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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이완 입국 수속도 무사히 완료하고 이 날 숙박지인 타이충으로 향합니다. 아직 타이완타오유엔국제공항에는 철도가 연결되지 않아서 고속버스를 타고 갑니다.

 

 

 

 

 

5. 5월 23일 - 타이완타오위앤국제공항[台灣桃園國際機場]에서 타이중[台中]으로 이동


   타이완타오위앤국제공항[台灣桃園國際機場, http://www.taoyuan-airport.com ]은 타이완에서 가장 큰 국제선 전용 공항이다. 물론 우리나라의 인천국제공항처럼 일부 소수의 국내선도 있다. 이 공항은 타이완 정부의 10대 건설(十大建設) 중의 하나로 1979년에 여객 1터미널이 완공됨으로써 개항하였다. 타이완에서 가장 큰 도시인 타이페이[台北]의 국제공항이지만 행정 구역상으로 타오유엔현[挑園縣]에 있어서 타오유안국제공항으로 이름이 지어졌지만 후에 25년간 타이완의 총통을 지낸 창카이�[蔣介石]의 호를 따서 충젱국제공항[中正國際機場]이라고 부르고 영어로는 ‘Chiang Kai-shek International Airport(C.K.S. Airport)'이라고 하였다. 2006년 총통인 천수이벤[陳水扁] 정부의 행정원이 공항의 공식명칭을 현재의 타이완타오유엔국제공항으로 바꾸었다. 이는 타이완의 정치 상황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중국 본토인의 영향력이 줄어듦을 의미한다. 여기에 관해서는 뒤에 설명하게 될 것이다.


   이 공항은 타이완의 양대항공사인 중화항공(China Airlines, http://www.china-airlines.co.kr )과 에바항공(EVA Air, http://www.evaair.co.kr )의 허브공항이다. 오랜 시간 동안 여객 1터미널 하나로 운용되었지만 항공편이 많아지면서 여객 2터미널 공사가 시작되어 2000년 7월에 일부가 완공되었다. 2005년에 와서야 모두 문을 열었다. 여객 1터미널과는 스카이트레인(Sky Train, 機場電車)이라고 부르는 모노레일이나 순환버스(巡環巴士)를 타고 이동할 수 있다. 현재는 여객 3터미널을 만들고 오래된 여객 1터미널을 리뉴얼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2001년에 지은 인천국제공항을 보다가 30년이 되어가는 타오유엔국제공항에 오니 정말 낡았고 촌스럽다는 느낌이 왔다. 누런 색깔인 청사 건물의 벽과 낮은 천장, 그리고 오래되어 보이는 각종 시설들까지. 그렇지만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특이한 점은 입국장은 한쪽으로 길게 연결되어 있어서 마중 나온 사람들이 서 있을 공간이 꽤 넓었다. 또한 벽에는 타이완의 국기인 청천백일기(晴天白日旗)가 걸려있어서 국가에 대한 사랑을 엿볼 수 있었다.

 


   나의 목적지인 타이충[台中]으로 갈 수 있는 버스 타는 곳을 찾았다. 중국어는 모르지만 영어만 알면 쉽게 버스 타는 곳을 찾을 수 있다. 버스 매표소 한쪽에는 시내로 가는 교통을 안내하는 지도가 있다. 타이페이 지리를 모르니 복잡한 그림으로 밖에 보이지 않았다. 나의 목적지인 타이충은 타이완 중부의 서쪽 해안에 있는 도시로 타이페이와는 방향이 다르다. 우리나라 고속버스 터미널과는 달리 버스 회사별로 매표소가 있는데 궈광커윈[國光客運, http://www.kingbus.com.tw ]통랸커윈버스[統聯客運巴士, Ubus, http://www.ubus.com.tw ]에서 타이충으로 가는 버스를 운행하고 있었다. 궈광커윈 쪽이 배차간격은 길지만 요금이 통랸커윈보다 10元 싸서 타기로 결정하고 매표소에서 표를 샀다.

