑은 날씨여서 잘 다듬어 놓은 숲이 호수에 반사되었다. 호수에는 돌이 튀어나와 있는데 그 모양이 달라서 보는 각도에 따라서 느낌이 달랐다. 호수 안에 만든 섬에도 나무를 심고 돌로 주변을 장식하여 놓았다.

 

[사진 810 : 시치켄바시[七間橋]를 건너서 카메지마[亀島]를 건너서 차를 마시면서 정원이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호쇼다이[鳳翔台]로 연결된다.]

 

[사진 811 : 호쇼다이 뒤로는 멀리 히코네성[彦根城]의 텐슈카쿠[天守閣]가 보인다.]

 

[사진 812 : 겐큐엔의 중앙에 있는 가장 큰 호수인 교야쿠쇼[魚躍沼] 주변으로는 수면 위로 나온 바위가 있고 다리로 연결하여 놓았다.]

 

[사진 813 :  교야쿠쇼 수면 위로 튀어나온 바위는 일정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

 

[사진 814 : 교야쿠쇼 주변의 언덕으로는 잘 다듬어진 나무가 자라고 있다.]

 

[사진 815 : 작은 호수가 있고 주변으로는 바위로 고정하여 놓았다.]

 

[사진 816 : 2개의 다리 사이에 바위로 된 섬을 만들어 놓은 류가바시[龍臥橋]가 있다.]


   일본 정원에는 여러 번 와 보았지만 이렇게 멋진 모습은 처음 보았다. 아무래도 이전에는 풀과 나무가 짙은 녹색을 띠지 못하고 앙상한 2월에 주로 방문하였고 카나자와[金沢]에 있는 켄로쿠엔[兼六園, http://www.pref.ishikawa.jp/siro-niwa/kenrokuen ]에는 9월에 방문하였지만 하필이면 비가 많이 와서 우산을 쓰고 돌아보았다. 가장 좋은 계절에 가장 좋은 날씨가 맞추어진 셈이었다.


   갑자기 너무 좋은 경치를 보았을까? 이상하게 평소보다 훨씬 또렷하게 보인다. 그러더니 안경 렌즈가 떨어져 버렸다. 갑자기 생각하지도 않았던 상황이지만 계속하여 겐큐엔을 둘러보았다. 시력이 나쁘기는 하지만 이런 경치를 감상하면서 사진을 찍는 데에는 사실 아무런 문제가 없다.


   잘 보이지도 않는데 관람을 하고 있던 할머니가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이 찍히지 않는다고 어떻게 된 것인지 물어보신다. 나 일본 사람이 아니라고 할 수도 있지만 디지털카메라를 살펴보았다. 건전지를 다 사용한 것 같아서 새 것으로 바꾸니 정상적으로 작동하였다. 일본에서는 사실 일본인과 한국인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으니 이런 경우가 많다. 물론 유럽에서야 인종이 다르니깐 외국인이라는 걸 쉽게 알 수 있으니깐 그에 맞추어서 말을 하고 현지어가 아닌 영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유럽에서도 다짜고짜 중국어로 말을 거는 황당한 경우가 있었지만 나중에는 이에 대비하여 나는 중국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라고 하는 표현을 중국어로 익혔다.

 

[사진 817 : 두번째 해자인 우치보리[内堀]를 한 바퀴 도는 지붕이 있는 관광선인 야카타부네[屋形船] 타는 곳.]


   히코네역[彦根駅]으로 가서 주변에 안경점이 있는지 찾았다. 하지만 평소에는 많아 보이던 안경점이 찾으니 보이지 않았다. 안경점만 찾다가 시간을 다 보낼 수 없는 노릇이니 일단 일정대로 가면서 찾아보기로 하였다.


   마이바라[米原]로 갈 때에는 JR서일본과 오미철도[近江鉄道, http://www.ohmitetudo.co.jp ] 모두 탈 수 있다. 내가 사용하고 있는 아키노칸사이1데이패스(秋の関西1デイパス, 가을의 칸사이 1일 패스)로는 둘 다 이용할 수 있다. JR서일본 노선은 많이 탔기에 오미철도 승강장으로 향하였다.

 

No. 47 철도편(오미철도) : 히코네[彦根] 16:22→마이바라[米原] 16:32, 이동 경로 보기
열차번호 및 종별 : 151 普通, 거리 : 5.8km, 편성 : 近江 220形 1兩(222, ワンマン)

 

[사진 818 : 중고 부품을 사용하기는 하였지만 오미철도[近江鉄道]에서 직접 제작한 오미[近江] 220形 전동차.]

 

   오미[近江] 220形 전동차는 차량 양쪽에 운전대가 있어서 1량으로 운행할 수 있으며 1991년부터 1996년까지 오미철도 자체적으로 제작하였다. 물론 오미철도의 사정상 폐차되는 차량의 부품을 조립하여서 만들었다. 오미철도의 다른 차량과는 달리 라이온스칼라라고 하는 흰색 바탕에 파랑, 빨강, 녹색의 띠를 두르고 있다. 또한 관통문에는 사이타마세이부라이온즈[埼玉西武ライオンズ, http://www.seibulions.jp ]의 마스코트인 레오(レオ)라는 사자 머리 그림이 있다.


