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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디어 와이드산산선프리킷푸를 구입하고 킨테츠 열차를 탑니다. 킨테츠 노선 설명과 차량 설명이 있어서 이번 편에 글이 꽤 길어졌군요.

 

 

 

 

 

8. 1월 27일 - 와이드산산선프리킷푸[ワイド3·3·SUNフリーきっぷ]를 구입하고 쾌속급행을 타고 이세시[伊勢市]로 이동(상)

 

   남바역에는 정시에 도착하였다. 내려서 뛰어갔다. 계단으로 올라가 집표구를 통과하니 바로 킨테츠남바[近鉄難波]역이 보인다. 내려가니 바로 킨테츠남바역의 매표소와 개표구가 보였다. 나는 승차권을 구입하였다. 직원은 사무실 뒤로 들어가더니 우리가 3일 동안 사용할 와이드산산선프리킷푸[ワイド3·3·SUNフリーきっぷ]를 주었다.

 

 

   이 표는 자기가 아닌 종이 승차권이다. 사진 151처럼 승차권 부분과 쿠폰이 붙어있는 부분이 있다. 쿠폰은 할인이 되는 시설에서 하나씩 뜯어서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스롯토칸사이패스와 비슷하다. 와이드산산선프리킷푸의 활용 영역은 가히 엄청나다. 3일간 여행을 통해서 소개되겠지만 킨테츠, 메이테츠, 난카이 연선의 교통수단은 대부분 사용할 수 있다. 아이치현의 토요하시[豊橋]부터 난카이페리를 타고 가는 토쿠시마[徳島]까지 이동할 수 있다. 현재는 각 회사가 자동개집표기가 많이 설치되면서 무인역에서의 개표구 통과와 회사 간의 수익의 배분 문제 등으로 올해 3월에 발매가 중지되었다.

 

   발매받은 표로 바로 개표를 받았다. 이것도 JR패스처럼 자동개집표기를 통과할 수 없어서 항상 직원이 있는 개집표구를 통과해야 한다. 직원은 킨테츠에 오늘 날짜로 도장을 찍어준다. 킨테츠남바역의 승강장으로 한 층 아래에 있다.

 

   킨테츠남바역은 남바선[難波線]의 종점이다. 남바선은 1970년 오사카에서 EXPO가 개최되면서 킨테츠 노선의 당시 종점이었던 우에혼마치[上本町]에서 오사카 남부의 중심인 남바까지 연장하여 개통되었다. 시내 구간이었으므로 지상에는 공간이 없어서 모두 지하로 만들어졌다. 오사카지하철 센니치마에선[千日前線]과 일치한다. 나라선 열차가 연장운행하고 있어서 실제로는 남바선보다는 나라선으로 인식되고 있다. 나라선이 아닌 열차의 경우 나고야, 토바, 카시코지마 방면 특급 열차 대부분이 남바선을 타고 들어온다. 특급의 경우 환승할 필요가 없도록 배려를 하고 있다.

 

 

   현재도 킨테츠남바역은 2면 3선의 구조이다. 사진 153의 1면 2선은 출발하는 열차를 위한 승강장으로 당시에는 왼쪽은 특급, 오른쪽은 그 이외의 열차를 탈 수 있었다. 특급의 경우에는 시간대에 따라서 다음 열차가 앞 열차 바로 뒤에서 대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도 용산역에서 가끔씩 볼 수 있는 광경이다. 나머지 1면 1선은 하차 전용 승강장이다. 2009년 3월 20일에 한신난바선[阪神なんば線]이 개통되면서 킨테츠남바역은 중간역이 되며 나라선 열차가 산노미야까지 연장 운행이 되어서 코베[神戸]와 나라 사이에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다. 이에 따라서 오사카난바역[大阪難波駅]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우리가 가려는 곳은 이세시이다. 이곳 킨테츠남바역에서는 특급을 제외하고 나라선 열차만이 운행되므로 중간에 열차를 갈아타야 한다. 사진 152에 환승객을 위한 안내가 있다. 우에혼마치역에서 나라선과 오사카선이 나누어지는 후세[布施]역까지 환승이 가능하지만 모든 열차가 정차하고 같은 층에서 맞은 편 승강장에서 열차를 바꾸어 탈 수 있는 츠루하시[鶴橋]역이 가장 편리하다.