 


   버스 출발까지는 약 30분이 남았다. 시간이 있으니 밖에 나가서 한 바퀴 둘러보기로 하였다. 나가니 바로 열대의 후끈한 공기가 몰려왔다. 습하고 뜨겁고 사우나가 따로 없었다. 예상은 하였지만 무사히 5일을 버틸 수 있을까? 공항을 오가는 버스들이 오가고 있는데 우리나라와는 달리 키가 큰 버스들이 대부분이었다. 2층 버스는 아니고 승객들이 앉는 좌석이 높게 하여 만든 버스였다. 또한 버스는 LED안내를 하고 있는 종류도 있어서 버스는 우리나라보다 훨씬 화려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내가 탈 버스가 들어오고 승차권을 보여주고 탔다. 실제 승차권은 이것보다 훨씬 크다. 점선으로 된 윗부분은 버스를 탈 때 직원이 손으로 찢어서 가져가고 나머지만 준다. 나중에도 여러 번 나오지만 타이완에서 버스나 기차에서 입장할 때 표를 확인하였다는 표시로 찢어서 주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와 같이 미리 종이에 찢기 좋도록 되어 있는 건 아니고 손으로 그냥 찢는다.

 

 

No. 4 고속버스편 : 타오유안공항[桃園機場] 20:02→타이충역[台中車站] 22:19
버스번호 : 65, 요금 : 250元, 운영회사 : 궈광커윈[國光客運] 궈광하오[國光號]

 

 

   약간 요금이 싼 버스이고 겉모양으로 보아서는 낡은 느낌이 들어서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내부의 시설은 매우 좋았다. 좌석은 2X1로 배열되어 있었고 의자가 크고 뒤로 많이 넘어갔다. 그것도 스위치를 누르고 있으면 의자가 움직이는 전동리클라이닝이었다. 또한 개인 모니터가 달려 있어서 채널과 소리를 맞추어서 원하는 방송을 볼 수 있었다. 물론 중국어를 모르는 나는 소리는 큰 의미가 없지만. 다만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고 소리가 나와서 좀 버스 안은 약간 시끄러웠다. 또한 버스 뒤에는 화장실이 있었다. 약간은 냄새가 나서 버스 안을 진동하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버스 안 화장실이다.


   버스는 출발하여 여객 2터미널에서 승객을 더 태우고 고속도로를 달린다. 정원이 겨우 31명이라서 금방 만석이 되었다. 날씨는 좋지 않아서 비가 내리고 있었다. 고속도로는 차는 많지만 정체가 없었고 버스는 부드럽게 달렸다. 1시간 30분 정도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빠져나왔다. 이제부터는 정류장에서 승객들이 내린다. 안내방송을 하는 우리나라 고속버스와는 달리 운전사가 정류장 이름만 말하고 승객들은 알아서 내려야 한다. 운전사는 짐칸에서 승객들의 짐을 꺼내준 후에 다시 출발한다. 나는 중국어를 모르니 긴장하면서 정류장의 위치를 확인하고 내려야 한다.

 


   버스정류장은 단순히 정류장 표시만 있는 것이 아니고 옆에 터미널이 있었다. 가끔씩 타는 승객도 있었다. 밤 늦은 시간이지만 버스를 기다리는 승객들이 있었다. 또한 타이완 곳곳으로 운행하는 버스들이 있었다. 고속도로도 왕복 4차선에 불과하였지만 도로는 겨우 왕복 2차선인 곳도 있었다. 아직 문을 연 가게들도 있었는데 대부분이 음식점이었다. 건물들이 낡아서 우리나라 1980년대로 되돌아온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타이충 시내가 가까워지면서 도로도 넓어졌다. 역시 도로에는 스쿠터가 많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넓은 도로에서는 스쿠터 전용 차선이 있었다.

 


   밤이라 어둡고 타이완의 도로는 역이나 터미널 같은 중심이 되는 지점으로 이정표가 나와 있지 않아서 어디에 있는지 알기 어려웠다. 감각적으로 타이충역으로 생각되는 지점에서 내렸다. 버스에서 내리니 바로 호객꾼들이 물어보았다. 나는 일단 타이중역(Taichung Station)이 어디냐고 영어로 물어보았다. 동양인인데 중국어가 아닌 영어로 이야기하니 호객꾼들이 당황하는 듯 했지만 바로 걸어서 바로 앞이라고 손짓으로 알려주었다. 어디에서 왔냐고 하기에 ‘한궈[韓國]’라고 하였고 택시를 이용할 생각이 있냐는 질문에 없다고 하니 모두 멀어졌다. 이곳 타이완은 역이나 터미널에서 호객꾼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비가 왔는지 이곳의 밤은 덥고 습하다. 천천히 걸어서 타이충역으로 갔다. 타이충은 처음으로 가는 타이완의 철도역이어서 기대가 컸다.

 

 

 

 

 

   다음으로는 '철도 모형이 전시되어 있는 타이충역[台中車站]'이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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