   예상은 하였지만 승객은 적고 그나마 탄 승객들도 중간의 토리이모토역[鳥居本駅]에서 대부분 내렸다. 히코네에서 마이바라까지는 JR서일본의 토카이도본선[東海道本線]이 더 빠르고 운임도 더 저렴하고 열차도 많이 훨씬 많이 다닌다. 중간의 토리이모토역에서 타고 내리는 승객 이외에는 오미철도 노선을 굳이 이용할 필요가 없는 셈이다.

 

   토카이도본선은 분기되어서 선로가 많지만 오미철도 노선은 단선으로 계속하여 이어지다가 종착역인 마이바라역[米原駅]에 도착하였다. 마이바라역에서 오미철도의 승강장은 1면 2선으로 단순하고 역 건물도 임시로 만들어서 사용하고 있고 따로 독립되어 있다. 그런 관계로 환승하기 위해서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사진 819 : 마이바라역[米原駅]을 앞두고 토카이도본선[東海道本線]은 분기하여 선로가 많지만 오미철도는 단선이 이어진다.]

 

[사진 820 : 마이바라역의 오미철도 승강장은 1면 2선이고 선로 끝이 막혀 있다.]

 

[사진 821 : 마이바라역 오미철도 승강장의 이정표.]

 

[사진 822 : 임시로 만들어진 건물을 사용하는 오미철도 마이바라역.]


   JR의 마이바라역 건물은 선로 위에 있고 동서연결통로를 겸하고 있다. 동서연결통로에 재래선을 맡고 있는 JR서일본과 신칸선[新幹線]을 맡고 있는 JR토카이[東海]의 매표소와 개찰구가 있다. 또한 신칸선 승강장은 다른 역과는 달리 고가가 아닌 지상에 있다. 얼핏 보면 신칸선 승강장이라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마이바라는 철도에서는 중요한 환승역이기는 하지만 마이바라시는 인구가 4만명 정도로 적어서 타고 내리는 승객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사진 823 : JR에서 사용하는 마이바라역의 동쪽 출구.]

 

[사진 824 : 마이바라역의 재래선 매표소와 개찰구는 JR서일본에서 관리하고 있다.]

 

[사진 825 : JR토카이[東海]에서 운영하는 마이바라역의 신칸선[新幹線] 매표소와 개찰구.]

 

[사진 826 : JR에서 사용하는 마이바라역의 서쪽 출구.]

 

[사진 827 : 마이바라역의 신칸선 승강장은 고가가 아닌 지상에 있어서 밖에서도 볼 수 있다.]


   신칸선이 정차하는 역이지만 히코네역에 비하여 주변이 한산하니 더욱 걱정이 되었다. 빠진 안경 렌즈를 넣어야 하는데. 다행히도 마이바라역 앞에 있는 쇼핑몰인 헤이와도[平和堂, http://www.heiwado.jp ] 3층에는 안경점이 있었고 안경테와 렌즈를 주니 1분도 되지 않아서 복구하였다. 우리나라에서 수리비를 지불한 적이 있기에 물가가 비싼 일본에서는 얼마나 받을지 걱정하였으나 잘 관리하라고 하면서 무료라고 한다. 안경테와 렌즈 모두 일본산이어서 그럴까?


   마이바라역의 재래선은 JR서일본과 JR토카이의 경계인 관계로 JR토카이의 차량도 볼 수 있다. 물론 내가 가진 승차권으로는 JR토카이 차량을 타고 갈 수 없다. 승강장을 건너가서 JR서일본 차량에 승차하였다.

 

[사진 828 : 마이바라역의 재래선 열차 출발 안내.]

 

[사진 829 : 마이바라역의 재래선 승강장의 이정표. 뒤에 보이는 차량은 JR토카이의 117系 전동차이다.]

 

[사진 830 : 재래선 승강장에서 본 오미철도 승강장. 오미철도는 1~2량 편성의 전동차로 운행하지만 승강장은 길다.]

 

No. 48 철도편(JR서일본) : 마이바라[米原] 16:59→히코네[彦根] 17:04, 이동 경로 보기
열차번호 및 종별 : 817T 普通, 거리 : 6.0km, 편성 : 221系 6兩+6兩(1号車 クハ221-57)

 

[사진 831 : 토카이도본선에서 보통으로 운행하는 221系 전동차.]

 

   오미철도를 탔을 때에는 10분이 걸렸지만 JR서일본의 토카이도선은 중간에 정차역이 없고 열차가 속도를 더 낼 수 있어서 5분만에 히코네역까지 왔다.

 

[사진 832 : 마이바라역과 히코네역[彦根駅] 사이에는 후지테크(フジテック, FUJITEC, http://www.fujitec.co.jp ) 본사와 공장이 있어서 오미철도에는 후지테크마에역[フジテック前駅]이 있다.]

 

   남은 오미철도 구간을 더 타기 위하여 오미철도 승강장으로 이동하였다.

 

 

 

 

 

   다음으로는 '13일 - 오미철도[近江鉄道] 요카이치역[八日市駅]을 둘러보고 비와호[琵琶湖]의 야경 감상'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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