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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산으로 들어가는 등산로 입구 중에서 승용차를 타고 들어갈 수 없는 곳이 백담사(https://baekdamsa.templestay.com )이다. 여기는 백담사 입구에 있는 주차장에서 주차를 한 후에 백담셔틀이라고 부르는 백담사 마을버스를 타고 백담사까지 갈 수 있다. 물론 조금 불편하기는 하지만 대중교통으로도 갈 수 있는 위치이다.

 

   대중교통으로 가게 된다면 46번 국도에 있는 인제군 농어촌버스와 시외버스 모두 백담사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시외버스 승차권은 속초 방면 버스정류장 뒤에 있는 매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원통에서 미시령을 경유해서 속초로 가거나 대진으로 가는 시외버스는 대부분 정차한다. 그렇지만 시외버스는 국도를 달리므로 운임이 저렴하지는 않다. 30분도 안 걸리는 속초까지 4,200원이다. 다만 승용차로 가면 미시령터널이 있어서 통행료 부담이 있기는 하다.

 

 

   백담사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백담사 마을버스 타는 곳까지는 1.1km 떨어져 있고 이 사이는 대중교통이 없어서 걸어가야 한다. 20분 정도 소요되며 길 양옆에는 음식점과 숙박 시설이 많다.

 

 

   걸어가다 보면 커다란 주차장과 백담관광안내소가 나타난다. 백담관광안내소 옆으로 들어가면 백담사 마을버스 매표소가 있다. 매표소에서 승차권을 구입하여서 마을버스에 승차한다. 신용카드로도 결제할 수 있으나 교통카드처럼 찍어서 탈 수는 없다.

 

 

   백담사 마을버스는 용대향토기업(https://gidxh3009.tistory.com )이라는 회사에서 운행하는데 마을 주민들이 출자하여서 만들었다고 한다. 중형버스로 모두 10대가 있다. 인제군에서 백담사와 협력해서 전기버스를 도입한다고 하니 이 버스들은 조만간 다른 곳으로 가게 될 예정이다(관련 기사 보기).

 

 

   운행방식은 독특한데 운행하는 시간대가 정해져 있고 정원이 다 채워지면 출발한다. 그렇지만 승객이 오지 않는다고 무제한 기다릴 수는 없으니 승객이 다 채워지지 않아도 30분이 지나면 출발한다. 운행시간대는 계절마다 차이가 있으며 인제군 대중교통정보(https://www.inje-pti.com/index.php?mp=p4 )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전에는 성수기에는 오전 6시부터 운행하기도 하였으나 운전기사 부족으로 올해부터는 오전 7시부터 운행하고 있다. 성수기인 경우에 올라가는 아침 첫차를 타기 위해서 줄이 길게 늘어서 있기도 하고 저녁에는 백담사에서 나가려는 사람들로 줄이 백담사 경내까지 있는 경우도 있다.

 

   승차권을 구입하고 5분 정도 기다려서 출발하였다. 설악산국립공원 백담분소 앞의 차단기를 지나서부터는 허가된 차량만 지나갈 수 있는 길이다. 도로는 차량 1대만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좁고 곳곳에 교행할 수 있도록 넓게 되어 있으나 길지는 않으므로 차량 1대는 교행하는 동안에 멈추어서 기다려야 한다. 백담계곡을 따라서 굽이굽이 이어지는 길이라서 급경사와 급곡선이 많아 속도를 낼 수 없다. 일부 구간에는 별도로 인도가 설치되어 있다. 거리가 7km 정도여서 걸어가면 1시간 이상 걸린다. 또한 날씨가 좋지 않으면 운행을 중단되는 경우가 흔하다. 운행 상황이 걱정된다면 사전에 용대향토기업 블로그에서 운행 상황을 확인하고 가는 걸 권한다.

 

   15분을 달려서 백담사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였다. 승객 모두가 하차한 후에 버스는 승차장으로 이동하였다. 이곳에도 매표소가 있어서 승차하기 위해서는 승차권을 구입해야 한다. 다만 비수기에는 이곳 매표소가 영업을 하지 않고 일단 승차한 후에 하차하는 백담사 입구에서 하차하면서 결제하는 경우도 있다. 중간 정류장이 없으므로 가능하다.

 

 

   나는 설악산 등산을 목적으로 이 버스를 왕복으로 이용하였다. 다른 설악산 등산로와는 달리 계곡을 따라서 이어지고 사찰이 여러 곳 있는데 식수와 믹스커피는 물론 간단하기는 하지만 식사까지 제공하고 있어서 오아시스 같은 곳들이다. 다른 등산로는 대피소에서 비싼 가격으로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대비가 된다. 이곳의 사찰들이 전직 대통령이 유배 아닌 유배를 하면서 유명해지기는 했다. 경춘선이 속초까지 연장되면서 백담역까지 생길 예정이니 접근성이 더 좋아지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방문할 가능성이 높다.

 

   내려오는 버스는 백담사에서 18시 45분에 출발하였다. 올라가는 사람도 없고 차량도 드물어서 빨리 퇴근하기 위해서인지 속도를 내어서 달려서 12분만에 백담사 입구에 도착하였다. 토요일 저녁이다 보니 안쪽의 사찰과는 달리 곳곳에서 고기를 굽는 연기가 올라오는 장면을 볼 수 있었다.

 

* 방문일: 2023년 8월 5일

  작성일: 2023년 8월 23일

  수정일: 2023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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