 

   일단 나라선 열차를 타고 츠루하시까지 이동한다.

 


No. 14 철도편(킨테츠) : 킨테츠남바[近鉄難波] 6:09→츠루하시[鶴橋] 6:14
열차번호 및 종별 : 651 普通, 거리 : 3.1km, 편성 : 9000系 8兩(7号車 9101)

 


   8량이나 되지만 차량 안은 한산하기만 하다. 평일 새벽이므로 승객을 많이 태우기보다는 회송의 성격이 강한 열차이다. 9000系는 킨테츠나라선 통근형 전동차이다. 1983년 처음 생산되었으며 냉방이 되는 차량으로 2량 편성이다. 실제로는 2량 단독으로 운행하는 경우는 없고 다른 차량과 조합하여 운행하고 있다. 1981년에 나온 8810系와 후계 차량으로 초퍼 제어를 한다.

 

   우에혼마치[上本町]역까지는 지하지만 천천히 지상으로 나와서 고가로 간다. 고가에 있는 오사카선과 높이가 같아지면 츠루하시역에 도착한다. 우리는 내려서 맞은 편 승강장으로 향하였다. 오사카선 승강장에는 우리처럼 토바행 쾌속급행 열차를 타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무래도 자주 있는 열차가 아니니.

 

 

   츠루하시역은 고가에 승강장이 있는 역이다. 방향별로 갈아타기 쉽게 설계가 되어 있고 특급까지 모든 열차가 정차한다. 또한 JR오사카칸죠선과의 환승이 가능하다. 이런 여러 편리한 점들 때문에 킨테츠의 역 중에서는 가장 승하차인원이 많다. 역사적으로는 츠루하시역 부근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산다. 오사카 한인 타운인 셈인데, 민단 쪽 뿐만 아니라 조총련계 사람들도 많이 있어서 일본 내에서 한글과 우리 문화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잠시 후 츠루하시역으로 토바까지 운행되는 쾌속급행 열차가 도착하였다. 다른 열차와는 달리 편성이 짧아서 6량 편성이었다. 우리는 열차에 탔다. 다른 열차와는 달리 내부는 전환 크로스시트였다.

 


No. 15 철도편(킨테츠) : 츠루하시[鶴橋] 6:17→이세시[伊勢市] 8:16
열차번호 및 종별 : 3621 普通, 거리 : 135.5km, 편성 : 5211系 6兩(1号車 5163)

 


   다행히도 우리 둘 앉을 자리가 있었다. 가방은 위에 올려놓았다. 열차는 츠루하시역을 빠져 나갔다. 쾌속급행은 오사카선 내에서는 특급 다음 등급으로 정차역이 특급보다 조금 많다. 그러나 구간에 따라 약간 차이가 있어서 열차가 많이 다니는 오사카 근교는 정차역이 적지만 상대적으로 보통열차가 드문 나바리[名張]역에서 사카키바라온센구치[榊原温泉口]역 사이에서는 각역정차이다. 이런 구간의 경우에는 차장이 각역정차라고 방송을 한다. 참고로 오사카선에는 구간쾌속(급행), 급행, 준급, 보통의 등급이 더 있다. 정차역에 관해서는 http://www.kintetsu.co.jp/railway/rosen/A50002.html 에서 볼 수 있다.

 

   오사카 근교는 거의 특급 수준으로 정차역이 적다. 츠루하시 다음 정차역은 고이도[五位堂]역으로 18개역을 통과한다. 26km를 19분에 주파한다. 처음에는 역 통과시에 서행을 하다가 오사카에서 벗어나자 차량이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로 달린다. 최고 속도는 120km/h로 보인다.

 

   이 차량은 킨테츠의 5200系에서 파생된 차량이다. 5211系는 5200系가 만들어진 후 5년 뒤인 1993년에 제조되었고 대차가 볼스타레스대차[ボルスタレス台車]라는 점 이외에는 동일하다. JR에도 엄청난 영향을 끼친 킨테츠 5200系 전동차에 대하여 간단히 설명한다.

