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화가 완료된 선로를 육교에서 볼 수 있는 순천역(順天驛)

   예당역에서 무궁화호 1441열차에 탔다. 용산역에서 출발하여서 서광주역을 경유하여 순천역(順天驛)까지 운행하는 먼 거리를 달리는 열차이다. 종착역을 앞두고 차내에는 비어있는 자리가 많아서 한산하였다.

 

   무궁화호 열차는 순천역에 도착하였다. 몇 명 되지 않는 승객들은 내리고 도착한 열차는 차고로 회송되기 위하여 기다리고 있었다. 다음 열차를 타기까지는 21분이 남아 있다. 단순히 이동만 하는 경우에는 환승은 귀찮은 과정이지만 이렇게 역을 답사할 때에는 환승역에서 머물 수 있는 환승만큼 좋은 게 없다.

 

   순천역은 2009년에 현재의 건물로 이동하였고 2011년 10월부터는 KTX 정차역이 되었으며 정기 KTX 열차는 모두 정차하고 있다. 2012년 5~8월 여수세계박람회(Expo 2012 Yeosu Korea, http://www.expo2012.or.kr ) 기간에는 여수역이 여수엑스포역으로 이름이 임시로 바뀌어서 전광판에는 여수EXPO라고 표시되어 있다.

 

   이전에 순천역을 방문하였을 때에는 자동발매기가 2대 있었는데 KTX 개통에 맞추었는지 2대가 추가로 배치되어 있다. 1% 할인이 승객들에게는 큰 혜택이 아닌지 아직 창구는 붐비어도 자동발매기 앞은 한산하다.

 

   순천역 앞에는 순천만 생태 탐조투어(http://tour.suncheon.go.kr/home/tour/enjoy/theme/bay_throwing/tour_bus/index.html )가 대기하고 있었다. 해외에서 많이 본 2층 버스로 요즈음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주요 도시의 관광버스로 운행하고 있다. 부산에서는 2층에 지붕이 없는 2층 버스가 시티투어(http://www.citytourbusan.com )로 운행하고 있는데 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에도 2층에 앉아서 경치를 감상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전에는 순천역 건물 옆의 육교가 개통되지 않아서 조금 떨어져 있는 철도운동장 부근의 육교에서 철길을 볼 수 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개통이 되어서 순천역 철길을 내려다 볼 수 있게 되었다. 전라남도 동부의 중심역답게 순천역은 차량 사무소가 있어서 선로가 많이 있고 차량이 유치되어 있다. 전철화가 되면서 선로는 새로 정비되어서 깨끗하다.

 

   순천역의 3면 6선의 승강장도 볼 수 있다. 왼쪽의 2면 4선은 전라선 열차가 사용하고 오른쪽의 1면 2선은 경전선 열차가 사용한다. 여수세계박람회가 열리면서 전라선에 많은 열차가 운행하지만 경전선은 변함이 없어서 경전선 승강장은 순천역과 여수엑스포역을 오가는 무료 누리로 열차의 승강장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경전선 승강장에서 나오고 있는 열차는 부전역에서 목포역까지 운행하는 무궁화호 1951열차이다. 객차는 3량밖에 연결되어 있지 않은데 기관차는 2량이 연결되어 있었다.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승강장을 빠져나온 열차는 경전선 선로로 들어서면서 사라졌다. 전철화가 되면서 전차선을 지지하는 기둥 때문에 아무래도 기차를 보기에는 좋지 못하다.

 

   다시 순천역으로 들어가서 승강장으로 향하였다. 일요일이어서 익산, 용산 방면의 승강장으로는 많은 사람들이 내려가지만 여천, 여수엑스포 방면의 승강장은 사람들이 많지 않다. 순천에서 여수엑스포까지는 무궁화호로 23분 밖에 걸리지 않는 짧은 시간이지만 이용하는 승객들이 있다. 의외로 시외버스보다도 저렴하고 빠르게 갈 수 있다. 여수세계박람회 기간에는 무료인 누리로까지 운행하여서 이곳 주민들의 이용도 많을 듯 하다.

 

   KTX가 정차하는 역에는 승강장에 냉난방이 되는 대합실이 따로 있다. 순천역 역시 KTX가 운행하면서 설치되었지만 상행 승강장에만 있다. 순천에서 여수엑스포까지 8,400원이나 내면서 KTX를 타는 승객은 많지 않으니.

 

   잠시 후 내가 탈 무궁화호 열차가 들어왔다. 예당역에서 타고 온 무궁화호와 마찬가지로 디젤기관차에 객차가 7량 연결되어 있었지만 승객은 좀 더 많았다. 천천히 달리는 경전선과는 달리 우리나라에서 가장 빠른 기존선이 된 전라선에서는 엄청난 속도로 달리기에 여천역까지는 금방이다.

 

* 답사일 : 2012년 3월 4일
  작성일 : 2012년 5월 2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