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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2월 4일 - 아침과 저녁에만 열차가 다니는 와다미사키선[和田岬線]
저녁에는 산요본선[山陽本線]의 지선인 와다미사키선[和田岬線]을 타 보기로 하였다. 와다미사키선이 출발하는 효고[兵庫]로 향하는 열차에 탔다. 효고역[兵庫駅]은 신쾌속(新快速)이 정차하지 않으므로 쾌속(快速) 열차에 탔다. 사실 신쾌속을 타고 가다가 코베[神戸]에서 갈아타는 게 조금 더 빨리 갈 수 있지만 출퇴근 시간대의 신쾌속은 매우 혼잡하므로 상대적으로 한산하고 환승 없이 갈 수 있는 쾌속을 이용하였다.
[사진 920 : 오사카역[大阪駅] 승강장의 열차 출발 안내. 퇴근 시간대여서 열차가 조밀하게 운행한다.]
[사진 921 : 나란히 정차하고 있는 221系(좌)와 223系(우) 전동차.]
No. 47 철도편(JR서일본) : 오사카[大阪] 17:31→효고[兵庫] 18:07, 이동 경로 보기
열차번호 및 종별 : 5803M 快速, 거리 : 34.9km, 편성 : 221系 4兩+223系 4兩(1号車 クハ221-54)
신쾌속은 현재 모두 223系 전동차로 운행하지만 쾌속에서도 223系 전동차가 있다. 다만 쾌속에는 221系 전동차도 있고 내가 탄 열차처럼 221系와 223系와 연결되어 다니는 경우가 많아서 쾌속으로 운행하는 223系 전동차는 221系 전동차의 성능에 맞게 최고속도가 120km/h로 낮추어져 있다.
[사진 922 : 산노미야역[三ノ宮駅] 주변에는 상가와 백화점이 밀집되어 있다.]
복복선 구간인데 우리나라와는 달리 상급 열차가 바깥쪽 선로로 달린다. 쾌속이라서 바깥쪽 선로로 달리고 정차하는 역마다 보통(普通) 열차와 완급 결합이 된다. 보통 열차는 쾌속이나 신쾌속과는 달리 배차 간격이 절반 가까이 짧아서 7.5분 간격으로 운행하고 있다. 내가 탄 열차는 중간에 신쾌속을 먼저 보내지 않아서 바깥쪽 선로로만 달렸지만 쾌속은 산노미야역[三ノ宮駅]에서 효고역까지는 각역 정차이므로 안쪽 선로로 달리고 그 사이에 신쾌속이 먼저 가게 된다. 우리나라의 복복선과는 달리 중간 등급인 쾌속이 있어서 급행선과 완행선을 오가면서 선로를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진 923 : 효고역[兵庫駅] 산요본선[山陽本線] 승강장의 이정표.]
[사진 924 : 효고역 승강장에서는 쾌속과 보통 간의 완급 결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사진 925 : 효고역의 와다미사키선[和田岬線] 환승객을 위한 전용 개찰구.]
[사진 926 : 와다미사키선 이용 방법 안내. 와다미사키역[和田岬駅]의 승차권 발행 및 집표 등의 역할을 효고역 환승개집표구에서 모두 대신하고 있다.]
[사진 927 : 와타미사키역에서 온 승객들은 효고역에서 승차권을 구입하여 개찰을 받아 열차를 갈아타거나 출구로 나갈 수 있다.]
효고역은 고가에 2면 4선의 승강장이 있지만 산요본선의 지선인 와다미사키선 승강장은 지상에 따로 있다. 계단을 내려오면 와다미사키선 승강장으로 향하는 환승 개찰구가 있다. 와다미사키선을 타면 와다미사키역[和田岬駅]만 갈 수 있으므로 여기서 미리 와다미사키역에서 내린 걸로 처리하게 된다. 반대로 와다미사키역에서 왔을 때에는 효고역에서 승차권을 구입하거나 개찰을 하여 나가게 되어 있다. 나처럼 JR패스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왼쪽에 직원이 있는 환승 개찰구가 있다. 와다미사키선 열차는 아침과 저녁에만 운행하기 때문에 열차가 없는 낮 시간대에는 이 환승 개찰구를 지나가지 못하도록 막아 놓는다.
