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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 일본을 여행하면서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잘 가지 않는 곳이 몇 군데 들어갔다. 어느 정도는 호기심이 발동해서 방문하기는 하였지만 둘러보면서 2차 세계 대전 동안에 희생된 우리나라 사람들의 흔적은 찾을 수 없었다는 게 안타까웠다. 물론 일본에 있는 박물관이다 보니 그들의 사정도 있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1. 쿠레[吳]의 야마토박물관[大和ミュージアム, http://yamato-museum.com ]

   일본의 거대 전함이었단 야마토에 대한 자료를 보여주는 박물관이다. 내부에는 야마토의 1/10 크기의 모형이 전시되어 있고 야마토 제작부터 침몰되어서 현재의 상황까지 자세히 전시되어 있다. 야마토는 미국의 공격으로 침몰되었고 해저 깊이 있어서 현재로는 인양을 하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외에도 2차 대전 동안에 사용하였던 일본의 잠수함과 비행기 등이 전시되어 있다.




   나를 안타깝게 만드는 건 희생자 명단이었다. 희생자들의 이름과 출신지가 나오는데 대부분이 현재 일본의 현이고 식민지였던 우리나라(조선)이나 타이완은 보기 힘들었다. 당시 상황으로 보아서는 없지 않았을 듯 하고 창시개명을 한 이름인데 출신지가 불명인 경우가 이에 해당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웃한 곳에는 일본해군박물관이 있다. 일본해군박물관 앞에는 거대한 잠수함이 전시되어 있다.



2. 아마기[甘木]의 치쿠젠정립 타치아라이평화기념관[筑前町立大刀洗平和記念館, http://tachiarai-heiwa.jp ]

   이곳은 내륙인데 넓은 평지가 있어서 무언가 특별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기념관과 바로 앞에 있는 아마기철도[甘木鉄道] 타치아라이역[太刀洗駅] 건물에는 전투기가 보존되어 있다.




   타치아라이평화기념관에 들어가면 궁금증이 해결된다. 바다에서 적당히 멀리 떨어져 있고 평지 덕분에 비행장과 비행기를 만드는 공장이 있었다. 2차 대전 후반에는 전쟁 판도가 일본에 불리해지자 이곳에서는 자살 특공대 비행기를 만들고 기본적인 조작 방법만 연습한 사람들을 태워서 적진에 보냈다. 당시에 한반도에서 2곳의 비행장이 있어서 훈련받은 비행사들이 이곳까지 비행기를 타고 와서 적진을 향해서 날아갔다.



   그렇지만 이곳에서는 2차 대전 말기에 폭격을 받아서 쑥대밭이 되고 민간인 희생자들이 많다는 점을 감성에 호소하고 있었다. 희생된 전투기 조종사들의 명단과 출신지가 나오기는 하지만 역시 이름만 있고 출신지가 불명은 사람들이 많다. 일본의 도도부현이 아니라면 추정할 수 있는 출신지는 간단하다.


   두 곳은 외국인의 방문은 많지 않다. 물론 이 뜻은 없다는 건 아니고 서양인들은 꽤 있었다. 일본인들 중에도 젊은 층보다는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이 분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실지?


* 방문일: 2017년 10월 8, 9일

  작성일: 2017년 11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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