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경전선을 타고 광양역(光陽驛)에서 내렸다. 전라남도의 철길은 이전에 모두 타 보았지만 이렇게 글을 쓰는 건 처음이다. 광양역은 광양항과 광양제철로 향하는 광양제철선이 분기되고 있어서 화물 운송에 있어서는 중요한 역이다. 그러나 수도권으로 바로 열차가 연결되지 않기에 승객은 적다. 광양시의 대표역이라고 할 수 있으나 열차에 타는 승객은 없고 내리는 승객은 나 혼자뿐이었다. 광양역에서 타고 내리는 승객 수는 무인역인 횡천역과 거의 비슷한 실정이다.

 

 

   화물 수송을 증강하기 위하여 경전선 순천역에서 광양역까지는 복선 전철화 공사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서 2011년 5월 25일에 광양역을 현재 위치에서 1.35km 남쪽에 있는 도월리로 이전하였다. 그래서인지 승강장은 곳곳이 갈라져 있지만 그대로 방치된 상태였다. 그래도 선로에는 화물 열차가 대기하고 있어서 광양역은 화물 열차 운행에 중요하다는 걸 보여주고 있다.


   광양제철선이 분기되기는 하지만 화물 전용이라서 이정표에서는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광양제철선은 실제로는 임시 여객 열차가 태금역에서 가끔씩 출발하고 있다. 광양 지역에서 출발하는 관광열차는 대부분이 태금역에서 출발하는데 태금역이 광양시청이 있는 중마에서 훨씬 가깝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순천역 사이에는 평화역이 있었지만 완전히 없어졌고 옥곡역 사이에는 골약역이 있지만 현재는 정차하는 열차가 없다.

 

 

   광양역의 화물 승강장에는 지붕이 설치되어 있고 트럭이 들어가 있어서 사용하고 있는 걸로 보인다. 화물 승강장 옆으로는 철도 공사에 사용되는 여러 자재들이 널려 있다. 경전선 동순천~광양 간의 복선전철화 공사라고 나와 있다. 전철화가 완성되면 전라선 복선전철화와 연계되어서 수도권에서 광양항까지 전기기관차로 화물 열차가 운행할 수 있게 된다.

 

 

   광양역 승강장의 안내판에는 글자가 지워지고 진주, 부전 방면만 남아 있다. 사진 상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목포와 용산이라는 글자가 지워졌다. 이전에는 용산-순천-진주로 운행하는 무궁화호가 있었지만 없어졌고 현재는 부전-목포 간의 무궁화호는 1왕복만 남아 있다. 남은 1왕복도 사실 없어졌다가 승객들의 항의 때문에 거의 한 달만에 다시 부활하였다. 물론 순천역에서 환승할 수 있게 시각표가 짜여져 있기에 기차로 갈 수 없는 건 아니다.

 

 

   광양역 근처의 도로에 올라가면 광양역의 선로를 한 눈에 볼 수 있다. 여객 열차가 정차하는 승강장은 구석에 있고 화물 열차가 대기할 수 있는 선로가 많다. 하동 방면으로는 마치 복선처럼 선로가 나란히 고가로 이어진다. 그러나 복선은 아니고 왼쪽은 경전선이고 오른쪽은 광양제철선이다. 고가로 가던 나란히 철길은 터널을 지나서 나누어지게 된다.

 

 

   광양역 건물은 1968년에 경전선이 전구간 개통되었을 때에 만들어졌다. 오래된 건물이고 크지 않지만 대합실은 화분이 있고 잘 꾸며 놓았다. 경전선은 열차가 자주 운행하지 않기에 순천역으로 가서 기차를 타는 수요가 많아서 순천역에서 탈 수 있는 시각표를 같이 게시하여 놓았다. 따로 냉난방이 되는 공간이 있고 여기에 매표소가 있는데 기념 스탬프를 찍을 수 있다.

 

 

   광양역 앞은 물론 안쪽으로도 물류회사의 창고가 늘어서 있어서 화물 수송으로 중요한 광양역의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다.

 

 

   광양역 앞에는 버스정류장이 있기는 하지만 이곳에서 탈 수 있는 시내버스는 제한되어 있다. 순천과 광양을 오가는 시내버스와 여수공항으로 가는 공항버스가 주로 정차하고 있다. 광양시내버스를 타려면 조금 더 걸어가서 광양농협 버스정류장을 이용하면 된다. 근처에는 광양터미널이 있어서 시외버스나 고속버스를 탈 수 있다.

 

 

   이설될 광양역으로 가 보았다. 광양역에서 나와서 서쪽으로 쭉 걸어가면 광양읍을 가로지르는 서천이 나온다. 서천에는 경전선 철교가 있고 건널목에서는 광양역 구내가 보인다.

 

 

   여기서 남쪽으로 가면 비닐하우스가 많은 밭 사이에 있는 이설될 광양역이 있다. 이설될 광양역은 현재보다는 규모가 훨씬 커지게 되는데 건물이 특이하게 생겼다. 왼쪽에서부터 경사져서 높아지고 가운데에는 등대처럼 동그랗게 만들어 놓았다.

 


   새로 만들어지고 있는 광양역이 완공된 이후에는 순천역에서부터 광양역까지의 복선전철화도 계획되어 있다. 광양제철선도 복선전철화 공사를 하고 있고 광양항선과 신광양항선이라는 지선까지 갖추고 있다. 화물의 대량 수송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겠지만 이렇게 잘 뚫린 철도로 임시 관광열차 이외에는 여객 수송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건 좀 안타깝다.

 

* 이 글의 광양역은 2011년 5월 25일에 선로와 역이 모두 이전하여서 이제는 볼 수 없는 모습입니다.

 

free counters

댓글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