[그림 928 : 효고역 시각표. 왼쪽에 와다미사키선 시각표가 나와 있는데 평일 아침과 저녁에만 열차가 집중적으로 운행한다.]
와다미사키선은 와다미사키역 부근의 공장과 학교를 오가는 승객들을 위하여 운행되므로 출퇴근과 등하교 시간인 아침과 저녁에만 열차가 운행된다. 또한 학교나 공장이 쉬는 일요일이나 공휴일에는 오전에 1왕복, 오후에 1왕복으로 열차 운행이 급격히 줄어든다. 2001년에 코베시영지하철[神戸市営地下鉄, http://www.city.kobe.lg.jp/life/access/transport )이 개통되면서 대체할 수 있는 교통편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진 929 : 효고역 와다미사키선의 승강장은 1면 1선이다.]
[사진 930 : 효고역 와다미사키선 승강장의 이정표.]
승강장으로 가니 103系 전동차 6량 편성이 대기하고 있다. 초보 운전사가 있는지 운전실에는 3명이나 있고 뒤에는 차장이 타고 있다. 이 노선은 낮에는 운전사들의 연습에 사용되기도 하고 연선에는 카와사키중공업[川崎重工業, http://www.khi.co.jp ]이 있어서 철도 차량의 출고에도 이용되고 있다. 과거에 해군 본부까지 통근 열차가 운행하였던 진해선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
No. 48 철도편(JR서일본) : 효고[兵庫] 18:20→와다미사키[和田岬] 18:23, 이동 경로 보기
열차번호 및 종별 : 541M 普通, 거리 : 2.7km, 편성 : 103系 6兩(가장 앞 차량 クハ103-254)
[사진 931 : 저녁에 와다미사키로 가는 열차는 승객이 매우 적다.]
차내는 텅텅 비어 있다. 열차는 천천히 출발하였다. 정확하게 3분 후에 종착역인 와다미사키역에 도착하였다. 와다미사키역에는 돌아가는 열차를 타기 위하여 벌써 많은 사람들이 승강장에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 932 : 와다미사키역의 이정표.]
[사진 933 : 와다미사키역에서 출발 준비를 하고 있는 103系 전동차. 승객이 많을 때 승무원들의 이동을 위하여 오른쪽에 계단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 934 : 와다미사키역에는 역 건물이 없고 지붕 아래에 시각표만 붙어 있다.]
[사진 935 : 편의점의 벽면에는 와다미사카역의 이정표가 있는 그림이 있다.]
[사진 936 : 역 건물은 없고 편의점이 있는 와다미사키역 입구.]
와다미사키역은 승강장이 1면 1선이고 선로 끝이 막혀 있다. 한 방향으로 오가는 승객들이 많아서 승무원들의 이동을 위하여 승강장 반대쪽에는 통로를 만들어 놓았다. 대합실은 없고 지붕 아래에 시각표만 나와 있다. 그러다 보니 역 입구에 있는 편의점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았다. 과거에는 역 건물이 있었지만 2009년 7월에 철거되고 편의점이 들어섰다(관련 글 보기).
역에서 나오면 코베시영지하철 와다미사키역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다. 승차권 발매와 개찰은 효고역에서 하게 된다. 그런 점을 악용하여 이 구간을 계속 오가는 학생들도 있는 것 같았다.
No. 49 철도편(JR서일본) : 와다미사키[和田岬] 18:34→효고[兵庫] 18:38, 이동 경로 보기
열차번호 및 종별 : 542M 普通, 거리 : 2.7km, 편성 : 103系 6兩(가장 뒤 차량 クハ103-254)
돌아가는 열차에 탔다. 퇴근하는 승객들이 많이 타서 입석까지 있다. 이렇게 짧은 노선이 유지되고 2001년에는 전철화까지 된 이유를 알 만하다. 승객이 적든 많은 열차가 다니는 게 아니라 승객이 많은 시간대에만 특화되어 운행하고 있다.
