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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수역에서 만성역을 향하여 걸어갔다. 중간에는 마래산이 버티고 있으며 해안으로는 절벽이라서 터널을 지나가야 한다. 전라선 철길은 여수역을 출발하면 단선이 되어서 터널에 들어가고 도로 역시 터널이 있다. 도로는 마래 제2터널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고 등록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철도에서의 터널은 단선이 흔하지만 도로의 터널에서 단선은 흔하지 않다. 도로의 터널이 단선이므로 중간에 교행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그래서 터널 입구 이정표에는 100~110m마다 교차로가 있다고 나와 있다. 교차로는 터널에서 오른쪽으로 있고 우리나라는 우측 통행을 하기에 만성리로 가는 차량이 반대쪽에서 오는 차량을 보고 교차로로 들어가게 된다.

 

 

   원래 마래 제2터널은 군사 도로로 사용하기 위하여 설계되었다고 한다. 자연 암반을 뚫어서 터널을 만들었는데 자료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공사를 위하여 전국에서 사람들을 모았을 뿐만 아니라 중국인까지 동원하여 기계가 아닌 정으로 직접 두들겨서 돌을 파괴하여 터널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 관계로 터널의 벽은 시멘트로 말끔하게 다듬어져 있지 않고 돌이 울퉁굴퉁 나와 있어서 매우 투박하다.

 

 

   과거에는 터널 안에는 조명이 없고 물이 떨어져서 걸어서 가기에는 위험하였으나 현재는 조명이 설치되어 있고 교행하는 공간에는 LED 조명까지 설치하여 색깔이 바뀌고 있다. 그렇지만 걸어가면서도 차량이 지나가면 교행하는 공간에서 피하면서 천천히 갔다. 교통 소통에 지장이 있을까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차량들이 양보하여서 알아서 잘 지나가고 있었다. 터널에는 여수시내버스까지도 지나가고 있다.


   마래 제2터널에서 나오면 전라선 철길의 터널도 같이 나온다. 철길은 단선이지만 도로도 역시 폭이 좁다. 그래도 바다 절벽을 따라서 지나가는 구간이라서 경치가 좋고 연휴를 맞아서 몇몇 사람들은 철길을 건너가서 낚시를 즐기고 있다. 동해남부선에서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청사포구덕포가 연상된다. 아이러니한 점은 동해남부선도 그렇고 이곳도 바다를 따라서 이어지는 철길이 개량을 하면서 이설되어서 모두 없어질 예정으로 있고 그 시기가 얼마남지 않았다. 이곳은 2011년 4월 4일까지만 열차가 다녔지만 동해남부선은 2013년 정도까지는 유지되지 않을까 예상된다.

 

 

   아름다운 경치와는 달리 아픈 역사에서도 유사하다. 청사포에는 과거 간첩이 침투한 적이 있었지만 이곳에서는 여순사건이 있어서 희생자위령비가 설치되어 있다.

 

 

   도로는 왕복 2차선으로 넓어지고 철길은 해안을 따라서 달리다가 만성리를 앞두고 내륙으로 들어간다. 이렇게 하여 바다를 따라서 달리는 짧은 구간이 끝나게 된다. 내륙으로 가서 건널목을 건너면 바로 만성역이 있다.

 


   여수는 전라남도 동남부에서 큰 도시이기는 하지만 여기서는 전혀 도시답지 않은 모습을 갖추고 있으며 짧은 거리이지만 기차로 바다를 볼 수 있는 아름다운 구간이 있다. 이제 이곳과 동해남부선의 해운대~송정 구간의 바다를 따라 달리는 구간이 없어지면 영동선, 코레일 공항철도(http://www.arex.or.kr ), 동해남부선 좌천~월내 구간에서만 바다를 따라서 가거나 건너는 구간이 남게 된다. 삼면이 바다라고 하지만 우리나라 철도에서는 철길이 바다를 따라서 달리는 구간이 적은데 그것도 더 줄어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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