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나루토선[鳴門線]의 종착역으로 오래된 그대로 있는 나루토역[鳴門駅]

   이케노타니역[池谷駅]에서 나루토선[鳴門線] 열차에 탔다. 나루토선은 노선 길이가 겨우 8.5km로 짧다. 전철화는 되어 있지 않고 단선으로 되어 있다. 노선 길이도 짧지만 중간에 5개의 역이 있다. 그러다 보니 기차는 속도를 내지 않고 천천히 달린다. 나란히 이어지는 도로도 왕복 2차선으로 좁아서 자동차는 속도를 낼 수 없다. 이 도로로 토쿠시마[徳島]와 나루토[鳴門]를 연결하는 노선버스가 운행하고 있으나 기차보다 느리고 요금이 더 비싸다.

 

   나루토선은 단선이지만 중간에 있는 역들은 교행을 할 수 없는 단선 승강장으로 되어 있다. 따뜻한 지역이라서 건물은 없고 승강장 가운데에 작은 지붕만 설치되어 있다. 나루토선에는 최근에 신형 차량이 운행을 시작하면서 그에 맞추어서 승강장을 높였다. 시멘트를 새로 칠해서 하얗게 되어 있어서 차이가 난다.

 

   나루토 시내에 들어서면서 건물이 점점 많아진다. 선로가 분기되면서 종착역인 나루토역[鳴門駅]에 도착하였다.

 

 

   나루토역은 공간은 넓지만 1면 2선의 승강장만 남았다. 나머지는 선로가 철길이 철거된 후에 사용하지 않은지 시간이 많이 되었는지 풀밭이 되어 버렸다.

 

크게 보기

 

   과거에 기관차가 견인하여 운행을 하였을 때에는 기관차를 떼어서 반대 방향으로 붙이기 위하여 선로가 더 연장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선로가 철거되어서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선로 끝이 막힌 상태여서 계단이나 육교 없이 바로 승강장으로 들어갈 수 있다.

 

   나루토역 건물은 단층으로 되어 있다. 대합실에는 매표소 창구가 하나 있다. 개찰구가 있지만 자동개집표기나 IC카드 단말기 같은 건 설치되어 있지 않다. 현재 건물은 1970년에 지어졌을 때 모습 그대로 있는 셈이다.

 

 

   대합실 한쪽에는 나루토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오츠카국제미술관[大塚国際美術館, http://www.o-museum.or.jp ]과 우즈시오(うずしお)를 관람할 수 있는 전망대나 유람선을 탈 수 있는 버스정류장의 위치를 안내하고 있다. 간단히 설명하면 역에서 나와서 길을 건너지 않고 버스를 타면 된다. 특급 우즈시오는 이름과는 달리 나루토역에도 들어오지 않는다.

 

   나루토역 건물에서 나오면 나루토를 상징하는 부채와 바다의 소용돌이를 조형물로 만들어 놓았다.

 

 

   주차장을 지나가면 바로 버스정류장이 있다. 나루토역 버스정류장에서는 토쿠시마버스[徳島バス, http://www.tokubus.co.jp ]와 아와지교통[淡路交通, http://www.awaji-kotsu.co.jp ]에서 운행하는 버스를 탈 수 있다. 사진에서는 나루토시영버스[鳴門市営バス]의 시각표도 나오지만 2014년 3월 31일까지만 운행하고 이후는 토쿠시마버스에서 운행할 예정으로 있다. 다른 도시를 연결하는 고속버스는 여기에는 정차하지 않고 고속도로 상에 있는 고속나루토버스스탑(高速鳴門バスストップ, 코소쿠나루토바스스톱프)에서 타고 내린다. 나루토역에서 북쪽으로 2km 정도 떨어져 있다.

 

   오츠카국제미술관이나 우즈시오를 보려면 나루토공원[鳴門公園, http://www.uzunomichi.jp ]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평일 낮에는 평균 1시간 간격으로 운행되지만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점심 시간대를 제외하고는 1시간에 2대씩 운행하고 있다.

   시각표 옆에는 버스노선도가 있다. 이렇게 지도에 정류장 위치를 표시하여 놓아서 원하는 목적지까지 어떻게 가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버스 내에도 정류장 이름을 요금표에 표시되므로 글자만 알면 원하는 곳에 정확하게 내릴 수 있다. 우리나라는 소도시나 시골에 가면 버스 시각표도 없고 노선도 알기 어려워서 버스를 이용하기가 쉽지 않지만 일본은 외국인들도 쉽게 탈 수 있다. 물론 버스 요금은 비교할 수 없게 비싸기는 하지만.

 

 

* 여행일 : 2014년 1월 29일
  작성일 : 2014년 3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