[사진 937 : 와다미사키선을 제외하고는 고가에 승강장이 있고 광장에는 자전거가 주차하고 있는 효고역.]
[사진 938 : 요시노야[吉野家]에서 먹은 돈생강구이정식(豚生姜焼定食).]
신쾌속이 정차하지는 않지만 효고역은 이용하는 승객이 많고 주변에는 음식점이 많았다. 요시노야[吉野家, http://www.yoshinoya.com ]에 들어가서 돈생강구이정식(豚生姜焼定食, 톤쇼가야키테이쇼쿠)을 먹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일본에서는 생강을 많이 먹고 고추를 대체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림 939 : 효고역의 기념 스탬프.]
[사진 940 : 효고역의 개찰구. 와다미사키역으로 가려면 이 개찰구를 통과한 후에 환승개찰구를 지나서 와다미사키선 전용 승강장으로 가면 된다.]
다시 열차를 탔다. 쾌속은 제법 기다려야 하기에 보통을 타고 마이코역[舞子駅]까지 갔다.
No. 50 철도편(JR서일본) : 효고[兵庫] 19:17→마이코[舞子] 19:33, 이동 경로 보기
열차번호 및 종별 : 4593C 普通, 거리 : 13.3km, 편성 : 207系 3兩+4兩(3번째 차량 クモハ207-1073)
[사진 941 : 마이코역[舞子駅]의 이정표.]
마이코역은 1면 2선의 승강장을 갖추고 있다. 급행선은 별도로 있고 승강장이 없어서 이 역에는 아예 정차할 수 없다. 그런 관계로 평일 아침과 저녁에 운행하는 일부 쾌속은 이 역을 통과한다. 역 바로 위에는 아와지시마[淡路島]를 연결하는 아카시해협대교[明石海峡大橋, 아카시카이쿄오하시, http://www.jb-honshi.co.jp ]가 있어서 아와지시마와 시코쿠[四国]로 연결되는 고속버스를 탈 수 있는 정류장이 있다.
[사진 942 : 마이코역의 마이코공원[舞子公園] 방향의 출구에는 소나무를 심어 놓은 버스정류장이 있다.]
[사진 943 : 마이코역 위로는 아와지시마[淡路島]를 연결하는 아카시해협대교[明石海峡大橋]가 지나간다.]
[사진 944 : 아카시해협대교에 올라가서 아래로 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는 마이코해상프로메나드[舞子海上プロムナード] 입구.]
[사진 945 : 마이코공원 입구에 있는 표식.]
[사진 946 : 1915년에 지어진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콘크리트 건물인 쑨원기념관[孫文記念館].]
역에서는 바로 바다 옆에 있는 마이코공원[舞子公園, http://www.hyogo-park.or.jp/maiko ]으로 나갈 수 있다. 공원에는 마이코해상프로메나드[舞子海上プロムナード, 마이코카이죠프로무나드]가 있어서 다리 위에 올라가 볼 수 있지만 밤이라 문을 닫았다. 근처에는 1915년에 지어진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콘크리트 건물인 쑨원기념관[孫文記念館, http://sonbun.or.jp ]이 있다.
[사진 947 : 아카시해협대교를 지탱하는 커다란 기둥. 아래로는 쑨원기념관이 보인다.]
[사진 948 : 아카시해협대교의 야경. 아래로는 계속 배가 지나간다.]
무엇보다도 내가 마이코공원에 온 목적은 아카시해협대교의 야경을 찍기 위함이다. 여러 번 아카시해협대교 아래를 지나간 적이 있지만 배를 타고 있어서 야경을 담을 수 없었다. 움직이는 배에서는 당연 야경이 찍히지 않는다. 땅이지만 사실 야경을 찍는 건 쉽지 않았다. 카메라를 고정할 수 있는 장소를 찾기가 어려웠고 게다가 차가운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어서 날아가지 않게 잘 잡고 있어야 했다. 추운 날씨 때문인지 가끔씩 운동을 하는 사람들만 있을 뿐 공원은 한산하였다.
다음으로는 '2월 4~5일 - 신쾌속의 서쪽 종점인 반슈아코역[播州赤穂駅]으로'가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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