 

   1988년 장거리 급행과 쾌속급행 열차에 사용할 목적으로 제작된 5200系는 미츠비시전기에서 제조된 GTO 소자의 VVVF인버터제어 장치를 탑재하고 있다. 좌석은 전환식 크로스시트를 채용하였다. M-3 (More Comfortable(더욱 편하게), Modern Technology(최신 기술), Multi Purpose(다양한 목적))가 이 차량 설계의 목표였다. 4량 편성으로 가운데 2량이 모터가 있는 M차이고 양쪽이 운전대가 있는 부수차인 T차이다. 급행용이지만 러시아워 때의 승객들의 승하차의 편리를 도모하기 위하여 출입문은 한쪽으로 3개로 하였다. 화장실은 운전대가 있는 차량에 설치되어 있고 동양식이다.

 

   내부 좌석은 모두 전환 크로스시트이다. 출입문 부근에는 롱시트로 되어있지 않고 칸막이로 구분하고 있다. 그런데 이건 칸막이가 아니라 러시아워 이외에는 의자가 나올 수 있게 되어 있다. 운전사나 차장이 의자가 나올 수 있는지의 여부를 스위치로 조절할 수 있다. 단체열차로 사용할 때 착석 인원을 늘리기 위한 조치이다. 이건 현재 JR서일본의 223系에도 활용되고 있다.

 

   처음에 만들어진 5200系와 파생된 5209系, 5211系를 합쳐서 모두 13편성 52량이 만들어졌다. 초기에는 오사카선과 나고야선의 급행과 쾌속급행으로 운행되었으나 출입문이 3개이고 승객이 많은 오사카 지역의 러시아워에 대응하기가 어렵고 나고야선과 병행한 JR동해가 키하 75系를 만들어서 경쟁이 심해지자 현재는 나고야선 위주로 운행되고 있다.

 

   당시에는 JR이 발족된지 얼마되지 않은 상태여서 이 차량에 대한 파급효과는 엄청났다. JR동일본을 제외한 각 회사에서는 새로운 차량을 만들 때 이 차량의 사양을 많이 참고하였다. 현재 새로 투입되는 JR동해의 313系는 물론 JR서일본의 221系와 223系도 큰 영향을 주었다. 아무래도 한쪽에서 좋은 차량을 굴려서 승객들이 선호하면 바로 옆의 경쟁자들이 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사실 나도 처음에 이 차량을 탔을 때 차량 도색만 다르지 내부를 보니 JR서일본의 221系나 223系가 생각이 났다.

 

 

   열차는 쾌속급행이라는 등급답게 정차역이 적어서 한참을 달린다. 중간에 정차하는 야마토야기[大和八木]역에서는 3분간 머물러서 잠시 밖에서 쉴 수 있었다. 운전사도 나와서 열차 밖을 확인한 후 다시 들어갔다. JR서일본과 같이 있는 사쿠라이[桜井]역을 지나서는 완전히 시골이다. 중간에 산을 넘고 집도 드문드문 있다. 열차는 물론 속도를 내어서 달린다. 한동안 이렇게 시골과 산간을 달리는데 이 지역은 나라현과 미에현의 경계에 해당된다. 미에현에 들어서서 도시가 보이면 나바리[名張]역에 도착한다. 나바리역부터 사카키바라온센구치[榊原温泉口]역까지의 구간에서는 등급에 어울리지 않게 각역정차이다. 차장이 안내방송을 해 준다. 이 역은 차고가 위치하여 있어 오사카 방면 중거리 전동차들의 거점이다. 운전사 교대가 이루어진다. 또한 통학생들이 많이 타면서 열차 내는 순식간에 만원이 된다.

 

 

 


 
   다음으로는 '와이드산산선프리킷푸[ワイド3·3·SUNフリーきっぷ]를 구입하고 쾌속급행을 타고 이세시[伊勢市]로 이동(하)'가 연재됩니다. 열차 앞에서 본 전망과 JR노선과 나란히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타고 가는 킨테츠 구간은 표준궤여서 그 느낌이 JR와는 또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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